novareads.musicJazz

Alice Coltrane

앨리스 콜트레인 (1937–2007)

디트로이트 교회의 오르간에서 시작해, 하프의 물결과 산스크리트 찬가로 재즈를 기도의 언어로 바꾼 음악가.

한눈에 보기 🔭💭

1. 뿌리미국 디트로이트 출생교회 오르간 반주오빠 어니 패로2. 비밥파리의 버드 파월딸 미셸 출생테리 깁스 쿼텟3. 콜트레인버드랜드의 만남타이너 후임 입단1967 존의 죽음4. 하프독학한 하프저니 인 사치다난다스와미 사치다난다5. 투리야로스앤젤레스 이주베단타 센터트랜스피겨레이션6. 아슈람찬가 카세트트랜스리니어 라이트2007 별세콜트레인1937–2007존 콜트레인 사후 하프와 오르간으로 영적 재즈…
무대의 여정 🧭🗺️
N미국프랑스디트로이트1937–1959파리1959–1960뉴욕1962–1964헌팅턴1964–1972로스앤젤레스1972–2007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어니 패로

    이복 오빠이자 베이시스트로, 그녀를 디트로이트 재즈 무대로 이끌었다.

  • 영향버드 파월

    파리 시절 가까이 지내며 배운 비밥 피아노의 거장으로, 젊은 날 연주의 본보기였다.

  • 가족존 콜트레인

    남편이자 밴드 리더로, 그의 음악과 영성이 그녀가 갈 길을 열었다.

  • 동료파로아 샌더스

    존의 밴드에서 함께했고, 존 사후 그녀의 대표작들에서 색소폰을 맡았다.

  • 스승스와미 사치다난다

    1970년 만난 인도의 수행자로, 그녀의 영적 삶과 음반 제목에 길을 남겼다.

  • 가족라비 콜트레인

    색소폰 연주자인 아들로, 2004년 복귀작을 제작하고 마지막 무대를 함께했다.

I. 디트로이트의 오르간 · 1937–1959 (0–22세)

(디트로이트) 1937년 8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앨리스 맥러드(Alice McLeod)로 태어났다. 아버지 솔론 맥러드와 어머니 애나 사이에서 자랐으며, 자동차 공장 일자리를 찾아 남부에서 올라온 흑인 가정이 모여 살던 도시의 동쪽에서 유년을 보냈다. (교회) 어머니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했고, 앨리스는 일곱 살 무렵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십대에는 교회 예배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맡아 가스펠 반주를 했다. 훗날 그녀의 음악에서 들리는 오르간의 출렁임과 회중 찬송 같은 되풀이는 이 시절의 예배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빠) 이복 오빠 어니 패로(Ernie Farrow)는 베이시스트로 유세프 라티프의 밴드에서 연주했다. 앨리스는 오빠를 통해 교회 밖의 재즈를 가까이 접했고, 클래식 레슨을 계속하면서도 클럽의 음악에 끌렸다. (비밥) 1950년대 디트로이트는 배리 해리스, 토미 플래너건, 케니 버렐 같은 연주자를 길러 낸 비밥(빠른 템포와 복잡한 화성 위에서 즉흥하는 1940년대 이후의 재즈)의 산실이었다. 앨리스는 지역 클럽에서 트리오로 연주하며 버드 파월의 오른손 프레이징을 익혔다. 교회 반주자이자 비밥 피아니스트라는 두 얼굴이 이 시기에 함께 자랐다.

II. 파리와 뉴욕 · 1959–1963 (22–26세)

(결혼) 1950년대 말, 비밥 가수 케니 '판초' 해구드(Kenny Hagood)와 결혼했다. 해구드는 1940년대 디지 길레스피 빅밴드에서 노래했고, 마일스 데이비스의 「쿨의 탄생」 세션에서 「Darn That Dream」을 부른 가수였다. (파리) 1959년 무렵 부부는 파리로 건너갔다. 당시 파리에는 미국을 떠난 흑인 재즈 음악가들이 모여 있었고, 버드 파월도 그곳 클럽 블루 노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앨리스는 파월과 가까이 지내며 그의 연주를 배웠다고 전해진다. 1960년 무렵 파리의 텔레비전에 출연해 피아노를 연주한 영상이 남아 있다. (이별) 1960년 딸 미셸이 태어났다. 그러나 해구드의 헤로인 중독으로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앨리스는 어린 딸을 데리고 디트로이트로 돌아왔다. 전기 작가 프랴냐 버크먼은 이 귀향을 그녀가 홀로 생계를 꾸리기 시작한 전환점으로 본다. (깁스) 1962년 비브라폰 연주자 테리 깁스의 쿼텟에 피아니스트로 들어가 뉴욕 무대에 섰다. 1963년에는 깁스와 함께 유대 선율을 재즈로 편곡한 음반을 녹음했다. 남의 밴드에서 반주하며 생계를 잇던 이 시기, 그녀의 연주는 아직 버드 파월 계보의 단정한 비밥이었다.

III. 콜트레인의 집 · 1963–1967 (26–30세)

(버드랜드) 1963년, 테리 깁스 쿼텟에서 활동하던 앨리스는 존 콜트레인을 만났다. 앨리스는 훗날 존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깊은 영적 울림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곧 함께 살기 시작했다. (가정) 1964년 존은 뉴욕 롱아일랜드 헌팅턴의 딕스힐스에 집을 샀고, 그해 아들 존 주니어가 태어났다. 이어 1965년 라비, 1967년 오런이 태어났다. 두 사람은 1965년(1966년이라는 기록도 있다)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결혼했고, 미셸은 존의 의붓딸로 콜트레인 성을 쓰게 되었다. 존이 「어 러브 수프림」을 쓰던 무렵 집 안은 명상과 독서, 연습이 뒤섞인 공간이었다. (입단) 1965년 말 매코이 타이너가 밴드를 떠나자, 1966년 초 앨리스가 그 자리를 이었다. 아내라서 자리를 얻었다는 수군거림이 있었지만, 존은 그녀가 화성의 틀을 벗어나 소리의 결을 넓히는 연주를 한다고 옹호했다. 드럼의 라시드 알리, 테너의 파로아 샌더스와 함께 밴드는 정해진 박자와 코드를 놓고 소리의 덩어리로 나아가는 프리 재즈 쪽으로 기울었다. 1966년 여름에는 일본 순회공연을 함께했다. (상실) 1967년 7월 17일, 존은 간암으로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서는 앨버트 아일러와 오넷 콜먼의 그룹이 연주했다. 스물아홉 살의 앨리스에게는 네 아이와 미완의 음악이 남았다.

♪라이브 앳 더 빌리지 뱅가드 어게인!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Again!)1966 (29세)

앨리스가 존의 밴드에 들어간 지 몇 달 뒤인 1966년 5월의 실황이다. 매코이 타이너의 자리에서 그녀가 어떤 다른 소리를 냈는지 가장 잘 들을 수 있다.

  • 「My Favorite Things」에서 앨리스의 피아노 솔로는 화음을 위아래로 굴리듯 펼치는 분산화음(아르페지오)으로 물결을 만든다. 매코이 타이너의 단단한 화음 덩어리와 비교해 들으면 차이가 분명하다.
  • 라시드 알리의 드럼은 일정한 박을 지키기보다 소리를 흩뿌리듯 연주한다. 박자가 사라진 듯한 공간에서 피아노가 바닥을 받쳐 주는 흐름을 따라가 볼 만하다.
  • 「My Favorite Things」에 앞선 지미 개리슨의 긴 베이스 독주는 이 음반에서 자주 회자되는 대목이다. 곡이 시작되기 전 관객이 숨죽이는 분위기까지 담겨 있다.
  • 파로아 샌더스의 테너는 음이 갈라지고 비명처럼 치솟는다. 존의 소프라노 색소폰과 번갈아 나오는 대비 속에서 앨리스의 피아노가 두 사람 사이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IV. 하프와 명상 · 1967–1972 (30–35세)

(하프) 존은 생전에 하프 한 대를 주문해 두었는데, 악기는 그가 죽은 뒤에 집에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앨리스는 거의 독학으로 하프를 익혔다. 손가락으로 현을 쓸어내리는 물결 같은 소리는 곧 그녀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색이 되었다. (데뷔) 1968년 임펄스 레이블에서 프로듀서 밥 틸의 손을 거쳐 첫 리더작 「어 모나스틱 트리오」를 냈다. 녹음 상당 부분은 존이 딕스힐스 집에 만들어 둔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존의 녹음에 자신의 연주를 더한 「코즈믹 뮤직」도 같은 해에 나왔다. (고행) 1968~69년 그녀는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를 겪었다. 그녀는 이를 영적 시련이자 정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고 자서전 「Monument Eternal」에서 썼다. 상실을 신앙으로 건너간 이 시간이 이후 음악의 방향을 정했다. (스와미) 1970년 인도의 수행자 스와미 사치다난다를 만나 제자가 되었고, 그해 인도를 여행했다. 같은 해 녹음한 「프타, 디 엘 다우드」와 「저니 인 사치다난다」에서 파로아 샌더스와 다시 손잡았다. 인도 음악의 드론과 탬부라가 재즈 리듬 섹션과 처음으로 나란히 놓였다. (오르간) 1971년 「유니버설 콘셔스니스」에서는 어린 시절의 오르간으로 돌아갔다. 현악 편곡 악보의 채보는 오넷 콜먼이 도왔다. 1972년에는 존의 미발표 녹음에 현악을 덧입힌 「인피니티」를 내 논란을 사기도 했다.

♪프타, 디 엘 다우드 (Ptah, the El Daoud)1970 (33세)

1970년 1월 딕스힐스의 집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파로아 샌더스와 조 헨더슨 두 테너를 나란히 세워, 존이 떠난 집에서 그녀가 리더로 선 모습을 보여 준다.

  • 타이틀곡에서 두 테너가 번갈아 솔로를 한다. 샌더스의 거칠고 뜨거운 소리와 헨더슨의 매끈하고 유연한 선이 뚜렷이 대비된다.
  • 「Blue Nile」에서는 두 색소폰 연주자가 플루트로 바꿔 들고, 앨리스의 하프가 현을 쓸어내리는 소리(글리산도)로 물결을 만든다.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 론 카터의 베이스와 벤 라일리의 드럼은 차분하고 단정하다. 프리 재즈의 소란보다 깊게 가라앉은 그루브 위에서 영적인 분위기가 쌓인다.
  • 앨리스는 곡에 따라 피아노와 하프를 오간다. 피아노에서는 디트로이트 비밥의 뿌리가, 하프에서는 새로운 길이 함께 들린다.
♪저니 인 사치다난다 (Journey in Satchidananda)1970 (33세)실황 Alice Coltrane · 1993 요가빌 아쉬람

스와미 사치다난다를 만나고 인도를 다녀온 해에 녹음했다. 스승의 이름을 제목에 담은, 그녀의 영적 전환이 처음으로 온전한 음악이 된 작품이다.

  • 타이틀곡은 세실 맥비의 베이스가 짧은 음형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오스티나토)으로 시작한다. 이 반복이 곡 전체를 붙드는 닻 역할을 한다.
  • 인도 현악기 탬부라가 낮게 깔아 주는 지속음(드론) 위에서 하프가 물결치듯 흐른다. 코드가 바뀌지 않고 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명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 파로아 샌더스는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인도 음악의 선율 장식을 닮은 가락을 분다. 라시드 알리의 드럼은 정확한 박보다 반짝이는 심벌 소리로 공간을 채운다.
  • 「Isis and Osiris」는 뉴욕 클럽 빌리지 게이트에서 실황으로 녹음했다.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와 비슈누 우드의 우드(아랍 류트)가 함께해 중동 음악의 색채를 더한다.
YouTube에서 듣기 ↗
♪유니버설 콘셔스니스 (Universal Consciousness)1971 (34세)

어린 시절 교회에서 치던 오르간으로 돌아간 앨범이다. 고행과 신앙의 시간이 거센 오르간 소리와 현악으로 터져 나온다.

  • 앨리스는 주로 위를리처 오르간을 연주한다. 가스펠 예배의 오르간처럼 소리를 길게 끌고 크게 부풀리는데, 피아노나 하프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가 있다.
  • 「Battle at Armageddon」은 오르간과 드럼의 격렬한 대화다. 라시드 알리와 주고받는 소리의 덩어리가 프리 재즈의 정점처럼 들린다.
  • 현악 편곡은 앨리스가 작곡하고, 그 악보를 옮겨 적는 일을 오넷 콜먼이 도왔다고 음반에 밝혀져 있다. 현악이 오르간 주위를 소용돌이치며 감싼다.
  • 타이틀곡에서는 하프와 현악이 겹치며, 정해진 화음 진행 없이 소리의 결로 흘러가는 짜임새를 들을 수 있다.

V. 투리야 · 1972–1982 (35–45세)

(이주) 1972년 앨리스는 아이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존의 음반 인세와 저작권 수입이 가족의 생계를 받쳤고, 그녀는 그 유산을 관리하는 책임도 졌다. 같은 해 임펄스에서 「로드 오브 로즈」를 내며 이 레이블과의 시기를 마무리했다. (이름) 1970년대 중반, 그녀는 투리야상기타난다(Turiyasangitananda)라는 산스크리트 이름을 받았다. 대략 신의 노래가 주는 지복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975년에는 베단타 센터를 세워 영적 공동체를 이끌기 시작했다. 음악가이기 전에 스와미, 곧 수행 지도자로 불리기를 원했다. (워너) 1976년부터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해 「이터니티」, 「라다크리슈나 나마 상키르타나」, 「트랜센던스」를 냈다. 산스크리트 찬가와 가스펠식 박수, 하프와 오르간이 한 음반 안에서 섞였다. 1978년 UCLA 로이스 홀 실황 「트랜스피겨레이션」은 상업 음반으로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저서) 1977년에는 자신의 영적 체험을 기록한 책 「Monument Eternal」을 펴냈다. 고행의 시기와 명상 중의 환시를 담담히 적은 이 책은 그녀의 음악을 이해하는 1차 자료로 남았다. (은퇴) 1970년대 말 그녀는 음반 산업에서 물러나 공동체의 예배 음악에 몰두했다. 1982년 맏아들 존 주니어가 열일곱 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에 이어 아들을 잃은 그해, 그녀는 공동체를 위한 첫 찬가 카세트를 녹음했다.

♪트랜스피겨레이션 (Transfiguration)1978 (41세)

1978년 UCLA 로이스 홀 실황으로, 공동체의 삶으로 물러나기 전 마지막 상업 음반이다. 그녀가 피아노와 오르간으로 얼마나 강력한 연주자였는지 보여 준다.

  • 레지 워크먼의 베이스, 로이 헤인스의 드럼과 함께한 트리오 편성이다. 소편성인 만큼 앨리스의 건반이 정면에 선다.
  • 긴 곡 「Leo」에서 그녀는 오르간으로 쉬지 않고 소리를 몰아친다. 로이 헤인스의 드럼이 그 기세를 받아치며 대화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 존의 곡도 연주하는데, 남편이 떠난 지 10여 년 뒤 그 음악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장면으로 들린다.
  • 피아노 대목에서는 분산화음(아르페지오)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1966년 존의 밴드 시절 연주와 견줘 보면 그사이의 성장이 들린다.

VI. 아슈람의 노래 · 1983–2007 (46–70세)

(아슈람) 1983년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산타모니카산맥 기슭 아고라힐스에 아슈람, 곧 수행 공동체를 세웠다. 처음 샨티 아난탐, 뒤에 사이 아난탐으로 불린 이곳에서 그녀는 예배를 이끌고 찬가를 지었다. (카세트)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투리야 싱스」, 「디바인 송스」, 「인피니트 챈츠」, 「글로리어스 챈츠」 네 편의 카세트를 냈다. 신도들 사이에서만 유통된 이 녹음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직접 노래했다. 산스크리트 키르탄 위에 디트로이트 교회 오르간의 화성과 신시사이저 현악이 겹쳤다. (복귀) 2004년, 아들 라비 콜트레인이 프로듀서를 맡은 「트랜스리니어 라이트」로 26년 만에 상업 음반을 냈다. 찰리 헤이든, 잭 디조넷이 함께했고 아들 오런도 참여했다. 2006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재즈 페스티벌에서 라비, 찰리 헤이든, 로이 헤인스와 함께 무대에 섰다. 이것이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 (죽음) 2007년 1월 12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힐스의 병원에서 호흡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예순아홉 살이었다. (재발견) 사후 그녀의 음악은 새 세대에게 다시 들렸다. 2017년 레이블 루아카 밥이 아슈람 카세트를 모은 선집을 냈고, 2021년에는 라비가 찾아낸 원본을 바탕으로 목소리와 오르간만 남긴 「키르탄: 투리야 싱스」가 나왔다.

♪키르탄: 투리야 싱스 (Kirtan: Turiya Sings)1982 (45세)

1982년 아슈람 신도들을 위해 녹음한 카세트의 원본으로, 2021년 목소리와 오르간만 남긴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상실의 해에 녹음된 가장 사적인 기도의 노래다.

  • 그녀가 처음으로 직접 노래한 녹음이다. 화려한 기교 없이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신에게 부르듯 찬가를 이어 간다.
  • 가사는 산스크리트 찬가(바잔)인데, 오르간의 화성은 미국 흑인 교회의 가스펠과 같다. 인도와 디트로이트가 한 곡 안에서 만난다.
  • 원래 카세트에는 신시사이저 현악과 효과음이 있었다. 2021년판은 그것을 걷어 내 목소리와 위를리처 오르간만 남겼으니, 두 판을 비교해 들어 볼 만하다.
  • 같은 짧은 가락을 거듭 되풀이하며 조금씩 고조되는 형식은 함께 따라 부르는 예배 음악(키르탄)의 성격 그대로다.
♪트랜스리니어 라이트 (Translinear Light)2004 (67세)

26년 만의 상업 음반으로, 아들 라비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평생의 음악 언어를 한데 모은 마지막 스튜디오 작품이다.

  •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와 잭 디조넷의 드럼이 함께했다. 헤이든은 1970년 「Isis and Osiris」, 1972년 「로드 오브 로즈」에 이어 다시 그녀와 연주했다.
  • 앨리스는 피아노, 위를리처 오르간, 신시사이저를 오간다. 하나의 음반에서 그녀가 걸어온 악기의 여정을 모두 들을 수 있다.
  • 라비 콜트레인의 색소폰이 어머니의 건반과 주고받는 대목에서는 존의 밴드로부터 이어지는 가족의 음악적 계보가 들린다.
  • 아슈람 성가대와 함께한 찬가가 앨범에 들어 있다. 박수와 합창이 이어지는 가스펠의 분위기로 음반이 기도처럼 끝난다.

덜 알려진 이야기

앨리스의 첫 남편 케니 해구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쿨의 탄생」 세션에서 노래한 가수였다. 그녀가 콜트레인 가문의 일원이 되기 전에 이미 비밥 1세대의 한복판과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은, 존의 아내라는 이름에 가려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테리 깁스 쿼텟 시절인 1963년, 그녀는 유대 선율을 재즈로 편곡한 깁스의 음반에서 피아노를 쳤다. 크레디트에는 결혼 전 성인 앨리스 맥러드로 올라 있다. 「유니버설 콘셔스니스」의 현악 악보를 옮겨 적는 일을 오넷 콜먼이 도왔다는 사실은 음반 크레디트에 엄연히 적혀 있다. 프리 재즈의 두 개척자가 협력한 드문 사례지만,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일은 드물다. 아슈람 시절의 카세트는 신도들에게만 판매되었기에 재즈사의 기록에서 거의 지워져 있었다. 2017년 루아카 밥의 선집과 2021년의 「키르탄: 투리야 싱스」가 나오기까지, 그녀의 후반 생애는 은퇴로만 기억되었다. 실제로는 그 25년 동안 가장 꾸준히 음악을 만들었다. 그녀가 1977년 펴낸 「Monument Eternal」은 소규모로 출간되어 오래 구하기 어려웠다. 학자 프랴냐 버크먼의 연구가 이 책을 그녀의 음악을 읽는 열쇠로 다시 조명하면서, 고행의 시기를 이상 행동이 아닌 그녀 자신의 영적 언어로 이해하려는 시각이 자리 잡았다.

용어 노트 📚🔎

프리 재즈

(재즈에서) 정해진 코드 진행이나 일정한 박자, 마디 수 같은 규칙에서 벗어나 연주자들이 소리 자체로 대화하듯 즉흥하는 재즈다. 1950년대 말 오넷 콜먼, 세실 테일러 같은 연주자들이 열었고, 1960년대 중반 존 콜트레인의 밴드도 이쪽으로 나아갔다. 축구에서 정해진 작전 없이 선수들이 서로의 움직임을 읽으며 즉석에서 패스를 이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 규칙이 없다기보다 서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 규칙이 된다.

스피리추얼 재즈

(재즈에서) 신앙과 명상, 영적인 체험을 주제로 삼는 재즈를 가리킨다. 존 콜트레인의 「어 러브 수프림」 이후 앨리스 콜트레인과 파로아 샌더스가 이 흐름을 이끌었고, 인도·아랍·아프리카 음악의 악기와 소리를 자주 끌어왔다. 반복되는 가락과 길게 이어지는 소리가 듣는 사람을 깊은 생각 속으로 데려가는데, 조용한 방에서 촛불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을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영어 spiritual은 종교 음악에서 흑인 영가를 가리키기도 한다.

오스티나토

(말뜻) 이탈리아어 ostinato는 고집스러운이라는 뜻이다. 같은 음형을 끈질기게 되풀이한다는 성격이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다. (재즈에서) 짧은 가락이나 리듬을 곡 내내 계속 되풀이하는 연주를 말한다. 주로 베이스가 맡아 곡의 바닥을 단단히 깔아 주고, 그 위에서 다른 악기들이 자유롭게 즉흥한다. 줄넘기에서 두 사람이 줄을 일정하게 돌려 주어야 가운데 사람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것과 같다. 「저니 인 사치다난다」의 베이스가 좋은 예다.

드론

(말뜻) 영어 drone은 벌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끊이지 않고 낮게 울리는 소리라는 점에서 음악 용어가 되었다. (재즈에서) 한 음이나 몇 개의 음을 곡 내내 길게 끌어 울려 주는 지속음이다. 인도 음악에서는 탬부라라는 현악기가 이 역할을 하며, 그 위에서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앨리스 콜트레인은 이를 재즈에 들여와 명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교실이 조용할 때 들리는 에어컨의 낮은 웅웅 소리 위로 친구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는 것을 떠올려 보자.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 드론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비행기를 가리킨다.

글리산도

(말뜻) 프랑스어 glisser(미끄러지다)에서 온 말로,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어 간다는 뜻이다. (재즈에서)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또는 그 반대로 사이의 음들을 매끄럽게 훑으며 이동하는 연주법이다. 하프에서는 손가락으로 여러 줄을 한꺼번에 쓸어내려 물결 같은 소리를 낸다. 미끄럼틀을 한 칸씩 내려가지 않고 쭉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과 같다. 앨리스 콜트레인의 하프 연주를 대표하는 소리다.

아르페지오

(말뜻) 이탈리아어 arpa(하프)에서 온 말로, 하프를 타듯 연주한다는 뜻이다. 화음을 한 줄씩 차례로 튕기는 하프의 주법이 이름이 되었다. (재즈에서) 화음을 이루는 여러 음을 한꺼번에 누르지 않고 차례차례 펼쳐 연주하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분산화음이라고 한다. 계단을 한 번에 뛰어오르지 않고 한 칸씩 밟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앨리스 콜트레인은 피아노에서도 이 주법으로 물결 같은 소리를 만들어, 하프와 피아노의 연주가 서로 닮았다.

키르탄

(말뜻) 산스크리트어 kirtan은 이야기하다, 찬양하다라는 뜻이다. 신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는 노래를 가리키게 되었다. (재즈에서) 엄밀히 재즈 용어는 아니지만, 앨리스 콜트레인의 후반 음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말이다. 인도의 예배 음악으로, 한 사람이 짧은 가락을 부르면 여러 사람이 따라 부르기를 되풀이하며 점점 고조된다. 캠프파이어에서 한 사람이 선창하면 모두가 따라 부르는 노래와 비슷하다. 앨리스는 여기에 미국 흑인 교회의 가스펠 오르간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