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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Holland's Opus

홀랜드 오퍼스 (1995)

흩어져 있던 삶의 선율들이 마지막에 한 곡의 교향곡으로 모인다. 한 교사의 삼십 년을 음악의 구조로 옮긴 영화음악이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95 개봉교향곡의 꿈포틀랜드 고교2. 주제네 음 팡파르아이리스의 피아노콜의 플루트3. 교실노을의 클라리넷록앤롤 수업행진 악대4. 가족수어Beautiful Boy아버지의 화해5. 피날레주제들의 수렴록과 오케스트라8분 반 교향곡6. 유산그래미 편곡상악기 기부 재단18분 연주회판오퍼스1995교향곡을 꿈꾼 음악 교사의 삼십 년이 한 곡의…
이야기의 무대 🧭🗺️
N미국포틀랜드뉴욕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마이클 케이멘

    배경음악과 가상의 교향곡을 함께 써서 한 교사의 삶을 음악의 구조로 옮겼고, 영화 이후 음악 교육을 돕는 재단을 세웠다.

  • 감독스티븐 허렉

    「삼총사」에서 함께 일한 케이멘과 다시 손잡고 삼십 년에 걸친 교사의 이야기를 연출했다.

  • 각본패트릭 신 덩컨

    각본을 썼으며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 주연리처드 드레이퍼스

    글렌 홀랜드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Beautiful Boy」를 부르며 수어로 옮기는 장면이 특히 기억된다.

  • 주연글렌 헤들리

    남편의 꿈을 믿고 먼저 수어를 배워 아들과 대화하는 아내 아이리스를 연기했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교사가 된 작곡가

(작품) 「홀랜드 오퍼스」는 1995년 12월 미국에서 개봉했다. 스티븐 허렉이 감독하고 패트릭 신 덩컨이 각본을 썼으며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주연을 맡았다. 교향곡을 쓰겠다는 꿈을 품은 작곡가가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음악 교사가 되었다가 그 자리에서 삼십 년을 보내는 이야기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그랜트 고등학교에서 주로 촬영했다. 드레이퍼스는 이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작곡가) 음악은 마이클 케이멘이 맡았다. 그는 뉴욕의 음악·예술 고등학교와 줄리아드에서 오보에를 공부했고, 학생 시절에 클래식과 록을 섞는 밴드 뉴욕 록 앤 롤 앙상블을 함께 만들었다. 그 뒤로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작업과 「다이 하드」, 「로빈 후드」 같은 영화음악을 오가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했다. 허렉 감독과는 「삼총사」에서 이미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록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클래식 음악가 홀랜드는 여러 면에서 케이멘을 닮은 인물이었다. (구조) 케이멘은 두 작품을 함께 썼다. 하나는 홀랜드가 삼십 년 동안 붙들고 있는 가상의 교향곡 「아메리칸 심포니」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의 배경음악이다. 배경음악은 그 교향곡의 조각들로 지어졌다. 아내와 아들, 제자에게 붙은 선율이 장면마다 따로 흐르다가 마지막에 한 곡으로 모인다. 음반에서 교향곡은 런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나머지 배경음악은 시애틀 심포니가 연주했고 지휘는 모두 케이멘이 했다. (계보) 이 시리즈에서 다룬 「브래스드 오프」가 문을 닫는 탄광의 악단을 그렸다면, 이 영화는 예산 삭감 앞에 선 학교 음악실을 그린다. 두 영화는 모두 음악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미스터 홀랜드의 시작 (Mr. Holland Begins)1995영화 장면 — Richard Dreyfuss

스코어 음반의 첫 곡이다. 아직 교사가 아니라 작곡가라고 믿고 있는 젊은 홀랜드의 야심을 그린다.

  • 첫머리의 네 음짜리 짧은 팡파르(축하나 등장을 알리는 금관 신호)가 홀랜드를 가리키는 유도동기(인물을 가리키는 짧은 반복 선율)다. 영화 끝까지 따라가 볼 만하다.
  • 음반에서 이 곡과 교향곡만 런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영화의 처음과 끝이 같은 악단의 소리로 이어져 있다.
  • 한 평론가는 곡의 짜임새가 케이멘의 「로빈 후드」 주제와 닮았다고 짚었다. 금관 악기가 힘 있게 끌고 가는 데서 그 닮음이 느껴진다.
  • 밝고 곧게 뻗은 이 선율은 아직 아무것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의 음악처럼 들린다. 마지막 곡에서 같은 주제가 얼마나 무거워지는지 비교해 들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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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해 질 녘의 클라리넷

(시작) 1964년, 글렌 홀랜드는 잠깐만 하려던 교사 일을 시작한다. 낮에는 가르치고 남는 시간에 교향곡을 쓰겠다는 계산이었다. 아내 아이리스는 그 꿈을 누구보다 믿어 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실의 학생들은 그의 음악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홀랜드 역시 학생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 (팡파르) 영화의 첫머리에 놓인 큐 「Mr. Holland Begins」는 네 음짜리 짧은 팡파르로 시작한다. 젊은 작곡가의 야심을 담은 밝은 서곡이다. 이 네 음은 곧 아이리스와의 사랑 주제 안에서 자장가처럼 부드럽게 다시 나온다. 한 사람의 선율이 삶의 자리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것, 이것이 이 영화음악 전체를 움직이는 원리다. (노을) 첫해에 홀랜드의 마음을 돌려놓는 학생은 아무리 연습해도 클라리넷 실력이 늘지 않는 거트루드 랭이다. 홀랜드는 악보를 내려놓게 하고, 자기 자신에게서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묻는다. 거트루드는 아버지가 노을빛이라고 부르는 붉은 머리칼이라고 대답한다. 홀랜드는 눈을 감고 그 노을을 연주해 보라고 한다. 음표 대신 그림을 떠올리자 소리가 비로소 살아난다. (깨달음) 이 장면은 홀랜드가 진짜 교사가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음악을 가르치는 일은 기술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학생이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를 소리로 꺼내도록 돕는 일이다. 홀랜드는 이것을 이때 처음 깨닫는다. 이 깨달음은 그 뒤 삼십 년 동안 그가 교실에 서는 방식이 된다.

♪아이리스와 글렌 (Iris and Glen)1995

홀랜드의 꿈을 믿어 주는 아내 아이리스의 주제다. 바깥일에 지친 남편이 돌아오는 집의 온기를 담고 있다.

  • 피아노 독주가 목관 악기와 여린 현악 위에서 선율을 부른다. 집 안의 피아노 앞에 앉은 부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악기 선택이다.
  • 첫 곡의 네 음 팡파르가 이 곡에서는 자장가처럼 부드럽게 바뀌어 다시 나온다. 같은 선율이 연주 방식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된다.
  • 이 주제는 교향곡 「아메리칸 심포니」의 앞부분을 채운다. 나중에 나오는 연주회판에서는 아예 「Iris」라는 이름의 악장이 되었다.
  • 화려한 장식 없이 한 음씩 또박또박 짚는 피아노는 말수 적은 사람의 진심처럼 들린다.

III. 록앤롤 수업

(방향) 교과서대로 하는 수업이 통하지 않자 홀랜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교실로 가져온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팝송이 바흐의 선율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클래식과 록이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1965년에 나온 토이스의 히트곡 「A Lover's Concerto」는 바흐의 작품으로 알려진 미뉴에트 G장조의 선율을 4박자로 바꿔 만든 노래다. (반발) 학교 어른들은 록앤롤이 규율을 무너뜨린다며 못마땅해한다. 엄격한 교장 헬렌 제이컵스는 그런 홀랜드를 지켜보면서도 그의 방식에 기회를 준다. 체육 교사 빌 마이스터와 손잡고 학교 행진 악대를 꾸리는 일도 홀랜드에게 맡겨진다. 처음에는 어설프던 악대가 운동장에 줄을 맞춰 서기까지, 영화는 그 과정을 유머를 섞어 따라간다. (박자) 행진 악대에는 운동부 학생 루이스 러스가 들어온다. 박자를 전혀 맞추지 못하는 그에게 홀랜드는 끈질기게 리듬을 가르친다. 리듬을 모르던 아이가 마침내 큰북을 치며 행진하는 장면은 작은 승리처럼 그려진다. 이 학생의 이야기는 나중에 무거운 그림자가 되어 돌아온다. 테렌스 하워드의 초기 출연작 가운데 하나다. (연습) 스코어 음반의 세 번째 큐 「Practice, Practice, Practice」는 이 무렵의 기운을 담고 있다. 홀랜드의 주제를 길게 펼친 뒤, 피아노와 현악이 장난치듯 빠르게 달리는 대목으로 넘어간다.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연습의 고단함과 수업이 살아나는 즐거움이 음악의 속도로 옮겨져 있다.

♪어 러버스 콘체르토 (A Lover's Concerto) · 토이스1965노래 The Toys

노래 모음 음반에 실린 1960년대 히트곡이다. 대중음악 안에서 클래식을 찾아 주는 홀랜드의 수업 방식과 맞닿아 있다.

  • 선율의 뿌리는 바흐의 작품으로 알려진 미뉴에트 G장조다. 이 미뉴에트는 오늘날 크리스티안 페촐트가 쓴 곡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 원곡의 미뉴에트(3박자로 된 궁정 춤곡)를 4박자 팝으로 바꿨다. 박자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궁정 무도회의 음악이 1960년대 걸 그룹의 노래로 변한다.
  • 이 곡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올랐다. 영화 속 학생들에게는 클래식보다 훨씬 가까운 음악이었다.
  • 홀랜드의 수업 방식, 곧 학생들이 아는 데서 시작해 모르는 데로 이끄는 방식이 이 한 곡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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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듣지 못하는 아들

(탄생) 아이리스가 임신하고 아들 콜이 태어난다. 홀랜드는 갓난아기에게 존 콜트레인을 들려주고, 아이들은 모차르트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버지다. 스코어 음반의 큐 「New Baby/Coltrane/Children Should Listen to Mozart」는 그런 기대를 담고 있으며, 홀랜드의 주제 옆에서 콜의 주제를 처음으로 살짝 내비친다. (진단) 그러나 콜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음악으로 아들과 이어지리라 믿었던 아버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리스는 수어를 배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만, 홀랜드는 좀처럼 그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다. 학교 일은 점점 늘어나고, 교향곡 악보는 피아노 위에 쌓여 가기만 한다. (수어) 영화는 콜의 세계를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성인이 된 콜을 연기한 앤서니 나탈레는 실제로 청각장애가 있는 배우다. 영화 속 미국 수어도 정확하다는 평을 받았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거리는 장애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는 것을 영화는 조용히 보여 준다. (상실) 같은 시기, 행진 악대에서 큰북을 치던 루이스 러스가 베트남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스코어 음반의 큐 「Vietnam」은 낮게 깔린 현악과 목관 악기로 그 상실을 조용히 받친다. 교실에서 길러 낸 아이가 교실 밖의 역사에 휩쓸려 가는 것을 교사는 막을 수 없다. 영화는 이 무력감을 숨기지 않는다.

♪콜의 선율 (Cole's Tune)1995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들 콜에게 붙은 주제다. 아들이 끝내 들을 수 없는 선율이라는 데서 이 영화의 아이러니가 시작된다.

  • 플루트가 서정적인 선율을 부른다. 한 평론가는 그 낭만적인 정서를 엔니오 모리코네의 「라 칼리파」에 견주었다.
  • 곡이 이어지면서 콜의 선율이 홀랜드의 주제와 겹친다. 부자가 수어로 가까워지는 장면에서는 두 유도동기가 한데 엮인다.
  • 이 선율에 노랫말을 붙인 팝 버전이 줄리언 레넌이 부른 「Cole's Song」이다. 같은 가락이 연주곡과 노래로 두 번 쓰였다.
  • 교향곡의 연주회판에서는 이 선율이 「Cole's Tune」이라는 독립된 악장이 되었다.

V. 가지 않은 길

(재능) 시간이 흘러 학교 공연을 준비하던 홀랜드 앞에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학생 로웨나 모건이 나타난다. 로웨나는 거슈윈 형제의 스탠더드 「Someone to Watch Over Me」로 무대를 채운다. 영화에서는 로웨나 역의 진 루이자 켈리가 직접 부르고, 노래 모음 음반에는 줄리아 포덤이 부른 녹음이 실렸다. (정서) 이 노래는 누군가 곁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혼잣말 같은 곡이다. 화자는 큰 소리로 호소하지 않고 낮게 털어놓는다. 집에서 아들과 말이 통하지 않고 아내와도 멀어진 홀랜드에게 이 노래가 어떻게 들렸을지, 영화는 말로 설명하지 않고 그의 얼굴로 보여 준다. (갈림길) 로웨나는 뉴욕에서 노래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고, 홀랜드에게 함께 떠나자고 한다. 홀랜드는 끝내 가족 곁에 남는다. 영화는 이 감정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고 꾸짖지도 않는다. 그저 한 사람이 걸을 수도 있었던 다른 길을 잠시 비춘 뒤 다시 본래의 길로 돌아온다. (그림자) 케이멘은 로웨나에게 목관 악기와 첼로, 하프가 미끄러지듯 흐르는 선율을 주었다. 한 평론가는 이 선율을 아이리스와의 사랑 주제를 뒤집어 놓은 그림자로 읽는다. 똑같이 사랑의 선율이라도 하나는 지켜 온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가지 않은 길이다. 이 두 선율은 나중에 교향곡 안에서 나란히 놓인다.

♪로웨나 (Rowena)1995연주 Seattle Symphony Orchestra

뉴욕을 꿈꾸는 재능 있는 학생 로웨나의 주제다. 홀랜드가 걷지 않은 길이 음악으로 남아 있다.

  • 목관 악기와 첼로가 느린 현악 위에서 선율을 끌고 간다. 하프의 글리산도(줄을 훑어 음을 미끄러지듯 잇는 주법)가 아련함을 더한다.
  • 한 평론가는 이 선율을 아이리스와의 사랑 주제를 뒤집은 것으로 읽는다. 같은 그리움이 이루어진 사랑과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으로 나뉜다.
  • 스코어 음반에서 6분이 넘는 가장 긴 큐 가운데 하나다. 머뭇거림을 길게 끌어 주는 길이처럼 들린다.
  • 교향곡 안에서 이 주제가 분명하게, 또 넌지시 다시 나온다. 홀랜드가 이 마음까지 작품에 담았다는 뜻으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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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아버지의 노래

(다툼) 1980년 12월 존 레넌이 세상을 떠나자 홀랜드는 깊이 상심한다. 십대가 된 콜은 그런 아버지에게 따지고 든다. 자기가 레넌이 누군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느냐고, 왜 한 번도 음악을 자신과 나누려 하지 않았느냐고. 오래 덮어 두었던 서운함이 수어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이 다툼이 부자 사이의 긴 침묵을 깬다. (조명) 홀랜드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관객도 음악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학교 연주회에서는 음악에 맞춰 무대 조명이 바뀐다. 소리를 빛으로 옮겨 보려는 시도다. 평생 귀로만 음악을 생각해 온 사람이 처음으로 다른 감각을 통해 음악을 생각해 보는 대목이다. (헌정) 그 무대에서 홀랜드는 레넌의 「Beautiful Boy」를 부르면서 그 노래를 수어로 옮긴다. 레넌이 어린 아들에게 바친 자장가 같은 노래를 홀랜드는 자기 아들에게 건넨다. 처음으로 아들의 언어로 부르는 노래다. 이 영화에서 드레이퍼스의 연기로 널리 기억되는 장면이다. (화해) 이 장면을 지나며 홀랜드는 아들과의 관계, 그리고 아내와의 관계를 다시 세운다. 스코어 음반의 마지막 곡 「Cole's Song」은 콜의 주제에 노랫말을 붙인 팝 버전으로, 줄리언 레넌이 불렀다. 존 레넌의 노래로 아버지와 아들이 이어지는 영화에 그의 아들이 목소리를 보탠 셈이다.

♪뷰티풀 보이 (Beautiful Boy) · 존 레넌1980공식 MV — John Lennon

레넌이 어린 아들에게 바친 노래다. 영화에서는 홀랜드가 이 노래를 부르며 수어로 옮겨 듣지 못하는 아들에게 건넨다.

  • 원곡은 레넌의 마지막 정규 음반 「더블 판타지」에 실린, 잠든 아이 곁에서 속삭이는 듯한 노래다. 아버지의 다짐과 걱정이 담겨 있다.
  • 영화에서는 홀랜드가 부르는 노래와 수어를 하는 손이 함께 노래를 전한다. 소리와 몸짓이 같은 말을 하는 장면이다.
  • 노래 모음 음반에는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원곡이 실렸다. 영화 속 홀랜드의 노래와 원곡을 비교해 들어 볼 만하다.
  • 레넌의 죽음으로 시작된 부자의 다툼이 레넌의 노래로 풀린다. 이 짜임 덕분에 장면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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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오퍼스

(삭감) 1995년, 교육청은 예산을 줄이면서 음악과 예술 수업을 없앤다. 삼십 년을 보낸 홀랜드도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는 아들과 함께 음악실의 짐을 정리한다. 그 짐 안에는 끝내 무대에 올리지 못한 교향곡 악보도 들어 있다. (강당) 학교를 떠나려던 홀랜드는 강당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발길을 돌린다. 그 안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직접 보는 편이 좋다. 다만 그 자리에서 음악이 무엇을 하는지는 말해 둘 수 있다. (수렴) 큐 「Thank You Mr. Holland」에서 케이멘은 영화 내내 흩어 놓았던 선율들을 하나씩 다시 불러낸다. 콜의 주제와 아이리스와의 사랑 주제, 장난스러운 빠른 대목이 차례로 지나가고, 마지막에는 홀랜드의 주제가 정점에 오른다. 삼십 년이 몇 분 안에 다시 흐르는 것처럼 들린다. (교향곡) 그리고 「아메리칸 심포니」가 울린다. 영화에서 들리는 부분은 드럼 리듬이 치고 들어오는 대목부터 끝까지, 약 3분이다.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에 드럼과 전기 기타가 섞여 있다. 개봉 당시 이 선택은 논란이 되었지만, 록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열었던 교사의 교향곡이라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해석도 많다. (여운) 이 영화가 남기는 물음은 단순하다. 끝내 쓰지 못한 걸작과 가르치며 보낸 삼십 년 가운데 무엇이 한 사람의 작품인가. 음악은 이 물음에 말로 답하지 않는다. 모든 주제를 한 곡 안에 모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고마워요, 홀랜드 선생님 (Thank You Mr. Holland)1995영화 장면 — 홀랜드 오퍼스 (마지막 장면)

마지막 날 강당에 들어서는 홀랜드를 따라가는 큐다. 영화 내내 흩어져 있던 주제들이 여기서 차례로 다시 나온다.

  • 콜의 선율, 아이리스와의 사랑 주제, 장난스러운 스케르초(빠르고 익살스러운 곡)가 차례로 지나간다. 영화 전체를 한 번 더 돌아보는 짜임이다.
  • 마지막 정점은 첫 곡에서 들었던 홀랜드의 주제가 맡는다. 같은 선율이 처음보다 훨씬 무겁고 크게 울린다.
  • 음악이 미리 설명하지 않고 기억을 하나씩 불러내는 방식이어서,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관객이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 이 큐는 바로 이어지는 교향곡으로 가는 문턱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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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심포니 (An American Symphony – Mr. Holland's Opus)1995영화 장면 — Mr. Holland's Opus

홀랜드가 삼십 년 동안 써 온 교향곡이다. 영화에 흐른 모든 주제가 이 한 곡에서 하나로 묶인다.

  • 음반판은 약 8분 30초로, 홀랜드의 주제, 아이리스의 주제, 콜의 선율, 로웨나의 주제를 거쳐 홀랜드의 주제로 된 피날레에 이른다. 영화에서는 마지막 3분가량만 들린다.
  • 오케스트라에 드럼과 전기 기타, 베이스로 된 리듬 섹션(밴드의 박자를 받치는 악기 묶음)이 더해진다. 개봉 당시 논란이 된 대목이지만 록으로 수업을 하던 교사의 음악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 이 곡으로 케이멘은 1997년 그래미 최우수 연주곡 편곡상을 받았다.
  • 나중에 다섯 악장 18분짜리 연주회판으로 늘어났고, 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녹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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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케이멘은 1998년 인터뷰에서 영화 이후 자신이 다녔던 뉴욕의 음악 고등학교를 다시 찾아간 일을 이야기했다. 교육청이 더 이상 악기를 대 주지 않아 학교에 악기가 바닥나 있었다고 한다. 그가 1996년에 세운 홀랜드 오퍼스 재단은 바로 이 문제, 곧 악기가 없어 음악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악기를 보내는 일에 집중했다. 1998년부터는 작곡가 헨리 맨시니의 딸 펠리스 맨시니가 재단을 이끌었고, 약 25년 동안 연 예산 600만 달러가 넘는 단체로 키웠다. 영화의 크레딧에는 남지 않은, 영화 바깥에서 이어진 이야기다. 같은 인터뷰에서 케이멘은 로스앤젤레스의 대학 미식축구 경기 하프타임에 USC 행진 악대와 학생 2천 명으로 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 교향곡을 지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중은 약 8만 5천 명으로 예상되었다. 영화 속에서 홀랜드가 운동장의 행진 악대를 가르치던 장면이 현실에서 더 큰 규모로 되풀이되는 셈이었다. 영화에서 교향곡은 3분 남짓만 들리지만, 케이멘은 이 곡을 연주회용으로 다시 다듬었다. 「Iris」, 「Cole's Tune」, 「Marking Homework」, 「Rowena」, 「Finale」 다섯 악장으로 된 18분짜리 판본이다. 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를 녹음해 2001년 음반 「The New Moon in the Old Moon's Arms」에 실었다. 숙제를 채점하는 시간을 악장으로 만든 것은 교사의 일상을 교향곡의 재료로 삼겠다는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결과로 보인다. 녹음도 두 대륙에 걸쳐 이루어졌다. 케이멘 공식 사이트의 크레딧에 따르면 1995년 3월 런던의 애비 로드와 에어 린드허스트 스튜디오, 그리고 시애틀 근교 보셀의 세인트 토머스 센터에서 녹음했다. 제작진에는 음악 교육 자문을 맡은 데이비드 헤켄돈도 이름을 올렸다. 교실 장면의 사실감을 실제 음악 교육자의 조언으로 다듬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용어 노트 📚🔎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독일어 라이트모티프(Leitmotiv)는 이끄는(leiten) 동기(Motiv), 곧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짧은 음악 조각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유도동기(誘導動機)도 이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특정 인물이나 감정, 장소에 붙는 짧은 선율을 말한다. 그 선율이 다시 들리면 관객은 화면에 그 인물이 없어도 그를 떠올린다. 이 영화에서는 홀랜드의 네 음 팡파르, 아이리스의 피아노 주제, 콜의 플루트 선율이 각자의 유도동기다. 게임에서 특정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같은 효과음이나 테마가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 소리만 들어도 누가 나올지 알 수 있다. (다른 데서는) 문학이나 영화 평론에서는 작품 속에 되풀이해 나오는 상징이나 장면을 가리키는 말로도 쓴다.

팡파르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트럼펫 같은 금관 악기가 짧고 힘차게 울리는 신호 음악이다. 원래는 왕의 입장이나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데 썼고, 영화음악에서는 주인공의 등장이나 새 출발을 알리는 데 자주 쓴다. 이 영화의 첫 곡은 네 음짜리 팡파르로 젊은 홀랜드의 야심을 알린다. 운동회 개회식 때 확성기에서 울리는 빠밤 하는 짧은 음악을 떠올리면 된다. 그 소리가 나면 모두가 이제 무언가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

스케르초

(말뜻) 스케르초(scherzo)는 이탈리아어로 농담, 장난이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빠르고 익살스러운 성격의 곡을 가리킨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교향곡 안에서 무겁거나 느린 악장 사이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빠른 악장이다. 영화음악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거나 장난스러운 장면에 이런 음악을 쓴다. 이 영화의 「Practice, Practice, Practice」 뒷부분에서 피아노와 현악이 빠르게 뛰어다니는 대목이 그 예다. 진지한 수업이 이어지다가 선생님이 갑자기 농담을 던져 교실 분위기가 확 풀리는 순간과 비슷하다.

미뉴에트

(말뜻) 미뉴에트(minuet)는 작다는 뜻의 프랑스어 menu에서 나왔다. 춤출 때 작고 섬세한 걸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7~18세기 유럽 궁정에서 추던 우아한 3박자 춤곡이다. 하나-둘-셋, 하나-둘-셋으로 세는 박자가 특징이다. 토이스의 「A Lover's Concerto」는 바흐의 작품으로 알려진 미뉴에트 G장조를 4박자로 바꿔 팝송으로 만든 곡이다. 같은 가락이라도 박자를 바꾸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교실에서 배운 동요를 랩 박자에 맞춰 부르면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리는 것과 같다.

리듬 섹션

(말뜻) 섹션(section)은 부분, 구역이라는 뜻이다. 리듬 섹션은 밴드에서 리듬을 맡은 악기들의 묶음을 말한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대개 드럼, 베이스 기타, 기타나 피아노로 이루어지며 음악의 박자와 바닥을 받친다. 「아메리칸 심포니」는 오케스트라에 이 리듬 섹션을 더해 클래식 교향곡에 록의 힘을 섞었다. 줄넘기를 할 때 양쪽에서 줄을 돌려 주는 친구들과 비슷하다. 그 친구들이 박자를 꾸준히 지켜 줘야 가운데 있는 사람이 마음껏 뛸 수 있다.

글리산도

(말뜻) 글리산도(glissando)는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glisser를 이탈리아어처럼 바꾼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건너갈 때 사이의 음들을 끊지 않고 미끄러지듯 잇는 연주법이다. 하프는 줄을 손가락으로 쭉 훑고, 피아노는 건반을 손등으로 쓸어내린다. 로웨나의 주제에서 하프의 글리산도는 꿈결 같은 아련함을 만든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느낌을 소리로 옮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계단을 한 칸씩 내려가는 대신 단숨에 쭉 미끄러지는 것이다.

스코어

(말뜻) 영어 score는 원래 새긴 자국, 눈금을 뜻했다. 여러 악기의 악보를 세로로 나란히 겹쳐 적은 총보(總譜)를 가리키게 된 것도 줄을 맞춰 그은 표시에서 나온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를 위해 작곡가가 새로 쓴 배경음악 전체를 가리킨다. 기존 노래를 모은 음반과 구별하려고 스코어 앨범이라는 말을 쓴다. 이 영화는 케이멘의 스코어 음반과 1960~80년대 팝송을 모은 노래 모음 음반이 따로 나왔다. 학교 연극에 비유하면, 연극부를 위해 새로 지은 배경음악이 스코어이고, 막간에 틀어 주는 유행가 모음은 노래 모음 음반이다. (다른 데서는) 스포츠에서 스코어는 경기의 점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