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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

맘마미아! (1999)

이미 세상에 나와 있던 아바의 노래들이 가사를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채 새 인물들의 대사가 되는 음악이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영국 1999 초연「체스」 시절의 인연가사는 그대로2. 이야기그리스 섬의 결혼식세 명의 아빠 후보엄마와 딸3. 음악아바의 노래들극장 악단 편곡대사가 된 팝송4. 절정도나의 고백노래 뒤의 정적5. 무대세 여성 창작진웨스트엔드 장기공연커튼콜 앙코르6. 유산2008 영화판주크박스 뮤지컬 붐맘마미아!1999아바의 노래를 고치지 않고 엮어 엄마와 딸의 …
이야기의 무대 🧭🗺️
N그리스프랑스파리스코펠로스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베니 안데르손

    아바의 건반 주자이자 작곡가로, 원곡을 극장 악단용으로 다시 편곡하고 캐스트 앨범을 제작했다.

  • 작곡가비에른 울바에우스

    아바 노래 대부분의 가사를 쓴 공동 작곡가로, 맞는 작가와 이야기를 찾는다는 조건으로 기획에 문을 열어 주었다.

  • 제작주디 크레이머

    「체스」 시절 아바의 두 작곡가를 만나 십여 년 동안 이 기획을 붙들고 끝내 무대에 올린 제작자다.

  • 각본캐서린 존슨

    세 명의 아버지 후보라는 착상으로, 가사를 한 줄도 바꾸지 않고 노래를 대사처럼 이어 붙인 대본을 썼다.

  • 감독필리다 로이드

    연극과 오페라 연출가 출신으로, 런던 초연 무대와 2008년 영화판을 모두 연출했다.

  • 주연시오반 매카시

    웨스트엔드 초연에서 도나를 맡아 캐스트 앨범에 이 역할의 첫 목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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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노래가 먼저 있었다

(발상) 「맘마미아!」는 이야기보다 노래가 먼저 있었던 뮤지컬이다. 1983년 주디 크레이머는 작사가 팀 라이스 밑에서 일하며, 라이스가 아바의 두 작곡가 베니 안데르손, 비에른 울바에우스와 함께 뮤지컬 「체스」를 만드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크레이머는 그 무렵 「승자는 모든 것을 갖는다(The Winner Takes It All)」를 듣고 한 편의 극을 떠올렸다고 회고한다. 사랑과 상실을 말하는 팝송 한 곡이 이미 무대 위의 독백처럼 짜여 있었다는 것이다. (설득) 두 작곡가는 처음엔 미지근했다. 히트곡을 늘어놓는 헌정 공연이나 아바의 전기극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레이머는 노래를 실마리로 삼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약속했고, 1995년 울바에우스가 맞는 작가와 맞는 이야기를 찾으면 해 보자고 답했다. 1997년 합류한 극작가 캐서린 존슨의 착상은 단순했다. 결혼을 앞둔 딸이 세 남자 가운데 누가 아버지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규칙) 조건은 하나였다. 노래는 바꾸지 않는다. 존슨은 가사를 그대로 둔 채 노래가 바로 앞 대사에 이어지는 다음 문장처럼 들리도록 대본(북)을 썼다. 편곡(오케스트레이션)은 두 작곡가가 마르틴 코흐와 함께 맡아 1970~80년대 스튜디오 사운드를 극장 악단의 소리로 옮겼고, 두 사람은 캐스트 앨범의 제작도 직접 했다. 연출은 연극과 오페라를 해 온 필리다 로이드가 맡았다. (계보) 이렇게 이미 나와 있는 대중가요를 엮어 새 이야기를 짓는 형식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부른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물랑루즈」가 2년 뒤 스크린에서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 그 영화가 여러 시대의 노래를 콜라주처럼 겹쳤다면 「맘마미아!」는 한 그룹의 노래만으로 두 시간을 채운다. 작품은 1999년 4월 6일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II. 일기장 속의 세 이름

(섬) 무대는 그리스의 어느 섬이다. 스무 살 소피는 어머니 도나가 꾸리는 작은 타베르나에서 자랐고, 다음 날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한다. 막이 오르면 소피가 소박한 꿈을 품는 노래를 혼자 조용히 부르며 편지 세 통을 부친다. 극 전체가 편지를 부치는 이 손짓 하나에서 시작한다. (일기) 소피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어머니의 옛 일기장에는 그해 여름 만난 세 남자 샘, 빌, 해리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소피는 셋을 어머니 몰래 결혼식에 초대했다. 친구 둘에게 일기장을 읽어 주는 장면이 「허니, 허니」다. 1974년 아바가 부른 경쾌한 연애 노래가 여기서는 비밀을 엿보며 들뜬 소녀들의 수다가 된다. (어머니) 이어 도나가 나온다. 낡은 건물을 고치느라 돈 걱정이 끊이지 않는 도나의 고단함을 「머니, 머니, 머니」가 카바레 풍의 과장으로 비튼다. 도나와 옛 밴드를 함께했던 타냐와 로지가 섬에 도착하면서, 극은 두 세대의 여자들이 한 무대에 모이는 모양을 갖춘다. (손님) 세 남자도 차례로 섬에 닿는다. 소피는 그들 앞에서 「땡큐 포 더 뮤직」을 부르며 세 사람 모두와 어딘가 통하는 데가 있음을 느낀다. 원곡이 음악에 대한 감사였다면, 이 장면에서는 핏줄을 더듬어 찾는 조심스러운 탐색처럼 들린다. 관객은 이때부터 소피의 비밀과 그것을 모르는 도나를 함께 지켜보며 극을 따라간다.

♪허니, 허니 (Honey, Honey)1974영화 장면 — Amanda Seyfried

소피가 친구들에게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어 주며 세 남자의 존재를 털어놓는 장면이다. 비밀이 처음 입 밖에 나오는 순간을 경쾌한 수다로 그린다.

  • 원래 두 사람이 부르던 노래를 소피와 두 친구가 나눠 맡아, 일기장 구절을 읽고 맞장구치는 대화로 바꿨다. 노래가 대사처럼 오가는 이 극의 화법이 여기서 처음 자리 잡는다.
  • 일기 속 남자가 한 사람씩 등장할 때마다 노래 흐름이 잠깐 끊기고 소녀들의 반응이 끼어든다. 이 끊김 덕분에 관객이 세 이름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 원곡은 1974년 앨범 「워털루」에 실린 아바 초기 곡으로, 이 쇼에 쓰인 노래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에 속한다.
  • 2008년 영화판에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친구 역 배우들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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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다시 열린 여름

(충격) 도나가 세 남자를 한꺼번에 마주치는 순간 타이틀곡 「맘마미아」가 터진다. 원곡에서 연인에게 또다시 넘어가는 자신을 탄식하던 감탄사가, 여기서는 이십 년 전 여름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데 대한 비명이 된다. 같은 노래가 상황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웃음을 얻는다. 이 작품의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대목이다. (위로) 넋이 나간 도나를 타냐와 로지가 「치키티타」로 달래고, 이어 「댄싱 퀸」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다. 한때 '도나와 다이너모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섰던 세 사람은 머리빗과 침대 시트를 소품 삼아 잠시 열일곱 살로 돌아간다. 젊음을 노래하던 원곡이 중년의 친구들 손에서 새 뜻을 얻는다. (젊음) 젊은 쪽도 바쁘다. 소피와 스카이는 「레이 올 유어 러브 온 미」로 사랑을 확인하고, 처녀 파티에서는 도나와 친구들이 옛 무대 의상을 꺼내 입고 「슈퍼 트루퍼」를 부른다. 「김미! 김미! 김미!」가 흐르는 사이 세 남자가 파티에 끼어들고, 소피는 아버지 후보를 한 사람씩 붙잡고 묻기 시작한다. (혼돈) 1막은 1막 피날레 「볼레 부」에서 절정에 이른다. 세 남자는 저마다 자기가 아버지라고 믿게 되고, 디스코 리듬 위로 각자의 착각과 소피의 당혹이 차곡차곡 겹친다. 무대는 축제처럼 흥겹지만 풀린 것은 하나도 없이 막이 내린다. 웃음 속에 매듭만 늘려 놓는 1막의 마무리다.

♪맘마미아 (Mamma Mia)1975무대 ABBA · 1976 BBC Top of the Pops

도나가 세 옛 연인을 한꺼번에 마주친 충격을 타이틀곡이 받아 낸다. 가사는 그대로인데 상황이 바뀌어 웃음이 된다.

  • 도입부에서 똑딱이듯 되풀이되는 짧은 음형(리프, 같은 마디를 고집스럽게 반복하는 짧은 선율 토막)이 시계 초침처럼 긴장을 쌓는다. 무대에서는 이 소리가 도나의 두근거리는 마음처럼 들린다.
  • 원곡이 번번이 같은 연인에게 다시 넘어가는 자신을 탄식하는 노래였기에, 옛 연인 셋 앞에 선 도나의 처지와 맞아떨어진다. 이 작품이 노래를 극에 꿰는 방식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예다.
  • 원곡은 1976년 초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 영화판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염소 우리 지붕과 다락을 오르내리며 불러, 무대보다 몸으로 웃기는 희극이 커졌다. 막이 내린 뒤 커튼콜에서 다시 한 번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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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퀸 (Dancing Queen)1976공식 MV — ABBA

넋이 나간 도나를 옛 밴드 동료들이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다. 열일곱 살을 노래하던 곡이 중년의 친구들이 젊음을 되찾는 노래가 된다.

  • 건반 위를 손으로 훑어 음을 미끄러지듯 이어 내는 글리산도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원곡에서 가장 유명한 몇 초다. 그 소리 하나로 무대의 공기가 바뀐다.
  • 아바의 유일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이다.
  • 결혼식의 혼례 행진곡이 바로 이 노래를 느리게 편곡한 것이다. 같은 선율이 극에서 두 번, 서로 다른 옷을 입고 나온다.
  • 영화판에서는 섬의 여자들이 하나둘 따라나서 부두까지 줄지어 걷는 장면으로 커져, 세 친구의 노래가 섬 전체의 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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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엇갈리는 고백

(악몽) 2막은 막간 음악인 엔트락트에 이어 소피의 악몽으로 열린다. 「언더 어택」에서 세 아버지 후보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꿈은, 1982년 아바 활동 말기에 나온 싱글을 쫓기는 마음의 장면으로 바꿔 놓는다. 결혼 전날의 설렘은 이제 불안으로 돌아선다. (후회) 도나도 흔들린다. 「원 오브 어스」에서 도나는 떠나간 사랑을 혼자 곱씹고, 샘과 마주 서서는 「SOS」를 주고받는다. 서로 원망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한 노래 안에서 엇갈린다. 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데도 두 목소리는 끝내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조언) 샘은 소피에게 「노잉 미, 노잉 유」로 결혼에 대한 자기 경험을 털어놓는다. 원곡의 이별 노래가 나이 든 남자의 쓸쓸한 충고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그 사이 타냐는 「더즈 유어 마더 노우」로 자신을 따라다니는 청년을 웃으며 떼어 내고, 로지는 뒤이어 「테이크 어 찬스 온 미」로 빌에게 먼저 다가간다. 흥겨운 넘버들은 점점 무거워지는 2막에서 숨을 돌리게 해 준다. (추억) 해리와 도나는 「아워 라스트 서머」에서 젊은 날의 여름을 함께 떠올린다. 노래 속 기억의 무대는 그리스 섬이 아니라 파리다. 아름답지만 이미 지나간 계절이다. 2막의 노래 대부분이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그 시선이 극의 무게를 아버지 찾기에서 어머니 쪽으로 서서히 옮긴다.

♪SOS (S.O.S.)1975공식 MV — ABBA

도나와 샘이 처음으로 정면으로 마주 서서 부르는 이중창이다. 서로 원망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마음이 한 노래 안에서 엇갈린다.

  • 두 사람이 한 노래를 나눠 부르지만 서로에게 말을 건다기보다 각자 독백하는 것처럼 들린다. 함께 있으면서도 닿지 않는 거리가 노래의 화법에 그대로 담겼다.
  • 절(verse, 이야기를 풀어 가는 앞부분)은 어둡고 쓸쓸하게 들리는 단조 빛깔로 머뭇거리다가, 후렴에서 밝게 들리는 장조로 확 열리는 것처럼 들린다. 억눌린 마음과 터져 나오는 외침이 이 대비로 나뉜다.
  • 원곡은 「워털루」 이후 주춤하던 아바를 다시 국제 차트에 올려놓은 곡으로 흔히 꼽힌다.
  • 영화판에서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메릴 스트립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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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라스트 서머 (Our Last Summer)1980영화 장면 — Amanda Seyfried · 《Mamma Mia!》(2008)

해리와 도나가 젊은 날의 여름을 함께 되짚는다. 과거를 돌아보는 2막 노래들의 정서를 대표하는 곡이다.

  • 그리스 섬에서 부르는 노래가 파리의 여름을 불러온다. 노래 속 장소가 극의 현재와 다르다는 점이 이 기억이 이미 지나간 일임을 일깨운다.
  • 선율이 들뜨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며, 그리움과 아쉬움이 한데 섞인 회상의 말투를 만든다.
  • 원곡은 1980년 앨범 「슈퍼 트루퍼」의 수록곡이다. 널리 알려진 히트 싱글만이 아니라 앨범 속 노래도 극의 중요한 자리를 맡았다는 사례다.
  • 영화판에서는 세 아버지 후보와 소피가 함께 배를 타고 부르는 장면으로 바뀌어, 두 사람의 회상이 여럿이 함께하는 노래로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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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손가락 사이로

(채비) 결혼식 날 아침, 도나는 딸의 머리를 빗기고 드레스를 입힌다. 「슬리핑 스루 마이 핑거스」는 어머니가 다 자란 아이를 바라보며 함께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음을 깨닫는 노래다. 극에서 가장 조용한 이 이중창은, 내내 아버지를 찾아다닌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어머니와 딸이라는 진짜 중심을 세운다. (대면) 그리고 샘이 도나를 찾아온다. 도나는 「승자는 모든 것을 갖는다」로 이십 년 동안 삼켜 온 말을 한꺼번에 쏟아 낸다. 크레이머가 처음 이 작품을 떠올리게 한 바로 그 노래가 극의 절정에 놓였다. 원곡에서는 이별 뒤의 체념처럼 들리던 노래가, 여기서는 한 사람을 앞에 두고 하는 정면의 고백이 된다. (무게) 이 넘버는 쇼 전체에서 배우에게 가장 큰 짐을 지운다. 낮고 차분하게 시작해 절이 거듭될수록 높고 짙어지는 노래 위에서, 도나 역 배우는 노래로 연기를 해내야 한다. 웨스트엔드 초연의 시오반 매카시부터 2008년 영화판의 메릴 스트립까지, 이 장면이 곧 그 배우의 도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 왔다. (정적) 노래가 끝난 뒤의 짧은 침묵이 이 극에서 가장 무거운 순간이다. 흥겨운 넘버가 쉬지 않고 이어지던 무대가 처음으로 멈춰 선다. 관객은 그 정적 속에서 결혼식이 예정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으리라는 예감을 품는다. 음악이 아니라 음악이 멈춘 자리가 다음 장면을 예고한다.

♪슬리핑 스루 마이 핑거스 (Slipping Through My Fingers)1981영화 장면 — 메릴 스트립·아만다 사이프리드

결혼식 날 아침, 딸의 채비를 돕는 어머니의 노래다. 아버지 찾기라는 겉 이야기 아래 숨어 있던 진짜 중심이 드러난다.

  • 원곡은 아이가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노래다. 극에서는 그 아침이 결혼식 날 아침으로 옮겨져 떠나보내는 마음의 무게가 훨씬 커진다.
  • 극 전체에서 어머니와 딸 단둘이 부르는 이중창은 이 곡뿐이다. 두 목소리가 따로 가다가 한데 모이는 흐름이 둘의 관계를 그대로 그린다.
  • 원곡은 1981년 앨범 「더 비지터스」에 실렸다.
  • 영화판에서는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불렀고, 무대판과 마찬가지로 극에서 손꼽히는 조용한 장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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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모든 것을 갖는다 (The Winner Takes It All)1980뮤지컬 무대 Mazz Murray

도나가 샘 앞에서 이십 년 동안 삼킨 말을 쏟아 내는 극의 절정이다. 제작자 크레이머에게 이 작품을 처음 떠올리게 한 노래이기도 하다.

  • 피아노 반주 위로 같은 틀의 선율이 절마다 되풀이되면서 조금씩 높아지고 짙어진다. 이렇게 반복으로 감정을 쌓아 가기 때문에 배우는 한 곡 안에서 체념에서 분노로, 다시 고백으로 옮겨 갈 수 있다.
  • 원곡은 아그네타 펠트스코그가 부른 1980년 영국 싱글 차트 1위곡이다. 무대에서는 체념의 노래가 한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고 하는 말로 바뀐다.
  • 노래가 끝난 뒤 이어지는 짧은 정적까지가 이 장면의 일부다. 흥겨움으로 달려온 쇼가 처음으로 멈춰 선다.
  • 무대판에서는 도나가 샘에게 직접 노래하고, 영화판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이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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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꿈을 노래하는 결혼식

(혼례) 예식장에 울리는 혼례 행진곡은 「댄싱 퀸」을 느리게 편곡한 것이다. 1막에서 어머니들이 젊음을 되찾던 노래가 이번에는 신부의 걸음걸이로 다시 들린다. 이 자리에서 무엇이 밝혀지고 누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일이다. 다만 음악은 이 결정적인 대목에서 서두르지 않는다. 대사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 노래는 뒤로 물러나 있다가, 마음이 정해진 뒤에야 돌아온다. (축복) 그렇게 돌아오는 노래가 「아이 두, 아이 두, 아이 두, 아이 두, 아이 두」다. 제목부터 혼인 서약의 말을 다섯 번 되풀이하는 이 노래는 금관과 합창으로 예식을 뜻밖의 방식으로 완성한다. 앞서 쌓인 엇갈림이 한 번에 축제로 풀린다. (귀환) 극은 처음 자리로 돌아간다. 막이 오를 때 소피가 혼자 부르던 「아이 해브 어 드림」이 마지막에 다시 울린다. 같은 선율인데 처음에는 막연한 바람으로, 끝에서는 하루 사이에 많은 것을 겪은 사람의 노래로 들린다. 앞에 나온 노래가 다시 돌아오는 리프라이즈가 이야기를 하나의 원으로 닫는다. (커튼콜) 막이 내린 뒤에 또 다른 무대가 열린다. 배우들이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다시 나와 「맘마미아」와 「댄싱 퀸」을 부르고, 극 중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던 「워털루」가 마지막에 울린다. 이 앙코르는 노래가 이야기보다 먼저 있었다는 출발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2008년에는 로이드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판이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에서 촬영되어 같은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아이 해브 어 드림 (I Have a Dream)1979실황 ABBA · 1979–80 투어

막이 오를 때 소피가 혼자 부르던 노래가 마지막에 다시 울린다. 같은 선율이 하루를 건너온 뒤 다른 무게로 들린다.

  • 앞에 나온 노래를 극의 뒷부분에서 다시 부르는 리프라이즈의 좋은 예다. 처음과 끝에 같은 노래를 두어 이야기가 하나의 원처럼 닫힌다.
  • 원곡은 1979년에 나왔고 후렴에 스톡홀름 국제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참여했다. 무대판은 그 자리를 소피 혼자 채워, 아이들 목소리의 천진함이 스무 살의 혼잣말로 바뀐다.
  • 캐스트 앨범의 첫 트랙인 서곡과 프롤로그가 이 선율로 막을 열고, 마지막 트랙도 이 곡이다.
  • 영화판도 이 노래로 문을 열어 무대판의 액자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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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날짜) 초연일 4월 6일은 아바가 「워털루」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지 꼭 25년째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날짜를 정한 사정은 더 현실적이었다. 크레이머의 회고에 따르면 연출가 로이드가 런던의 오페라 연출 일정에 묶여 있어서 늦어도 4월 7일까지는 막을 올려야 했다. 기념일로 기억되는 날짜 뒤에는 빠듯한 일정표가 있었던 셈이다. (극장) 기획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대형 극장인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이 비었다. 그 크기에 맞추느라 출연진과 스태프, 무대와 예산을 급히 늘려야 했다. 오늘날의 큰 무대는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 아니라 뒤늦게 키운 결과였다. (내기) 두 작곡가 가운데 더 신중했던 쪽은 안데르손이었고, 두 사람 모두 언제든 기획을 멈출 수 있었다. 크레이머와 안데르손은 초연 날 밤 둘 중 한 사람이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할 수 있게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 말을 한 사람은 크레이머였다. 크레이머가 직접 쓴 회고에 남은 이야기다. (빠진 곡) 지금의 곡 목록도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서머 나이트 시티」는 런던 프리뷰 공연까지 쓰이다 빠져 짧은 기악 토막으로만 배경음에 남았다. 발표된 적 없는 아바의 곡 「저스트 라이크 댓」은 첫 공개 프리뷰 직전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프리뷰 프로그램에는 제목이 실려 있었다. (숨은 노래) 넘버 목록에 없는 아바 노래도 극 속에 숨어 있다. 혼례 행진곡은 「댄싱 퀸」을 느리게 편곡한 것이고, 도나는 문을 고치면서 「페르난도」를 몇 소절 흥얼거린다. 둘 다 캐스트 앨범에는 실리지 않아 극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다.

용어 노트 📚🔎

주크박스 뮤지컬

(말뜻) 주크박스는 동전을 넣고 곡을 고르면 음반을 틀어 주는 기계다. 앞의 juke는 미국 남부 흑인 사회에서 떠들썩하게 춤추고 노는 술집을 가리키던 말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을 위해 새로 쓴 노래 대신 이미 유명한 대중가요를 엮어 만든 뮤지컬을 말한다. 「맘마미아!」처럼 한 가수나 그룹의 노래만 쓰기도 하고, 「물랑루즈」처럼 여러 시대의 노래를 섞기도 한다. 좋아하는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다음, 곡 순서에 맞춰 이야기를 지어 친구들 앞에서 연극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려운 점은 노래가 원래 다른 이야기를 위해 쓰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면이 노래에 꼭 맞아야 한다.

대본(북)

(말뜻) 영어로 뮤지컬 대본을 book, 곧 책이라고 부른다. 노래를 뺀 대사와 장면 구성 전체를 한 권의 책처럼 묶어서 이렇게 부르게 됐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에서 노래와 노래 사이의 대사, 인물, 줄거리를 짜는 일을 북이라 하고, 이것을 쓰는 사람을 북 작가라고 한다. 「맘마미아!」에서는 노래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캐서린 존슨의 대본이 노래 앞뒤로 이야기를 놓아 각 노래가 그 자리에서 할 말을 갖게 했다. 학교 장기자랑에서 노래 세 곡을 부르기로 하고, 곡과 곡 사이에 짧은 연극을 넣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 붙이는 일과 같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 북은 그냥 책을 뜻하고, 경마나 스포츠에서는 내기를 받는 장부를 가리키기도 한다.

오케스트레이션(편곡)

(말뜻) 오케스트라는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무대 앞 합창단이 춤추고 노래하던 둥근 마당 오르케스트라에서 온 말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그 오케스트라에 맞게 음악을 짠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선율과 화음이 정해진 곡을 어떤 악기가 어느 부분을 맡을지 정해 실제 소리로 옷을 입히는 일이다. 같은 곡도 오케스트레이션에 따라 화려해지기도 하고 쓸쓸해지기도 한다. 「맘마미아!」는 아바의 스튜디오 녹음 소리를 극장 악단이 매일 밤 연주할 수 있게 다시 짰고, 2002년 토니상 편곡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같은 재료로 만든 떡볶이도 누가 양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여러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함께 돌아가도록 조율하고 자동으로 관리하는 일을 오케스트레이션이라 부른다.

엔트락트(막간 음악)

(말뜻) 엔트락트(entr'acte)는 프랑스어로 막(acte)과 막 사이(entre)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두 막으로 된 뮤지컬에서 쉬는 시간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기 직전에 악단이 연주하는 짧은 음악이다. 1막의 노래 몇 소절을 이어 붙여 관객이 다시 극의 분위기로 돌아오게 한다. 「맘마미아!」 캐스트 앨범에도 2막 첫 트랙으로 들어 있다. 축구 경기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응원가가 다시 울리며 관중을 자리로 불러들이는 것과 비슷한 역할이다.

리프라이즈

(말뜻) 리프라이즈(reprise)는 프랑스어로 다시 잡다, 되풀이하다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앞에서 나온 노래를 극의 뒷부분에서 다시 부르는 것이다. 똑같이 부르기도 하고 가사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는데, 그사이 이야기가 흘러갔기 때문에 같은 노래도 다른 뜻으로 들린다. 「맘마미아!」의 「아이 해브 어 드림」이 극의 처음과 끝에 놓인 것이 그런 예다. 입학식 날 부른 교가를 졸업식 날 다시 부르면 같은 노래인데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

장조와 단조

(말뜻) 장조(長調)와 단조(短調)의 장과 단은 길다, 짧다는 뜻이다. 음계의 첫 음과 세 번째 음 사이의 거리가 넓으면 장3도, 좁으면 단3도라 부르는 데서 이름이 나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장조는 대체로 밝고 힘차게, 단조는 어둡고 쓸쓸하게 들리는 음계다. 영화나 뮤지컬 음악은 이 차이로 인물의 마음을 바꿔 보여 준다. 한 노래 안에서 단조로 머뭇거리다가 장조로 확 열리면, 억누르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처럼 들린다. 「학교종이 땡땡땡」을 단조로 바꿔 쳐 보면 똑같은 가락이 갑자기 슬픈 노래처럼 들리는데, 그것이 장조와 단조의 차이다.

글리산도

(말뜻) 글리산도(glissando)는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glisser에 이탈리아어 꼴의 어미를 붙여 만든 음악 용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음과 음 사이를 하나씩 끊어 치지 않고 미끄러지듯 이어 내는 연주법이다. 피아노에서는 손톱이나 손등으로 건반 위를 쭉 훑고, 하프나 트롬본도 이런 소리를 낸다. 「댄싱 퀸」 도입부에서 피아노가 쏟아지듯 내려오는 소리가 바로 이것이어서, 몇 초 만에 무대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미끄럼틀 계단을 한 칸씩 밟아 내려오지 않고 꼭대기에서 단숨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