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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knd

위켄드 (1990–)

밤의 어둠 속에서 얼굴을 가린 채, 가성으로 고백하듯 노래한 목소리.

한눈에 보기 🔭💭

1. 뿌리캐나다 토론토 출생에티오피아계 이민가정고교 중퇴 가출2. 무명시절얼굴 없는 목소리믹스테이프 3부작드레이크의 후원3. 도약키스 랜드 데뷔맥스 마틴과 협업빌보드 1위4. 사랑과 정점다프트 펑크 협업마이 디어 멜랑콜리5. 애프터아워스붕대 캐릭터블라인딩 라이츠슈퍼볼 하프타임6. 전환목소리를 잃다더 아이돌 종영은퇴 선언위켄드1990–얼굴을 감춘 목소리로 시작해 세계적 팝스타가 …
무대의 여정 🧭🗺️
N미국토론토1990–2012로스앤젤레스2012–2026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사므라 테스파예

    그를 홀로 키운 어머니로, 에티오피아 이민 사회의 신앙과 언어를 물려줬다.

  • 동료라마 테일러

    어릴 적 친구이자 오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무명 시절부터 곁을 지켰다.

  • 후원드레이크

    같은 토론토 출신 스타로, 초기 무명 시절 그의 음악을 세상에 알렸다.

  • 동료맥스 마틴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로, 2015년 이후 대중적 히트곡 다수를 함께 만들었다.

  • 우정벨라 하디드
  • 영향빌리 아일리시

    후배 세대 아티스트로, 위켄드 같은 어두운 정서의 선배들이 닦은 흐름 위에서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스카버러의 소년 · 1990–2008

(이주) 1990년 2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이벨 마코넨 테스파예. 부모는 에티오피아 출신 이민자로, 그가 아기였을 때 갈라섰다. (할머니) 토론토 동쪽 스카버러 지역에서 어머니 사므라 테스파예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와는 거의 왕래가 없었고 살림은 넉넉지 않았다. 집안에서는 암하릭어를 썼고 에티오피아 정교회 전통 속에서 유년을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가출) 열일곱 살 무렵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왔다. 어릴 적부터 알던 라마 테일러와 함께 파크데일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살며 잡일을 하며 생계를 이었다. 훗날 그가 노래한 밤거리의 풍경은 이 시절 실제로 걸었던 거리였다. (청음) 정규 음악 교육은 없었다. 대신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알리야의 음반을 반복해 들으며 혼자 목소리를 다듬었다. 낮게 읊조리다 순간 높이 치솟는 가성 창법은 이 무렵 독학으로 쌓은 습관에서 비롯됐다.

II. 얼굴 없는 목소리 · 2009–2011

(익명) 2010년 무렵 유튜브에 정체를 알리지 않은 채 곡을 몇 개 올렸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계정 뒤에 숨은 목소리만 떠돌았다. (믹스테이프) 2011년 한 해에만 「하우스 오브 벌룬스」, 「목요일」, 「에코스 오브 사일런스」 세 편의 믹스테이프를 무료로 공개했다. 어둡고 왜곡된 신스, 인디 록 샘플, 절제된 가성이 뒤섞인 사운드는 당시 R&B 어법과 전혀 달랐고, 평단은 이를 다크 R&B라 부르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같은 토론토 출신인 드레이크가 자신의 블로그에 그의 음악을 소개하며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 후원이 없었다면 정체를 감춘 무명의 목소리가 그렇게 빨리 주목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가명) 활동명은 원래 '더 위켄드(The Weekend)'였으나, 이미 같은 이름을 쓰던 캐나다 밴드가 있어 철자에서 이(e)를 하나 빼 '더 위켄드(The Weeknd)'가 됐다.

♪위키드 게임즈 (Wicked Games)2011공식 MV — The Weeknd

무명 시절 「하우스 오브 벌룬스」에 실린 곡으로, 사랑과 자기파괴가 뒤엉킨 그의 초기 어법을 보여준다.

  •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작해 후렴에서 갑자기 가성(팔세토)으로 치솟는 대목이 곡 전체의 감정 진폭을 만든다.
  • 인디 록 기타 샘플과 느린 템포의 신스 패드가 어우러져, 당시 R&B에서 낯설던 몽환적 질감을 만든다.
  • 후렴이 반복될수록 목소리에 쉰 듯한 절박함이 더해지는데, 다듬지 않은 원테이크에 가까운 보컬 녹음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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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데뷔, 그리고 도약 · 2011–2015

(계약) 2012년 세 믹스테이프를 묶은 「트릴로지」로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하며 정식 데뷔했다. 무료로 풀었던 곡들이 재발매되어 상업적 성과를 거뒀고, 이듬해 정규 1집 「키스 랜드」를 내놓았다. (불안) 「키스 랜드」는 갑작스레 유명해진 데서 온 고립감과 투어 생활의 피로를 담은 앨범으로, 상업적으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얻었지만 스스로 상태를 검열 없이 드러낸 기록으로 남았다. (맥스마틴) 전환점은 2015년 「뷰티 비하인드 더 매드니스」였다. 스웨덴 프로듀서 맥스 마틴과 손잡으며 다크 R&B에 팝의 문법을 입혔다.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한 가성 보컬과 신스팝 편곡이 만나 「캔트 필 마이 페이스」, 「더 힐스」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늘) 상업적 성공과 별개로 가사에는 여전히 마약, 고독, 사랑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유명해질수록 오히려 더 어두운 인물상을 무대 위에 세웠다는 평이 따랐다.

♪캔트 필 마이 페이스 (Can't Feel My Face)2015공식 MV — The Weeknd

맥스 마틴과의 협업으로 팝의 문법을 받아들인 첫 대형 히트곡으로, 어두운 가사와 밝은 멜로디의 대비가 특징이다.

  •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가벼운 가성 창법이 곡 전체를 이끈다.
  • 훵크 기타 리프와 경쾌한 신스팝 리듬이 겉으로는 밝지만, 노랫말의 어두운 정서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 후렴에서 반복되는 짧은 훅이 라디오 편성을 염두에 둔 팝적인 짜임새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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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힐스 (The Hills)2015실황 The Weeknd · 2015 Apple Music Festival

같은 앨범에서 「캔트 필 마이 페이스」와 대조되는 곡으로, 화려함 뒤의 고립을 그린 대표곡이다.

  • 저음의 신스 베이스가 곡 전체를 끌고 가며 불길한 분위기의 뼈대를 이룬다.
  • 후렴에서 목소리를 여러 겹으로 겹쳐 쌓은 다중 트랙 보컬이 위압적인 공간감을 만든다.
  • 가사 없이 흥얼거리는 간주 부분이 오히려 곡의 긴장을 높이는 장치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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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정점과 사랑 · 2015–2020

(스타보이) 2016년 「스타보이」에서 프랑스 듀오 다프트 펑크와 협업했다. 제목 곡과 「아이 필 잇 커밍」에 다프트 펑크 특유의 신스와 보코더 질감이 스며들며 사운드가 한층 미래적으로 넓어졌다. (연애) 사생활은 곧 앨범의 재료가 됐다. (멜랑콜리) 「콜 아웃 마이 네임」은 이별의 원망과 미련을 동시에 담은 곡으로 꼽힌다. (영향) 어둡고 몽환적인 그의 초기 사운드는 이후 R&B의 흐름에도 자취를 남겼다.

♪스타보이 (Starboy)2016무대 The Weeknd · 2016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다프트 펑크와의 협업으로 사운드가 확장된 시기를 대표하는 곡이다.

  • 인트로부터 반복되는 신스 리프가 다프트 펑크 특유의 기계적 질감을 곧바로 드러낸다.
  • 보컬에 살짝 입혀진 보코더 효과가 인간과 기계 사이 어딘가의 목소리를 만든다.
  • 후렴에서 리듬 섹션이 갑자기 단순해지며 여백을 두는 구성이 곡을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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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아웃 마이 네임 (Call Out My Name)2018공식 MV — The Weeknd

「마이 디어 멜랑콜리」 수록곡으로, 실연의 감정을 절제된 어법으로 담았다.

  • 곡 초반 건조한 기타 아르페지오 위로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가 체념에 가까운 정서를 만든다.
  • 후반부로 갈수록 보컬이 점점 격해지며 가성으로 치솟는 대목에서 감정의 둑이 무너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 전자음보다 어쿠스틱 악기 위주의 편곡이 이 시기 앨범 전체의 절제된 톤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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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애프터 아워스 · 2020–2022

(붕대) 2020년 앨범 「애프터 아워스」 활동 기간 내내 성형수술을 받은 듯한 붕대 감긴 얼굴 분장으로 방송과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화려함 뒤에 숨은 자기 파괴를 은유한 캐릭터였다. (블라인딩라이츠) 타이틀곡 「블라인딩 라이츠」는 1980년대 신스팝을 재해석한 곡으로, 발매 후 1년 넘게 빌보드 핫 100 상위권에 머물며 역대 최장기 흥행 기록 중 하나로 남았다. (슈퍼볼) 2021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자비 700만 달러를 더 보태 화제를 모았다. 거울로 둘러싸인 무대와 붕대 얼굴의 백댄서들이 어우러진 연출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는 무대가 됐다. (던) 2022년 「던 FM」을 발표하며 라디오 디제이가 이끄는 사후 세계라는 콘셉트 앨범 형식을 시도했다. 배우 짐 캐리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화제를 더했다.

♪블라인딩 라이츠 (Blinding Lights)2020무대 The Weeknd · 2020 MTV VMA

「애프터 아워스」를 대표하며 오랜 기간 차트에 머문 곡으로, 붕대 캐릭터가 상징하는 시기의 정점에 놓인다.

  • 인트로의 신스 리프가 1980년대 신스팝을 직접 인용하며 곡 전체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 둘째·넷째 박을 세게 치는(백비트) 드럼 프로그래밍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그루브의 뼈대를 이룬다.
  • 후렴에서 목소리가 한 옥타브 가까이 치솟는 대목은 라이브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그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 뮤직비디오 속 피투성이로 멍든 얼굴과 네온 조명이 번지는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의 밤거리가 곡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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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목소리, 그리고 작별 · 2022–2025

(실성) 2022년 9월 미국 공연 도중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않아 공연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3주 가까이 지나 토론토 공연으로 투어를 재개했고, 중단된 공연은 같은 해 11월에 다시 열었다. (더아이돌) 2023년 그가 공동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HBO 드라마 「더 아이돌」은 혹평 속에 시즌 1만에 종영했다. (에티오피아) 같은 시기 고향 에티오피아의 기근과 분쟁 피해 지역에 대규모 기부를 이어가며, 세계식량계획 등과 함께 구호 활동을 벌였다. 뿌리에 대한 부채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드문 사례였다. (은퇴선언) 2025년 앨범 「허리 업 투모로우」를 발표하며 이 앨범을 끝으로 '더 위켄드'라는 이름과 캐릭터를 접겠다고 밝혔다. 본명 에이벨 테스파예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은, 십오 년 넘게 써 온 가면을 스스로 벗겠다는 뜻이었다.

♪크라이 포 미 (Cry For Me)2025공식 MV — The Weeknd

「더 위켄드」라는 이름으로 낸 마지막 앨범 「허리 업 투모로우」 수록곡으로, 은퇴를 앞둔 심경이 묻어난다.

  • 낮게 가라앉은 도입부가 커리어 초기 「하우스 오브 벌룬스」 시절의 어둡던 질감으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 후렴에서 목소리를 겹겹이 쌓은 코러스가 홀로 남은 인물의 내면을 여러 겹으로 보여준다.
  • 절제된 신스와 베이스만으로 채운 편곡이,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목소리 자체로 승부하려는 마지막 의도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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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데뷔 초기 그는 의도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우스 오브 벌룬스」가 화제가 된 뒤에도 한동안 사진 한 장, 인터뷰 한 건 없이 목소리만으로 소문이 돌았다. 이런 익명성은 신비화 전략이라기보다, 무명의 청년이 유명세를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사정에 가까웠다고 전해진다. 활동명은 원래 '더 위켄드(The Weekend)'였으나, 이미 활동 중이던 동명의 토론토 밴드와 구분하기 위해 철자에서 이(e)를 하나 빼 지금의 표기가 됐다. 사소해 보이는 이 철자 하나가 이후 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유명해지기 전 한동안 토론토의 아메리칸 어패럴 매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는 사실을 본인이 훗날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이 시절의 궁핍함은 훗날 그가 직접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2021년 4월 그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피해 지역의 굶주린 이들을 위해 세계식량계획에 백만 달러(약 200만 끼니)를 기부한다고 직접 밝히고, 다른 이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 화려한 은퇴 선언과 별개로, 뿌리를 향한 이런 행보는 꾸준히 이어졌다.

용어 노트 📚🔎

팔세토(가성)

팔세토는 이탈리아어 falso(거짓)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실제 음역보다 높은 '가짜' 목소리라는 뜻이다. 남성이 자신의 실제 음역보다 높은 음을 가늘고 가벼운 소리로 내는 창법이다. 합창 시간에 낮은 음을 못 내는 친구가 짐짓 높은 소리로 흉내내듯 부르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믹스테이프

믹스(mix)와 테이프(tape)를 합친 말로, 원래는 여러 곡을 이어붙여 만든 비공식 녹음물을 뜻했다. 정식 음반 계약 없이 무료로 배포하는 비공식 앨범을 가리킨다. 친구에게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 녹음해 준 믹스 테이프처럼, 정식 앨범보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형식이다.

신스팝

신시사이저(합성음을 만드는 전자악기)와 팝을 합친 말이다. 기타나 드럼 대신 신시사이저로 만든 전자음을 중심에 둔 팝 음악을 가리킨다. 게임기에서 나는 전자음 같은 소리를 노래 반주로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콘셉트 앨범

한 앨범에 실린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나 주제로 이어지도록 기획된 앨범을 말한다. 만화책 한 권이 각 장면마다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줄거리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트랩

빠르게 연속으로 치는 하이햇(심벌 타악기)과 무거운 저음의 베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힙합 하위 장르다. 게임에서 총알이 연속으로 발사되는 듯한 빠른 타격음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트랩은 원래 영어로 '덫'이라는 뜻이라, 사냥이나 함정을 가리킬 때도 쓰인다.

보코더

목소리(vocal)와 부호화 장치(coder)를 합친 말이다. 사람 목소리를 전자적으로 변조해 로봇처럼 들리게 만드는 장치나 그 효과를 뜻한다. 만화나 영화 속 로봇이 말할 때 나는 기계음 같은 목소리를 사람 노래에 입힌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