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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h Jones

노라 존스 (1979–)

덜어 낸 소리로 한 시대의 귀를 붙잡은, 피아노 앞의 가수.

한눈에 보기 🔭💭

1. 뿌리미국 뉴욕 출생텍사스에서 성장홀리데이·에번스2. 수련노스텍사스 재즈 피아노1999 뉴욕행블루노트 계약3. 데뷔컴 어웨이 위드 미그래미 8관왕아리프 마딘4. 확장필스 라이크 홈레이 찰스 듀엣왕가위 영화5. 실험더 폴데인저 마우스퍼스 앤 부츠6. 귀환데이 브레이크스웨인 쇼터비전스 그래미존스1979–덜어 낸 소리로 재즈·팝·컨트리를 잇는 블루노…
무대의 여정 🧭🗺️
N미국영국뉴욕1979–1983그레이프바인1983–1997덴턴1997–1999뉴욕1999–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수 존스

    홀로 딸을 키운 어머니로, 그가 모은 레코드가 존스의 첫 음악 교과서가 됐다.

  • 가족라비 샹카르

    인도 시타르의 거장인 아버지로, 오래 떨어져 지내다 존스가 십 대 후반일 때 다시 왕래하게 됐다.

  • 영향빌리 홀리데이

    존스가 십 대에 깊이 빠져 들었던 가수로, 음 하나를 아껴 부르는 화법의 본보기가 됐다.

  • 동료제시 해리스

    뉴욕 시절 함께 밴드를 꾸린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돈 노 와이」를 써 그래미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 후원아리프 마딘

    아레사 프랭클린의 음반을 만든 노장 프로듀서로, 「컴 어웨이 위드 미」를 덜어 내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 동료웨인 쇼터

    「데이 브레이크스」에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참여해 존스가 피아노와 재즈로 돌아오는 길에 동행했다.

YouTube에서 4곡 이어 듣기 ↗

I. 뉴욕에서 텍사스로 · 1979–1996 (0–17세)

(출생) 1979년 3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출생 때 이름은 기탈리 노라 존스 샹카르였다. 어머니 수 존스는 공연 제작 일을 하던 미국인이었고, 아버지는 인도 시타르 음악을 서양에 알린 라비 샹카르였다. 부모는 함께 살지 않았고, 존스는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와는 오래 떨어져 지내다가 십 대 후반에 다시 만나 왕래하게 됐다고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레이프바인)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의 그레이프바인으로 옮겼다. 어려서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했고, 일곱 살 무렵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집에는 어머니가 모은 레코드가 많았다. 존스는 그 가운데 빌리 홀리데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윌리 넬슨을 들으며 자랐다고 회고했다. 재즈와 소울과 컨트리가 한 집 안에 섞여 있었던 셈이고, 이 혼합은 훗날 존스의 음악에 그대로 남았다. (귀) 십 대에 들어서는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와 빌 에번스의 피아노에 깊이 빠졌다고 회고했다. 둘 다 화려한 기교보다 음 하나를 어디에 놓을지를 고민하는 음악이었다. 존스가 평생 지켜 온 절제된 노래와 피아노는 이 시기의 귀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예술고) 댈러스의 부커 T. 워싱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재즈 합창과 피아노를 공부했다. 재즈 잡지 다운비트가 여는 학생 음악상에서 재즈 보컬과 작곡 부문 상을 받으며 일찍 재능을 인정받았다. 열여섯 살 때 이름을 법적으로 노라 존스로 바꿨다. 무대 위의 이름과 일상의 이름이 이때 하나가 됐다.

II. 덴턴에서 뉴욕으로 · 1997–2001 (18–22세)

(덴턴) 고등학교를 마친 뒤 노스텍사스 대학교에 들어가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 학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즈 교육 기관으로, 빅밴드 전통이 깊었다. 존스는 이곳에서 화성과 반주의 기초를 다지며 스탠더드(오래 불려 와 연주자라면 누구나 아는 재즈의 표준 레퍼토리)를 익혔다. (여름) 1999년 여름, 뉴욕에서 몇 달 지내 볼 생각으로 방을 빌려 올라갔다. 잠시 머물 계획이었지만 도시의 음악가들과 어울리며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맨해튼 남쪽의 작은 클럽들, 특히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리빙룸 같은 곳에서 노래와 피아노를 맡으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동료) 이 시기에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제시 해리스, 베이시스트 리 알렉산더, 드러머 댄 리저를 만나 밴드를 꾸렸다. 제시 해리스의 곡은 소박한 포크와 재즈 사이에 놓여 있었고, 낮고 담담한 존스의 목소리와 잘 맞았다. 이와 별도로 전자음악 그룹 왁스 포에틱,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의 밴드에서도 객원 가수로 노래했다. (계약) 데모 녹음이 EMI 직원을 거쳐 블루노트 레코드 사장 브루스 룬드밸에게 전해졌다. 룬드밸은 그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계약을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블루노트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재즈의 상징 같은 레이블이었지만, 룬드밸은 존스에게 정통 재즈 가수의 틀을 요구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도록 두었다고 전해진다. 같은 해 짧은 음반 「퍼스트 세션스」를 내며 첫걸음을 뗐다.

III. 컴 어웨이 위드 미 · 2001–2003 (22–24세)

(녹음) 첫 정규 음반 작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초기 녹음은 프로듀서 크레이그 스트리트와 진행됐지만 결과가 레이블과 존스 모두에게 흡족하지 않았고, 블루노트는 애틀랜틱 레코드에서 아레사 프랭클린의 음반을 만든 노장 프로듀서 아리프 마딘을 불렀다. 마딘은 소리를 덧붙이기보다 덜어 내는 쪽을 택했다. 녹음은 뉴욕의 소서러 사운드 스튜디오 등에서 이뤄졌고, 초기 세션의 녹음 일부가 그대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발매) 2002년 2월 「컴 어웨이 위드 미」가 나왔다. 피아노와 기타, 베이스, 그리고 브러시(철사 다발로 북을 쓸듯 치는 채)로 연주하는 드럼이 중심인 조용한 음반이었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라디오와 입소문을 타고 몇 달에 걸쳐 판매가 불어났다. 세계 판매량은 결국 2천만 장을 훌쩍 넘었다. (그래미) 2003년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 음반과 관련된 상 여덟 개가 돌아갔다. 올해의 앨범, 「돈 노 와이」로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이 모두 포함됐고, 곡을 쓴 제시 해리스는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스물세 살의 피아니스트가 하룻밤 사이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무게) 갑작스러운 성공은 기쁨이자 부담이었다. 존스는 훗날 그 숫자가 실감 나지 않았고, 다음 음반이 늘 첫 음반과 비교될 것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큰 무대를 쫓기보다 같은 밴드와 함께 공연을 이어 가며 음악의 결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돈 노 와이 (Don't Know Why)2002 (23세)실황 Norah Jones · 2020-06-11

제시 해리스가 쓰고 아리프 마딘이 다듬은 곡으로, 덜어 낸 소리 하나로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에 오른 데뷔의 상징이다.

  • 피아노는 화음을 짧게 짚고 자리를 비워 두며, 그 빈자리를 기타가 조용히 채운다. 악기들이 서로의 말끝을 기다리듯 주고받는 짜임(인터플레이)이 크지 않게 오간다.
  • 목소리는 음을 잘게 떨어 울리는 기법(비브라토)을 거의 쓰지 않고, 박자보다 살짝 늦게 들어가 서두르지 않는 인상을 준다.
  • 노래는 떠나간 사람을 붙잡지 못한 자신을 혼잣말처럼 돌아보는 화법이다. 하소연보다 담담한 고백에 가깝다.
  • 정규 음반 작업 이전 초기 세션의 녹음을 바탕으로 했다고 전해진다. 마이크를 가까이 둔 녹음 덕에 귓가에서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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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집 같은 노래 · 2004–2008 (25–29세)

(귀향) 2004년 2월 두 번째 음반 「필스 라이크 홈」을 냈다. 제목처럼 텍사스에서 듣고 자란 컨트리와 포크의 색이 짙었다. 돌리 파턴과 듀엣을 불렀고, 더 밴드의 리본 헬름과 가스 허드슨이 연주에 참여했다. 마지막 곡 「돈 미스 유 앳 올」은 듀크 엘링턴의 피아노곡 「멜랑콜리아」에 존스가 가사를 붙인 노래였다. 리 알렉산더와 함께 쓴 첫 곡 「선라이즈」는 이듬해 그래미 여성 팝 보컬 부문 상을 받았다. (레이) 같은 해 레이 찰스의 마지막 음반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에서 「히어 위 고 어게인」을 함께 불렀다. 레이 찰스는 음반이 나오기 전인 2004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레코드로 듣던 가수와의 녹음이었고, 이 곡은 2005년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가 됐다. (곁길) 2003년 무렵부터는 친구들과 컨트리 커버 밴드 리틀 윌리스를 꾸려 작은 클럽에서 연주했고, 2006년 음반도 냈다. 밴드 이름은 윌리 넬슨에서 따왔다. 2007년에는 허비 행콕이 조니 미첼의 노래를 다시 해석한 「리버: 더 조니 레터스」에서 「코트 앤드 스파크」를 불렀고, 이 음반은 이듬해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받았다. (자작) 2007년 1월 세 번째 음반 「낫 투 레이트」를 냈다. 처음으로 모든 곡을 직접 쓰거나 함께 썼고, 상당 부분을 집 안의 작업실에서 녹음했다. 남의 노래를 빌려 부르던 가수에서 자기 이야기를 쓰는 작곡가로 옮겨 가는 음반이었다. 같은 해 왕가위 감독의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영화는 칸 영화제 개막작이 됐다.

♪선라이즈 (Sunrise)2004 (25세)공식 MV — Norah Jones

텍사스의 기억이 짙은 「필스 라이크 홈」의 첫 곡으로, 리 알렉산더와 함께 써 2005년 그래미 여성 팝 보컬 부문 상을 받았다.

  • 가사 없는 허밍 같은 소리가 후렴처럼 되풀이되어, 말보다 기분이 먼저 전해지는 노래처럼 들린다.
  • 가벼운 기타 반주와 조용한 드럼, 존스의 피아노가 앞으로 나서지 않고 아침 산책 같은 일정한 걸음을 유지한다.
  • 밤을 새우고 맞은 새벽의 고요를 곁에 있는 한 사람에게 건네는 듯한 화법이다.
  • 데뷔 음반의 재즈 발라드보다 포크와 컨트리 쪽으로 한 걸음 옮겨 간 소리라는 점에서, 두 번째 음반의 방향을 압축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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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위 고 어게인 (Here We Go Again)2004 (25세)

어린 시절 어머니의 레코드로 듣던 레이 찰스와 그의 마지막 음반에서 나눠 부른 노래로, 2005년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가 됐다.

  • 빌리 프레스턴의 해먼드 오르간(전기로 소리를 내는 교회풍 건반 악기)이 처음부터 예배당 같은 울림을 깔아 둔다.
  • 한 박을 셋으로 쪼개 느릿하게 흔들리는 리듬(셋잇단 느낌)의 컨트리 소울 발라드다. 원곡은 레이 찰스의 1967년 히트곡이다.
  • 갈라진 레이 찰스의 목소리와 매끈한 존스의 목소리가 소절을 나눠 부르다 합쳐진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사랑을 체념 섞인 말투로 털어놓는다.
  • 레이 찰스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녹음됐다는 사실을 알고 들으면, 노장의 목소리에 실린 무게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

V. 다른 소리를 찾아 · 2009–2015 (30–36세)

(전환) 2009년 「더 폴」로 소리를 크게 바꿨다. 프로듀서 재콰이어 킹과 손잡고, 데뷔 때부터 함께한 연주자들 대신 새 세션 연주자들을 불렀다. 피아노 대신 기타와 키보드가 앞에 섰고, 리듬은 더 거칠고 단단해졌다. 존스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데인저마우스) 2012년에는 프로듀서 데인저 마우스와 「리틀 브로큰 하츠」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2009년 무렵 함께 곡을 쓰다 멈췄고, 몇 해 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데인저 마우스의 작업실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별 뒤의 감정을 다룬 노래들이 이어지는 음반으로, 표지는 작업실에 걸려 있던 러스 메이어 감독의 1965년 영화 「머드허니」 포스터를 본뜬 것이었다. (협업) 2013년에는 그린 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과 함께 에벌리 브러더스의 1958년 음반을 통째로 다시 부른 「포에버리」를 냈다. 같은 해 이복동생 아누슈카 샹카르의 음반 「트레이시스 오브 유」에서 세 곡을 불렀다. 아버지의 시타르를 이어받은 동생과 재즈와 팝의 언니가 한 음반 안에서 다시 만난 것이었다. (트리오) 친구 사샤 돕슨, 캐서린 포퍼와 꾸린 여성 트리오 퍼스 앤 부츠에서는 기타를 메고 노래했고, 2014년 「노 풀스, 노 펀」을 냈다. 이름난 독집 가수의 자리에서 내려와 친구들과 동등하게 노래를 나누는 무대였다. 이 시기의 곁길들은 흩어진 듯 보였지만, 존스가 자기 소리의 폭을 넓혀 가는 과정이었다.

♪리틀 브로큰 하츠 (Little Broken Hearts)2012 (33세)실황 Norah Jones · 2012

피아노에서 가장 멀리 떠난 음반으로, 데인저 마우스와 함께 이별 뒤의 감정을 짧은 영화처럼 엮었다.

  • 오래된 키보드와 리듬 기계, 짙은 울림 효과가 만든 소리가 피아노 중심이던 이전 음반들과 전혀 다른 결을 낸다.
  • 대부분의 곡을 두 사람이 함께 쓰고 여러 악기를 겹쳐 녹음하는 방식(오버더빙)으로 쌓았다. 밴드가 한 방에서 함께 연주한 소리와는 다른, 정교하게 짜 맞춘 질감이다.
  • 「미리엄」은 연인을 빼앗은 상대에게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경고하는 화법이어서, 부드러운 음색과 섬뜩한 내용이 대비를 이룬다.
  • 음반 전체가 상처, 분노, 체념으로 감정의 단계를 따라가도록 곡 순서가 짜인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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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다시 피아노 앞에서 · 2016–2026 (37–47세)

(귀환) 2016년 10월 「데이 브레이크스」를 냈다. 데뷔 음반 이후 처음으로 피아노를 중심에 둔 음반이었다.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 베이시스트 존 파티투치, 오르간 연주자 로니 스미스와 함께했고, 몇 곡에는 웨인 쇼터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참여했다. 블레이드와 파티투치는 당시 쇼터 쿼텟의 리듬 섹션(박자와 화음의 바탕을 받치는 드럼·베이스·건반 묶음)이기도 했다. 쇼터와 존스가 노래와 색소폰으로 주고받는 대목(인터플레이)이 음반의 숨결이 됐다. (헌사) 음반에는 호레이스 실버의 「피스」와 듀크 엘링턴의 「플러레트 아프리켄」이 실렸다. 뒤의 곡은 엘링턴이 찰스 밍거스, 맥스 로치와 녹음한 1962년 음반 「머니 정글」에 있던 곡이다. 십 대에 듣던 재즈를 십여 년의 우회 끝에 다시 자기 언어로 부른 셈이었다. (실험) 2018년부터는 제프 트위디 등 여러 음악가와 한두 곡씩 녹음해 싱글로 내는 방식을 시도했고, 그 작업의 흐름이 2020년 「픽 미 업 오프 더 플로어」로 이어졌다. 2022년부터는 다른 음악가를 초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연주하는 팟캐스트 「노라 존스 이즈 플레잉 얼롱」을 진행했다. (비전스) 2024년 3월 프로듀서 리언 마이클스와 둘이 여러 악기를 나눠 맡아 겹쳐 녹음하는 방식(오버더빙)으로 만든 「비전스」를 냈고, 이 음반은 2025년 그래미 전통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지금도 블루노트에 머물며 큰 무대와 작은 클럽을 오가고 있다.

♪데이 브레이크스 (Day Breaks)2016 (37세)실황 Norah Jones · 2016 KCRW

웨인 쇼터와 그의 리듬 섹션을 불러 피아노 앞으로 돌아온 음반으로, 호레이스 실버와 듀크 엘링턴의 곡을 실어 십 대에 듣던 재즈에 답했다.

  • 「번」과 「피스」, 「플러레트 아프리켄」에서 웨인 쇼터의 소프라노 색소폰은 긴 솔로를 펼치기보다 노래 사이사이에 짧은 대답을 끼워 넣는다.
  • 브라이언 블레이드의 드럼은 브러시와 심벌의 작은 소리로 박자를 숨 쉬듯 늘였다 줄이는 것처럼 들리고, 존 파티투치의 베이스가 그 아래를 단단히 받친다.
  • 「피스」는 호레이스 실버가 1959년 음반 「블로잉 더 블루스 어웨이」에 실은 느린 발라드로, 존스는 원곡의 고요한 화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노래를 얹는다.
  • 「플러레트 아프리켄」에서 존스는 가사 없이 허밍으로 엘링턴의 단순하고 이국적인 선율을 부르며 웨인 쇼터의 색소폰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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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스 (Visions)2024 (45세)

리언 마이클스와 둘이 악기를 나눠 맡아 만든 소박한 음반으로, 2025년 그래미 전통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 두 사람이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을 나눠 맡아 겹쳐 녹음했다. 매끈하게 다듬지 않은 소리가 오래된 소울 음반처럼 들린다.
  • 곡들이 짧고 꾸밈이 적어, 처음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붙잡아 둔 스케치처럼 들린다.
  • 음반 제목은 잠들기 직전이나 막 깨어나는 순간 떠오른 착상에서 왔다고 존스가 인터뷰에서 밝혔다.
  • 목소리는 데뷔 때의 낮고 담담한 결을 지키면서도, 리듬 위에서 더 가볍게 튀는 장난기를 보여 준다.

덜 알려진 이야기

(이름) 존스의 출생 때 이름은 기탈리 노라 존스 샹카르였다. 열여섯 살에 법적으로 노라 존스로 바꿨고, 데뷔할 무렵에는 이미 오래 써 온 이름이었다. 그래서 첫 음반이 크게 성공한 뒤에야 많은 청중이 이 가수가 라비 샹카르의 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음악 경력이 아버지의 이름과 무관하게 시작됐다는 점은 기사 한 줄로만 다뤄져 넘어가곤 한다. (객원) 블루노트와 계약하기 전, 존스는 뉴욕의 여러 밴드에서 객원 가수로 노래했다.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과 2000년 무렵 녹음한 곡들은 존스가 유명해진 뒤인 2003년에야 음반으로 나왔고, 전자음악 그룹 왁스 포에틱과의 녹음도 따로 남아 있다. 블루스와 전자음악까지 오가던 이 시기의 소리는 데뷔 음반의 조용한 인상에 가려 잘 언급되지 않는다. (엘링턴) 「필스 라이크 홈」의 마지막 곡 「돈 미스 유 앳 올」은 존스의 자작곡처럼 보이지만, 선율은 듀크 엘링턴이 1950년대에 쓴 피아노곡 「멜랑콜리아」에서 왔다. 존스는 여기에 직접 가사를 붙였다. 컨트리 색이 짙은 음반 끝에 엘링턴이 숨어 있었던 셈인데, 음반 크레디트를 꼼꼼히 읽는 사람이 아니면 지나치기 쉽다. 이 연결은 12년 뒤 「데이 브레이크스」에서 엘링턴의 「플러레트 아프리켄」을 다시 고르는 데까지 이어진다.

용어 노트 📚🔎

스탠더드

(말뜻) 영어 standard는 기준, 표준이라는 뜻이다. 모두가 기준으로 삼는 노래라는 뜻이 이름에 들어 있다. (재즈에서) 오랫동안 많은 연주자가 되풀이해 연주하고 불러 와서, 재즈 음악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곡들을 말한다. 처음 만난 연주자들도 스탠더드 한 곡 이름만 대면 바로 함께 연주할 수 있다. 반 친구들 누구나 아는 생일 축하 노래를 처음 만난 사람과도 바로 함께 부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표준 규격이나 기본형을 가리키는 말로, 예를 들어 스탠더드 사이즈는 가장 흔한 기본 크기를 뜻한다.

브러시

(말뜻) 영어 brush는 솔, 붓이라는 뜻이다. 생김새가 실제로 솔과 닮았다. (재즈에서) 가는 철사나 나일론 가닥을 부채처럼 묶은 드럼 채다. 북을 때리는 대신 북 면을 쓸어서 쉭쉭 하는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조용한 발라드나 작은 클럽 연주에서 노래를 덮지 않으려고 많이 쓴다. 교실에서 손뼉을 치는 대신 손바닥을 비벼 비 오는 소리를 내는 놀이를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머리빗이나 칫솔, 그림 그리는 붓을 가리킨다.

리듬 섹션

(말뜻) 섹션(section)은 나뉜 한 부분이라는 뜻이다. 밴드 가운데 리듬을 맡는 부분이라는 말이다. (재즈에서) 드럼, 베이스, 피아노(또는 기타)처럼 박자와 화음의 바탕을 깔아 주는 악기 묶음이다. 그 위에서 가수나 색소폰 같은 독주 악기가 마음껏 노래한다. 축구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뒤를 단단히 받쳐 줘야 공격수가 마음 놓고 슛을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신문에서 섹션은 경제면, 스포츠면처럼 나뉜 지면을 뜻한다.

인터플레이

(말뜻) inter는 서로, 사이, play는 놀다, 연주하다라는 뜻이다. 서로 주고받으며 논다는 말이다. (재즈에서) 연주자들이 상대의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대답하듯 반응하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가수가 한 구절을 부르면 색소폰이 짧게 받아 주고, 드럼이 그 흐름에 맞춰 세기를 바꾸는 식이다. 친구와 배드민턴을 칠 때 상대가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내 다음 동작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여러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가리키는 말로도 쓴다.

소프라노 색소폰

(말뜻) 소프라노(soprano)는 이탈리아어로 위쪽, 가장 높은 것이라는 뜻에서 왔다. 색소폰 가족 가운데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라는 뜻이다. (재즈에서) 색소폰 가족 가운데 높은 음역을 맡는 악기로, 흔히 구부러지지 않은 곧은 막대 모양이다. 소리가 맑고 가늘어 사람의 목소리, 특히 높은 노랫소리와 잘 어울린다. 웨인 쇼터는 이 악기를 즐겨 썼다. 합창에서 소프라노 파트가 가장 높은 선율을 맡는 것처럼, 색소폰 합주에서도 이 악기가 가장 높은 자리를 맡는다. (다른 데서는) 소프라노라는 말 자체는 합창이나 오페라에서 가장 높은 여성 목소리를 가리킨다.

오버더빙

(말뜻) 영어 over는 위에, dub은 녹음하다라는 뜻이다. 이미 녹음된 소리 위에 덧입혀 녹음한다는 말이다. (재즈에서) 먼저 녹음한 소리를 들으면서 다른 악기나 목소리를 새로 녹음해 겹쳐 쌓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두 사람이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을 차례로 녹음해 밴드 전체 소리를 만들 수 있다. 재즈는 원래 한 방에서 함께 연주하는 녹음이 많았기 때문에, 오버더빙을 쓴 음반은 결이 다르게 들린다.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위에 색을 한 겹씩 덧칠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화면에 맞춰 목소리나 효과음을 덧입히는 작업을 가리킬 때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