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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Eun-mi

이은미 (1992–)

‘음악을 하는 것이 이번 인생에서는 내 운명이구나.’ — 2016년 리메이크 앨범 「아모르 파티」를 내며

한눈에 보기 🔭💭

1. 뿌리대한민국 1966년 출생LP 모으던 소녀동명여고 졸업2. 출발신촌블루스 객원 보컬엄인호의 발탁첫 작사곡3. 맨발토론토 녹음 1집기억 속으로어떤 그리움4. 재기윤일상과의 만남애인 있어요20주년 투어5. 목소리나는 가수다 2스페로 스페레아모르 파티6. 지금공연 1,000회 돌파골든걸스 신인상특임교수이은미1992–신촌블루스 객원 보컬에서 맨발의 디바로, 30…
무대의 여정 🧭🗺️
N대한민국서울1966–현재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후원엄인호

    신촌블루스의 리더로, 1989년 3집 객원 보컬 자리를 제안해 그가 가수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영향김현식

    신촌 시절 그의 노래에 코러스로 참여했다고 알려진,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계보의 선배다.

  • 프로듀서윤일상

    「애인 있어요」,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슴이 뛴다」를 쓰고 프로듀싱했고, 이은미가 긴 침체에서 자신을 꺼내 준 사람으로 꼽는 작곡가다.

  • 제자권리세

    2010년 MBC 「위대한 탄생」에서 이은미가 멘토로 지도한 참가자다.

  • 프로듀서박진영

    2023년 「골든걸스」를 직접 제안하고 제작해, 데뷔 34년 차의 그를 신인 그룹 멤버로 다시 무대에 세웠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음반을 모으던 소녀 · 1966–1988

(출생) 1966년 6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위키백과와 소속사 쪽 소개는 생일을 6월 18일(음력 4월 30일)로 적고, 일부 자료는 5월 19일로 적는다. 태어난 도시와 부모·형제에 관한 이야기는 공개된 기록에 거의 없다. 본인이 사생활을 무대 밖에 두어 온 가수였던 만큼, 이 시기는 확인되는 사실만으로 짧게 그릴 수밖에 없다. (학교) 초등학교에 한 해 일찍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고, 1985년 서울 동명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배우 강수연, 방송인 이금희가 같은 학교 동창이다. 정식으로 음악을 배웠다는 기록은 없다. 대신 LP를 모으며 음악 듣기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여러 인터뷰에 되풀이해 나온다. 영어권 자료는 그가 영향을 받은 음악으로 카펜터스를 든다. (시대) 그가 자란 1970~80년대는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과 LP·카세트테이프가 음악을 듣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다. 1980년 컬러TV 방송이 시작되면서 가요는 점점 화면 속 볼거리가 되어 갔다. 그러나 그가 빠져든 쪽은 텔레비전보다 레코드판의 소리였다. 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아날로그 녹음의 질감을 좋아한다는 훗날의 음악관은, 이 시절 혼자 음반을 듣던 습관과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

II. 신촌의 객원 보컬 · 1989–1991

(발탁) 1980년대 말 서울 신촌 일대의 라이브 클럽에는 블루스와 록을 하는 음악인들이 모여 있었다. 밴드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가 그에게 객원 보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9년 신촌블루스 3집에 객원 보컬로 참여하면서 뜻하지 않게 가수가 되었다. 이 자리는 앞서 한영애와 정서용이 거쳐 간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작사) 그가 처음 쓴 노랫말도 신촌블루스 3집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래를 받아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노랫말을 직접 쓰는 습관은 이때 시작되어 솔로 1집으로 이어졌다. 밴드 객원 보컬이라는 자리는 스타가 되는 지름길은 아니었다. 대신 연주자들과 같은 무대에서 소리를 맞추는 법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었다. (계보) 이 무렵 그는 김현식의 노래에 코러스(뒤에서 화음을 받쳐 주는 목소리)로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과 맺은 이 인연은 그를 방송 중심의 아이돌·댄스 가요가 아니라 라이브 무대 중심의 계보에 세웠다. 텔레비전보다 공연장을 앞세운 이후의 경력은 신촌의 클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III. 맨발의 시작 · 1992–1996

(토론토) 1992년 솔로 1집 「기억 속으로」를 냈다. 녹음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했다. 그는 험한 동네에 머물며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연습 때 신발을 벗었더니 마음이 가라앉아 맨발로 녹음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앨범에는 캐나다 가수 로비 브레넌과 부른 듀엣곡이 실렸고, 수록곡 「외면」의 노랫말은 직접 썼다. (시대) 같은 해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해 가요계의 중심은 빠르게 댄스와 랩으로 옮겨 갔다. 「기억 속으로」는 그 흐름과 거리가 먼 발라드였는데도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를 타고 널리 퍼졌다. 이듬해(일부 자료는 1994년) 2집 「어떤 그리움」이 이어지면서 그의 이름이 대중에게 확실히 새겨졌다. (맨발) 맨발 무대의 출발점은 하나 더 전해진다. 1993년 무렵 소극장 공연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섰다는 것이다.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은 이후 그의 상징이 되었다.

♪기억 속으로1992무대 이은미 · 2020 KBS 열린음악회

토론토에서 맨발로 녹음한 솔로 1집의 대표곡이다. 댄스 열풍이 시작되던 해에 발라드로 그의 이름을 알렸다.

  • 해외 스튜디오에서 실제 연주자들과 녹음한 1990년대 초 발라드의 소리다. 기계로 찍은 반주가 아니라 사람이 연주한 악기의 울림을 들어 보자.
  • 목소리를 처음부터 터뜨리지 않고 낮은 음역에서 숨을 섞어 시작한다. 그러다 후렴(코러스)에 이르러서야 힘을 싣는 절제된 짜임으로 들린다.
  • 지난 사랑을 되돌아보는 회상의 정서를 과장하지 않고 담담한 말투로 풀어낸다. 그 담백함이 이후 그의 발라드가 지닌 기본 성격이 되었다.
  • 그는 공연에서 이 곡을 30년 넘게 부르며 편곡을 바꿔 왔다. 음반과 라이브 영상을 나란히 들으면 같은 노래가 세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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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1993노래 이은미·성시경 · 2026 더 시즌즈

1집에 이어 2집으로 대중적 입지를 굳힌 곡이다. 맨발 무대가 시작된 시기의 노래다.

  • 그리움이라는 한 가지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정통 발라드다. 반주는 목소리를 받치는 데 머물고, 감정은 목소리가 이끈다.
  • 음을 길게 끌 때 소리를 일정하게 떨게 하는 기법(비브라토)을 아껴 쓴다. 이은미 창법의 절제된 면을 확인할 수 있다.
  • 카세트테이프와 라디오 신청곡이 히트를 만들던 시대의 곡이다. 가사 전달이 또렷하도록 목소리를 반주보다 앞에 두고 섞은(믹싱) 것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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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공연장의 가수 · 1997–2004

(앨범) 1997년 「자유인」, 1998년 「Beyond Face」, 2001년 「Noblesse」를 차례로 냈다. 2000년에는 다른 가수의 곡을 자기 식으로 다시 부른 첫 리메이크 앨범 「Nostalgia」를 냈다. 데뷔 20년이 지나도록 정규 앨범은 여섯 장이었고, 그는 음반보다 공연에 무게를 둔 가수로 알려져 있다. (무대) 1990년대 후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댄스 그룹 차지였고, 그는 방송 대신 전국의 공연장을 돌았다. 공연 횟수는 2019년 1,000회에 이르렀다. 공연장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는 방식이 그의 명성의 바탕이 되었다. 1999년부터는 동덕여자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02년 문화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침체) 2000년대 초 MP3 파일 공유가 퍼지면서 음반 시장은 무너졌다. 그는 불법 음반 유통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V. 늦게 온 노래 · 2005–2011

(만남) 오랜 침체에서 그를 꺼내 준 사람으로 그는 작곡가 윤일상을 꼽는다. 2005년 정규 앨범 「Ma Non Tanto」에서 두 사람이 처음 함께 작업한 곡이 「애인 있어요」였다. 처음에는 앨범 수록곡 가운데 하나였던 이 노래는 2008년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삽입되면서 뒤늦게 국민 애창곡이 되었다. 음반이 아니라 드라마와 음원 사이트, 노래방을 거쳐 히트곡이 생기던 시대의 전형이었다. (무대) 2006년에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에 초청받아 공연했다고 한다. 2007년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과 사진 시집을 냈다. 2009년 데뷔 20주년 투어는 국내 70여 개 도시와 캐나다·미국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윤일상이 프로듀싱한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를 냈고, 타이틀곡은 「헤어지는 중입니다」였다. 2010년에는 드라마 「민들레 가족」의 주제곡 「녹턴」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 2」도 이어졌다. (멘토) 2010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를 맡아 권리세 등을 지도했다. 공연장에서 오래 쌓은 엄격한 기준을 텔레비전 앞에서 처음 드러낸 자리였다. 2011년 1월에는 미국 샌타바버라에서 오랜 친구와 결혼했다고 밝혔다.

♪애인 있어요2005노래 이은미 · 2016 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을 그만두려던 시기에 윤일상과 처음 만들어 앨범에 실은 곡이다. 3년 뒤 드라마를 타고 그의 최대 히트곡이 되었다.

  • 피아노가 조용히 문을 열고, 현악기가 차츰 겹쳐 쌓이며 곡 전체가 한 번의 긴 오르막을 그린다.
  •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혼잣말처럼 고백하는 화법이다. 한 평론가는 이 노래를 슬픈 짝사랑의 대명사라고 불렀다.
  • 마지막 후렴에서 음을 높이 올려 길게 지르는 대목이 이 곡의 절정이다. 노래방에서 많은 사람이 도전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구간이기도 하다.
  • 2005년 앨범 수록곡이 2008년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삽입 뒤 다시 떠올랐다. 음반 판매가 아니라 드라마·음원 사이트·노래방이 히트곡을 만들던 시대를 보여 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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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중입니다2009실황 이은미 · 2013 EBS 스페이스 공감

데뷔 20주년에 윤일상의 프로듀싱으로 낸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의 타이틀곡이다.

  • 제목대로 이별이 끝난 뒤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순간을 붙잡는다. 현재진행형 화법이 곡에 긴장을 준다.
  • 윤일상 특유의 극적인 발라드 짜임이다. 절(벌스)에서는 낮게 누르고 후렴에서 한꺼번에 터뜨리는 대비가 뚜렷하다.
  • 아날로그 녹음의 질감을 좋아한다는 그의 취향대로 악기 소리가 비교적 따뜻하고 두껍게 들린다. 2000년대 말 디지털 음원 시대의 곡인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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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2010노래 이은미 · 2019 열린 음악회

MBC 드라마 「민들레 가족」에 쓰인 곡이다. 「애인 있어요」 이후 드라마와 맞물린 그의 발라드가 이어졌음을 보여 준다.

  • 제목 녹턴(야상곡)은 밤의 정서를 담은 서양 피아노 소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곡도 피아노를 중심에 둔 고요한 밤의 분위기로 시작한다.
  • 음량을 크게 키우기보다 숨결과 여린 소리로 감정을 끌어가는 대목이 많다. 그래서 큰 음량보다 작은 소리를 다루는 가수의 솜씨가 드러난다.
  • 모창 경연에서 이 곡을 주 종목으로 내세운 참가자가 있었을 만큼 흉내 내기 쉽지 않은 이은미 창법의 표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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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노래하는 시민 · 2012–2018

(경연) 2012년 MBC 「나는 가수다 2」에 경연 가수로 나섰다. 제작진이 진행 솜씨를 보고 요청해 정식 진행자까지 겸했다. 시즌 1에서 이소라, 김건모, 박정현, 윤도현 밴드가 섰던 무대를 이어받은 것이다. 같은 해 자서전 「맨발의 디바」를 냈고, 마흔여섯 살에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첫 팬미팅을 열었다. (신념) 그는 사회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음반 「탈상」에 참여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찬조 연설을 했다. 음악 산업에도 목소리를 냈다. 이동통신사와 음원 유통사가 떼어 가는 높은 수수료, 생계가 어려운 음악인들, 다양성이 사라진 시장 구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희망) 2014년 3월, 2년 가까이 준비한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를 냈다. 제목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 격언에서 따왔다. 윤일상이 쓴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는 발표 당일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교육원 실용음악과 전임교수가 되었다. (위로) 2016년 세 번째 리메이크 앨범 「아모르 파티」에서는 나얼의 「바람기억」, 박정현의 「미아」, 박효신의 「바보」, 김민기와 최백호의 노래를 위로라는 주제로 골라 불렀다. 앨범 제목은 「미아」의 노랫말을 듣고 떠올렸다고 한다. 2017년에는 디지털 싱글 「알바트로스」를 냈다.

♪가슴이 뛴다2014무대 이은미 · 2018 KBS 열린음악회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을 제목으로 삼은 「스페로 스페레」의 타이틀곡이다. 발표 당일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 윤일상이 처음 쓴 제목은 「가슴이 운다」였다. 노랫말을 새로 쓰면서 곡이 조금 밝아졌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슬픔에서 희망으로 방향을 튼 그 흔적을 염두에 두고 들어 볼 만하다.
  • 나이 듦과 외로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겹쳐, 자신에게 말을 거는 화법이다.
  • 후렴에서 리듬이 앞으로 밀려 나가는 느낌이 강해, 제목처럼 심장이 뛰는 박동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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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2016실황 이은미 · 2017 콘서트

박정현의 데뷔곡을 리메이크 앨범 「아모르 파티」에서 다시 부른 커버다. 이 노래의 노랫말에서 앨범 제목을 얻었다.

  • 원곡은 박정현의 1998년 데뷔곡이다. 원곡의 R&B식 섬세한 장식음과 이은미의 굵고 곧은 음색을 비교해 들으면 같은 곡이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는지 알 수 있다.
  • 앨범의 주제가 위로였던 만큼, 길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다그치지 않고 감싸는 쪽으로 정서를 옮겨 부른 것으로 들린다.
  • 이전 두 리메이크 앨범이 좋아하는 곡을 자유롭게 고른 것과 달리, 이 앨범은 위로라는 하나의 주제로 곡을 골랐다. 앨범 전체의 흐름 안에서 들으면 더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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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천 번의 무대 그 뒤 · 2019–2026

(서른) 2019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공연 1,000회를 기념하는 전국 투어를 열고 앨범 「흠뻑」을 준비했다. 미리 공개한 곡은 「어제 낮」과 「사랑이었구나」였다. 그는 30년을 기적 같은 시간이라 부르면서도, 처음과 같은 설렘과 두려움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껴 달아나고 싶을 때도 머릿속에 흐르는 음악이 자신을 다시 녹음실로 이끈다고도 했다. (방송) 같은 해부터 TBS FM 「이은미와 함께라면」을 진행했고, 2020년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는 심사를 맡았다. 2023년 KBS2 「골든걸스」에서 박진영의 제안으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과 팀을 이뤄 새 그룹 데뷔에 도전했다. 이 일로 데뷔 34년 만에 KBS 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유튜브와 짧은 영상으로 노래가 소비되는 시대에 쉰 후반의 디바들이 신인처럼 연습하는 모습이 새로운 관객을 불러들였다. (지금) 2025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특임교수가 되어 가르치는 일을 이어 가고 있다. 누적 공연은 1,400회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원 차트보다 공연장에서 경력을 쌓아 온 가수로서 그는 여전히 맨발로 무대에 선다.

덜 알려진 이야기

이은미는 신촌블루스의 첫 여성 보컬이 아니었다. 1989년 3집에서 그가 맡은 객원 보컬 자리는 앞서 한영애와 정서용이 거쳐 간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그 앨범에는 그가 처음 쓴 노랫말도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과 솔로 히트곡으로 기억되지만, 출발점은 한 밴드가 여러 목소리를 차례로 맞아들이던 신촌 언더그라운드의 전통 안에 있었다. 솔로 성공이 워낙 커서 이 시기는 방송에서나 가끔 짧게 소개되는 정도다. 맨발의 기원은 본인 입에서도 두 가지로 전해진다. 하나는 1992년 토론토에서 1집을 녹음할 때 낯선 동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달래려 신발을 벗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1993년 무렵 소극장 공연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하이힐을 벗고 무대에 섰다는 이야기다. 서로 어긋난다기보다 녹음실에서 생긴 습관이 위기의 무대에서 상징이 된 과정으로 읽힌다. 별명 하나로 줄여 기억되면서 그 두 겹의 사연은 흐려졌다. 1집에는 캐나다 가수 로비 브레넌과 부른 듀엣곡이 실렸다. 1992년의 신인이 해외에서 녹음하고 외국 가수와 듀엣을 남긴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억 속으로」만 대표곡으로 남으면서 이 앨범의 국제적인 성격은 거의 이야기되지 않는다. 그는 2006년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에 초청받아 공연했다고 위키백과에 기록되어 있다. 한류가 드라마와 아이돌로 대표되던 시기에 발라드 가수가 미국 공연장에 선 일은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2023년 데뷔 34년 만에 예능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30년 넘게 방송보다 공연을 택해 온 경력이 남긴 역설적인 기록이다.

용어 노트 📚🔎

객원 보컬

(말뜻) 객원(客員)은 손님(客)으로 참여하는 구성원(員)이라는 뜻이다.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초대를 받아 함께 활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밴드의 정식 멤버가 아니면서 한 앨범이나 공연에서 노래를 맡는 가수를 말한다. 신촌블루스는 앨범마다 다른 여성 보컬을 객원으로 맞았고, 이은미는 1989년 3집에서 그 자리를 맡았다. 학교 축구부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큰 경기에 초대받아 한 경기를 뛰는 친구를 떠올리면 된다. 그 경기에서 활약하면 정식 팀 밖에서도 이름이 알려지는 것과 비슷하다.

블루스

(말뜻) 영어 blues는 우울함, 울적한 기분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 슬픔과 고단함을 노래하던 음악의 성격이 이름에 담겨 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19세기 말 미국 남부 흑인 사회에서 생겨난 음악으로, 정해진 화음 진행 위에 한탄하고 버티는 마음을 싣는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신촌블루스, 김현식, 한영애 같은 음악인들이 이 어법을 우리말 노래에 들여왔다. 이은미의 목소리가 지닌 굵고 거친 질감도 이 뿌리와 닿아 있다. 친구에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다가 오히려 웃게 될 때가 있다. 블루스는 슬픔을 말하면서 그 슬픔을 견디는 힘을 주는 음악이다. (다른 데서는) 영어에서 have the blues는 노래와 상관없이 그냥 울적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리메이크

(말뜻) 영어 remake는 다시(re) 만든다(make)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발표된 다른 가수의 노래를 새로운 편곡과 목소리로 다시 녹음해 내는 것이다. 원곡자와 작곡가의 허락을 받고 저작권료를 나눈다. 이은미는 2000년, 2007년, 2016년 세 번의 리메이크 앨범을 냈고, 2016년 앨범에서는 박정현의 「미아」와 박효신의 「바보」를 불렀다. 학교 연극에서 같은 「흥부와 놀부」를 해마다 다른 반이 다른 연출로 무대에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줄거리는 같아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된다. (다른 데서는) 영화에서 리메이크는 예전 영화를 새 배우와 감독으로 다시 찍는 것을 말한다.

미니앨범

(한국 대중음악에서) 정규 앨범보다 곡 수가 적은 음반으로, 보통 4~7곡 정도가 실린다. 영어권에서는 EP라고 부른다. 음반이 잘 팔리지 않게 된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가수들은 정규 앨범 대신 미니앨범을 더 자주 냈다. 이은미도 2009년 이후 「소리 위를 걷다」, 「소리 위를 걷다 2」,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 「스페로 스페레」 네 장의 미니앨범을 냈다. 코스 요리 대신 맛있는 요리 몇 가지만 골라 내는 한 상차림을 떠올리면 된다. 양은 적어도 더 자주 차려 낼 수 있다.

OST

(말뜻) Original Sound Track의 줄임말이다. 원래는 영화 필름 옆에 소리를 기록하던 띠(사운드트랙)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위해 만들거나 그 안에 삽입된 노래를 가리킨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드라마 OST가 음원 차트를 움직이는 큰 통로가 되었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는 원래 2005년 앨범 수록곡이었는데, 2008년 드라마에 쓰이며 크게 히트했다. 게임의 배경음악이 귀에 남아 게임을 끈 뒤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것과 같다. 장면과 함께 기억되면 노래는 더 오래 남는다.

멘토

(말뜻)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아들을 맡긴 지혜로운 친구 멘토르(Mentor)의 이름에서 왔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2010년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를 맡아 노래와 무대를 지도하는 선배 음악인을 부른 말이다. 이은미는 2010년 MBC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를 맡아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운동부에서 신입생 한 명을 맡아 기본기를 가르쳐 주는 선배를 생각하면 된다. 심판처럼 점수만 매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습하며 이끄는 역할이다. (다른 데서는) 회사나 학교에서도 경험 많은 사람이 신입을 이끌어 주는 관계를 멘토링이라고 부른다.

경연 프로그램

(말뜻) 경연(競演)은 겨루며(競) 공연한다(演)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데뷔한 가수들이 매회 노래를 불러 청중 평가단의 투표로 순위를 겨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가 대표적이며, 시즌 1에는 이소라, 김건모, 박정현, 윤도현 밴드 등이 출연했다. 이은미는 2012년 시즌 2에 경연 가수이자 진행자로 나섰다. 교내 합창 대회에서 반마다 같은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루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프로인 가수들이 매주 그 긴장 속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