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 Mars
장르 하나에 갇히길 거부하며 소울과 훵크, 레게와 팝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페터 에르난데스
타악기 연주자로 가족 레뷔 '러브 노츠'를 이끌며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 가족버나뎃 산 페드로 바요그
필리핀 출신 가수 겸 댄서로, 2013년 세상을 떠났다.
- 동료스미징턴스(필립 로렌스·애리 레빈)
함께 곡을 쓰고 프로듀싱하며 무명 시절을 버틴 작업 파트너였다.
- 동료마크 론슨
「업타운 펑크」를 함께 만들며 훵크 부활의 순간을 함께했다.
- 경쟁위켄드
2016년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상을 두고 경쟁한 동시대 알앤비·팝 스타였다.
- 동료앤더슨 팍
듀오 실크 소닉을 함께 결성해 소울과 훵크로 되돌아갔다.
I. 하와이의 아이 · 1985–1991
1985년 10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피터 진 에르난데스였다. (호놀룰루) 하와이는 미국 땅이면서도 태평양 섬 특유의 리듬과 관광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었다. 그가 태어난 와이키키 인근은 공연자와 관광객이 뒤섞이는 거리였고, 그 거리의 소음과 노래가 그의 첫 배경음이었다. (가족) 아버지 피터 에르난데스는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 집안 출신의 타악기 연주자로, 관광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생업이었다. 어머니 버나뎃 산 페드로 바요그는 필리핀에서 건너온 가수 겸 댄서로, 부부는 함께 가족 밴드를 꾸려 호놀룰루의 무대에 섰다. (혼혈) 푸에르토리코와 필리핀 혈통이 섞인 가정에서 그는 여섯 남매 중 한 명으로 자랐다. 집안 전체가 노래와 춤으로 생계를 잇는 모습을 보며 자란 유년기는, 그에게 음악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밥벌이이자 일상이라는 감각을 일찌감치 심어 주었다.
II. 리틀 엘비스와 사춘기 · 1992–2003
(재능) 네 살 무렵부터 아버지의 쇼에 함께 올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와 춤을 따라 했다. 곧 '리틀 엘비스'라는 별명으로 와이키키의 관광 쇼 무대에 정식으로 섰고, 지역 방송과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하며 어린 나이에 무대 경험을 쌓았다. (무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공연을 소화하며 그는 관객을 다루는 법, 노래 사이 농담을 던지는 타이밍, 몸으로 리듬을 표현하는 법을 몸에 익혔다. 가족 밴드 안에서 드럼과 기타, 베이스까지 두루 만지며 자란 경험은 훗날 그가 노래뿐 아니라 편곡 전체를 그릴 줄 아는 음악가로 자라는 밑거름이 됐다. (사춘기) 십대에 접어들며 목소리가 변하자 엘비스 흉내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고, 하와이라는 섬을 벗어나야 더 큰 무대가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그의 목표는 이미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있었다.
III. 로스앤젤레스의 무명 시절 · 2003–2009
(상경) 열일곱 살에 하와이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대도시의 음악 산업 한복판에서 그는 무명의 이민자 집안 아이일 뿐이었고, 오디션과 데모 테이프를 돌리며 기회를 찾았다. (모타운) 얼마 지나지 않아 모타운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지만 앨범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레이블은 그의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계약은 곡 한 장 없이 해지됐다. 큰 이름 앞에 놓인 첫 좌절이었다. (전전) 이후 몇 년은 셋방을 전전하며 다른 작곡가의 스튜디오에 얹혀사는 생활이었다. 돈이 궁했던 이 시기, 그는 노래를 직접 부르는 대신 남을 위해 곡을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궁핍이 훗날 그를 가수보다 먼저 작곡가로 성공하게 만든 우회로가 됐다.
IV. 스미징턴스와 데뷔 · 2010–2011
(동업) 필립 로렌스, 애리 레빈과 함께 '스미징턴스'라는 작곡·프로듀싱 팀을 꾸렸다. 세 사람은 트랙 하나를 통째로 만들어 다른 가수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할리우드 안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대필) 플로 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비롯한 여러 히트곡의 숨은 저자로 활동하며 로열티 수입을 쌓았다. 무명 가수였던 그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남이 부른 그의 멜로디를 통해서였다. (도약) 2010년, 비오비의 「낫씽 온 유」와 트래비 매코이의 「빌리어네어」에 객원 보컬로 참여하며 대중이 처음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낸 데뷔 앨범 「두웝스 앤 훌리건스」는 「저스트 더 웨이 유 아」와 「그레네이드」를 앞세워 그를 단숨에 스타로 밀어올렸다.
데뷔 앨범을 대표하는 곡으로, 무명 시절을 벗어난 직후의 순수한 애정 표현이 담겼다.
-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 편곡이 이후 팝 발라드의 전형이 될 만큼 담백하게 짜여 있다.
- 후렴에서 목소리를 살짝 밀어붙이는 절제된 표현이 곡의 다정한 정서를 지탱한다.
- 브리지에서 갑자기 리듬이 잦아들며 대사하듯 속삭이는 대목이 곡 전체의 감정을 한 번 뒤집는다.
-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그의 첫 대중적 이미지—순박한 로맨티스트—를 굳혔다.
데뷔 앨범에서 실연의 격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곡으로, 그의 극적인 보컬 표현력을 처음 각인시켰다.
- 피아노 인트로가 무겁게 깔리며 곡 전체에 비장한 분위기를 미리 예고한다.
- 후렴에서 목소리를 거의 절규에 가깝게 밀어붙이는 대목은 이후 라이브 무대에서 자주 하이라이트가 됐다.
- 현악 편곡이 후반부로 갈수록 두꺼워지며 감정의 밀도를 높이는 전형적인 드라마틱 발라드 구조를 보여준다.
- 뮤직비디오에서 피아노를 밧줄로 끌고 로스앤젤레스 거리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곡의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V. 언오소독스 주크박스와 어머니의 죽음 · 2012–2014
(재도전) 2012년 두 번째 앨범 「언오소독스 주크박스」를 내놓았다. 첫 앨범의 어쿠스틱한 팝발라드에서 벗어나 레게, 소울, 뉴웨이브를 뒤섞은 사운드로 방향을 틀었고, 「락트 아웃 오브 헤븐」과 「웬 아이 워즈 유어 맨」이 나란히 큰 사랑을 받았다. (부고) 이듬해인 2013년 6월, 어머니 버나뎃이 뇌동맥류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무대 위에서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그에게 이 상실은 오래도록 곡 밖에서 조용히 짊어져야 할 무게가 됐다. (슈퍼볼) 2014년 2월,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 섰다. 드럼을 직접 치며 시작한 이 공연은 그가 밴드 리더이자 퍼포머로서 지닌 기량을 미국 전역에 각인시킨 무대로 남았다.
두 번째 앨범의 문을 여는 곡으로, 레게와 뉴웨이브 록의 어법을 팝에 끌어들인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
- 인트로의 기타 리프가 레게 록 사운드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널리 퍼졌다.
- 둘째·넷째 박을 강하게 치는(백비트) 드럼과 튕기는 베이스 리프가 곡 전체의 경쾌한 그루브를 만든다.
- 후렴 직전 짧게 끊어지는 보컬 애드리브가 다음 훅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 가벼운 보컬 톤 안에 숨은 유희적인 가사 쓰기가 이 시기 그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화려한 편곡을 걷어내고 피아노 하나로 후회를 노래한 곡으로, 앨범 안에서 유독 담백한 자리에 놓였다.
- 반주가 피아노 하나로 시종일관 절제돼 목소리와 가사의 정서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든다.
- 가성을 거의 쓰지 않고 낮은 음역에서 담담하게 부르는 창법이 후회라는 감정을 과장 없이 전달한다.
- 후렴에서 음을 아주 조금씩만 밀어올리는 처리가 절제된 슬픔의 인상을 만든다.
- 군더더기 없는 편곡 덕분에 라이브 무대에서 반주자 한 명만으로도 곡의 힘이 그대로 살아난다.
VI. 업타운 펑크에서 그래미까지 · 2014–2018
(콜라보) 2014년 프로듀서 마크 론슨과 손잡고 「업타운 펑크」를 함께 만들었다. 옛 훵크와 소울의 어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이 곡은 전 세계 차트를 오래도록 지배하며 두 사람 모두에게 대표작이 됐다. (전성기) 2016년 세 번째 앨범 「24K 매직」을 발표했다. 앨범 전체가 1980~90년대 뉴잭스윙과 훵크에 대한 애정으로 채워졌고, 「댓츠 왓 아이 라이크」와 「파이넷스」 같은 곡들은 복고와 세련됨을 동시에 잡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경쟁)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업타운 펑크」는 올해의 레코드상을 두고 위켄드의 「캔트 필 마이 페이스」 등과 경쟁해 트로피를 안았다. 같은 시기 팝의 정점에 있던 위켄드와의 이 경합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알앤비와 팝의 경계를 넓히던 두 음악가의 위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수상) 201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24K 매직」이 올해의 앨범상을, 동명 싱글이 올해의 레코드상을, 「댓츠 왓 아이 라이크」가 올해의 노래상을 받으며 그는 작곡가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마크 론슨과 함께 만든 이 곡은 1980년대 훵크와 부기의 어법을 되살려, 이후 24K 매직으로 이어지는 복고 노선의 예고편이 됐다.
- 굵은 베이스 리프와 브라스 섹션이 곡 전체를 끌고 가는 전형적인 훵크 밴드 편성을 보여준다.
- 짧고 반복적인 훅으로 짜인 후렴이 라디오에서 즉각적으로 각인되도록 설계됐다.
- 보컬이 랩에 가깝게 리듬을 타는 벌스와 시원하게 내지르는 후렴을 오가며 곡에 기복을 만든다.
- 뮤직비디오 속 절제된 안무와 복고풍 의상이 곡의 훵크 색채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24K 매직」의 대표곡으로, 1990년대 뉴잭스윙과 알앤비에 대한 애정을 세련되게 재현했다.
- 신스 베이스와 가벼운 퍼커션이 만드는 그루브가 90년대 알앤비 발라드의 리듬감을 그대로 소환한다.
- 후렴에서 가성과 진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창법이 곡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 짧은 애드리브들이 벌스 사이사이에 배치돼 곡에 즉흥적인 인상을 더한다.
-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슈트 차림의 절도 있는 군무가 곡의 복고적 세련됨을 완성했다.
VII. 실크 소닉, 그리고 지금 · 2019–2026
(듀오) 2021년 앤더슨 팍과 손잡고 듀오 '실크 소닉'을 결성했다. 두 사람은 1970년대 소울과 훵크 밴드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와 앨범 「언 이브닝 위드 실크 소닉」을 완성했고, 「리브 더 도어 오픈」은 이듬해인 2022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레코드상을 받았다. (부활)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밴드의 일원으로 물러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쇼 밴드에서 보고 자란 앙상블의 감각을 되살렸다. 평단은 이를 복고 취향의 재현을 넘어선, 그의 음악적 뿌리로의 귀환으로 평가했다. (현재) 사생활은 거의 공개하지 않은 채 지내며, 오랜 연인이 있다는 사실 외에 연애나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하와이 출신의 무명 소년이었던 그는 지금도 새 무대와 협업을 이어가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실크 소닉 데뷔 싱글로, 1970년대 소울 발라드의 형식을 고스란히 되살려 그의 음악적 뿌리로의 귀환을 알렸다.
- 팔세토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1970년대 소울 발라드 특유의 감성을 곧바로 소환한다.
- 앤더슨 팍과 주고받는 보컬 대구조가 듀오 특유의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 브리지에서 갑자기 템포와 편곡이 확 달라지며 곡이 한 번 크게 뒤집힌다.
- 빈티지한 톤으로 녹음된 현악과 브라스가 모던 프로덕션이 아니라 옛 소울 레코드처럼 들리도록 의도됐다.
덜 알려진 이야기
'브루노'라는 이름은 아기 때 통통한 그를 보고 아버지가 당시 유명하던 레슬러 브루노 사마르티노를 떠올려 붙인 별명이었다. 성인이 되어 음악을 시작하며 여기에 '마스'를 스스로 덧붙였는데, 지구 밖 존재처럼 낯설고 눈에 띄는 이름을 원했다는 취지로 훗날 여러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히트곡을 내기 전, 그는 몇 년간 다른 가수들의 곡을 써주는 대필 작곡가로 활동하며 브랜디, 알렉산드라 버크 같은 가수들에게 곡을 넘겼다. 이 시기의 작업 목록은 훗날 그의 스타덤에 가려져 팬들 사이에서도 잘 언급되지 않는 각주로 남아 있다. 모타운 레코드와 맺었던 첫 계약은 앨범 한 장 나오지 않은 채 끝났는데, 이 일화는 그의 성공 서사에서 종종 빠르게 지나가는 한 줄로만 다뤄진다. 그러나 이 실패가 그를 가수의 길이 아니라 먼저 작곡가의 길로 돌아가게 만든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의 경력 전체의 순서를 결정한 사건이었다.
용어 노트 📚🔎
팔세토
(말뜻) 이탈리아어 falso(거짓)에서 온 말로, 원래는 「가짜 목소리」라는 뜻이다. (팝에서) 남성 가수가 자기 원래 음역보다 훨씬 높은 음을 가늘고 여린 소리로 내는 창법이다. 노래방에서 누군가 갑자기 목소리를 가늘게 바꿔 높은 음을 흉내 낼 때 나는 그 소리와 비슷하다.
백비트
(팝에서) 4박자 리듬에서 둘째와 넷째 박을 특히 강하게 치는 드럼 패턴이다.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칠 때 자연스럽게 세게 치게 되는 그 박자를 떠올리면 된다.
베이스 리프
(팝에서) 낮은음을 내는 악기(베이스)가 곡 내내 되풀이해 연주하는 짧은 선율로, 곡 전체 그루브의 뼈대가 된다. 체육대회 응원가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낮은 북소리 패턴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훵크
(팝에서) 리듬과 당김음(박자를 살짝 어긋나게 강조하는 것)을 강조하는 흑인 음악 장르로, 브라스 섹션과 튕기는 베이스가 특징이다. 다 함께 손뼉 치며 부르는 놀이 노래에서 박자가 살짝 엇갈리며 더 신나게 느껴지는 순간과 비슷한 감각이다.
브리지
(말뜻) 영어로 다리라는 뜻이다. (팝에서) 후렴이 반복되는 사이에 놓여 전혀 다른 멜로디와 분위기로 잠깐 넘어가는 구간이다. 이야기책을 읽다가 갑자기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 짧은 삽입 장면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훅
(말뜻) 영어로 낚싯바늘이라는 뜻이다. (팝에서) 한 번 들으면 귀에 걸려 계속 맴도는 짧고 강렬한 멜로디나 가사 구절을 가리킨다. 급식실에서 무심코 흥얼거리게 되는 그 짧은 후렴구가 바로 훅이다. (다른 데서는) 낚시에서는 물고기를 잡는 도구를, 권투에서는 옆으로 휘두르는 주먹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