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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uck

이적 (1995–)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이름을 빌려 온 사람. 노랫말과 소리를 함께 지으며 서른 해 동안 듣는 이를 이끌고 걸어왔다.

한눈에 보기 🔭💭

1. 뿌리대한민국 서울 출생여성학자 어머니서울대 사회학과2. 패닉달팽이 역주행김진표와 듀오카니발·김동률3. 실험Dead End·긱스하늘을 달리다소설 지문 사냥꾼4. 노래다행이다한국대중음악상 4관왕4집 사랑5. 대중처진 달팽이아이유 삼촌고독의 의미6. 지금Trace·돌팔매술이 싫다패닉 20년 만 공연이적1995–패닉에서 솔로까지, 노랫말과 소리를 함께 짓는…
무대의 여정 🧭🗺️
N대한민국서울1974–현재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가족박혜란

    여성학자이자 작가인 어머니다. 세 아들을 믿고 지켜보는 방식으로 키웠고, 그 경험을 담은 자녀교육서는 오래 읽혔다.

  • 프로듀서최성원

    들국화 출신 음악인으로, 이적의 데뷔작인 패닉 1집을 프로듀싱했다.

  • 우정김진표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로 패닉의 짝이 되었다. 2026년 20년 만의 패닉 단독 공연을 함께 열었다.

  • 우정김동률

    1997년 카니발을 함께 결성해 「거위의 꿈」을 만들었고, 지금은 같은 소속사 뮤직팜의 동료다.

  • 우정유재석

    2011년 처진 달팽이로 함께 「말하는 대로」를 불렀고, 2020년 다시 같은 무대에 섰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믿고 지켜본 집 · 1974–1994

(출생) 1974년 2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동준이다. 세 아들 가운데 둘째였다. (어머니) 어머니 박혜란은 여성학자이자 작가였다. 세 아들을 키운 경험을 담은 자녀교육서를 펴냈고, 이 책은 오래 읽혔다.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믿고 지켜보는 것이 그 책의 요지였다. 아이들에게 과외를 시키지 않는 등 스스로 자라도록 지켜보는 방식으로 키웠다고 알려져 있다. 이적은 중학생 때 어머니 생신 선물을 살 돈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시를 써 드렸다고 한다. 말을 다루는 재주가 일찍부터 집 안에서 자랐음을 보여 주는 일화다. (학교) 서울서이초등학교, 영동중학교, 반포고등학교를 거쳐 1992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다니던 1994년에는 3인조 언더그라운드 밴드 에이틴에서 활동하다가 팀을 떠났다. (인연) 훗날 패닉에서 짝을 이룰 김진표와는 어린 시절에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 1990년대 초에는 카세트테이프와 CD가 함께 팔렸고, 10대가 음반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방송 순위 프로그램이 인기를 좌우했지만 라디오 신청곡과 대학가 공연장도 여전히 새 얼굴을 길러 냈다. 사회학을 공부하던 스무 살 청년은 바로 그 틈에서 첫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II. 달팽이와 왼손잡이 · 1995–1998

(패닉) 1995년, 패닉 1집 「PANIC」으로 데뷔했다. 이 앨범은 이적이 먼저 녹음을 진행하던 작업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음이 거의 끝나 갈 무렵 김진표가 합류하면서 듀오가 되었다. 프로듀서는 들국화 출신 최성원이었고, 작사·작곡·편곡은 이적이 맡았다. 이 시절의 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패닉 편에 더 자세하다. (역주행) 타이틀곡 「아무도」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후속곡 「달팽이」가 라디오 신청곡을 타고 조금씩 퍼지더니, 1996년 봄 KBS 「가요톱10」을 비롯한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낸 「왼손잡이」도 인기를 얻었고, 1집은 60만 장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좁은 방에서 먼 바다를 꿈꾸는 노래와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는 사람의 노래가 같은 앨범에 함께 실려 있었다. (밑) 1996년 2집 「밑」에서는 더 어둡고 날 선 소리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해부터 1998년까지는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아 밤마다 10대 청취자들과 만났다. (카니발) 1997년에는 전람회의 김동률과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만들어 앨범 「Carnival」을 냈다. 두 사람이 각자의 팀에서는 부르지 않던 노래들이 실렸다. 타이틀곡 「그땐 그랬지」로 그해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을 받았다. 이적이 노랫말을 쓰고 김동률이 곡을 붙인 「거위의 꿈」도 이 앨범에 들어 있다. (흩어짐) 1998년 패닉 3집 「Sea Within」을 낸 뒤 두 사람은 각자의 길로 갔다. 외환위기로 음반 시장이 크게 흔들리던 해였다.

♪달팽이1995무대 이적 · 2003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패닉 1집의 후속곡이다. 타이틀곡이 외면받은 뒤 라디오 신청곡으로 살아나 1996년 순위 프로그램 정상까지 올랐다. 좁은 일상에서 먼 바다를 그리는 젊은이의 독백 같은 노래다.

  • 녹음 막바지에 김진표가 합류했기 때문에 원곡에는 이적의 목소리만 들어 있다. 방송 무대에서는 김진표가 색소폰(관악기)을 불었다.
  • 1인칭으로 하루를 털어놓듯 차분하게 시작해 후렴(코러스)에서 꿈을 향해 감정을 넓혀 가는 구성이다. 스무 살 무렵 이적의 맑은 목소리가 그 흐름을 이끈다.
  •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도 라디오 신청으로 뒤늦게 1위에 오른 곡이다. 방송보다 청취자가 먼저 고른 노래였던 셈이다.
  • 장나라, 타루 등이 다시 불러(리메이크) 세대를 넘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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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꿈1997실황 카니발 (이적·김동률) · 2007 이적의 음악공간

카니발 앨범에 실린 곡으로, 이적이 노랫말을 쓰고 김동률이 곡을 붙였다. 처음에는 앨범 속 한 곡이었지만 10년 뒤 인순이의 리메이크로 다시 널리 불렸다.

  • 김동률의 고전적인 발라드 선율 위에 이적의 노랫말이 얹혔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색이 한 곡 안에서 만나는 지점이다.
  • 조용히 다짐하듯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소리를 쌓아 올리는 발라드다. 마지막 후렴에서 감정이 가장 높이 솟는다.
  • 꿈을 비웃는 세상 앞에서 끝까지 꿈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1인칭으로 담았다. 그래서 졸업식, 응원 무대, 경연 프로그램에서 자주 불렸다.
  • 2007년 인순이의 리메이크는 원곡보다 힘 있는 창법으로 노래의 결을 바꿔 놓았다. 두 녹음을 나란히 들어 보면 같은 노랫말이 얼마나 다르게 들리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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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혼자, 그리고 밴드 · 1999–2006

(솔로) 1999년 첫 솔로 앨범 「Dead End」를 냈다. 타이틀곡은 「Rain」이었다. (긱스) 같은 해 정원영(키보드), 한상원(기타), 강호정(키보드), 이상민(드럼), 정재일(베이스)과 함께 밴드 긱스를 결성해 보컬을 맡았다. 재즈와 펑크(funk)에 능한 연주자들이 모인 팀이었다. 1999년 1집을, 2000년 2집 「Gigs 02」를 냈고 2001년 초까지 활동했다. 2001년에는 들국화 헌정 앨범에도 참여했다. 패닉에서 혼자 곡을 쓰고 편곡하던 그가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부딪치며 무대에서 소리를 맞춰 본 시간이었다. (학업) 가수 활동 때문에 오래 등록하지 않아 서울대에서 제적되었다가, 2003년 재입학해 졸업장을 받았다. (2적) 2003년 2집 「2적」을 냈다. 타이틀곡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였지만, 정작 가장 널리 불린 곡은 앨범의 두 번째 트랙 「하늘을 달리다」였다. 자우림의 김윤아와 함께 부른 「어느날」도 실렸다. 동화처럼 상상력을 펼친 곡들과 지난날을 돌아보는 곡들이 나란히 놓인 앨범이었다. (글) 2005년에는 판타지 소설집 「지문 사냥꾼」을 펴냈고, 라디오 「이적의 드림온」을 진행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김진표와 7년 만에 다시 힘을 합쳐 패닉 4집 「PANIC 04」를 냈다. 패닉은 2006년 4월 콘서트를 끝으로 다시 활동을 쉬었다. (시대) 이 무렵 음반 시장은 MP3와 파일 공유에 밀려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앨범 한 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습관도 함께 옅어지던 때였다.

♪레인 (Rain)1999무대 이적 · 1999 MBC 음악캠프

첫 솔로 앨범 「Dead End」의 타이틀곡이다. 패닉의 그늘에서 나와 혼자 이름을 건 첫 노래였다.

  • 비 내리는 풍경 속에서 지난 사랑을 떠올리는 정서를 담은 발라드다. 꾹 누른 목소리로 시작해 후렴에서 감정을 풀어 놓는다.
  • 1990년대 말 스튜디오 녹음답게 건반과 현악을 중심으로 소리를 넓게 펼친 편곡처럼 들린다.
  • 앨범의 나머지 곡들이 실험적이고 거친 데 비해 이 곡은 가장 대중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앨범 안에서 이 곡의 자리를 함께 살펴보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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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다2003공식 MV — 이적

2집 「2적」의 두 번째 트랙이다.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도 이적의 대표곡이 되었다. 누군가를 만나 마음이 하늘로 솟구치는 순간을 그린 질주하는 록 넘버다.

  • 처음부터 빠른 템포(곡의 빠르기)의 밴드 연주가 몰아친다. 긱스 시절에 다진 밴드 감각이 이 곡의 에너지로 이어진 것처럼 들린다.
  • 후렴에서 음이 한껏 높아지며 시원하게 터진다. 공연에서는 관객이 함께 뛰고 따라 부르는 대목이 된다.
  • 많은 사람이 이 곡을 2집 타이틀곡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타이틀곡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였다. 대중이 타이틀곡을 직접 골라 버린 사례다.
  • 숨 가쁘게 몰아치는 리듬과 설렘을 다룬 주제가 맞물려, 듣는 쪽도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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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나무로 만든 노래 · 2007–2010

(나무) 2007년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를 냈다. 제목처럼 어쿠스틱 악기의 결을 살린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 「다행이다」가 큰 사랑을 받았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건네는 이 노래로 이적은 패닉 시절을 모르는 세대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 최우수 팝 음반까지 네 부문을 받았다. (가정) 2007년에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사생활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거위) 같은 해 인순이가 「거위의 꿈」을 다시 불러 이 노래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10년 전 이적이 쓴 노랫말이 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노래로 다시 퍼져 나갔다. 2008년 12월에는 카니발이 결성 11년 만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방송) 2006~2008년에는 「이적의 음악공간」을, 2008~2009년에는 SBS 라디오 「텐텐클럽」을 진행했다. 2009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는 최고의 공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랑) 2010년 9월 4집 「사랑」을 냈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수록곡 열 곡 전부를 한 주제로 묶은 앨범이었다. 그는 「다행이다」가 받은 사랑을 보고 이 주제를 이어 갈 때라고 느꼈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사랑 노래를 쓰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별의 아픔을 담은 「빨래」를 먼저 공개했고(선공개), 타이틀곡은 「그대랑」, 후속곡은 「다툼」이었다. 지난 사랑을 돌아보는 노래, 다툼과 상처를 다룬 노래, 새 시작을 그린 노래가 한 앨범에 섞여 있었다. 트위터로 팬들의 의견을 구했다는 점도 달라진 매체 환경을 보여 준다.

♪다행이다2007공식 MV — 이적

3집 「나무로 만든 노래」의 타이틀곡으로,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를 받았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담담한 고마움이 결혼을 앞둔 이들의 노래가 되었다.

  •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소리를 덜어 낸 편곡이다. 앨범 제목이 말하는 나무의 질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다.
  • 꾸밈을 줄이고 말하듯 노래하는 화법이 돋보인다. 큰 고음보다 낮게 건네는 문장들이 감정을 실어 나른다.
  • 한 사람에게만 들려주는 고백처럼 2인칭으로 다가간다. 그래서 결혼식 축가로 오래 불렸다.
  • 이 곡의 성공이 다음 앨범 「사랑」을 사랑이라는 한 주제로 묶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이적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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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말하는 대로 · 2011–2014

(달팽이) 2011년 7월,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유재석과 함께 처진 달팽이라는 팀으로 나섰다. 「말하는 대로」는 불안했던 유재석의 20대를 그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였다. 젊은 세대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쑥스러워하는 유재석에게 이적은 이제는 그러셔야 한다고 권했다고 한다. 중간 점검에서 곡이 하나 더 필요해지자 「압구정 날라리」의 초안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음원 차트를 움직이던 시대의 한 장면이었다. (삼촌) 같은 해 말에는 아이유 정규 2집에 실린 「삼촌」을 작곡하고 아이유와 함께 노랫말을 썼다. 원래는 어두운 곡을 함께 작업하려다가 방향을 바꿔 아이유의 삼촌 팬들을 위한 경쾌한 노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아이유 편과 이어진다. (고독) 2013년 11월, 3년 만에 5집 「고독의 의미」를 냈다. 마흔을 앞두고 작업실에 혼자 있을 때 느낀 나이의 고독과 위기감이 앨범 전체에 깔려 있다. 60곡가량을 써서 10곡을 골랐고, 어쩌면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전 앨범보다 소리를 더 넓게 실험한 작품이기도 하다. (올킬)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10위권 밖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KBS 「뮤직뱅크」에서도 1위를 했다. 금세 순위에서 사라지는 신곡이 많던 때라 드문 사례로 꼽혔다. (예능) 2014년에는 JTBC 「히든싱어3」에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 tvN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서는 현지에서 스페인어로 의사소통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말하는 대로2011실황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 · 2020 놀면 뭐하니?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이적과 유재석이 처진 달팽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곡이다. 유재석의 불안했던 20대를 그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 이적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차분하게 문을 열면 유재석이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노래 실력보다 고백의 진정성이 앞에 서는 구조다.
  • 노래하는 사람 자신의 지난날을 털어놓는 1인칭 화법이다. 같은 시기 불안을 겪던 청년 시청자들에게 위로로 받아들여졌다.
  •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 속에서 진지한 노래가 나와 오히려 큰 울림을 남겼다. TV 방송이 음원 소비로 곧장 이어지던 2010년대 초의 장면이다.
  • 2020년 「놀면 뭐하니?」 재결합 무대에 맞춰 라이브 버전이 새로 나왔다. 9년 사이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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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 거짓말2013공식 MV — 이적

5집 「고독의 의미」의 타이틀곡이다. 이적은 이 곡이 자기다운 발라드라서 타이틀로 골랐다고 했다. 입소문을 타고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제목에서처럼 같은 단어를 세 번 되풀이하는 짜임이 곡 전체의 리듬을 만든다. 후렴에서 그 반복이 감정을 한 겹씩 쌓아 올린다.
  • 이별 뒤 스스로를 속이며 버티는 화자의 속내를 담담하게 시작했다가, 후반부 고음에서 무너지듯 터뜨린다.
  • 발표 뒤 입소문으로 순위가 올라 정상에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게 소비되는 신곡이 많던 시기에 드문 장면이었다.
  • 작곡가 정재형이 이 곡을 듣고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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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흔적을 남기는 일 · 2015–2026

(흔적) 2017년과 2019년에 미니 앨범 「흔적 Part 1」과 「흔적 Part 2」를 차례로 냈고, 2020년에는 이 작업을 모아 6집 「Trace」를 완성했다. 타이틀곡은 「돌팔매」였다. 짧은 단위로 곡을 내놓는 스트리밍 시대에 맞추면서도, 결국에는 정규 앨범이라는 틀로 마무리한 셈이다. (재회) 2020년 MBC 「놀면 뭐하니?」에서 처진 달팽이가 다시 뭉쳤고, 「말하는 대로」의 2020년 라이브 음원도 나왔다. (심사) 2021년에는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풍류대장」의 심사위원을 맡아 박정현, 성시경과 나란히 앉았다. 한 시대를 함께 지나온 싱어송라이터들이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 (글쓰기) 노래 밖에서도 글을 계속 썼다. 동화 「어느 날,」(2017)과 「기다릴게 기다려 줘」(2018), 에세이 「이적의 단어들」(2023)을 펴냈다. (가명) 2024년 MBC 「복면가왕」에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가명으로 나와, 4년 만의 신곡 「술이 싫다」를 처음 불렀다. 대학 시절 예명을 지을 때 떠올렸던 바로 그 인물이다. 곡은 그해 9월 27일 디지털 싱글로 나왔다. 같은 해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고, 2025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적수다」를 진행했다. (패닉) 2026년 4월, 패닉이 서울 LG아트센터에서 「PANIC IS COMING」 공연을 열었다. 2006년 이후 20년 만의 단독 무대였다. 이적은 2025년 데뷔 30주년을 일부러 크게 알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진표는 어린 시절 쉰 살이 넘어서도 랩을 하겠다고 했던 다짐을 이 무대에서 지켰다고 말했다. 같은 해 「PANIC 04」는 리마스터 LP로 다시 나왔다. 패닉에서 출발한 싱어송라이터는 지금도 소속사 뮤직팜에서 김동률, 존박과 한식구로 지내고 있다.

덜 알려진 이야기

(이름) 이적(李笛)이라는 예명은 대학 4학년 때 지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좋아해서 피리 적(笛) 자를 골랐다고 한다. 서른 해 가까이 지난 2024년, 그는 「복면가왕」에 바로 그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가명으로 나와 신곡을 처음 공개했다. 예명의 뿌리를 직접 무대에 올린 셈인데, 한자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목이다. (원곡) 패닉의 출세작 「달팽이」 원곡에는 김진표의 목소리가 없다. 김진표는 녹음이 거의 끝날 무렵 팀에 합류했다. 그래서 방송 무대에서는 김진표가 색소폰을 불었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듀오였던 것처럼 기억되면서 이 출발점은 흐려졌다. (베이스) 1999년 결성한 밴드 긱스에서 베이스를 맡은 사람은 정재일이었다. 훗날 영화와 드라마 음악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게 되는 그가 10대 시절 이적의 밴드에서 연주했다는 사실은, 이 짧았던 밴드가 얼마나 뛰어난 연주자들로 꾸려졌는지를 보여 준다. (착각) 2집 「2적」의 공식 타이틀곡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였다. 이 곡은 앨범에 두 번 실렸는데, 한 번은 원곡으로, 한 번은 JP의 피처링 버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도 대중은 두 번째 트랙 「하늘을 달리다」를 대표곡으로 골랐다. 지금은 이 곡을 2집 타이틀곡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다. (졸업) 가수 활동 때문에 오래 등록하지 않아 서울대에서 제적되었다. 데뷔 8년 뒤인 2003년에 재입학했고, 2집을 내던 그해 졸업장을 받았다.

용어 노트 📚🔎

싱어송라이터

(말뜻) 영어 singer(노래하는 사람)와 songwriter(노래를 쓰는 사람)를 합친 말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같다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자기가 부를 곡의 멜로디와 노랫말을 직접 쓰는 가수를 가리킨다. 이적은 패닉 시절부터 작사·작곡·편곡까지 맡아 왔기 때문에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 학교 장기자랑에서 남이 만든 대본으로 연극을 하는 대신, 대본을 직접 쓰고 주인공까지 맡는 친구를 떠올리면 된다.

프로젝트 그룹

(말뜻) 프로젝트(project)는 정해진 목표를 위해 한동안 함께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각자 활동하던 가수들이 앨범 한 장이나 특정 활동을 위해 잠시 모여 만든 팀이다. 활동이 끝나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 이적과 유재석의 처진 달팽이가 그런 예다. 반마다 따로 있던 친구들이 학교 축제 공연 하나를 위해 잠깐 밴드를 꾸렸다가, 축제가 끝나면 원래 반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회사나 학교에서 프로젝트는 기한과 목표가 정해진 과제나 사업을 뜻한다.

역주행

(말뜻) 거꾸로 거슬러 달린다는 뜻이다. 원래는 차가 정해진 방향과 반대로 달리는 것을 말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발표 직후에는 주목받지 못한 곡이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인기를 얻어 순위가 거꾸로 올라가는 현상이다. 패닉의 「달팽이」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도 라디오 신청곡을 타고 번져 몇 달 뒤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처음 올렸을 때는 조회수가 거의 없던 영상이 몇 달 뒤 친구들 사이에서 갑자기 돌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도로에서 역주행은 반대 차선으로 달리는 위험한 운전을 뜻한다.

타이틀곡

(말뜻) 타이틀(title)은 제목이라는 뜻이다. 앨범을 대표해 얼굴처럼 내세우는 곡이라는 의미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앨범에 실린 여러 곡 가운데 방송 무대와 뮤직비디오로 집중해서 알리는 대표곡이다.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동안 주로 이 곡을 부른다. 다만 대중이 다른 곡을 더 좋아하는 일도 있다. 이적의 2집 타이틀곡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였지만, 사람들은 「하늘을 달리다」를 더 많이 불렀다. 반 대표로 정한 친구보다 다른 친구가 경기에서 더 큰 박수를 받는 일과 비슷하다.

선공개

(말뜻) 먼저 선(先)과 공개(公開)를 합친 말로, 다른 것보다 먼저 내보인다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앨범 전체를 내기 전에 수록곡 한두 곡을 미리 공개해 분위기를 알리고 기대를 모으는 방식이다. 이적은 4집 「사랑」을 내기 20일쯤 전에 이별 노래 「빨래」를 먼저 공개했다. 영화 개봉 전에 예고편을 보여 주거나, 새 게임이 나오기 전에 체험판을 먼저 풀어 주는 것과 같다.

올킬

(말뜻) 영어 all(모두)과 kill(쓰러뜨리다)을 합친 말이다. 원래 게임에서 상대를 모두 쓰러뜨린다는 뜻으로 쓰였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한 곡이 여러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스트리밍 시대에 곡의 인기를 보여 주는 지표로 자주 쓰였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발표 사흘째에 주요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한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시험에서 모두 반 1등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게임에서는 혼자서 상대 팀 전원을 쓰러뜨리는 플레이를 뜻한다.

리마스터

(말뜻) 다시(re)와 마스터(master)를 합친 말이다. 마스터는 음반을 찍어 내는 데 쓰는 최종 원본 소리를 뜻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나온 음반의 녹음 원본을 오늘날 장비로 다시 다듬어 소리의 균형과 선명도를 손보는 작업이다. 곡을 새로 부르거나 연주하지는 않는다. 2026년 패닉 4집 「PANIC 04」가 리마스터를 거쳐 LP로 다시 나왔다. 오래된 사진을 다시 그리지 않고, 색과 밝기만 손봐 더 또렷하게 인화하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