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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lash

위플래쉬 (2014)

빠르기 하나를 두고 스승과 제자가 밀고 당기는, 재즈로 쓴 긴장의 기록이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셔젤 단편서 출발선댄스 심사위원상미국 2014 개봉2. 인물앤드루의 야망플레처의 압박스승과 제자3. 음악빅밴드 재즈캐러밴 반복연습싱커페이션 리듬4. 갈등빠르기 강박손끝의 상처완벽주의5. 절정카네기홀 무대드럼 솔로예측 못한 반전6. 유산아카데미 조연상재즈 교육의 상징음악영화 전환점위플래쉬2014빠르기 하나를 둘러싼 스승과 제자의 재즈 영화…
이야기의 무대 🧭🗺️
N음악원 연습실재즈클럽카네기홀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저스틴 허위츠

    하버드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이 영화로 영화음악가로서 첫 주목을 받았다.

  • 감독데미언 셔젤

    자신의 단편을 장편으로 발전시키며 각본도 직접 썼다.

  • 주연J.K. 시먼스

    플레처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주연마일스 텔러

    앤드루 역을 맡아 드럼 연주 장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 지휘팀 사이모넥

    영화 속 스코어 녹음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YouTube에서 4곡 이어 듣기 ↗

I. 음악을 맡기까지

(인연) 데미언 셔젤과 저스틴 허위츠는 하버드 재학 시절 밴드에서 함께 연주하며 알게 된 사이였다. 셔젤이 자신의 드러머 지망생 이야기를 단편으로 먼저 만들고 이를 장편으로 키우면서, 음악을 맡길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허위츠를 불렀다. (사람) 허위츠는 하버드에서 음악을 공부한 작곡가였다. 그는 스윙과 빅밴드 편성에 익숙했고, 재즈 클럽의 현장감을 그대로 옮겨 올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이었다. 위플래쉬는 그가 셔젤과 두 번째로 함께한 장편영화 스코어였다. (역할) 그의 일은 두 갈래였다. 하나는 영화 속 밴드가 실제로 연주하는 듀크 엘링턴과 행크 레비의 곡들을 선곡하고 다듬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사이사이를 메우는 자신의 오리지널 큐를 쓰는 일이었다. 지휘자 팀 사이모넥이 스코어 녹음을 이끌었다. (저예산) 제작비가 크지 않았던 탓에 촬영 기간은 짧았고, 음악 작업도 그 안에서 압축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도 결과물은 좁은 예산과 무관하게 선명했다 — 이 작품의 음악은 화려함이 아니라 정확함으로 승부하는 쪽을 택했다. (계보) 셔젤과 허위츠는 이후 라라랜드와 퍼스트맨에서도 함께 일했다. 연주자의 몸과 악기 사이의 긴장을 소리로 그린다는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이 시리즈에서 다룬 사운드 오브 메탈과도 멀리서 닿아 있다.

II. 연습실의 드럼

(혼자) 이야기는 늦은 밤 음악원 연습실에서 시작한다. 1학년생 앤드루가 혼자 드럼을 치고 있을 때 플레처가 문가에 서서 그를 지켜본다. 아직 대화도 많지 않은 이 장면에서, 음악은 이미 둘의 관계를 예고한다. (선곡) 앤드루가 혼자 연습하는 것은 특정 곡이 아니라 더블타임 스윙과 기본 주법이다. 혼자 두드리는 더블타임 리듬은 기교를 보여주려는 몸짓이자,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연주이기도 하다. (초대) 플레처는 몇 마디 말만 던지고 사라진다. 다음 장면에서 앤드루는 플레처의 스터디 밴드 연습실 문 앞에 서 있다. 안에서는 빅밴드 특유의 두꺼운 합주 소리가 들려온다 — 금관과 리드가 겹겹이 쌓인 소리, 그가 아직 발을 들이지 못한 세계다. (선정) 밴드는 「Overture」와 함께 그날의 합주를 시작한다. 허위츠가 쓴 이 오리지널 큐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선율보다는, 밴드 전체가 하나의 기계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 자체를 들려주는 쪽에 가깝다. (자리) 앤드루는 보조 드러머로 자리를 얻지만 악보를 넘기는 일 말고는 허락되지 않는다. 음악은 아직 그의 것이 아니다.

♪위플래쉬 (Whiplash)영화 장면 — 《위플래쉬》 · J.K. Simmons

영화 제목과 같은 이 곡은 행크 레비가 쓴 빅밴드 곡으로, 앤드루가 처음 들어간 스튜디오 밴드 합주에서 빠르기를 두고 플레처에게 몰아세워지는 장면에 등장한다.

  • 곡 제목이 영화 제목과 같다는 점에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압축해 들려주는 자리에 놓인다.
  • 빠르게 교차하는 악센트는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데, 플레처가 앤드루에게 요구하는 정확함이 바로 여기서 시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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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추어 (Overture)

플레처의 스터디 밴드가 처음 전원 합주하는 장면에 깔리는 곡으로, 아직 앤드루가 끼지 못한 소리의 두께를 보여준다.

  • 허위츠가 직접 쓴 오리지널 큐로, 영화 속 밴드가 가진 소리의 결을 가장 먼저 들려주는 자리다.
  • 금관과 리드가 겹겹이 쌓이는 빅밴드 특유의 합주는, 여러 악기가 맞물려야 완성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 앤드루가 아직 악보 넘기는 일만 맡고 있다는 사실과 대조되며, 이 소리는 그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세계의 입구처럼 들린다.

III. 캐러밴과 빠르기

(곡) 밴드가 가장 많이 연습하는 곡은 「Caravan」이다. 원래 후안 티졸이 쓰고 듀크 엘링턴 악단이 녹음해 널리 알려진 곡으로, 영화 속에서는 플레처가 드러머를 시험하는 기준점이 된다. (강박) 플레처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정확한 빠르기다. 조금만 빨라지거나 느려져도 그는 손을 들어 연주를 멈춘다. 같은 곡을 몇 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치게 하는 이 반복은, 완성된 연기보다 그 과정 자체가 극의 긴장을 만든다. (교체) 앤드루는 메인 드러머와 번갈아 앉으며 같은 마디를 몇 시간째 두드린다. 손에서 땀과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빠르기를 맞추려는 장면에서, 음악은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이자 시험으로 들린다. (대비) 「Too Hip to Retire」 같은 곡은 밴드가 여유 있게 스윙할 때의 소리를 들려준다. 같은 악단이 내는 소리인데도, 플레처의 눈초리 아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온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이 음악으로 드러난다. (사생활) 가족 식사 장면에서 앤드루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가족에게 설득하려 한다. 음악이 멈춘 자리에서 벌어지는 이 대화는, 그가 연습실에서 듣는 소리가 그에게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를 거꾸로 보여준다.

♪캐러밴 (Caravan)영화 장면 — 《위플래쉬》 마지막 무대

플레처가 드러머의 빠르기를 시험하는 기준이 되는 곡으로, 같은 몇 마디를 몇 번이고 다시 연주하게 만드는 영화의 중심 장치다.

  • 원곡은 후안 티졸이 쓰고 듀크 엘링턴 악단이 녹음해 널리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로, 이국적인 선율과 당겨지는 리듬(싱커페이션)이 특징이다.
  • 플레처가 요구하는 것은 음정이나 표현이 아니라 오직 빠르기 — 조금만 빨라지거나 느려져도 멈추게 하는 장면은, 재즈에서 흔히 말하는 러싱과 드래깅을 극의 긴장으로 바꿔 놓는다.
  •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미세한 빠르기의 차이가 점점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 영화 밖에서도 이 곡은 재즈 교육 현장에서 빠르기 훈련의 상징처럼 자주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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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힙 투 리타이어 (Too Hip to Retire)

플레처의 눈치를 덜 보는 순간, 밴드가 한결 여유롭게 스윙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곡이다.

  • 같은 악단인데도 압박이 덜한 순간의 합주는 한결 느슨하고 둥글게 들린다 — 긴장과 이완이 음색 하나로도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스윙 리듬 특유의 흔들리는 박자감은, 정확함만을 요구받던 앞선 장면들과 분명한 온도 차이를 만든다.
  • 독주자가 즉흥으로 선율을 풀어내는 대목은, 정해진 빠르기 안에서도 자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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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정적과 사고

(압박) 플레처의 지도 방식은 점점 더 가혹해진다. 의자를 던지고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는 그의 교습법은, 음악이 멈춘 침묵 속에서 더 크게 울린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소리는 종종 음악이 아니라 그 정적이다. (경쟁) 메인 드러머 자리를 두고 세 사람이 번갈아 앉는 장면에서, 같은 곡이 연주자마다 다른 설득력으로 들린다. 누가 빠르기를 지키고 누가 무너지는지, 관객은 음악만으로 판정하게 된다. (사고) 다음 경연을 앞두고 사고가 벌어진다. 「Accident」는 제목 그대로 그 사건의 순간을 따라가는 큐로, 선율보다는 긴박한 리듬과 금속성의 타격음이 앞선다. (부상) 다친 몸으로라도 무대에 서려는 앤드루의 고집은, 음악이 그의 판단력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대목의 음악은 그의 의지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지가 이미 위험한 지점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쪽에 가깝다. (파열)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이 무너진 뒤, 앤드루와 플레처의 관계도 공식적으로 끝난다. 그날 무대에서 꺾인 것이 연주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후의 정적 속에서 담담하게 전해진다.

♪액시던트 (Accident)

경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사고의 순간을 따라가는 긴박한 큐로, 선율보다 타격음과 리듬이 앞선다.

  • 제목 그대로 사건이 벌어지는 순간의 시간과 속도감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음악으로, 멜로디보다 리듬과 타악기의 충격음이 중심이다.
  • 음악이 갑자기 끊기거나 비어 버리는 지점은, 사고 직후의 정적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장치로 쓰인다.
  • 이 곡 이후 이어지는 정적은, 음악의 부재가 음악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이 영화 특유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V. 다시 선 무대

(재회) 학교를 떠난 뒤 앤드루는 우연히 한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는 플레처와 다시 마주친다. 배경에 흐르는 밴드 소리 위로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말을 섞는다. 가볍고 사교적인 톤을 유지하면서도, 둘 사이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않는다. (제안) 플레처는 앤드루에게 큰 무대에서 함께 연주할 기회를 제안한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로 한 앤드루 앞에 악보가 놓인다. (배치) 무대 위에서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고,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길게 음악에 자리를 내준다. 대화는 거의 없고, 연주자들의 손과 표정, 그리고 소리만이 장면을 이끈다. (경연) 「Upswingin'」과 「Caravan」이 이 무대 장면 안에서 이어서 흐른다. 빅밴드가 쌓아 올리는 합주와 그 위에서 터지는 솔로가 번갈아 들리는 가운데, 음악 자체가 두 사람 사이의 승부처가 된다. (여백) 이 대목에서 영화가 어디로 가는지는, 음악이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따라가 봐야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장면의 음악이 어떤 대사보다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스윙잉 (Upswingin')

마지막 무대 장면에서 밴드가 쌓아 올리는 합주 중 하나로, 대화 없이 음악만으로 극이 진행되는 대목에 놓인다.

  • 제목처럼 점점 상승하는 느낌의 빅밴드 합주로, 긴 무대 장면 안에서 긴장이 쌓여 가는 구간을 맡는다.
  • 악기별로 주고받는 합주 대목은 묻고 답하는 대화처럼 들리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대화가 말이 아니라 소리로 이루어진다.
  • 대사가 거의 없는 이 구간에서, 음악은 인물들의 속내를 설명 대신 소리의 세기와 속도로 전달한다.
♪노 투 워즈 (No Two Words)영화 장면 — 《위플래쉬》 · J.K. Simmons

니컬러스 브리텔이 쓴 곡으로, 제목은 재즈클럽 재회 장면에서 플레처가 앤드루에게 건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 독주와 합주가 교차하는 구성은 듣는 이에게 긴장과 해소를 번갈아 안겨 준다.
  •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곡이 흐르는 동안 화면보다 소리의 변화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이 장면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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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말이 끝난 자리

(침묵) 마지막 장면 이후 영화는 별다른 설명 없이 끝난다. 엔딩 크레디트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설명이나 대화 대신 음악이 마지막 말을 대신한다. (선택) 끝까지 어떤 곡을 더 들려줄지는, 이 영화가 앞서 쌓아온 갈등을 어떻게 정리할지를 보여주는 선택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화려한 신곡 대신 이미 들었던 곡의 연장을 택했다. (평가) 영화는 공개 뒤 드러머와 재즈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플레처의 교습법에 대한 평가는 갈렸지만, 음악 자체의 밀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었다. (흔적) 이 작품 이후 「Caravan」과 「Whiplash」라는 곡은 실제 재즈 교육 현장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 됐다. 빠르기를 둘러싼 이 영화의 강박이, 연습실 밖에서도 하나의 기준점처럼 남았다. (자리) 저스틴 허위츠는 이 작품으로 영화음악가로서 입지를 얻었고, 이후 라라랜드로 이어지는 경력의 출발점이 됐다. 위플래쉬의 음악은 크지 않지만, 정확했다.

덜 알려진 이야기

셔젤이 장편을 만들기 전, 똑같은 설정의 단편을 먼저 찍어 선댄스영화제 단편 부문에 올렸고 심사위원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이 단편에도 이미 J.K. 시먼스가 플레처 역으로 출연했다. 장편 제작비를 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시작은 완성된 기획서가 아니라 증거용 영상에 가까웠다. 장편 촬영은 통상적인 일정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끝났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전해진다. 사운드트랙에는 오리지널 곡과 기존 재즈 스탠더드가 함께 담겼다. 마지막 무대 장면은 실제 연주의 호흡을 살리는 방식으로 찍혔다고 전해진다. 드럼 연주 장면 대부분을 배우가 직접 연주했다는 사실은 비교적 널리 알려졌지만, 그 과정에서 몇 달에 걸친 연습이 선행됐다는 점, 그리고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제 밴드가 그 옆에서 함께 녹음에 참여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다.

용어 노트 📚🔎

빅밴드(big band)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빅밴드는 색소폰과 트럼펫, 트롬본처럼 여러 명이 같은 악기 파트를 함께 연주하고 그 위에 드럼과 피아노, 베이스가 받쳐 주는 대규모 재즈 악단을 말한다. 학교 관악부가 여러 명이 같은 파트를 맞춰 연습하는 것과 비슷하게, 빅밴드도 한 사람의 솜씨보다 전체가 맞물리는 합이 더 중요하다.

스윙(swing)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스윙은 재즈에서 박자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지 않고 약간 밀고 당기듯 흔들어 연주하는 느낌을 말한다. 줄넘기를 할 때 일정한 박자 대신 살짝 튕기듯 리듬을 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데서는) 스윙은 음악 밖에서는 골프나 야구에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을 가리키기도 한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

(말뜻) 싱커페이션은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말로, 그 뿌리인 그리스어 쉰코페는 음을 갑자기 잘라낸다는 뜻이다. 정해진 박자의 센박을 비켜 가며 엇갈리게 강세를 두는 음악 기법이 이 말에 담겨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보통 강하게 떨어져야 할 박자를 일부러 비켜서 엇박에 힘을 주는 기법이다. 걸을 때 왼발, 오른발 순서를 바꿔 걸어 보면 리듬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처럼, 익숙한 박자를 어긋나게 들려줘서 긴장을 만든다.

러싱과 드래깅(rushing and dragging)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정해진 빠르기보다 연주자가 모르게 빨라지면 러싱, 느려지면 드래깅이라고 부른다. 줄넘기를 여럿이 함께 돌릴 때 한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빨리 돌리거나 늦게 돌리면 전체 박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영화에서는 이 미세한 차이가 스승과 제자 사이 긴장의 핵심이 된다.

디제시스 음악(diegetic music)

(말뜻) 디제시스는 그리스어로 이야기한다는 뜻에서 온 말로, 영화 이론에서는 등장인물이 살고 있는 이야기 속 세계 그 자체를 가리킨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디제시스 음악은 극 중 인물들이 실제로 듣고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 이 영화에서 밴드가 연습실이나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소리가 그 예다. 반대로 인물들은 듣지 못하고 관객만 듣는 배경음악은 비디제시스 음악이라 부른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틀어 주는 음악은 모두가 함께 듣는 디제시스 음악이고, 복도를 걸을 때 머릿속에만 흐르는 상상의 배경음악은 비디제시스 음악에 가깝다.

즉흥연주(improvisation)

(말뜻) 즉흥연주는 한자로 즉석에서 흥에 따라 연주한다는 뜻을 그대로 풀어 쓴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미리 적힌 악보 없이 그 순간 떠오르는 가락을 연주자가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친구들과 랩으로 서로 말을 주고받듯 즉석에서 가사를 지어 부르는 프리스타일과 비슷한 원리다. 재즈에서는 정해진 화음 진행 위에서 독주자가 이 즉흥연주를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