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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atum

아트 테이텀 (1909–1956)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건반 위에서는 열 손가락이 마치 스무 개처럼 움직였다.

한눈에 보기 🔭💭

1. 뿌리미국 톨레도 출생저시력라디오 데뷔2. 도약뉴욕 이주커팅 콘테스트1933년 첫 녹음3. 트리오타이니 그라임스슬램 스튜어트비밥 세대의 흠모4. 그란츠마라톤 세션솔로 마스터피시스그룹 마스터피시스5. 말년당뇨와 쇠약1956년 타계오스카 피터슨의 존경테이텀1909–1956저시력의 피아니스트, 재즈와 클래식의 화성을 …
무대의 여정 🧭🗺️
N미국스페인톨레도1909–1932뉴욕1932–1943로스앤젤레스1943–1956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밀드레드 테이텀

    교회에서 오르간과 피아노를 치며 어린 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었다.

  • 영향팻츠 월러

    플레이어 피아노 롤과 커팅 콘테스트를 통해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어법을 전해 준 존재였다.

  • 동료아델레이드 홀

    그를 반주자로 발탁해 뉴욕 무대에 함께 섰다.

  • 동료타이니 그라임스

    1940년대 트리오에서 기타로 그의 화성을 든든히 받쳐 준 동료였다.

  • 후원노먼 그란츠

    마라톤 세션을 기획해 그의 연주를 방대한 기록으로 남긴 프로듀서였다.

  • 영향찰리 파커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접시닦이 일을 자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흠모했다.

YouTube에서 5곡 이어 듣기 ↗

I. 톨레도의 눈먼 소년 · 1909–1932 (0–23세)

(톨레도) 1909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아서 테이텀 시니어는 공장 노동자였고 어머니 밀드레드는 교회에서 오르간과 피아노를 쳤다. 어린 시절부터 집안 거실의 피아노와 교회의 풍금 소리를 듣고 자랐다. (실명) 태어날 때부터 두 눈에 백내장이 있어 시력이 온전하지 못했다.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한쪽 눈의 시력만 부분적으로 남았고, 훗날 청년 시절 강도를 만나 얻어맞으면서 남은 시력마저 크게 잃었다고 전해진다. 완전한 실명은 아니었으나 평생 저시력 상태로 살았다. (독학) 정규 음악 교육보다 귀로 듣고 손으로 더듬어 익히는 쪽이 빨랐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 자동 연주 피아노(플레이어 피아노)의 롤에 찍힌 팻츠 월러의 연주를 손가락으로 따라 짚으며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어법을 스스로 체득했다. 톨레도 음악학교에서 짧게 정규 교육도 받았다. (라디오) 십대 후반 톨레도의 라디오 방송국 WSPD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으며 지역에서 이름을 알렸다. 방송을 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먼 소년의 손끝에서 나오는 화려한 화성이 화제가 됐고, 이 소문이 훗날 뉴욕행의 발판이 됐다.

II. 뉴욕, 커팅 콘테스트의 밤 · 1932–1933 (23–24세)

(이주) 1932년, 가수 아델레이드 홀의 반주자로 발탁되며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해 7월 홀과 함께 뉴욕 팰리스 극장 무대에 섰고, 8월에는 홀의 악단과 녹음도 남겼다. (할렘) 밤이면 할렘의 애프터아워스 클럽과 렌트 파티를 돌며 스트라이드 피아니스트들과 커팅 콘테스트를 벌였다. 팻츠 월러는 테이텀이 클럽에 들어서자 연주를 멈추고 오늘 밤은 신이 와 계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제임스 P. 존슨과 윌리 더 라이언 스미스 같은 선배들도 그의 손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녹음) 1933년 브런즈윅 레이블에서 첫 솔로 녹음을 남겼다. 「타이거 랙」을 비롯한 몇 곡에서 원곡의 화성을 통째로 다시 짜 넣는 재화성과 상상하기 힘든 속도의 러닝을 선보이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반응) 클래식 음악가들도 그의 연주에 놀랐다는 이야기가 여럿 전해진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그의 연주를 듣고 경탄했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스물세 살의 눈먼 피아니스트는 순식간에 재즈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타이거 랙 (Tiger Rag)1933 (24세)연주 Eldar Djangirov (피아노)

뉴욕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스물세 살의 그가 재즈계에 충격을 던진 첫 솔로 녹음이다.

  • 도입부부터 원곡의 익숙한 멜로디를 감춰 버릴 만큼 빠르게 음을 촘촘히 채워 넣는 러닝(빠른 음 나열)이 쏟아진다.
  • 왼손이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규칙적인 걸음을 유지하는 동안 오른손은 전혀 다른 리듬으로 어긋나게 움직여 긴장감을 만든다.
  • 코드 진행 중간중간 원곡에 없던 화음을 슬쩍 끼워 넣는 재화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 혼자 연주하면서도 마치 두 사람이 대화하듯 들리는 것은 그가 평생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책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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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순회와 차별의 길 · 1933–1943 (24–34세)

(순회) 뉴욕에서 이름을 얻은 뒤 시카고,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클럽과 극장 무대에 섰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물지 않는 순회 생활이 이어졌고, 1935년에는 루비 아널드와 결혼했다. (차별) 남부를 도는 순회공연에서는 흑인 연주자에 대한 인종 분리가 여전히 엄격했다. 백인 관객 앞에서 연주하고도 같은 호텔에 묵지 못하거나 뒷문으로 드나들어야 했던 경험은 그가 평생 말을 아끼면서도 분명히 기억한 상처였다. (전설) 순회 중에도 그는 밤마다 애프터아워스 잼 세션을 놓치지 않았다. 클럽 문을 닫을 시각에야 진짜 연주가 시작된다는 평판이 따라다녔고, 톨레도의 폭풍이라는 별명도 이 무렵 생겼다. (경제) 정식 개런티는 넉넉하지 않았지만 클럽에서 밤새 이어지는 애프터아워스 연주는 팁으로 채워졌다. 레코드 회사와의 계약은 대개 단발성이었고, 안정된 수입보다 그날그날의 연주 기회에 기대야 했던 시절이었다.

♪엘레지 (Elegie)1940 (31세)연주 Cory Hall (피아노)

마스네의 클래식 소품을 재즈의 화성으로 다시 지은 연주로, 순회 중에도 클래식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던 면모를 보여준다.

  • 느린 템포로 시작해 원곡의 애수 어린 선율을 그대로 살리다가, 중반부에서 갑자기 카덴차(정해진 박자 없이 자유롭게 치닫는 장식구)처럼 흘러넘치는 구간이 나온다.
  • 클래식 곡의 단순한 화음 하나하나를 훨씬 복잡한 재즈 화성으로 바꿔치기하면서도 원곡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다.
  • 루바토(정해진 박자를 살짝 늘였다 줄였다 하는 자유로운 템포)로 프레이즈 끝을 늘어뜨리는 습관이 두드러진다.
  • 혼자 스튜디오에 앉아 리허설 없이 즉흥으로 쳐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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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트리오의 시대 · 1943–1949 (34–40세)

(트리오) 1943년 기타리스트 타이니 그라임스, 베이시스트 슬램 스튜어트와 함께 트리오를 꾸려 데카 레이블에 녹음을 남겼다. 드럼 없이 기타와 베이스만으로 리듬을 받치는 편성은 당시로서는 낯설었지만, 그의 화려한 오른손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바탕을 깔아 주었다. (재혼) 제럴딘 윌리엄슨과의 재혼은 그보다 한참 뒤, 루비와 이혼한 1955년의 일이다. (영향) 젊은 비밥 세대 연주자들에게 그는 이미 넘어야 할 벽이었다. 찰리 파커는 뉴욕의 한 클럽에서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접시닦이 일을 자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버드 파월을 비롯한 비밥 피아니스트들도 그의 화성 감각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훗날 회고했다. (변화) 트리오는 몇 해에 걸쳐 멤버가 바뀌었지만 편성의 골격은 유지됐다. 동시에 그는 혼자 연주하는 솔로 무대도 놓지 않았고, 1940년대 말에는 다시 솔로 레코딩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티 포 투 (Tea for Two)1944 (35세)연주 Yuja Wang (피아노)

타이니 그라임스, 슬램 스튜어트와 함께한 트리오 녹음으로, 드럼 없는 편성에서도 스윙이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준다.

  • 피아노가 멜로디를 주도하는 동안 그라임스의 기타가 화음을 촘촘히 채우고 스튜어트의 베이스가 활로 켜는 보잉과 손으로 뜯는 피치카토를 섞어 가며 대화를 이어간다.
  • 헤드(주제 제시)-솔로-헤드로 이어지는 짜임새 안에서 각자의 솔로 코러스가 뚜렷이 구분된다.
  • 드럼이 없는 만큼 스튜어트의 베이스가 리듬의 뼈대를 맡고, 왼손이 그 위에 화성을 얹는 방식이 독특하다.
  • 가볍고 경쾌한 스탠더드 곡을 골라 트리오의 대화하는 재미를 살린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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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위프 포 미 (Willow Weep for Me)1949 (40세)연주 Jocelyn Gould Quartet

트리오 활동과 병행해 남긴 솔로 녹음으로, 홀로 연주할 때 더 깊어지는 화성 탐구를 들을 수 있다.

  • 느린 발라드 템포 위에서 원곡의 슬픈 정서를 극대화하는 낮은 음역의 화음이 도입부를 채운다.
  • 멜로디 한 소절이 끝날 때마다 다른 화성으로 살짝 비껴가는 재화성이 반복되며, 같은 곡을 여러 번 들어도 매번 다른 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 오른손 트레몰로(같은 음을 빠르게 떨듯 반복하는 주법)와 화려한 러닝이 절정부에서 겹쳐 나온다.
  • 리듬 섹션 없이 혼자 연주하는데도 곡 전체에서 스윙감이 줄지 않는 것이 왼손 스트라이드 주법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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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노먼 그란츠와 마라톤 세션 · 1949–1955 (40–46세)

(그란츠) 1949년 무렵 프로듀서 노먼 그란츠와 인연을 맺었다. 그란츠는 「재즈 앳 더 필하모닉」순회공연을 이끌던 인물로, 그의 연주를 온전히 레코드에 담아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건강) 이 시기 그는 당뇨를 앓고 있었고 술도 즐겼다. 오랜 순회와 밤샘 연주로 몸이 상해 가고 있었지만 연주의 밀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라톤) 1953년부터 1955년까지 그란츠는 짧은 기간에 그를 스튜디오로 불러 백 곡이 넘는 솔로 연주를 녹음했다. 하루에도 여러 곡을 거의 리허설 없이 쳐내려간 이 녹음들은 「테이텀 솔로 마스터피시스」시리즈로 묶여 나왔다. (합주) 이어 베니 카터, 벤 웹스터, 버디 디프랭코, 로이 엘드리지, 라이오넬 햄프턴, 버디 리치 같은 당대 최고 연주자들과 짝을 지은 합주 세션도 이어졌다. 이 「테이텀 그룹 마스터피시스」녹음들은 그가 다른 악기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처음으로 폭넓게 남긴 기록이 됐다.

♪썸원 투 워치 오버 미 (Someone to Watch Over Me)1954 (45세)연주 Paul Edis (피아노)

노먼 그란츠가 마련한 마라톤 세션에서 나온 대표적인 솔로 연주로, 거의 리허설 없이 한 번에 완성한 테이크로 알려져 있다.

  • 조지 거슈윈 원곡의 단순한 32마디 AABA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각 코러스마다 화성을 다시 짜 넣어 같은 멜로디가 매번 다르게 들린다.
  • 도입부의 느린 루바토에서 중반 이후 빠른 러닝으로 넘어가는 대비가 뚜렷하다.
  • 짧은 세션 시간 안에 거의 원테이크로 녹음된 것으로 전해지며, 이 시기 녹음 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 왼손 스트라이드와 오른손 장식음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면서도 원곡의 다정한 멜로디를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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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로스앤젤레스의 마지막 나날 · 1955–1956 (46–47세)

(쇠약) 1955년 말부터 당뇨 합병증으로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요독증 증세가 겹치면서 연주 일정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마지막녹음) 1956년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몇 차례 녹음을 남겼다. 벤 웹스터와 함께한 세션은 그가 세상을 뜨기 몇 달 전에 남긴 기록으로, 힘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담담하고 여유 있는 터치를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죽음) 1956년 11월 5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요독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흔일곱 살이었다. (유산) 오스카 피터슨은 그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훗날 고백했다. 그의 재화성과 속도감은 이후 세대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가 됐고, 클래식과 재즈 양쪽에서 함께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연주자로 남았다.

덜 알려진 이야기

완전한 실명이라는 통념과 달리 그는 죽는 날까지 한쪽 눈에 약간의 시력이 남아 있었다. 전기 작가 제임스 레스터가 「Too Marvelous for Words」에서 밝혔듯, 그는 카드 패를 눈 가까이 대고 읽거나 당구공의 위치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었고, 지인들 앞에서 짧은 거리를 직접 운전했다는 증언도 남아 있다. 흔히 알려진 완전한 어둠 속 천재라는 이미지보다 훨씬 입체적인 사실이다. 그는 야구 기록과 카드놀이, 당구를 몹시 좋아한 생활인이기도 했다. 동료 연주자들의 회고에 따르면 야구 선수들의 타율과 기록을 줄줄 외웠고, 밤새 이어진 세션 사이사이 당구대 앞에서 손끝의 감각만으로 공을 쳐 냈다고 한다. 건반 위의 신동이라는 신화에 가려 잘 언급되지 않는 대목이다. 그의 애프터아워스 연주 상당수는 정식 레코드가 아니라 팬들이 가정용 디스크 녹음기로 몰래 담아 둔 것이었다. 이런 비공식 녹음들은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정식으로 발매되며 그의 즉흥연주 세계를 더 넓게 보여 주었는데, 당시에는 그저 팬의 개인 소장품 정도로 여겨져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동시대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화려한 기교가 정서보다 기술을 앞세운다고 평하며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연주자들의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존경과 달리 평단의 재평가는 한참 뒤에야 이루어졌는데, 이는 그의 음악이 당대 비평의 틀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용어 노트 📚🔎

스트라이드 피아노

(말뜻) 스트라이드는 영어로 성큼성큼 걷는 큰 걸음을 뜻한다. 왼손이 낮은 음 하나와 화음을 번갈아 짚으며 건반 위를 오가는 모습에서 이름이 왔다. (재즈에서) 왼손이 베이스와 리듬을 동시에 책임지고 오른손이 멜로디와 즉흥을 얹는 1920~30년대 할렘의 피아노 주법이다. 혼자서 왼손으로 반주하고 오른손으로 노래하는 것과 비슷하다. 학예회에서 혼자 반주와 노래를 동시에 해내는 친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다른 데서는) 스트라이드는 일상에서 그냥 큰 걸음이나 뚜렷한 진전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커팅 콘테스트

(말뜻) 영어 컷(cut)은 원래 자르다라는 뜻이지만, 속어로 상대를 압도해 이겼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그 말이 이름에 그대로 남았다. (재즈에서) 두 명 이상의 연주자가 같은 무대에서 번갈아 연주하며 누가 더 뛰어난지 겨루던 할렘의 즉흥 대결이다. 학교 대항 노래자랑에서 한 팀씩 나와 실력을 겨루듯, 즉석에서 상대를 뛰어넘는 연주를 보여줘야 이겼다.

리하모니제이션(재화성)

(말뜻) 다시(re)와 화성을 붙인다(harmonize)는 두 말이 합쳐진 단어다. 우리말로는 재화성이라고 옮긴다. (재즈에서) 이미 알려진 멜로디에 원곡과 다른 코드를 새로 붙여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꾸는 작업이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말투로 다시 들려주는 것과 비슷하다. 익숙한 동요를 슬픈 목소리로 부르면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카덴차

(말뜻) 이탈리아어 카덴차는 떨어진다, 마무리된다는 뜻에서 왔다. 원래는 곡의 끝에서 연주자가 자유롭게 기교를 펼치는 대목을 가리켰다. (재즈에서) 정해진 박자나 리듬 반주 없이 연주자가 혼자 자유롭게 치닫는 장식구를 가리킨다.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멈추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쏟아내는 순간과 비슷하다.

비밥

(재즈에서) 1940년대 젊은 연주자들이 빠른 템포와 복잡한 화성으로 발전시킨 재즈 어법이다. 기존의 춤곡 성격이 강한 스윙 재즈보다 듣고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구에서 기본기 위에 더 어려운 개인기를 쌓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스윙

(재즈에서) 박자를 정확히 나누기보다 뒷부분을 살짝 끌어서 밀고 당기는 느낌을 주는 재즈 특유의 리듬감이다. 그네를 탈 때 앞뒤로 흔들리는 리듬과 비슷하다고들 말한다. (다른 데서는) 스윙은 일상에서 골프나 야구의 타격 동작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고, 사업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