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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 Jae-beum

임재범 (1986–)

'나는 뼛속부터 로커' — 1980년대 록 밴드 시절을 돌아본 MBC 제작진 인터뷰에서 임재범이 한 말

한눈에 보기 🔭💭

1. 뿌리대한민국 서울 출생아나운서 임택근의 아들혼자 놀던 유년2. 록시나위 1집 보컬김도균과 영국행라우드니스 공연 오프닝3. 발라드이 밤이 지나면비상·고해박정현과의 듀엣4. 재기너를 위해·동감추노 OST 낙인나는 가수다 1위5. 상실아내 송남영 별세아버지 임택근 별세7집 「위로」6. 작별40주년 투어2026년 은퇴 선언올림픽홀 마지막 무대임재범1986–시나위의 헤비메탈 보컬에서 「고해」와 「너를 …
무대의 여정 🧭🗺️
N대한민국서울1962–2026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가족임택근

    MBC를 대표하던 아나운서였던 아버지로, 아들과는 떨어져 지냈지만 2020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임재범이 상주로 빈소를 지켰다.

  • 우정신대철

    서울고 동창이자 시나위의 리더로, 1986년 임재범을 시나위의 첫 보컬로 세상에 내보냈다.

  • 우정김도균

    백두산의 기타리스트로, 록으로 세계에 나가 보자며 임재범의 영국 활동을 이끌었다.

  • 우정박정현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듀엣으로 함께 불렀다. 2011년 「나는 가수다」 무대에도 함께 섰다.

  • 가족송남영

    2001년 결혼한 연극배우 아내로, 2017년 세상을 떠났고 그 상실은 7집 「SEVEN,」의 정서로 이어졌다.

  • 프로듀서김형석

    6집 「To…」를 프로듀싱했다. 임재범이 노래로 부른 멜로디를 받아 적어 편곡하는 방식으로 함께 작업했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혼자 놀던 아이 · 1962–1985

(출생) 1962년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주민등록에는 1966년생으로 올라 있고 족보와 학적 기록도 서로 맞지 않아 나이가 여러 번 달리 전해졌지만, 본인은 1962년생이라고 밝혀 왔다. 아버지는 MBC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린 임택근이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목소리 하나로 전국에 알려진 사람의 아들이었지만, 그는 아버지 곁에서 자라지 못했다. (고독) 훗날 그는 어린 시절 또래 친구가 거의 없었고 혼자 소꿉장난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보수적인 아버지는 권위적인 말투로 그를 대했고, 사랑을 표현하고 받는 일에 서툴렀던 소년은 스스로를 사람들 밖으로 밀어냈다고 했다. 그의 노래에 자주 따라붙는 고백하는 듯한 거친 정서를 이 외로운 유년과 이어 읽는 평이 많다. (학교)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와 부속중학교를 거쳐 서울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졸업하지는 않았다. 기타리스트 신대철과는 학창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연이 몇 해 뒤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영향) 그가 자란 1970~80년대 서울의 십대들은 미군 방송과 수입 음반으로 영미 록을 접했다. 그는 딥 퍼플의 보컬 데이비드 커버데일 같은 하드록 가수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높은 음을 힘으로 밀어붙이면서도 낮은 음에서는 블루스처럼 끈적하게 가라앉는 창법이 그의 목표였다. 1980년대 중반 서울에서는 부활, 백두산 같은 밴드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었다. 그는 훗날 그 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을 뼛속부터 로커라고 했다.

II. 시나위의 목소리 · 1986–1991

(시나위) 1986년 3월, 고교 동창 신대철이 이끌던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의 1집 「Heavy Metal Sinawe」에서 보컬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 음반은 한국 헤비메탈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가 이 밴드에서 낸 앨범은 한 장뿐이었지만, 그의 보컬은 지금도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보) 그가 떠난 뒤 시나위의 마이크는 김종서에게 넘어갔다. 김종서는 2집과 4집에서 노래했고, 4집에는 뒤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하는 서태지가 베이시스트로 참여했다. 김종서는 지금도 그를 형이라 부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 밴드를 거쳐 간 이름들만 보아도 시나위는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이끈 인물들이 자라난 곳이었다. 시나위를 떠난 뒤 그는 방위병으로 병역을 마쳤다. (유랑) 그 뒤 외인부대, 아시아나 같은 록 밴드를 거쳤다.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록으로 세계를 정복해 보자며 영국에 가서 활동하자고 권했고, 그는 실제로 영국으로 건너갔다. 아시아나는 일본 메탈 밴드 라우드니스의 콘서트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은 뒤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해체되었다. (전향) 1991년 그는 솔로 1집 「On The Turning Away」를 냈다. 헤비메탈 가수가 팝 발라드 중심의 음반을 낸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타이틀곡 「이 밤이 지나면」이 크게 사랑받았고, 음반은 60만 장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LP와 카세트테이프가 함께 팔리고 라디오 신청곡이 히트를 만들던 시절이었다. 샤우팅을 내려놓고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그는 록 바깥의 더 넓은 청중을 처음 만났다.

♪이 밤이 지나면1991무대 임재범 · 1991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밴드 생활을 접은 헤비메탈 보컬이 팝 발라드로 방향을 바꾼 솔로 데뷔곡이다. 60만 장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지는 1집을 이끌었다.

  • 시나위 시절의 찢어지는 고음 대신 낮은 음역에서 숨을 섞어 부르는 창법을 들어 보자. 록 가수가 발라드를 부를 때 무엇을 덜어 냈는지가 들린다.
  • 건반과 신시사이저(전자 악기)가 바탕을 까는 1990년대 초 발라드의 소리다. 기타가 앞에 나서던 밴드 음악과 질감이 확연히 다르다.
  • 곡이 뒤로 갈수록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절제하던 목소리가 마지막 후렴에서 터지는 대목에 그가 록에서 가져온 힘이 남아 있다.
  • 가수가 방송에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도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만으로 크게 히트한 곡이라는 점도 시대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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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날아오르다 · 1992–1999

(잠적) 첫 성공 뒤 그는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1990년대 동안 여러 번 활동을 멈췄고, 오대산에서 한 해 가까이 머문 일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텔레비전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스타를 만들던 시대에 그는 거의 나오지 않는 가수였다. 그런 탓에 얼굴보다 목소리가 먼저 알려졌다. (비상) 1997년, 1집 뒤 6년 만에 2집 「Desire To Fly」를 냈다. 「비상」, 「사랑보다 깊은 상처」, 「그대는 어디에」가 실린 이 음반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히트곡이 가장 많이 실린 앨범으로도 평가된다. 타이틀곡 「비상」은 홀로 방황하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오래 숨어 지낸 가수 자신의 사정과 겹쳐 들렸다. 「비상」과 뒤의 「고해」, 「너를 위해」의 가사는 작사가 채정은이 썼다. 그해 말 외환위기가 닥쳤고, 날아오르고 싶다는 노래는 일자리를 잃은 세대에게 위로의 노래가 되었다. (박정현)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원래 그가 혼자 부른 곡이었다. 이듬해 박정현의 1집에 둘이 함께 부른 듀엣 버전이 실리면서 이 노래는 남녀 듀엣곡의 대명사가 되었다. 광고 음악으로도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현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해) 1998년 3집 「Return To The Rock」은 제목대로 단단한 하드록을 바탕에 깔았다. 박정현은 이 음반의 여러 곡에 작사로 참여했고 「고해」의 코러스도 맡았다. 록과 교회 성가의 작법이 어우러진 「고해」는 신 앞에서 죄를 털어놓듯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였다. 개신교 신자인 그에게 어울리는 형식이었다. CD가 음반 시장의 중심이 되고 노래방이 전국으로 퍼지던 때여서, 고음까지 몰아치는 이 노래는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곡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비상1997무대 임재범 · SBS

6년의 공백 끝에 낸 2집의 타이틀곡이다. 홀로 방황하던 사람이 다시 날아오르는 이야기가 숨어 지내던 가수 자신의 사정과 겹쳐 들렸다.

  • 조용히 가라앉은 도입부에서 시작해, 후렴에서 날아오르듯 음이 높아진다. 제목이 곧 곡의 구조다.
  • 거칠게 긁는 음색과 길게 끄는 고음이 한 곡 안에 같이 있다. 록 보컬의 힘과 발라드의 호소력이 섞이는 지점을 찾아 들어 보자.
  • 외환위기 직후 위로와 응원의 노래로 받아들여졌다. 2024년 이승기가 다시 불러 발표하면서 새 세대에게도 알려졌다.
  • 드럼과 기타가 받치는 밴드 편성(악기를 짜 맞춘 구성)이 뚜렷해, 그가 록의 질감을 다시 꺼낸 음반이라는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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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깊은 상처1997무대 임재범·박정현 · 1998 일요예술무대

2집에 혼자 부른 곡으로 실렸다가, 이듬해 박정현의 1집에 실린 듀엣 버전으로 남녀 듀엣곡의 대명사가 되었다.

  • 듀엣 버전에서는 두 사람이 한 소절씩 주고받다가 후렴에서 목소리를 겹친다. 거친 남성 음색과 맑고 유연한 여성 음색의 대비가 이 곡의 핵심이다.
  • 박정현의 꺾기(음을 미끄러뜨리며 장식하는 기교)와 그의 직선적인 밀어붙임을 나란히 들으면 두 가수의 창법 차이가 또렷하다.
  • 원곡 솔로 버전과 듀엣 버전을 이어 들어 보자. 한 사람의 독백이던 노래가 두 사람의 대화로 바뀌면서 정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린다.
  • 1990년대 말 거리와 텔레비전에서 자주 들리던 곡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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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1998실황 임재범 · 대구 콘서트

하드록으로 돌아간 3집의 대표곡이다. 교회 성가의 작법을 빌려 신 앞에서 털어놓듯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다.

  • 록과 교회 성가(가스펠)의 작법이 섞인 곡이다. 뒤에서 여러 목소리가 받쳐 주는 코러스가 교회 성가대처럼 울린다.
  • 느린 고백으로 시작해 후반으로 갈수록 음이 높아지고 감정이 쌓인다. 끝부분의 고음 절규가 이 곡의 유명한 순간이다.
  • 노래방이 전국에 퍼지던 시절 남성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던 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고음과 호흡이 어려운 곡이다.
  • 기도하는 사람처럼 신에게 직접 말을 거는 화법이 독특하다. 사랑 노래가 고해성사의 형식을 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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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너를 위해 · 2000–2010

(동감) 2000년 4집 「Story Of Two Years」를 냈다. 타이틀곡 「너를 위해」는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동감」에 쓰이면서 더 널리 알려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자신을 괴로워하며 털어놓는 노래였다. 낮은 독백으로 시작해 절규로 치닫는 구성이 그의 목소리가 가진 폭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그가 직접 만든 곡도 이 음반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 2001년 그는 연극배우 송남영과 결혼했다. 무대에서 혼자 노래하던 사람에게 생긴 가족이었다. (공존) 2004년 5집 「Coexistence」를 내고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앞선 음반들보다 메시지에 무게를 둔 앨범이었다. 그러나 음반 시장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CD 판매는 급격히 줄었고, 사람들은 MP3 파일과 음원 사이트로 노래를 들었다. 그 뒤 그는 8년 동안 정규 앨범을 내지 않았고, 대중의 시야에서도 다시 멀어졌다. (낙인) 2010년, 그의 목소리는 뜻밖의 자리에서 다시 들렸다. KBS 드라마 「추노」의 주제가 「낙인」이었다. 몸에 새겨진 상처와 쫓기는 삶을 노래한 이 곡은 드라마의 정서와 맞물려 큰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OST가 음반 대신 음원 차트로 히트를 가리던 시대에, 오래 잊혔던 그의 목소리는 이 곡으로 다시 젊은 청취자들에게 닿았다. 이듬해 찾아올 큰 재기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너를 위해2000실황 임재범 · 2016 서울 30주년 콘서트

4집 타이틀곡으로 영화 「동감」에 쓰였다. 2011년 「나는 가수다」 첫 무대에서 다시 불러 그의 재기를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 속삭이듯 낮은 독백으로 시작해 후렴에서 절규로 치닫는다. 한 곡 안에서 음량과 감정의 폭이 매우 넓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자신을 괴로워하며 털어놓는 화법이다. 상대에게 하는 말이면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고백처럼 들린다.
  • 2011년 「나는 가수다」 무대는 음정과 호흡이 흔들렸는데도 청중평가단의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완벽함보다 전달력이 이긴 장면으로 회자된다.
  • 2024년 KCM이 다시 불러 발표했을 만큼 후배 가수들이 실력을 보여 주려 고르는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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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2010실황 임재범 · 2026 서울 올림픽홀 앵콜 콘서트

KBS 드라마 「추노」의 주제가다. 오래 잊혔던 그의 목소리를 음원 차트와 젊은 청취자에게 다시 데려다 놓은 곡이다.

  • 쫓기는 사람의 상처를 노래하는 곡이다. 거칠게 갈라지는 음색이 드라마 속 노비 사냥꾼과 도망자의 처지와 맞물린다.
  • 현악기가 넓게 깔리는 영화 음악풍 편곡이다. 사극 OST(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답게 웅장한 분위기를 만든다.
  • 드라마 장면과 함께 반복해서 들리며 히트한 곡이다. 음반 대신 음원 사이트에서 OST가 소비되던 2010년대 초의 방식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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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나는 가수다 · 2011–2016

(경연) 2011년 5월, 그는 MBC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나왔다.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이소라 같은 가수들이 같은 무대에 섰고, 청중평가단의 투표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첫 무대 「너를 위해」는 음정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청중평가단의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정작 그는 노래가 아니라 넋두리를 했다며 만족하지 못했다. (빈잔) 다음 무대에서는 남진의 트로트 「빈잔」을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곡 구성과 박자를 복잡하게 짠 록) 풍으로 바꿔 불렀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목소리가 갈라졌는데도, 자문위원단장 장기호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렀다. 사전 선호도, 경연 순위, 가수별 시청률, 편집하지 않은 영상의 재생 수에서 모두 1위를 했다는 기록이 남았다. (하차) 오랜만의 방송 출연은 그에게 큰 스트레스였다. 맹장 수술까지 겹쳐 그는 약 한 달 만에 프로그램에서 내려왔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경연 음원이 음원 차트를 휩쓸고 무대 영상이 인터넷에서 돌려 보이던 그해, 그는 오랜 공백을 한 번에 지웠다. 「나는 가수다」는 아이돌 중심이던 방송에 가창력이라는 기준을 되돌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한복판에 그가 있었다. (To) 2012년 7월, 8년 만에 6집 「To…」를 냈다. 프로듀서는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그가 멜로디를 노래로 부르면 김형석이 그것을 악보로 옮기고 편곡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일기장을 건네듯, 편지를 보내듯 마음을 전한다는 뜻의 제목이었다. 2013년에는 전국 투어 「걷다 보면…」을 돌았고, 2015년에는 JTBC 「히든싱어 4」로 4년 만에 방송에 돌아왔다.

VI. 위로 · 2017–2026

(상실) 2017년 6월 12일, 아내 송남영이 갑상샘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20년 1월에는 아버지 임택근이 세상을 떠났고, 그는 상주로 빈소를 지켰다. 2016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는 무대를 떠나 있었다. 훗날 그는 노래를 그만둘지 고민했지만 관객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로) 2022년 정규 7집 「SEVEN,」의 선공개곡 「위로」로 돌아왔다. 상처 입은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 건네는 듯한 이 노래는 특히 중장년층에게 사랑받았다. 앨범에는 「히말라야」, 「추락」처럼 삶의 고난을 담은 곡들이 실렸다. 그해 10월 29일과 30일, 서울 KSPO돔에서 7년 만의 단독 공연을 열어 이틀 동안 약 1만 2천 명을 모았다. 둘째 날은 이태원 참사 직후였다. 그는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노래하다 목이 메자 객석이 대신 노래를 이어 불렀다. (후배) 2023년에는 JTBC 「싱어게인 3」에 심사위원으로 나왔다. 그의 노래는 후배들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2024년 KCM이 「너를 위해」를, 이승기가 「비상」을 다시 불러 발표했다. 스트리밍과 유튜브의 시대에 그의 옛 노래는 부모 세대의 노래방 애창곡에서 젊은 가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시험곡이 되었다. (작별) 2025년 데뷔 40주년 전국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가 그해 11월 대구에서 시작되었다. 2026년 1월 4일, 그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 투어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5월 16일과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의 앙코르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시나위의 헤비메탈 보컬로 시작한 지 40년 만이었다.

♪위로2022실황 임재범 · 2026 서울 올림픽홀 앵콜 콘서트

아내와 아버지를 잃은 뒤 몇 해의 공백을 깨고 낸 7집 선공개곡이다. 중장년층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 젊은 날의 고음 절규 대신 나이 든 목소리의 거친 결을 그대로 드러낸다. 힘을 빼고 말하듯 부르는 대목에 귀를 기울여 보자.
  • 상처 입은 사람 곁에 앉아 조용히 말을 건네는 화법이다. 그가 겪은 상실을 생각하며 들으면 노래하는 사람 자신도 위로받는 듯하다.
  • 2022년 KSPO돔 공연에서 이태원 참사 직후의 관객과 함께 나눈 시간은 이 곡의 제목이 가진 뜻을 무대 위에서 실제로 보여 준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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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그의 나이는 오랫동안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민등록에는 1966년생으로 올라 있고 족보와 학적 기록도 서로 맞지 않아, 언론마다 출생 연도를 다르게 적었다. 본인이 1962년생이라고 밝히면서 정리되었지만, 지금도 자료에 따라 1963년으로 적힌 경우가 있다. 아버지와 떨어져 자란 성장 과정 탓에 공적 기록이 어긋난 것이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대개 처음부터 듀엣곡이었던 것처럼 기억되지만, 원래는 그의 2집에 혼자 부른 곡으로 실렸다. 남녀 듀엣곡의 대명사가 된 버전은 이듬해 박정현의 1집에 실린 것이다. 박정현은 그 뒤 3집에서 여러 곡의 작사를 맡고 「고해」의 코러스를 불렀다. 두 사람의 협업은 듀엣 한 곡보다 훨씬 깊었다. 그는 악보보다 노래로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2000년 4집에도 그가 직접 만든 곡이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6집을 만들 때는 그가 멜로디를 노래로 부르면 김형석이 그것을 악보로 옮기고 편곡하는 방식을 썼다. 목소리로만 알려진 가수가 실은 귀로 곡을 쓰는 사람이었다는 점은 히트곡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밴드 시절은 대개 시나위 1집 한 장으로만 기억된다. 그러나 그 뒤에도 외인부대와 아시아나를 거쳤고, 김도균의 권유로 영국에서 활동했으며, 일본 메탈 밴드 라우드니스의 콘서트에서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 시기의 녹음은 거의 남지 않았고, 곧이어 솔로 발라드가 크게 성공하면서 이 시기는 짧은 각주로만 남았다.

용어 노트 📚🔎

헤비메탈

(말뜻) 영어 heavy metal 은 무거운 쇠붙이라는 뜻이다. 쇠를 두드리는 것처럼 두껍고 시끄러운 기타 소리에서 이름이 나왔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전기 기타를 일그러뜨린 소리(디스토션)로 크게 울리고, 드럼을 빠르고 세게 치며, 보컬이 아주 높은 음을 힘껏 내지르는 록 음악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 시나위, 부활, 백두산 같은 밴드가 이 음악을 처음 크게 알렸고, 임재범은 시나위 1집의 보컬이었다. 운동회 응원전에서 북을 쾅쾅 치며 목청껏 소리 지를 때의 에너지를 떠올리면 비슷하다. 다만 헤비메탈은 그 소리를 정교한 연주 기술로 다듬는다. (다른 데서는) 화학에서 헤비메탈은 납이나 수은처럼 무겁고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중금속을 가리킨다.

하드록

(말뜻) 영어 hard rock 은 단단한, 거친 록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1960~7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생겨난 록의 한 갈래다. 묵직한 기타 리프(짧게 반복되는 기타 가락)와 힘 있는 보컬이 특징이다. 헤비메탈의 바로 앞 세대 음악이고, 블루스의 끈적한 느낌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임재범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딥 퍼플이 대표적인 하드록 밴드이고, 그의 3집 「Return To The Rock」도 하드록을 바탕으로 했다. 축구에 빗대면 헤비메탈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압박 축구라면, 하드록은 묵직하게 버티다 한 방을 노리는 경기에 가깝다.

록 발라드

(말뜻) 발라드(ballad)는 원래 이야기를 담은 노래라는 뜻이었다. 대중음악에서는 느리고 서정적인 노래를 가리키게 되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느리고 감성적인 발라드의 틀에 록의 악기 소리와 힘찬 보컬을 더한 노래다. 조용하게 시작해서 후렴에서 기타와 드럼이 터지고 보컬이 높은 음으로 치솟는 구성이 많다. 임재범의 「비상」과 「고해」가 대표적이다. 조용히 시작한 작문이 마지막 문단에서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외치듯 끝나는 것과 비슷하다.

가스펠

(말뜻) 영어 gospel 은 기쁜 소식, 곧 기독교의 복음을 뜻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미국 흑인 교회에서 생겨난 종교 음악이다. 성가대가 여러 목소리로 화음을 쌓고, 독창자와 합창이 주고받으며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울, R&B 같은 대중음악이 여기서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 임재범의 「고해」는 록과 가스펠의 작법을 섞은 곡으로 평가된다. 학교 합창대회에서 독창하는 친구 뒤로 반 전체가 화음을 넣어 노래를 크게 키워 주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OST

(말뜻) Original Soundtrack 의 약자다. 영화 필름 옆에 소리를 기록하던 띠(사운드트랙)에서 나온 말로, 그 작품을 위해 만든 음악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드라마나 영화에 쓰려고 만들거나 고른 노래를 가리킨다. 장면과 함께 반복해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 노래도 함께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영화 「동감」에, 「낙인」은 드라마 「추노」에 쓰였다. 게임에서 보스전이 시작될 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 그 장면이 떠오르는 것처럼, OST는 노래와 장면을 한데 묶어 기억하게 한다.

편곡

(말뜻) 편곡(編曲)은 곡(曲)을 엮는다(編)는 뜻이다. 이미 있는 가락을 어떤 악기와 짜임으로 들려줄지 새로 엮는 일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멜로디와 가사는 그대로 두고 악기 구성, 빠르기, 분위기, 곡의 전개를 바꾸는 작업이다. 같은 곡도 편곡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린다. 임재범은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남진의 트로트 「빈잔」을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 풍으로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되었다. 같은 라면이라도 치즈를 넣고 끓이느냐 짜장 소스와 볶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되는 것과 같다.

청중평가단

(한국 대중음악에서) 경연 프로그램에서 객석에 앉은 일반 관객이 직접 투표해 가수들의 순위를 정하는 방식, 또는 그 관객들을 말한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가 이 방식을 써서, 이미 이름이 알려진 가수들도 매회 관객의 표를 받아야 했다. 임재범은 첫 무대 「너를 위해」에서 청중평가단의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반 친구들이 학예회 공연을 보고 투표로 최고의 무대를 뽑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이때는 무대에 선 사람이 모두 경력 수십 년의 가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