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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1994–1998)

피아노 한 대와 동화 같은 상상력으로 1990년대 발라드 한가운데에 작은 극장을 세운 두 사람.

한눈에 보기 🔭💭

1. 뿌리유영석, 서울 청운동 출생푸른하늘 1988–1993공학과 음악2. 결성대한민국 서울 결성(1994)유영석·김기형 2인조유영석 작곡·김기형 건반3. 동화1집 W.H.I.T.E.말할걸 그랬지마법의 성과 혼동4. 정점2집 7년간의 사랑3집 네모의 꿈교과서 수록5. 마무리4집 Fly High1998 활동 마무리화이트뱅크 19996. 지금규현·조규찬 헌정응답하라 1994아이유 리메이크화이트1994–1998유영석·김기형 2인조. 「네모의 꿈」과 「7년…
무대의 여정 🧭🗺️
N대한민국서울1965–현재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우정송경호

    푸른하늘 2집부터 정식 멤버로 유영석과 2인조를 이룬 드러머로, 해체 뒤 솔로 타이틀곡 「착각」을 유영석의 곡으로 불렀다.

  • 멤버김기형

    블랙테트라 출신으로 푸른하늘 5집부터 세션으로 함께했고, 화이트의 공동 멤버로서 편곡에 참여했다.

  • 경쟁윤상

    같은 시기 건반과 신시사이저로 자기만의 발라드를 만든 작곡가로, 유영석과 나란히 비교되며 1990년대 작곡가형 가수의 두 갈래로 꼽혔다.

  • 우정정시로

    그룹 뱅크의 멤버로, 1999년 유영석과 프로젝트 화이트뱅크를 만들어 앨범 『Rendezvous』를 함께 냈다.

  • 영향규현

    2009년 유영석 20주년 헌정 음반에서 타이틀곡 「7년간의 사랑」을 불러 이 노래를 아이돌 세대에 다시 알렸다.

  • 영향아이유

    2025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에서 「네모의 꿈」을 오늘의 소재로 고쳐 다시 불렀다.

YouTube에서 5곡 이어 듣기 ↗

I. 푸른하늘 이후 · 1965–1994

(출발) 1994년 9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유영석과 김기형의 남성 2인조로 첫 정규 음반을 내며 출발했다. 이름은 마침표를 찍어 W.H.I.T.E.로 적었다. 이 팀을 이해하려면 그보다 한 해 전에 끝난 한 밴드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뿌리) 유영석은 1965년 12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아주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했고, 서울예술전문대학에서도 음악을 공부했다. 공학과 음악이라는 서로 먼 두 길을 거친 이력은 훗날 꼼꼼하게 짜인 그의 편곡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푸른하늘) 그는 1988년 동아기획에서 밴드 푸른하늘로 데뷔했다. 전곡을 직접 쓰고 건반과 노래를 맡았다. 멤버들이 차례로 떠나자 2집부터 정식 멤버가 된 드러머 송경호와 둘이서 팀을 이어 갔고, 서정적인 발라드로 많은 팬을 얻었다. 1993년 6집을 마지막으로 푸른하늘은 해체했다. 앨범 제목에 이미 마지막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 해체를 미리 정해 두고 만든 음반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결성) 유영석은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푸른하늘 5집부터 세션 연주자로 함께해 온 김기형과 새 팀을 꾸렸다. 김기형은 블랙테트라 출신이었다. 역할은 분명했다. 작사와 작곡, 리드 보컬은 유영석이 맡았고, 김기형은 건반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맡았다. 작곡과 노래는 유영석이 도맡았고 김기형이 건반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맡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풍성한 소리를 만들 수 있었다.

II. 하얀 동화 · 1994–1995

(데뷔) 1집 『W.H.I.T.E.』에는 열 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W.H.I.T.E.」는 잔잔한 클래식풍 연주로 막을 연 뒤 가요풍 전주로 넘어가는 구성이었다. 알라딘, 오즈의 마법사, 피터 팬 같은 동화와 만화영화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을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썼다. 현실에서 한 발 떨어진 상상의 세계는 이후 화이트 음악의 표지가 되었다. (전환) 푸른하늘의 소프트 록에 익숙하던 팬들에게 이 변화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고 전해진다. 기타와 드럼이 앞에 서던 밴드 사운드 대신 건반과 신시사이저가 무대를 꾸미고, 곡과 곡이 뮤지컬처럼 이어졌다. 같은 해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도 동화풍 노래로 사랑받아 두 곡의 제목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만큼 그때 가요계에 동화적 감수성이 한 흐름을 이루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랑) 1집에서 오래 남은 곡은 오히려 소박한 발라드였다. 고백할 때를 놓친 사람의 아쉬움을 담은 「말할걸 그랬지」, 반짝이는 첫인상을 그린 「눈부신 그녀」, 갓 시작한 부부의 일상을 일기처럼 풀어 낸 「신혼 일기」가 그랬다. 거창한 사건 대신 누구나 겪었을 망설임과 설렘을 담는 화법이 이때 자리를 잡았다. (시대) 1994년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댄스 음악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고, 카세트테이프와 CD가 백만 장씩 팔리던 때였다. 화이트는 텔레비전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신 라디오와 음반 매장, 친구에게 빌린 테이프를 타고 노래가 퍼졌다.

♪화이트 (W.H.I.T.E.)1994실황 화이트 (유영석) · 1998 콘서트

팀 이름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데뷔 타이틀곡으로, 푸른하늘의 밴드 사운드를 떠나 동화와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 출발점이다.

  • 도입부는 잔잔한 클래식풍 연주로 시작했다가 가요풍 전주로 넘어간다. 두 세계를 잇는 이 전환이 곡의 문을 연다.
  • 노랫말은 영어가 절반 넘게 섞여 있다. 덕분에 단어의 뜻보다 소리의 울림이 먼저 귀에 닿는 노래처럼 들린다.
  • 알라딘과 피터 팬 같은 동화의 이미지를 빌려, 현실의 무게를 덜어 낸 밝고 들뜬 정서를 끝까지 이어 간다.
  • 같은 해 나온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과 자주 혼동되었다. 그만큼 1994년 가요에 동화풍 감수성이 한 흐름으로 있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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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걸 그랬지1994

1집에서 오래 사랑받은 발라드로, 거창한 사건 대신 고백할 때를 놓친 평범한 망설임을 붙든 화이트 화법의 원형이다.

  • 건반이 이끄는 소박한 편성이어서 유영석의 맑고 가벼운 목소리가 앞에 또렷이 선다.
  • 지나간 순간을 되돌아보는 혼잣말 같은 화법이라, 상대에게 직접 말을 거는 대신 스스로에게 털어놓는 노래처럼 들린다.
  • 1990년대 중반 라디오 발라드의 전형적인 짜임(전주, 절, 후렴의 반복)을 따른다. 그래서 오히려 선율 자체의 힘이 잘 드러난다.

III. 논리의 감각 · 1995–1996

(확장) 1995년 9월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2집 『The Logic Feel』은 발라드 중심의 음반이었다. 발라드가 중심이었지만 댄스곡과 록에도 손을 뻗었다. 그가 음악뿐 아니라 제작 전반을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야기) 타이틀곡 「그대도 나 같음을」은 주변의 반대에 부딪힌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발라드로, 줄거리가 있는 뮤직비디오를 따로 찍었다. 뮤직비디오가 노래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가 되어 가던 1990년대 중반의 흐름을, 방송 출연이 드물던 팀이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셈이었다. (이별) 정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곡은 네 번째 트랙 「7년간의 사랑」이었다. 긴 연애가 끝난 뒤의 마음을 담담하게 되짚는 이 발라드는 발표 당시 크게 밀어 준 곡이 아니었지만, 노래방과 라디오 신청곡을 통해 꾸준히 불리며 화이트의 대표곡이 되었다. (실험) 두 부분으로 나눈 「세상은」은 이 팀에서 가장 무겁고 실험적인 주제를 다룬 곡으로 꼽힌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은 원래 푸른하늘 6집에 실린 노래로, 피아노 위에 내레이션을 얹어 다시 실었고 연주곡 버전까지 덧붙였다. 끝난 밴드의 노래를 새 팀으로 데려온 이 선택은 두 팀이 결국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평가) 특정 타이틀곡이 순위 정상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록곡이 고르게 사랑받아 화이트의 음반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명반으로 꼽는 이가 많다.

♪그대도 나 같음을1995공식 MV — 화이트(유영석)

2집 타이틀곡으로, 반대에 부딪힌 연인의 이야기를 줄거리가 있는 뮤직비디오로 함께 풀어 낸 곡이다.

  • 노래 한 곡에 짧은 극 하나를 담으려는 화이트의 뮤지컬적 구성이 잘 드러난다. 절에서 상황을 깔고 후렴에서 감정을 터뜨린다.
  • 방송 출연이 드물던 팀에게 뮤직비디오는 노래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였다. 영상과 함께 보면 곡의 서사가 더 분명해진다.
  • 애절한 주제와 달리 목소리를 크게 꺾거나 지르지 않고, 절제된 창법으로 감정을 눌러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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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사랑1995무대 유영석 · 1997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2집의 네 번째 트랙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화이트의 대표곡이 되었고, 2009년 규현의 헌정 버전과 2013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다시 불렸다.

  • 긴 연애가 끝난 뒤의 마음을 담담하게 되짚는 발라드다. 울음을 터뜨리기보다 기억을 하나씩 꺼내 보는 화법이 특징이다.
  • 피아노와 현악 느낌의 건반 소리가 감싸는 1990년대 중반 발라드 편곡이다. 신시사이저로 오케스트라의 빈자리를 채우던 시대의 소리가 담겨 있다.
  • 후렴에서 선율이 천천히 높아지며 감정이 쌓이는데, 노래방에서 많이 불린 이유가 이 부분에 있다는 평이 많다.
  • 규현이 부른 2009년 헌정 버전과 나란히 들으면, 같은 곡이 맑은 원곡 목소리와 힘 있는 발라드 창법에서 각각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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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대로의 사랑1995

푸른하늘 6집에 실렸던 노래를 화이트 2집에 다시 담은 곡으로, 끝난 밴드와 새 팀이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 피아노 반주 위에 노래와 함께 말하듯 읽는 목소리(내레이션)를 얹은 구성이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이다.
  • 같은 음반에 연주곡 버전이 따로 실려 있어, 목소리를 걷어 낸 선율만 들으며 곡의 뼈대를 확인할 수 있다.
  • 푸른하늘 원곡과 비교해 들으면, 밴드 편성에서 건반 중심으로 옮겨 간 유영석의 소리 변화가 선명하게 들린다.

IV. 네모의 꿈 · 1996–1997

(정점) 1996년 겨울에 나온 3집 『Dream Come True』의 타이틀곡은 「네모의 꿈」이었다. 작사와 작곡은 유영석, 편곡은 유영석과 김기형이 함께했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사람의 하루를 둘러싼 물건들이 모두 네모나다는 관찰에서 출발하는 노래다. 짧고 경쾌한 선율에 장난스러운 상상을 실어 아이도 어른도 따라 부를 수 있었다. (해석) 이 노래는 획일화된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읽혔고,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렸다. 정작 유영석은 MBC 「놀러와」에서 네모난 외계인의 텔레파시에 관한 이야기라며 농담처럼 받아넘겼다. 그러다 2020년 인터뷰에서는 획일화에 대한 반감 같은 풍자의 뜻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듣는 사람이 해석할 여지를 남겨 두는 그다운 태도였다. (확산) 1997년에는 해태제과 과자 광고에 가사를 바꾼 버전이 쓰였다. 노래는 동요 음반과 동화책으로도 만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 학교 수업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 버전을 틀어 주면서, 화이트라는 이름은 몰라도 이 노래는 아는 세대가 생겼다. (폭) 3집에는 어린 시절을 그리는 「소녀」와 「회상」, 록발라드 「I Love You」, 계절 곡 「Merry Christmas」, 다른 가수와 함께 부른 「내가 가야할 길」과 「You're My Life」가 함께 실렸다. 첫 곡 「Dream Come True」로 열어 「Epilogue」로 닫는 구성은 음반 한 장을 하나의 공연처럼 듣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네모의 꿈1996무대 화이트 · 1996 MBC 인기가요 베스트50

3집 타이틀곡으로, 네모난 물건들로 채워진 하루를 장난스럽게 그린 노래다. 교과서와 광고, 홍잠언과 아이유의 리메이크를 거쳐 세대를 넘어 불리게 되었다.

  • 짧고 경쾌한 선율을 같은 꼴로 되풀이하는 구조라서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다. 이 노래가 동요처럼 받아들여진 까닭이다.
  •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를 따라가며 물건을 하나씩 짚어 가는 화법이 마치 그림책을 넘기는 것처럼 들린다.
  • 밝고 통통 튀는 건반 편곡 밑에 획일화에 대한 풍자를 읽는 해석이 있다. 유영석은 외계인 이야기라는 농담과 사회 풍자라는 설명을 둘 다 내놓아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두었다.
  • 2025년 아이유 버전은 원곡의 소재를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바꾸면서도 원곡의 정서는 지켰다. 두 버전을 이어 들으면 서른 해 사이 일상의 네모가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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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날아오르다 · 1998–1999

(마지막) 1998년 봄, 4집 『Fly High』가 나왔다. 첫 곡 「기억속에 사는 나」로 시작해 표제곡 「Fly High」로 끝나는 열 곡짜리 음반이었다. 「독서실에서」처럼 그 시절 청춘의 생활 공간을 제목에 그대로 가져온 곡이 있었고, 「Say Good Bye」와 「힘든 고백」 같은 이별 노래도 실렸다. (시대) 음반이 나온 때는 외환위기 직후로, 음반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아이돌 그룹이 순위 프로그램을 가득 채우던 시기였다. 4집은 완성도에 비해 대중의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화이트는 1998년을 끝으로 활동을 멈추었다고 알려져 있다. (화이트뱅크) 그렇다고 이야기가 바로 끝나지는 않았다. 1999년 유영석은 그룹 뱅크의 정시로와 손잡고 프로젝트 화이트뱅크를 만들어 앨범 『Rendezvous』를 냈다. 두 사람이 함께 곡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발라드 작곡가의 협업은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작업처럼 보였고, 실제로 이 음반을 끝으로 화이트라는 이름은 막을 내렸다. (갈림길) 그 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유영석은 솔로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 갔다. 김기형은 조관우 5집 등 다른 가수의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다섯 해 남짓 네 장의 정규 음반을 남긴 짧은 활동이었지만, 그 안에서 만든 노래들은 이후 오래도록 다시 불리게 된다.

♪기억속에 사는 나1998무대 유영석 · 1998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마지막 정규 음반 『Fly High』의 첫 곡으로, 팀의 활동이 끝나 가던 무렵에 기억과 지난 시간을 붙든 노래다.

  • 음반을 여는 첫 곡이자 4집의 부제로도 쓰인 노래여서, 마지막 음반 전체의 정서를 가늠하게 하는 자리에 있다.
  • 1990년대 후반 발라드답게 건반과 신시사이저가 소리의 바탕을 깔고, 그 위에 유영석 특유의 담백한 목소리가 얹힌다.
  •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선은 활동을 접기 직전의 팀이 남긴 마지막 인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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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다시 불리는 노래 · 2000–2026

(전향) 유영석은 2001년 솔로 앨범 『Falling In Love』를 낸 뒤 오랜 공백기를 거쳐 2006년 『First Emotion』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는 무대보다 작곡과 프로듀싱에 힘을 쏟았다. 2007년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2009년부터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헌정) 2009년 데뷔 20주년 헌정 음반은 그가 직접 프로듀싱했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타이틀곡 「7년간의 사랑」을, 조규찬이 「네모의 꿈」을, 김연우가 푸른하늘의 노래를 불렀다. 같은 해 그는 MBC 「오빠밴드」에 출연해 예능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복귀)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7년간의 사랑」이 삽입되면서 1990년대 가요를 다시 찾아 듣는 흐름에 화이트의 노래가 합류했다. CD로 기억되던 노래가 스트리밍과 유튜브에서 새 청중을 만났다. 2015년부터 유영석은 MBC 「복면가왕」의 판정단으로 나섰고, 같은 해부터 2025년 8월까지 CBS 라디오 「유영석의 팝콘」을 진행했다. (계승) 2020년 「복면가왕」에서 어린 가수 홍잠언이 「네모의 꿈」을 불렀고, 유영석의 제안으로 이 노래가 홍잠언의 2집에 정식으로 실렸다. 2025년 5월에는 아이유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의 마지막 곡으로 「네모의 꿈」을 다시 불렀다. 원곡의 신문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식으로 소재를 오늘에 맞게 고치면서도 원곡의 정서는 그대로 지켰다는 평을 받았다. 1996년 겨울에 나온 노래가 서른 해 가까이 지나 다시 한 세대의 노래가 되었다.

덜 알려진 이야기

(마침표) 팀 이름은 흔히 화이트라고 부르지만, 음반과 음원 사이트에는 글자마다 마침표를 찍은 W.H.I.T.E.로 적혀 있다. 1집 타이틀곡 제목도 같은 표기다. 그래서 팀 이름과 곡 제목, 데뷔 앨범 제목이 모두 같은 보기 드문 경우가 되었다. 오늘날 검색창에서 같은 이름의 다른 음악과 자주 섞이는 것도 이 단순한 이름 때문이다. (재수록) 2집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은 새 노래가 아니라 푸른하늘 6집, 곧 해체를 앞둔 마지막 음반에 실렸던 곡이다. 화이트 시절에 다시 실리면서 더 널리 알려졌다. 많은 청취자가 화이트의 곡으로 기억하지만, 이 노래의 출생지는 앞선 밴드였다. 그래서 두 팀의 경계가 생각보다 흐릿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외계인) 「네모의 꿈」은 교과서에 획일화된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실렸고, 일부 교과서는 가사의 한 표현을 부드럽게 고쳐 싣기도 했다. 정작 작곡자는 방송에서 네모난 외계인의 텔레파시 이야기라고 농담했다. 이 때문에 그가 과잉 해석을 비판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놀랐다고 말한 정도였다. 2020년 인터뷰에서는 풍자의 뜻도 있었다고 밝혀, 진지한 해석과 장난스러운 해석이 모두 그의 입에서 나온 셈이 되었다. (광고) 「네모의 꿈」이 처음 대중에게 퍼진 경로 가운데 하나는 1997년 해태제과 과자 광고였다. 이때 가사를 바꾼 광고 버전이 쓰였다. 노래가 교과서와 학교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면서, 광고 음악으로 쓰였던 시기는 거의 잊혔다. (제안) 2020년 「복면가왕」에서 홍잠언이 이 노래를 부른 뒤 그의 2집에 정식으로 실린 것은 원곡자 유영석의 제안이었다. 판정단 자리에 앉아 있던 원곡자가 자기 노래의 다음 주인을 직접 고른,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용어 노트 📚🔎

원맨밴드

(말뜻) 영어 one-man band에서 온 말로, 한 사람(one man)이 밴드 전체 몫을 해낸다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겉으로는 여러 명이 있는 팀이지만 작사·작곡·편곡·노래·제작의 대부분을 한 사람이 맡는 경우를 말한다. 푸른하늘과 화이트는 모두 유영석이 곡 대부분을 쓰고 노래한 팀이었다. 모둠 과제에서 한 친구가 자료 조사부터 발표까지 거의 다 하고 나머지는 거드는 모습과 비슷하다. 다만 음악에서는 거드는 사람의 연주와 편곡도 소리를 크게 바꾼다. (다른 데서는) 원래는 거리 공연에서 한 사람이 북·하모니카·기타를 몸에 달고 동시에 연주하는 사람을 가리키던 말이다.

세션

(말뜻) 영어 session은 정해진 시간 동안 이어지는 모임이나 활동을 뜻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녹음이나 공연 때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불려 와서 연주하는 전문 연주자, 또는 그 연주를 말한다. 김기형은 푸른하늘 5집부터 세션으로 참여하다가 화이트의 정식 멤버가 되었다. 학교 축구 대회에서 우리 반 선수가 모자라 옆 반 친구를 잠깐 빌려 왔는데, 그 친구가 너무 잘해서 다음 해에 아예 우리 반으로 전학 온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컴퓨터에서는 접속해서 로그아웃할 때까지의 한 번의 사용 기간을 세션이라고 부른다.

편곡

(말뜻) 편곡(編曲)은 곡(曲)을 엮는다(編)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작곡가가 만든 선율과 화음을 바탕으로 어떤 악기를 쓸지, 전주를 어떻게 시작할지, 어디서 소리를 쌓고 뺄지를 정하는 일이다. 같은 노래도 편곡에 따라 동요처럼도, 록처럼도 들린다. 같은 김치볶음밥 재료로 누구는 치즈를 올리고 누구는 달걀을 얹듯, 재료는 작곡이고 요리법은 편곡이다. 아이유의 「네모의 꿈」이 원곡과 다르게 들리는 것도 편곡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말뜻) 영어 title(제목)에서 온 말로, 앨범의 얼굴이 되는 곡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앨범에 실린 여러 곡 가운데 방송과 홍보에 앞세우는 대표곡이다. 화이트 2집은 「그대도 나 같음을」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시간이 지나 더 유명해진 것은 네 번째 곡 「7년간의 사랑」이었다. 반 대표로 뽑힌 친구보다 평소 조용하던 친구가 장기자랑에서 더 큰 박수를 받는 일이 음반에서도 일어난다.

내레이션

(말뜻) 영어 narration은 이야기를 들려준다(narrate)는 말에서 왔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노래 중간이나 반주 위에서 가락 없이 말하듯 읽는 목소리를 말한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은 피아노 위에 내레이션을 얹어, 노래와 편지 낭독의 중간쯤 되는 느낌을 만든다. 학예회 연극에서 무대 옆의 해설자가 장면을 설명해 주는 목소리를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다큐멘터리나 광고에서 화면 밖에서 설명하는 목소리도 내레이션이라고 한다.

헌정 음반

(말뜻) 헌정(獻呈)은 바치어(獻) 드린다(呈)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한 음악가의 노래를 존경하는 후배 가수들이 한 곡씩 나누어 다시 불러 엮은 음반이다. 2009년 유영석 20주년 헌정 음반에는 규현, 조규찬, 김연우 등이 참여했다. 졸업하는 선생님께 반 친구들이 한 장씩 편지를 써서 한 권의 문집으로 묶어 드리는 것과 비슷하다.

리메이크

(말뜻) 영어 remake는 다시(re) 만든다(make)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발표된 노래를 다른 가수가 새 편곡으로 다시 녹음해 내는 일이다. 원곡의 선율과 가사는 대체로 지키되 소리와 해석을 바꾼다. 아이유는 『꽃갈피』 연작으로 옛 노래를 리메이크해 왔고, 2025년 그 세 번째 음반에 「네모의 꿈」을 담았다. 할머니의 요리법을 물려받아 요즘 입맛에 맞게 간을 조금 바꾸는 것과 같다. (다른 데서는) 영화에서는 예전 영화를 새 배우와 새 기술로 다시 찍는 것을 리메이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