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
가난한 소년의 부엌에서 시작해 초콜릿 강을 지나 하늘로 올라가는 이 영화의 노래들은 달콤한 겉모습 아래 상상과 탐욕, 그리고 정직을 차례로 시험한다.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레슬리 브리커스
영국의 작사·작곡가로, 뉼리와 함께 이 영화의 노래를 모두 썼다.
- 작곡가앤서니 뉼리
배우이자 가수였던 브리커스의 오랜 파트너로, 노래를 부르기 좋은 선율로 다듬었다.
- 지휘월터 샤프
두 사람의 노래를 엮어 영화의 관현악 음악을 편곡하고 지휘했다.
- 감독멜 스튜어트
딸의 권유로 이 소설을 영화화했고, 아이 배우들의 진짜 반응을 끌어내려 세트를 미리 보여 주지 않았다.
- 주연진 와일더
웡카 역을 맡아 직접 노래했고, 절룩이다 공중제비를 도는 등장을 스스로 제안했다.
- 각본로알드 달
원작 소설을 쓰고 각본 작업에 참여했으나, 완성된 영화와 음악에는 끝내 만족하지 않았다.
I. 사탕 회사가 만든 영화
(기원) 이 영화는 감독 멜 스튜어트의 열 살 난 딸이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고 아버지에게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조른 데서 출발했다. 제작자 데이비드 L. 울퍼는 이 기획을 식품 회사 퀘이커 오츠에 가져갔고, 회사는 새로 내놓을 웡카 바를 알리려고 판권을 사들였다. 제목에서 찰리 대신 웡카라는 이름이 앞에 선 데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 (작곡가) 처음에는 리처드 로저스와 헨리 맨시니에게 음악을 맡기려 했으나 둘 다 거절했다. 그 자리를 영국의 작사·작곡 콤비 레슬리 브리커스와 앤서니 뉼리가 맡았다. 둘은 이미 무대 뮤지컬 「멈춰라 세상아, 나는 내리고 싶다」로 대서양 양쪽에서 이름을 알렸다. 브리커스는 말을 다듬는 데, 배우이자 가수였던 뉼리는 노래를 몸에 맞는 선율로 만드는 데 강했다. (분업) 두 사람이 노래를 쓰고, 할리우드 경험이 많은 월터 샤프가 노래 사이를 잇는 관현악 음악을 편곡하고 지휘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음악은 노래 몇 곡과 그 선율을 장면마다 변주한 배경음악으로 이루어진다. (촬영) 촬영은 1970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뮌헨의 바바리아 스튜디오와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영화 속 마을은 이름이 없지만, 유럽의 낡은 골목과 지붕이 그 마을의 얼굴이 되었다.
II. 사탕 가게와 신문 배달
(서곡) 영화는 초콜릿이 녹아 흐르고 틀에 부어지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 흐르는 관현악은 나중에 나올 노래들의 선율을 미리 엮어 들려준다. 관객은 아직 공장 안을 보지 못했지만, 귀는 이미 그곳의 선율을 한 번 들은 셈이다. (사탕 가게)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사탕 가게로 몰려간다. 주인 빌이 카운터 위를 오가며 사탕을 만드는 사람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은 합창으로 거든다. 이 노래는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웡카라는 인물을 마을 사람들의 입으로 먼저 소개한다. (가난) 찰리는 그 가게 유리창 밖에 서 있는 아이다. 신문을 배달해 번 돈은 집에 가져가야 하고, 집에는 조부모 네 분이 한 침대에 누워 있다. 어머니는 빨래를 하며 아들을 달래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희망을 말하지만 선율은 조용하고 낮게 깔려, 이 집의 형편을 숨기지 않는다. (대비) 같은 날 가게 안의 떠들썩한 합창과 부엌의 작은 독창이 나란히 놓인다. 사탕을 사 먹을 수 있는 아이들과 바라만 보는 아이의 거리가 노래의 크기로 먼저 드러나는 셈이다.
사탕 가게 주인 빌이 아이들과 함께 웡카를 찬미하는 노래로, 주인공이 나오기 전에 마을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 준다.
- 영화에서는 가게 주인 역의 배우 오브리 우즈가 부른다. 웡카가 등장하기 한참 전에 그를 사탕의 마법사로 그려 두어, 이후 와일더의 웡카와 비교해 듣게 된다.
- 독창이 한 소절을 부르면 아이들의 합창이 받는 주고받기(콜 앤드 리스폰스) 짜임이라, 가게 안이 금세 한바탕 놀이판으로 바뀐다.
- 이듬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가 부른 음반은 빌보드 핫 100에서 3주간 1위에 올랐고, 그의 경력에서 유일한 1위곡이 되었다. 정작 그는 이 노래가 너무 유치하다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 영화판과 데이비스판을 이어 들으면, 같은 선율이 아이들 노래에서 어른의 쇼 무대 노래로 옷을 갈아입는 과정이 들린다.
빨래를 하던 어머니가 기운 없는 아들을 달래는 노래로, 찰리네 집의 가난과 그 속의 다정함을 함께 그린다.
- 말로는 기운을 내라고 하지만, 선율은 느리고 낮게 움직여 위로하는 사람의 걱정이 함께 묻어난다.
- 앞의 사탕 가게 합창과 달리 거의 혼자 부르는 노래라, 같은 마을 안에서 두 세계의 소리 크기가 얼마나 다른지 대비된다.
- 이야기의 속도를 늦춘다는 이유로 관객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려 온 곡이다. 그 느림이 가난한 집의 시간을 보여 준다고 읽을 수도 있다.
III. 황금 티켓
(발표) 웡카가 초콜릿 바 다섯 개에 황금 티켓을 숨겼다는 소식이 퍼지자 세상이 들썩인다. 독일의 먹보 소년, 영국의 버릇없는 부잣집 딸, 몬태나의 껌 씹는 소녀, 텔레비전에 빠진 소년이 차례로 티켓을 손에 넣는다. 뉴스 화면과 소동이 빠르게 이어지는 이 대목은 풍자극에 가깝다. (기적) 찰리는 길에서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에서 마지막 티켓을 발견한다. 이때 관현악은 찰리를 위해 준비해 둔 짧은 선율을 밝게 울리며, 길에서 집까지 달려가는 아이의 숨을 따라간다. (할아버지) 이십 년 동안 누워만 있던 조 할아버지가 티켓을 보고 침대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그는 손자와 함께 방 안을 돌며 행운을 기뻐하는 노래를 부른다. 행진곡처럼 경쾌한 박자는 노인의 다리에 다시 힘이 붙는 모습과 맞물린다. 배우 잭 앨버트슨은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기보다 들뜬 노인처럼 부르고, 그 점이 오히려 장면에 맞는다. (유혹) 그러나 기쁨 뒤에는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경쟁 회사 사람이라는 낯선 남자가 찰리에게 웡카의 새 사탕을 빼돌려 오면 큰돈을 주겠다고 속삭인다. 음악은 이 대목에서 잠시 낮게 가라앉고, 이 제안은 이야기 끝까지 찰리를 따라다닌다.
티켓을 손에 쥔 찰리와 다시 걷게 된 조 할아버지가 방 안을 돌며 부르는 기쁨의 노래다.
- 두 박자로 또박또박 걷는 행진곡풍 리듬은 침대에서 일어난 노인의 첫걸음과 겹쳐, 노래가 곧 몸의 회복처럼 들린다.
- 할아버지와 손자가 번갈아 부르다 함께 합쳐지는 짜임이라, 두 세대가 같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된다.
- 노래가 끝나는 박자에 맞춰 주제 선율이 관현악으로 이어지는데, 이 선율은 뒤에도 찰리의 행운을 가리키는 짧은 신호처럼 다시 쓰인다.
IV. 초콜릿 방의 문
(등장) 공장 문 앞에 모인 군중 앞에 웡카가 지팡이를 짚고 절룩이며 나온다. 그러다 지팡이를 놓치고 앞으로 넘어지는 척하다가 공중제비를 돌며 일어난다. 진 와일더는 이 등장을 넣는 것을 출연 조건으로 걸었다. 그 뒤로는 이 사람이 진심인지 장난인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게 하려는 뜻이었다. (정적) 웡카가 손님들을 이끌고 좁은 복도를 지나 작은 문을 열 때까지 음악은 거의 숨을 죽인다. 소리가 멈춘 그 짧은 틈은 다음 순간을 위한 준비다. (상상) 문이 열리면 먹을 수 있는 정원과 초콜릿 강이 펼쳐진다. 웡카는 말하듯 낮게 시작해 천천히 노래로 넘어가며 손님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보여 준다. 감독은 아이 배우들이 이 세트를 미리 보지 못하게 해, 화면 속 놀란 얼굴은 연기라기보다 실제 반응에 가깝다. 노래는 화려하게 부풀지 않고 부드럽게 흔들리며, 이 공장이 위험한 놀이터가 아니라 꿈꾸는 사람의 머릿속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첫 탈락)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먹보 소년이 초콜릿 강물을 마시다 빠지고 파이프로 빨려 들어간다. 그때 작은 일꾼 움파룸파들이 나타나 일정한 박자로 노래하며 방금 벌어진 일의 교훈을 짚는다. 이 노래는 이후 아이가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가사를 바꿔 돌아온다.
초콜릿 방의 문이 열린 뒤 웡카가 손님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소개하는 노래로, 영화 전체의 중심 선율이다.
- 말하듯 낮게 시작해 조금씩 노래로 넘어가는 도입은 가수가 아닌 배우 진 와일더의 목소리에 맞춘 방식이다. 이 머뭇거림이 웡카라는 인물의 속을 더 알 수 없게 만든다.
- 브리커스는 이 노래를 뉼리와 전화로 하루 만에 썼다고 회고했다.
- 개봉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고 원래 녹음은 차트에 오르지도 않았다. 그 뒤 루 롤스(1976), 피오나 애플(2013) 등 수많은 가수가 이 노래를 다시 불렀다.
- 이 선율은 마지막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관현악으로 크게 돌아온다. 같은 선율이 처음과 끝을 감싸 하나의 주제(테마)로 기능하는 셈이다.
- 2016년 와일더가 세상을 떠난 뒤 일주일 사이 이 곡의 스트리밍과 판매가 크게 늘었고, 2023년 영화 「웡카」에서도 다시 불렸다.
아이가 하나씩 탈락할 때마다 움파룸파들이 등장해 같은 선율에 가사만 바꿔 교훈을 붙이는 후렴 같은 노래다.
- 영화에 여러 번 나오지만 선율은 거의 같다. 같은 틀이 되풀이되면서 관객은 다음 탈락을 예감하게 되고, 노래가 이야기의 박자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 짧고 단순한 선율을 정확한 박자로 끊어 부르는 방식이라, 동화 속 우화의 결말에 붙는 교훈처럼 딱딱 떨어지게 들린다.
- 사운드트랙에서는 이 노래가 다른 장면의 큐와 한 트랙으로 묶여 여러 번 실려 있어, 반복 자체가 이 곡의 성격임을 보여 준다.
V. 배와 기계들
(터널) 남은 일행은 초콜릿 강 위로 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다. 벽에는 기괴한 영상이 스치고, 웡카는 노래라기보다 주문을 외듯 점점 빠르고 높게 시를 읊는다. 그 목소리에 기괴한 효과음이 겹쳐지며 터널은 아이들 영화답지 않게 무서운 장소가 된다. 상상의 노래를 불렀던 바로 그 사람이 이번에는 공포를 연주하는 것이다. (시험) 이후 장면들은 아이들의 약점을 하나씩 드러내는 무대처럼 이어진다. 껌을 참지 못한 소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당장 갖겠다고 소리치는 부잣집 딸,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려는 소년이 차례로 사라진다. 부잣집 딸은 원하는 것을 모두 지금 당장 내놓으라는 노래를 부르며 방 안을 휘젓는데, 화면 위 소동만큼 선율도 고집스럽게 같은 요구를 되풀이한다. (반복) 그때마다 움파룸파들이 돌아와 같은 틀의 노래로 교훈을 붙인다. 선율은 거의 그대로이고 가사만 바뀌어, 관객은 다음 탈락자가 나올 때 무슨 노래가 나올지 미리 안다. 이 예측 가능함이 영화에 우화의 리듬을 준다. (거품) 찰리와 할아버지도 완벽하지 않다. 둘은 몰래 거품 나는 음료를 마시고 천장 가까이 떠올랐다가 간신히 내려온다. 이때 관현악은 가볍게 떠다니다가 위험이 다가오면 긴장을 높인다.
초콜릿 강의 어두운 터널에서 웡카가 점점 빨라지는 시를 읊는 대목으로,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힌다.
- 선율을 부르기보다 말하듯 읊고, 그 아래 효과음과 관현악이 깔린다. 노래와 대사의 경계에 있는 이 방식은 낭송에 음악을 덧입힌 기법에 가깝다.
- 읊는 속도와 음높이가 점점 올라가며 긴장이 쌓인다. 앞에서 상상의 노래를 부르던 같은 목소리가 이번에는 불안을 만든다는 점이 웡카라는 인물의 두 얼굴을 보여 준다.
- 어린이 영화에 왜 이런 장면이 들어갔는지를 두고 지금도 이야기가 많다. 공장이 결코 안전한 놀이터가 아니라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지금 당장 내놓으라고 조르는 부잣집 딸 버루카의 노래로, 탐욕을 소동극처럼 그린다.
- 같은 요구를 계속 되풀이하는 짜임이라, 노래 자체가 떼쓰는 아이처럼 고집스럽게 들린다.
- 배우 줄리 돈 콜이 버루카 역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장면은 서른여섯 번이나 다시 찍었다고 알려져 있다.
- 노래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움파룸파의 후렴이 이어져, 사운드트랙에서도 이 두 곡이 한 트랙으로 묶여 있다.
VI. 유리 엘리베이터
(남은 아이) 공장 안을 다 돌고 나면 남은 아이는 찰리 하나다. 그러나 웡카는 기대했던 상을 말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앞에서 가볍게 지나쳤던 일들이 여기서 다시 무게를 갖는다. (선택) 결말의 열쇠는 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있다. 그 순간 음악은 크게 터지지 않고 거의 물러나 있다. 대사와 배우의 얼굴이 모든 것을 맡고, 음악은 선택이 끝난 뒤에야 조심스럽게 돌아온다. 무엇이 밝혀지는지는 직접 보기를 권한다. (비행) 마지막 장면에서 웡카와 찰리, 할아버지는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이때 관현악은 초콜릿 방에서 들었던 상상의 선율을 크고 넓게 펼친다. 처음에 한 사람이 조용히 부르던 노래가 이제 오케스트라 전체의 노래가 되어, 공장 지붕을 뚫고 마을 위 하늘로 올라간다. 마지막 공중 장면은 바이에른의 옛 성곽 도시 뇌르틀링겐을 내려다보며 찍었다. (이후) 개봉 당시 흥행은 크지 않았고, 원작자 달은 음악이 지나치게 달고 감상적이라며 영화와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텔레비전 재방송으로 어린 세대가 이 영화를 거듭 보면서, 개봉 때 주목받지 못했던 상상의 노래가 가장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유리 엘리베이터가 공장 지붕을 뚫고 하늘로 오르는 마지막 장면의 음악으로, 상상의 선율이 관현악으로 돌아온다.
- 결정적 순간에는 음악이 거의 물러나 있다가, 선택이 끝난 뒤에야 조용히 돌아온다. 음악이 말을 아끼는 그 틈이 결말의 무게를 만든다.
- 초콜릿 방에서 한 사람이 부르던 선율이 이제 현악기와 관악기 전체로 넓게 울린다. 같은 주제를 크게 펼치는 것만으로 이야기가 처음 자리로 돌아와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 이 관현악 편곡은 월터 샤프의 몫이었다. 브리커스와 뉼리의 노래를 영화 전체의 배경음악으로 엮은 그의 작업은 아카데미 편곡·노래 음악상 후보에 함께 올랐다.
덜 알려진 이야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사탕을 팔기 위해 기획되었다. 퀘이커 오츠가 판권을 사고 제작비를 댄 것은 새 웡카 바를 알리기 위해서였고, 원작의 찰리 대신 웡카의 이름이 제목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지금은 고전 가족 영화로 기억되지만, 그 출발점이 광고 전략이었다는 사실은 영화의 명성에 가려 잘 이야기되지 않는다. 음악 담당도 처음부터 브리커스와 뉼리였던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먼저 리처드 로저스와 헨리 맨시니에게 제안했지만 둘 다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거장 대신 영국 무대에서 온 두 사람이 맡으면서, 노래는 쇼 무대의 화려함보다 말하듯 부르는 작은 노래 쪽으로 기울었다. 이 영화는 1972년 아카데미 편곡·노래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편곡한 존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스타워즈」의 작곡가가 처음 받은 아카데미상이 바로 이것이었다. 같은 해 와일더의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도 같은 작품에 밀렸다. 가장 크게 성공한 노래는 정작 영화에 쓰인 판본이 아니었다.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의 「캔디 맨」은 빌보드 1위에 올랐지만, 그는 녹음을 두 번 만에 끝내고 이 노래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반대로 원곡 녹음이 차트에 오르지도 못했던 「퓨어 이매지네이션」은 재방송을 타고 수십 년에 걸쳐 대표곡이 되었다. 음악의 평가가 개봉 성적과 얼마나 다르게 흘러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예다.
용어 노트 📚🔎
뮤지컬 넘버
(말뜻) 넘버(number)는 번호라는 뜻이다. 옛 공연 프로그램에서 노래마다 번호를 붙여 차례를 적은 데서 온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이나 뮤지컬 영화 속에서 인물이 부르는 노래 한 곡 한 곡을 가리킨다. 넘버는 대사 대신 인물의 마음이나 사건을 노래로 전한다. 학예회 순서지에 1번 합창, 2번 독창, 3번 연극처럼 번호가 붙어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이 영화에서는 「캔디 맨」, 「퓨어 이매지네이션」 같은 곡이 넘버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그냥 숫자나 번호를 뜻한다.
큐(Cue)
(말뜻) 큐는 원래 연극에서 다음 배우가 말을 시작할 신호를 뜻하는 말이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음악에서는 한 장면에 맞춰 시작하고 끝나는 음악 한 토막을 큐라고 부른다. 노래가 아닌 배경음악도 대부분 큐 단위로 쓰고 녹음한다. 체육 시간에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면 달리기를 시작하고 다시 불면 멈추는 것처럼, 화면의 특정 순간에 들어갔다 나오는 음악 조각이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실린 「찰리의 신문 배달」 같은 트랙이 큐다. (다른 데서는) 방송 현장에서는 진행자에게 시작하라고 보내는 신호를 큐라고 한다.
편곡
(말뜻) 편곡(編曲)은 곡(曲)을 엮는다(編)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이미 있는 선율을 어떤 악기로, 어떤 빠르기와 분위기로 연주할지 새로 짜는 일이다. 이 영화에서는 브리커스와 뉼리가 노래를 쓰고, 월터 샤프가 그 노래들을 장면마다 관현악으로 바꾸어 배경음악을 만들었다. 같은 동요를 리코더로 불 때와 반 전체가 합창할 때 느낌이 완전히 다르듯, 편곡은 같은 선율에 다른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라이트모티프(Leitmotiv)는 독일어로 이끄는(leiten) 동기(Motiv)라는 뜻이다. 우리말 유도동기도 이를 옮긴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특정 인물이나 장소, 생각이 나올 때마다 함께 울리는 짧은 선율이다. 관객은 그 선율을 들으면 화면에 아직 나오지 않은 인물이나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게임에서 보스가 나타나기 직전 늘 같은 음악이 깔리면, 음악만 듣고도 곧 보스가 나오겠구나 알게 되는 것과 같다. 이 영화에서는 상상의 선율이 초콜릿 방과 마지막 장면을 잇는 주제로 쓰인다.
주고받기(콜 앤드 리스폰스)
(말뜻)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는 부르고(call) 답한다(response)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한 사람이 한 소절을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 대답하듯 부르는 짜임이다. 아프리카 노동요와 교회 음악에서 시작해 재즈, 가스펠, 뮤지컬로 널리 퍼졌다. 응원단장이 선창하면 관중이 구호로 받는 것, 캠프에서 선생님이 외치면 아이들이 따라 외치는 것이 그 예다. 「캔디 맨」에서 가게 주인과 아이들이 주고받는 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낭송 음악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선율을 부르는 대신 말이나 시를 읊고, 그 아래 음악을 까는 방식이다. 노래와 대사의 중간쯤에 있어서, 말의 뜻을 또렷하게 전하면서도 음악의 긴장을 함께 쌓을 수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 배경에 으스스한 음악을 틀어 놓고 목소리를 점점 낮추거나 빠르게 하면 훨씬 무섭게 들리는 것과 같다. 이 영화의 배 타기 장면에서 웡카가 시를 읊는 대목이 그렇다.
주제 선율(테마)
(말뜻) 테마(theme)는 그리스어에서 놓인 것, 정해진 것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작품 전체를 대표하는 선율이다. 처음에 소개된 뒤 장면에 따라 빠르기와 악기, 분위기를 바꾸며 여러 번 돌아온다. 학교 운동회에서 같은 응원가가 경기 시작 때는 신나게, 졌을 때는 조용하게, 이겼을 때는 다 함께 크게 불리는 것처럼, 같은 노래가 상황에 따라 다른 뜻을 띤다. 이 영화에서는 「퓨어 이매지네이션」의 선율이 그 역할을 한다. (다른 데서는) 글쓰기에서는 글의 중심 생각을, 놀이공원에서는 꾸밈새의 콘셉트를 테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