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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쿨 (1994–2005)

해마다 여름이 오면 거리의 스피커가 이들의 노래부터 틀었다. 빠르고 밝은 리듬에 쓸쓸한 연애담을 실어 부른 혼성 3인조였다.

한눈에 보기 🔭💭

1. 뿌리대한민국 서울 결성1994 4인조 데뷔최준영의 데뷔곡2. 재편유리 합류3인조 확정슬퍼지려 하기 전에3. 여름윤일상·이승호운명 골든컵해변의 여인4. 정점애상 78만 장아로하 겨울 발라드2002 골든디스크 대상5. 작별MP3 시대2005 해체 발표2008 재결합6. 지금유채영 별세히든싱어3·토토가이어지는 리메이크쿨1994–2005밝은 댄스 리듬에 쓸쓸한 사랑 이야기를 실어 …
무대의 여정 🧭🗺️
N대한민국서울1994–2005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프로듀서최준영

    쿨의 1집을 프로듀싱하고 데뷔곡 「너이길 원했던 이유」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멤버유채영

    원년 여성 보컬로 1집 활동을 함께한 뒤 솔로와 연기의 길로 나섰고, 2014년 세상을 떠났다.

  • 멤버이재훈

    메인 보컬로서 쿨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 프로듀서윤일상

    「운명」, 「애상」을 비롯한 쿨의 여러 히트곡을 썼고, 20주년 곡 「안녕들 한가요?」까지 함께했다.

  • 프로듀서이승호

    윤일상과 짝을 이뤄 쿨의 대표곡 가사를 썼고, 남녀의 엇갈리는 마음을 그리는 쿨 특유의 이야기 노래를 만들어 냈다.

  • 후원이소라

    자신이 진행하던 「이소라의 프로포즈」 무대에 쿨을 세웠다. 그때 부른 「아로하」가 활동 당시의 대표적인 라이브 영상으로 남았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넷의 출발 · 1994–1995

(출발) 1994년 7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워너뮤직 코리아를 통해 혼성 4인조 쿨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 「너이길 원했던 이유」는 그달 10일에 나왔다. 멤버는 리더이자 메인 래퍼 최준명, 래퍼 김성수, 메인 보컬 이재훈, 여성 보컬 유채영이었다. 누가 어떤 경위로 팀을 꾸렸는지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얼굴) 1974년생 이재훈은 맑고 높은 목소리로 처음부터 팀의 중심에 섰다. 1973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난 유채영(본명 김수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던 삭발 머리로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수록곡 여러 편의 가사를 직접 썼고, 앨범에는 이재훈의 솔로곡도 실렸다. (최준영) 타이틀곡은 작곡가 최준영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에서 깔리는 굵은 화음은 인순이가 불렀다고 전해진다. 안무는 댄스팀 프렌즈를 이끌던 김영완이 짰다고 전해진다. 후속곡으로는 「이젠」을 레게 버전으로 내세웠는데, 데뷔 때부터 레게와 여름 리듬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셈이다. (시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댄스 그룹이 방송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던 무렵이었고, 룰라·투투 같은 혼성 그룹의 노래가 길거리 카세트테이프 노점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쿨의 첫 앨범은 최고 9위에 오르며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신인으로서는 무난한 출발이었지만, 팀의 얼굴은 1년 만에 크게 바뀌게 된다.

♪너이길 원했던 이유1994무대 쿨 · 1994 KBS 가요톱10

4인조 쿨의 데뷔곡으로, 작곡가 최준영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년 멤버 유채영이 함께한 쿨의 첫 모습이 이 노래에 담겨 있다.

  • 노래가 시작되기 전 반주만 흐르는 앞부분(전주)이 꽤 길다. 1990년대 초 댄스곡이 클럽에서 춤출 시간을 넉넉히 주던 방식이 그대로 들어 있다.
  • 뒤에서 굵게 받쳐 주는 화음(백그라운드 보컬)은 인순이가 불렀다고 전해진다. 앞에 선 젊은 목소리들과 질감이 확연히 다르니 귀 기울여 볼 만하다.
  • 랩과 노래가 차례로 이어지는 4인조의 짜임은 이후 3인조 쿨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다. 남녀 목소리를 주고받는 쿨의 화법이 아직 다듬어지기 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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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셋의 자리 · 1995–1996

(이탈) 1995년, 2집을 앞두고 최준명과 유채영이 팀을 떠났다. 유채영은 솔로로 노래하고 싶어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혼성 그룹 어스를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했고, 배우와 예능인으로도 오래 사랑받았다. 최준명의 이후 활동은 자료마다 엇갈린다. (유리) 빈자리는 유리가 채웠다. 유리는 2집부터 밝은 음색의 서브 보컬을 맡아 혼성 그룹의 균형을 잡았고, 랩은 김성수가 넘겨받았다. 김성수·이재훈·유리로 짜인 3인조는 이후 1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기다림) 1995년 10월에 나온 2집 「The Ku:l : Love Is..., Waiting」의 타이틀곡은 「작은 기다림」이었다. 같은 앨범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는 경쾌한 리듬에 이별을 앞둔 마음을 얹은 곡으로, 훗날 쿨의 대표곡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게 된다. 밝은 소리에 쓸쓸한 이야기를 담는 이 대비가 이후 쿨 음악의 기본 문법이 됐다. (분업) 팀의 음악적 중심은 이재훈이었다는 평이 많다. 노래와 음반의 방향은 이재훈이, 랩과 무대의 흥은 김성수가, 화사한 분위기는 유리가 맡는 분업이 이 무렵 자리 잡았다. 셋의 서로 다른 개성은 남녀의 엇갈리는 마음을 주고받듯 노래하는 쿨 특유의 화법과 잘 맞아떨어졌다.

♪슬퍼지려 하기 전에1995무대 이재훈·성시경 · 2026 KBS 더 시즌즈

유리가 합류한 3인조의 2집에 실린 곡이다. 밝은 리듬에 이별의 정서를 얹는 쿨의 문법이 처음 또렷하게 드러난다.

  • 빠르고 가벼운 박자가 몸을 먼저 움직이게 하지만, 노래가 그리는 것은 헤어짐을 앞둔 사람의 망설임이다. 이 엇갈림이 쿨 음악의 핵심이다.
  • 이재훈의 높고 맑은 목소리가 후렴(코러스)을 힘들이지 않고 끌어올린다. 높은 음에서도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고 가볍게 떠오르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 1990년대 중반 전자 건반(신시사이저)과 리듬 기계(드럼머신)로 만든 댄스 가요의 전형적인 소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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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운명과 여름 · 1996–1997

(콤비) 3집부터 쿨의 소리를 정한 사람은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이승호였다. 1996년 11월에 나온 3집 「Destined For The Best」의 타이틀곡 「운명」은 이승호가 가사를 쓰고 윤일상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윤일상은 이후 오랫동안 쿨의 여러 히트곡을 썼다. 쿨의 이야기는 이 두 사람을 빼고는 쓸 수 없다. (캔디) 「운명」은 1997년 초 방송 3사의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KBS 「가요톱10」에서는 H.O.T.의 「캔디」와 맞붙어 5주 연속 1위에 올랐고, 같은 해 2월 골든컵을 받았다. 10대 팬덤을 등에 업은 아이돌 그룹과,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에서 어른들까지 따라 부르던 혼성 그룹이 한 순위표에서 겨룬 이 장면은 1990년대 후반 가요계의 두 갈래를 그대로 보여 준다. 3집은 크게 팔린 것으로 전해지지만 공식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는다. (여름) 1997년 여름에는 3.5집 「Summer Story」를 내고 「해변의 여인」을 불렀다. 정규 앨범 사이에 계절을 겨냥한 반 걸음짜리 앨범을 끼워 넣는 이 방식이 쿨을 여름의 그룹으로 만들었다. 이 곡은 이후 해마다 여름이면 뉴스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제작) 이후 이재훈은 음반 작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쿨만을 위한 기획사가 이때 따로 꾸려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노래하는 사람이 음반의 큰 방향까지 쥐게 되면서, 쿨은 받은 곡을 부르는 팀에서 스스로 색깔을 고르는 팀으로 바뀌어 갔다.

♪운명1996무대 쿨 · 2008 MBC 가요 빅파티

윤일상과 이승호 콤비가 쿨에게 처음 안긴 대형 히트곡이다. 「가요톱10」에서 H.O.T.의 「캔디」와 겨뤄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 발매 전 가제가 노골적인 「양다리」였다고 할 만큼, 이미 연인이 있는 화자가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나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다. 그 곤란함을 진지하게 털어놓는 화법이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 윤일상이 작곡과 편곡을 함께 맡아 선율과 반주가 한 몸처럼 움직인다. 후렴에 들어서면 귀에 박히는 짧은 반복 구절(훅)이 곧바로 나온다.
  • 1997년 초 오락실 두더지 게임 일부 기종에서 「캔디」와 번갈아 흘러나왔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거리의 소리였다.
  • 2014년 「히든싱어3」 이재훈 편의 경연곡으로 다시 불리며 새 세대에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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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인1997무대 쿨 · SBS 인기가요 무대 모음

정규 앨범 사이에 여름을 겨냥해 낸 3.5집의 타이틀곡이다. 쿨을 여름의 그룹으로 만든 바로 그 노래다.

  • 곡 맨 앞에 희미하게 들리는 노래는 비틀스의 「This Boy」다. 1960년대 노래로 문을 열고 1990년대 댄스 비트로 넘어가는 대비가 재미있다.
  • 청량한 여름 소리와 달리 노래 속 연애 사정은 꽤 복잡하다. 밝은 소리에 엉킨 이야기를 싣는 쿨의 방식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곡이다.
  • 해마다 여름 뉴스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 2020년 라비·예리·전웅이 낮게 울리는 베이스와 잘게 쪼갠 하이햇이 특징인 힙합 비트(트랩)로 다시 만들었다. 원곡과 비교해 들으면 소리의 세대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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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슬픈 생각 · 1998–2000

(애상) 1998년 4월에 나온 4집 「Cool 4」의 타이틀곡 「애상」도 이승호와 윤일상이 함께 만든 곡이었다. 제목의 애는 사랑 애(愛)가 아니라 슬플 애(哀)이고, 영어 제목도 Sorrow였다. 빠르고 경쾌한 반주 위로 연인에게 마음을 배신당한 듯한 화자의 쓸쓸함이 흐른다. 오래 사랑받았고, 그해 골든디스크 인기가수상과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SBS 가요대전 본상을 받았다. (외환위기) 1998년은 외환위기의 한복판이었다. 실직과 부도 소식이 신문을 뒤덮던 해에 4집은 78만 장 넘게 팔렸다. 슬픈 이야기를 춤추며 부르는 노래가 그 시절 사람들을 달랬다는 해석은 하기 쉽다. 확실한 것은 음반 시장이 아직 CD와 카세트를 수십만 장 단위로 찍어 내던 시대였다는 사실이다. (객원) 4집과 4.5집 무렵에는 개그맨 윤정수가 객원 멤버처럼 무대에 함께 서기도 했다. 1998년 9월에 나온 4.5집은 「미절」을 앞세웠고, 「애상」을 새로 편곡한 버전도 실었다. 1999년에는 한국연예예술상 청소년 혼성가수상을 받았다. (해석남녀) 2000년 4월의 5집 「Cool 5」는 「해석남녀」를 타이틀곡으로 68만 장 넘게 팔렸다. 같은 일을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연애 심리를 재치 있게 그린 곡이다. 남녀 보컬이 번갈아 마음을 털어놓는 쿨의 이야기 노래는 여기서 가장 또렷한 모양을 갖췄다.

♪애상 (Sorrow)1998무대 쿨 · 1998 MBC 음악캠프

외환위기 한복판에 나와 78만 장 넘게 팔린 4집의 타이틀곡이다. 쿨의 노래 가운데 가장 오래 사랑받은 곡으로 꼽힌다.

  • 제목의 애는 슬플 애(哀)다. 경쾌한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노래가 실은 연인에게 마음을 배신당한 쓸쓸함을 말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 후렴은 이재훈의 높은 음역에서 펼쳐진다. 2008년 재결합 뒤 공연에서는 원곡보다 한 키 낮게 불렀는데, 「히든싱어3」에서는 원래 키로 불러 화제가 됐다.
  • 같은 해 9월 4.5집에 새로 편곡한 버전이 실렸다. 같은 노래를 두 가지 옷으로 비교해 들을 수 있다.
  • 10CM와 이무진이 시대에 맞게 일부 가사를 바꿔 다시 불렀다.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무대에서는 김성수와 이재훈이 예원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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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여름과 겨울 · 2001–2003

(두 계절) 2001년부터 쿨은 한 해에 음반을 두 장씩 냈다. 7월 초에는 정규 앨범으로 여름을, 12월에는 「Whisper」 연작으로 겨울을 맡았다. 2001년 7월의 6집 「6ix」는 「점포맘보」로 골든디스크 본상을 받았다. (아로하) 같은 해 12월에 나온 6.5집 「First Whisper」의 타이틀곡 「아로하」는 위종수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발라드였다. 이재훈은 훗날 이 곡을 겨울에 나온 여름 분위기의 사랑 노래라고 소개했다. 쿨은 이 곡으로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고,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부른 라이브가 대표적인 무대 영상으로 남아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여서 이후 결혼식 축가로 자리를 굳혔다. (진실) 2002년 7월의 7집 「7even」은 「진실」을 앞세워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됐고, 제17회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다. 혼성 그룹으로는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대상이다. 서울가요대상 본상과 SBS 가요대전 본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청소년 부문)도 이어졌다. 데뷔 8년 만에 오른 정점이었다. (MP3) 그러나 음반 시장은 그 무렵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2000년대 초 파일 공유 서비스와 MP3 플레이어가 퍼지면서 밀리언셀러가 자취를 감춰 갔다. 2003년 7월의 8집 「8ight」는 「결혼을 할 거라면」으로 골든디스크 본상을 받았지만, 쿨은 이 앨범을 끝으로 방송 활동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로하 (Aloha)2001무대 쿨 · 2001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여름의 그룹이 겨울에 낸 사랑 고백 발라드다. 방송 활동이 거의 없었는데도 결혼식 축가로 자리 잡아 세대를 넘어 다시 불리고 있다.

  • 위종수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곡이다. 이재훈은 이 노래를 겨울에 나온 여름 분위기의 사랑 노래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인사말을 제목으로 삼은 만큼 소리에도 따뜻한 남국의 결이 배어 있다.
  • 빠른 댄스곡 대신 느린 박자 위에서 이재훈의 목소리가 정면으로 고백하듯 노래한다. 쿨의 노래 가운데 가장 직설적인 화법이다.
  • 활동 당시의 대표적인 무대 영상이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라이브다.
  • 조정석, 아이유를 비롯해 수많은 가수가 다시 불렀고, 2023년에는 이재훈이 성시경과 함께 부른 영상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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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작별 그리고 귀환 · 2004–2026

(작별) 2004년 9집은 9만여 장, 2005년 10집 「Forever」는 5만여 장이 팔렸다. 10집 타이틀곡 「이 여름」은 윤일상이 작곡하고 이승호가 가사를 쓴 곡으로, 하와이언 기타 선율을 얹은 여름 노래였다. 앨범에는 세 멤버의 솔로곡과 MC몽이 참여한 유리의 듀엣곡이 함께 실렸다. 그해 8월 2일, 세 사람은 기자회견을 열어 해체를 발표하면서 쿨이라는 이름이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결합) 3년 뒤인 2008년 7월, 쿨은 10.5집 「사랑을 원해」로 돌아왔고 2009년 여름에는 11집 「COOL 11」을 냈다. (상실) 2014년 7월, 원년 멤버 유채영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였다. (재조명) 같은 해 8월 JTBC 「히든싱어3」의 이재훈 편이 방송되면서 쿨의 노래가 다시 불리기 시작했다. 9월에는 20주년 기념 음반을 냈고, 12월에는 윤일상이 쿨의 귀환을 기념해 쓴 「안녕들 한가요?」를 발표하며 5년 만에 전국 투어에 나섰다. 연말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는 김성수와 이재훈이 예원과 함께 「애상」을 불렀다. 2015년 말에는 코요태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쿨요태를 꾸렸다. (지금) 그 뒤로 쿨 이름의 새 음반은 나오지 않았다. 김성수는 클럽 DJ로, 이재훈은 솔로 공연으로 무대에 서고 있으며, 유리는 해외에서 지낸다. 노래는 다른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10CM와 이무진이 「애상」을 다시 불렀고, 조정석과 아이유가 「아로하」를 불렀다. 2023년에는 이재훈이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나가 「아로하」를 함께 불렀다.

덜 알려진 이야기

「운명」의 발매 전 가제는 「양다리」였다고 전해진다. 운명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제목 뒤에 실은 삼각관계의 곤란함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최종 제목이 이야기의 속살을 가리고 겉모습만 남긴 탓에, 노래를 따라 부르던 사람들 대부분은 이 곡의 처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애상」의 제목은 오랫동안 사랑 애(愛)로 오해받았다. 실제로는 슬플 애(哀)를 써서 슬픈 생각을 뜻하고, 영어 제목도 Sorrow다. 경쾌한 반주가 제목의 뜻을 덮어 버린, 쿨 음악의 성격을 압축해 보여 주는 오해다. 「해변의 여인」 첫머리에 희미하게 깔린 노래는 비틀스의 「This Boy」다. 너무 작게 섞여 있어서 1997년 당시 방송과 노래방으로 이 곡을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알아채지 못했다. 데뷔곡을 쓴 작곡가 최준영과 원년 리더 최준명은 이름이 비슷해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돌았다.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인지는 자료마다 엇갈린다. 초창기 기록이 드문 그룹이라 이런 혼동이 오래 남았다. 「아로하」는 지금은 쿨의 대표곡으로 꼽히지만, 정작 활동 당시에는 방송 무대가 거의 없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라이브가 대표적인 영상으로 남아 있다. 이 노래의 인기는 방송 순위보다 결혼식장과 노래방, 그리고 훗날 여러 가수의 리메이크를 통해 천천히 쌓였다.

용어 노트 📚🔎

혼성 그룹

(말뜻) 혼성(混成)은 섞어(混) 이룬다(成)는 뜻이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 한 팀을 이룬 그룹을 가리킨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남녀 멤버가 함께 노래하는 그룹이다. 1990년대에는 룰라, 투투, 쿨, 코요태 같은 혼성 그룹이 크게 유행했다. 남녀가 대화하듯 파트를 주고받으면 사랑 노래 속 두 사람의 마음을 한 곡 안에 함께 담을 수 있다. 학교 연극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대사를 번갈아 하며 한 장면을 완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운동 경기에서는 남녀가 한 팀이 되어 겨루는 혼성 복식이나 혼성 계주를 가리킬 때 쓴다.

타이틀곡

(말뜻) 타이틀(title)은 영어로 제목이라는 뜻이다. 앨범을 대표하는 얼굴 같은 곡을 말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앨범에 실린 여러 곡 가운데 방송 무대와 뮤직비디오로 가장 먼저 알리는 곡이다. 앨범 이름이 타이틀곡 제목과 같을 때도 많다. 반 대표로 한 명을 뽑아 학교 행사에 내보내는 것처럼, 가수와 기획사는 가장 많은 사람에게 닿을 만한 곡을 골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다. (다른 데서는) 운동 경기에서 타이틀은 챔피언 자리를 뜻하기도 해서, 타이틀전이라고 하면 챔피언 벨트를 걸고 싸우는 경기를 말한다.

후속곡

(말뜻) 후속(後續)은 뒤(後)를 잇는다(續)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타이틀곡 활동이 끝난 뒤 같은 앨범에서 골라 이어서 방송 활동을 하는 곡이다. 쿨의 1집에서는 「이젠」의 레게 버전이 후속곡이었다. 한 앨범의 인기를 더 오래 끌고 가려는 방법이다. 축구 경기 후반에 교체 선수를 넣어 경기의 흐름을 이어 가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뉴스나 업무에서는 앞서 다룬 일에 이어지는 후속 보도, 후속 조치처럼 쓴다.

스페셜 앨범 (.5집)

(한국 대중음악에서) 정규 앨범 번호 사이에 0.5를 붙여 내는 앨범이다. 쿨의 3.5집, 4.5집, 6.5집처럼 쓴다. 정규 앨범보다 곡 수가 적거나, 계절에 맞춘 신곡과 편곡 버전을 담는 경우가 많다. 쿨은 여름에는 정규 앨범, 겨울에는 .5집인 「Whisper」 연작을 내는 방식으로 1년을 나눠 썼다. 1학기 정기 시험과 2학기 정기 시험 사이에 보는 쪽지 시험처럼, 큰 발표 사이를 잇는 작은 발표다. (다른 데서는) 소프트웨어에서 1.5 버전처럼 쓰는 숫자도 큰 개편 사이의 중간 업데이트라는 비슷한 생각에서 나왔다.

골든컵

(한국 대중음악에서) KBS 음악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한 노래에 주던 상이다. 1위를 다섯 번 내리 지켜야 받을 수 있어서 그 시절 인기의 가장 확실한 증표로 여겨졌다. 쿨은 1997년 2월 「운명」으로 골든컵을 받았는데, 그룹 댄스곡으로는 이것이 마지막 골든컵이었다고 전해진다. 게임에서 5연승을 해야 특별 칭호를 주는 것처럼, 한 번 이기는 것보다 오래 버티는 것을 높이 친 상이다. (다른 데서는) 스포츠에서 골든컵은 대회 우승 트로피의 이름으로 흔히 쓰인다.

레게

(말뜻) 레게(reggae)는 1960년대 말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에서 생긴 음악 이름이다.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는 여러 설이 있어 분명하지 않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박자의 뒤쪽, 곧 둘째와 넷째 박을 기타나 건반으로 툭툭 끊어 치는 느긋한 리듬이 특징이다. 여름과 바다를 떠올리게 해서 1990년대 한국 여름 댄스곡에 자주 쓰였다. 쿨도 데뷔 앨범의 후속곡을 레게 버전으로 냈다. 박수를 칠 때 하나 둘이 아니라 하나에 쉬고 둘에 치면 몸이 저절로 흔들리는데, 레게가 바로 그 뒷박의 흔들림을 쓴다.

객원 멤버

(말뜻) 객원(客員)은 손님(客)으로 참여하는 사람(員)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일정 기간 그룹의 녹음이나 무대에 함께하는 사람이다. 쿨의 4집과 4.5집 무렵에는 개그맨 윤정수가 객원처럼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학교 축제 공연 때 다른 반 친구가 하루만 와서 우리 반 합창을 도와주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다른 곳에 소속된 사람이 와서 일정 기간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객원 교수, 객원 연구원처럼 쓴다.

리메이크

(말뜻) 영어 remake는 다시(re) 만든다(make)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예전에 나온 노래를 다른 가수가 새 편곡으로 다시 녹음해 발표하는 일이다. 원곡의 선율은 살리고 악기와 리듬, 목소리는 새로 입힌다. 쿨의 「애상」은 10CM와 이무진이, 「아로하」는 조정석을 비롯한 여러 가수가 다시 불렀다. 할머니가 물려준 요리법으로 요즘 입맛에 맞게 양념을 조금 바꿔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영화에서는 옛 영화를 새 배우와 감독이 다시 찍는 일을 리메이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