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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PD

조PD (1999–)

PC통신 게시판에 거친 랩을 올려 한국 대중음악에 인터넷 가수라는 길을 처음 낸 사람이었다.

한눈에 보기 🔭💭

1. 뿌리대한민국 부산 출생유복한 가정뉴욕 유학길2. 반란PC통신 데뷔유해매체 판정50만 장 1집3. 전성기My Style 수상친구여 히트싸이 발굴4. 공백결혼과 병역반은퇴 선언트위터 복귀5. 시련레이블 양도 계약대법원 확정판결6. 지금초코엔터테인먼트글로벌 아이돌 도전조PD1999–PC통신에서 태어나 프로듀서·사업가로 살아온 …
무대의 여정 🧭🗺️
N미국대한민국부산1976–1980년대뉴욕1980년대–1998보스턴1998서울1999–현재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가족부모

    사업가인 아버지와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 아래 유복하게 자랐다.

  • 제자싸이

    무명 시절 그의 2집에 피처링하며 가수로 첫발을 뗐고, 2001년 싸이의 데뷔 앨범에는 그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 제자이정현

    가수 데뷔 전 그의 2집 타이틀곡 「Fever」에서 함께 노래했다.

  • 제자버벌진트

    그가 메이저 무대로 나오는 데 도움을 준 후배 래퍼로 알려져 있다.

  • 우정인순이

    「친구여」에 함께해 그의 대표 히트곡을 완성했다.

YouTube에서 3곡 이어 듣기 ↗

I. 부산의 유복한 소년 · 1976–1997

(부산) 1976년 1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조중훈이 태어났다. 아버지는 사업가, 어머니는 패션 디자이너였고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또래보다 형편이 넉넉한 집안이었다. (유학) 중학생 무렵 집안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한국의 또래들이 라디오와 가요 순위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듣던 때, 그는 뉴욕 거리의 힙합과 랩을 직접 접하며 자랐다. (음악) 중학교 시절 록 밴드에서 활동하며 악기와 무대의 감각을 먼저 익혔다. 그 경험은 훗날 그가 비트와 가사를 혼자 짜는 힙합으로 옮겨가는 밑거름이 됐다. (전환)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마케팅을 공부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998년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적을 옮겨 음악 프로덕션을 배우기 시작했고, 디자인과 마케팅을 공부한 경험은 훗날 그가 스스로 음반을 만들고 레이블을 세우는 바탕이 됐다.

II. PC통신의 반란 · 1998–1999

(PC통신) 1998년 10월, 그는 컴퓨터 통신망 나우누리에 거친 랩 가사를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라디오나 방송사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통신망 게시판의 입소문만으로 뜬 첫 사례로, 훗날 '인터넷 가수의 원조'로 불리게 된다. (논란) 1999년 1월, 자신이 세운 작은 레이블 스타덤을 통해 1집 「In Stardom」을 정식으로 내놓았다. 욕설과 사회 비판이 섞인 날 선 가사 때문에 국내 최초로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50만 장 넘게 팔리며 화제가 됐다. (질주) 같은 해 8월 2집 「In Stardom Version 2.0」을 발표해 1집에 이어 다시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앨범에는 가수 이정현이 함께한 「Fever」와, 아직 무명이던 후배 싸이가 처음 마이크를 잡은 「카사노바」가 함께 실려 있다.

♪In Stardom1999

PC통신 입소문만으로 떠오른 무명 래퍼가 처음으로 정식 발매한 앨범으로,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으면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 홈 스튜디오에서 혼자 만든 듯한 거친 질감의 비트는 당시 한국 가요에서 보기 드문 날것의 힙합 사운드를 들려준다.
  • 후렴보다 랩 벌스(절)가 압도적으로 긴 구성으로,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쏟아내는 화법이 두드러진다.
  • 사회와 연예계를 향한 직설적인 어조는 그가 10대 후반~20대 초반 청취자 사이에서 공감과 반발을 동시에 불러온 지점이다.
  • PC통신 게시판의 텍스트가 음반으로 옮겨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당시 매체 전환의 흔적을 소리로 확인할 수 있다.
♪피버 (Fever)1999무대 조PD · 2004년 공연영상

2집 「In Stardom Version 2.0」의 타이틀곡으로, 가수 이정현이 함께해 1집과 전혀 다른 대중적인 색을 보여준 곡이다.

  • 전자음을 전면에 세운 댄스 비트는 1집의 거친 랩 전용 사운드와 달리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완성도를 지녔다.
  • 이정현의 또렷하고 높은 보컬 톤과 조PD의 랩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 곡의 긴장과 흥을 동시에 끌어간다.
  • 후렴에서 반복되는 짧은 구절(훅)이 당시 라디오와 거리에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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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1999

같은 2집에 실린 곡으로, 당시 무명이던 후배 싸이가 가수로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자리로 알려져 있다.

  • 조PD 특유의 거칠고 빠른 플로우(랩이 박자를 타는 방식) 사이에 젊은 싸이의 목소리가 짧게 끼어드는 구성이다.
  • 완성도보다는 두 사람의 에너지가 맞붙는 현장감이 두드러지는, 당시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트랙이다.
  • 훗날 싸이의 커리어를 돌아볼 때 자주 언급되는, 세대를 잇는 데뷔 장면으로 회자된다.

III. 스타덤의 전성기 · 2000–2004

(레이블) 2000년대 들어 그가 세운 스타덤은 빠르게 성장해 PC통신 가수 한 명의 프로젝트에서 작은 기획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2집에 함께했던 싸이와 이정현이 가수로 이름을 알리는 발판이 되었고, 버벌진트 같은 후배 래퍼의 성장도 도왔다. (수상) 2001년 4집 「Stardom In Future Flow」의 수록곡 「My Style」은 가상의 우주에서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조립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로 주목받아 2002년 엠넷 뮤직비디오 부문 상을 받았다. (히트) 2004년 3월 발표한 「친구여」는 가수 인순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거친 사회 비판 랩으로 시작한 그가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노래하며 대중에게 한층 가까워진 순간이었고, 그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마이 스타일 (My Style)2001무대 조PD (Feat. Ra.D) · 2001 라이브

4집 「Stardom In Future Flow」의 수록곡으로,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조립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가 2002년 엠넷 뮤직비디오 상을 받았다.

  • 신시사이저로 쌓은 미래적인 사운드는 2000년대 초반 한국 힙합이 실험하던 전자음악과의 접점을 보여준다.
  • 자신감 있는 랩 전달과 또렷한 발음은 가사의 내용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들린다.
  • 가상의 우주 공간에서 자기 복제 사이보그를 조립하는 뮤직비디오 서사는, 곡의 주제인 자기 정체성 찾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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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2004무대 조PD (feat. 인순이) · 2004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가수 인순이가 피처링한 곡으로, 거친 비판 랩으로 알려졌던 그가 우정이라는 보편적 정서로 대중에게 다가선 대표곡이다.

  • 인순이의 허스키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이 후렴을 이끌고, 조PD의 랩이 그 사이를 담담한 어조로 채운다.
  • 격렬한 비트보다 멜로디와 가사 전달에 무게를 둔 편곡으로, 당시 라디오와 노래방에서 널리 불렸다고 전해진다.
  • 힙합과 가요 발라드가 자연스럽게 섞인 형식은, 랩이 대중 정서를 노래하는 데도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 2004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며 비평적으로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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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혼과 공백 · 2005–2011

(가정) 2005년 결혼했고, 이후 두 아들을 두었다. 전성기를 지나며 사생활의 무게 중심이 가정으로 옮겨간 시기였다. (병역) 미국 국적을 유지한 채 한국에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대신 지정된 업체에서 기술 인력으로 일하며 의무를 이행하는 제도로, 이 시기 그는 음악 활동을 크게 줄였다. (공백) 2005년 이후 눈에 띄게 활동을 줄이며 반은퇴 상태에 들어갔다. 2010년 트위터에 신곡을 미리 공개하며 복귀를 알렸고, 2011년 10월 「State of the Art」와 「Art of Business」 두 부분으로 이뤄진 7집을 내놓았다. 음악가와 사업가, 둘 중 어느 쪽으로도 완전히 기울지 않은 당시 그의 정체성이 앨범 제목에 그대로 담겼다.

♪State of the Art / Art of Business2011

반은퇴 기간을 지나 내놓은 7집으로, 음악가와 사업가라는 두 정체성을 제목에 그대로 드러냈다.

  • 두 부분으로 나뉜 앨범 구성 자체가, 예술(State of the Art)과 사업(Art of Business) 사이를 오가던 그의 고민을 형식으로 보여준다.
  • 2000년대 초반보다 정제된 디지털 프로덕션은 2010년대 초 한국 힙합·가요 제작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 트위터로 신곡을 먼저 공개한 발매 방식은, 방송과 음반 중심이던 홍보 방식이 소셜미디어로 옮겨가던 시점의 산업 변화를 보여준다.

V. 사업가, 그리고 법정 · 2009–2020

(사업) 2009년 라이머와 함께 브랜뉴스타덤을 세워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프로듀싱에 관여했고, 스타덤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는 아이돌 그룹 탑독을 키웠다. 음반과 랩만 하던 그는 이 무렵부터 레이블 경영자로서의 비중이 더 커졌다. (혐의) 2015년 7월, 그는 스타덤엔터테인먼트의 자산과 소속 연예인에 대한 권리를 다른 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탑독의 일본 공연 선급금 2억7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이 투자했다는 명목으로 12억 원을 추가로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확정) 2018년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그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2심도 같은 형을 유지했다. 2020년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며 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VI. 초코, 다시 쓰는 무대 · 2019–2026

(전환) 법정 다툼이 이어지던 2019년 5월, 그는 초코엔터테인먼트를 새로 설립했다. 국적과 인종, 세대가 다른 실제 연습생들을 모아 키운다는, 기존 아이돌 산업과는 다른 방향의 사업이었다. (도전) 2023년에는 국적과 인종, 세대가 다른 아티스트들을 모은 다국적 그룹 '초코'를 공개하며 글로벌 K팝 오디션 리얼리티 제작을 추진했다. PC통신 게시판에서 혼자 랩을 올리던 청년이, 수십 년이 지나 인공지능과 국경을 넘나드는 아이돌 기획자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지금) 그는 지금도 음악과 기술, 사업이 겹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거친 PC통신 랩으로 시작해 아이돌 산업의 프로듀서를 거쳐 글로벌 아이돌 기획자에 이르는 여정은, 한국 대중음악이 매체를 갈아타며 변해온 흐름과 나란히 놓인다.

덜 알려진 이야기

그가 '인터넷 가수의 원조'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일찍 데뷔했기 때문이 아니라, PC통신이라는 당시의 매체 자체를 음악 발표 채널로 처음 활용했기 때문이다. 방송사 오디션이나 밤무대를 거치지 않고 통신망 게시판의 반응만으로 음반 계약까지 이어진 경로는 이후 수많은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인에게 참고가 됐지만, 이 사실은 그의 후기 사업가 이미지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다. 그가 세운 스타덤이라는 이름과 레이블 구조는 이후 한국 힙합 레이블들이 '크루' 중심으로 가수를 모으고 키우는 방식의 초기 모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용어 노트 📚🔎

PC통신

PC통신은 '개인용 컴퓨터(PC)'와 '통신'을 합친 말로, 전화선으로 컴퓨터를 연결해 글과 자료를 주고받던 1990년대 한국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하이텔·나우누리 같은 통신망 게시판에 가사와 노래를 올려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신인들이 등장했는데, 조PD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유튜브나 SNS에 자신이 만든 노래를 올려 알려지는 것과 비슷하지만, 그때는 글자와 녹음 파일로만 조용히 퍼졌다.

피처링

영어 feature(featuring)에서 온 말로, '특별히 출연시키다'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자신의 곡에 다른 가수나 래퍼를 초청해 한 부분을 맡기는 것을 가리킨다. 합창 대회에서 한 소절만 다른 반 친구를 불러 함께 부르게 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산업기능요원

산업(공장·기업)에서 기능(기술)을 가진 요원으로 복무한다는 뜻의 말이다. 군대에 입대하는 대신, 자격 조건에 맞는 사람이 지정된 업체에서 일정 기간 일하며 병역 의무를 대체하는 제도다. 체육 시간에 몸이 불편한 학생이 보건실에서 다른 방식으로 봉사 시간을 채우는 것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공적 제도다.

집행유예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그 형의 집행(실제로 가두는 것)을 일정 기간 유예(미룸)한다는 뜻이다.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하되, 정해진 기간 동안 다시 죄를 짓지 않으면 실제로 교도소에 가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벌점을 받았지만 일정 기간 사고 없이 지내면 벌점이 사라지는 조건부 처분과 비슷하다.

버추얼 아이돌

virtual(가상의)과 idol(아이돌)을 합친 말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이나 인공지능으로 만든 캐릭터가 가수처럼 노래하고 활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게임에서 직접 꾸민 캐릭터가 춤추고 노래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실제 음악 산업으로 들어온 경우다.

크루

영어 crew는 원래 한 배를 함께 타는 선원이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한국 대중음악, 특히 힙합에서는 비슷한 음악색을 가진 래퍼나 가수들이 모여 함께 곡을 만들고 공연을 다니는 팀을 가리킨다. 학교 동아리 친구들이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다니는 모습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