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nd of Music
수녀원의 성가, 아이들의 계명 노래, 오스트리아 시골 춤곡과 기타 한 대의 작별 노래까지 작품 속 모든 노래가 노래를 잃었던 집이 다시 노래를 찾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리처드 로저스
해머스타인과의 마지막 작품을 작곡했고, 영화에 들어간 두 신곡은 가사까지 직접 썼다.
- 작사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
브로드웨이 초연 아홉 달 뒤 세상을 떠났으며, 「Edelweiss」가 그의 마지막 가사였다.
- 감독로버트 와이즈
항공 촬영으로 여는 첫 장면과 잘츠부르크 현지 촬영으로 무대 작품을 영화로 옮겼다.
- 주연줄리 앤드루스
「메리 포핀스」 다음 해에 마리아 역을 맡아 영화판의 대표 목소리가 되었다.
- 주연크리스토퍼 플러머
엄격한 폰 트랍 대령을 연기했으며, 노래는 빌 리가 대신 불렀다.
- 지휘어윈 코스탈
영화의 모든 곡을 편곡하고 지휘했으며 이 작업으로 아카데미 편곡상을 받았다.
I. 마지막 콤비 작품
(발단) 이 작품은 독일 영화 한 편에서 출발했다. 연출가 빈센트 J. 도너휴는 1956년 서독 영화 「트랩 일가」를 보고 그 이야기가 친구 메리 마틴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제작자 릴런드 헤이워드와 마틴의 남편 리처드 할리데이도 뜻을 같이했다. 처음 구상은 하워드 린지와 러셀 크라우스가 대본을 쓰고 트랩 가족 합창단이 실제로 부르던 성가와 민요를 넣는 연극이었다. (합류) 그러다 노래를 전부 새로 쓰자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었고, 제작진은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다른 작품을 맡고 있었는데도 제작진은 그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작곡가) 로저스는 1902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작사가 로렌즈 하트와 오래 일했고, 1943년 「오클라호마!」부터는 해머스타인과 짝을 이뤘다. 「회전목마」, 「남태평양」, 「왕과 나」를 함께 만들었다. 해머스타인이 가사를 먼저 쓰면 로저스가 거기에 선율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종막) 무대판은 1959년 11월 16일 브로드웨이 런트폰탠 극장에서 막을 올려 1,443회 공연되었고 토니상 다섯 개를 받았다. 해머스타인은 이듬해 8월 세상을 떠났다. 이 작품이 두 사람이 함께한 마지막 뮤지컬이 되었다. (영화) 1965년 영화는 로버트 와이즈가 연출하고 줄리 앤드루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연을 맡았다. 앤드루스는 바로 전 해에 이 시리즈에서 다룬 「메리 포핀스」로 주목받은 배우였다. 두 영화의 편곡과 지휘는 모두 어윈 코스탈이 맡았다. 영화에 새로 들어간 두 곡은 로저스가 가사까지 혼자 썼다.
II. 언덕과 수녀원
(서경) 영화는 하늘에서 시작한다. 카메라가 알프스의 봉우리와 호수 위를 오래 날아가는 동안 들리는 것은 바람 소리와 새소리뿐이다. 이윽고 들판에서 몸을 돌리는 한 여자에게 다가가고, 그 순간 관현악이 커지면서 제목과 같은 노래가 시작된다. 소리를 아껴 두었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연출이다. (성가) 장면은 곧 잘츠부르크의 논베르크 수녀원으로 옮겨 간다. 수녀들이 라틴어로 부르는 「프렐류디움」은 중세 교회 노래인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들리지만, 로저스가 그 양식을 흉내 내 새로 쓴 곡이다. 반주 없이 한 줄로 흐르는 성가는 바로 앞 언덕 장면의 넓게 퍼지는 오케스트라와 대비를 이룬다. (문제아) 예수 수련 수녀 마리아는 또 기도 시간에 늦는다. 수녀들은 그를 두고 노래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칭찬과 불평이 번갈아 나오는 대화 같은 노래인데, 끝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마리아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가 등장하기 전에 이미 노래로 다 드러난다. (파견) 원장 수녀는 마리아를 퇴역 해군 대령 폰 트랍의 일곱 아이에게 가정교사로 보낸다. 영화에는 마리아가 대령의 집으로 가는 길에 부르는 「I Have Confidence」가 새로 들어갔다.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며 걸음을 서두르는 노래로, 로저스가 해머스타인 없이 쓴 곡이다. 걱정이 의지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빨라지는 템포에 그대로 담겨 있다.
바람 소리만 흐르던 항공 장면 끝에 마리아가 몸을 돌리면서 시작되는 노래다. 마리아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첫 장면이 된다.
- 도입부의 관현악은 플루트 같은 높은 목관악기로 새소리를 흉내 내며 조용히 시작한다. 그 소리가 겹겹이 쌓이다가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한꺼번에 커진다.
- 앞부분은 혼잣말하듯 차분하게 시작하고, 후렴에서는 선율이 크게 올라간다. 수녀원 담 밖의 넓은 세계를 향한 마리아의 마음이 이 음역의 넓이로 표현된다.
- 무대판에서는 메리 마틴이, 영화에서는 줄리 앤드루스가 불렀다. 맑고 곧게 뻗는 앤드루스의 목소리가 이 곡의 대표적인 소리로 기억된다.
- 이 선율은 2부에서 대령과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리프라이즈(반복곡)로 다시 나온다. 처음에는 마리아 혼자의 노래였다가 나중에는 한 가족의 노래가 된다.
수녀들이 말썽꾼 수련 수녀를 두고 노래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이 노래로 마리아는 등장하기 전에 이미 소개된다.
- 칭찬과 불평이 번갈아 빠르게 나오는 말하듯 부르는 노래다. 리듬이 빨라질수록 수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 한 사람이 마리아를 두고 무언가에 빗대면 다음 사람이 정반대로 받는 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노래 전체가 끝이 나지 않는 토론처럼 짜여 있다.
- 결혼식 장면에서 오르간 행렬 음악과 함께 이 선율이 다시 나온다. 1부의 말다툼이 축복의 합창으로 바뀐다. 사운드트랙에서는 「Processional and Maria (Reprise)」가 그 대목이다.
III. 계명으로 배우는 노래
(호루라기) 대령의 집에서는 노래 대신 호루라기 소리가 난다. 아내를 잃은 대령은 아이들을 해군식 신호로 부르고 줄을 세운다. 이 집에서 음악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천둥) 폭풍우가 치는 밤, 겁먹은 아이들이 마리아의 방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마리아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리는 노래로 아이들을 달랜다. 무대판에서는 마리아가 원장 수녀와 함께 부르던 곡이었는데, 영화는 이 노래를 천둥 치는 밤 장면으로 옮겼다. 이 덕분에 노래가 어른 둘의 대화에서 아이들을 지켜 주는 주문 같은 것으로 바뀌었다. (계명) 들판으로 소풍을 나간 마리아는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계명부터 가르친다. 「Do-Re-Mi」가 진행되는 동안 화면은 잘츠부르크 시내와 미라벨 정원 등을 바쁘게 옮겨 다니고, 아이들의 노래 실력은 장면마다 조금씩 늘어난다. 노래 한 곡에 몇 주의 시간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인형극) 요들 창법을 흉내 낸 「The Lonely Goatherd」도 영화에서는 자리를 옮겼다. 무대판에서는 폭풍우 장면의 노래였지만 영화에서는 아이들이 꾸민 꼭두각시 인형극의 노래가 되었다. (첫사랑) 그 사이 맏딸 리즐은 전보 배달원 롤프와 비 내리는 정자에서 춤을 춘다. 열여섯 살 소녀와 그보다 한 살 많은 소년이 서로를 떠보는 노래가 오간다. 영화 후반에 이 노래가 다시 나올 때는 같은 선율이 전혀 다른 기분을 띠게 된다.
천둥 치는 밤, 겁먹은 아이들을 달래려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늘어놓는 노래다.
- 한 마디를 셋으로 나눠 '쿵짝짝' 하고 흔들리는 세 박자로 흐른다. 단조의 조금 어두운 빛깔로 시작하는데, 무서운 밤이라는 장면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한 리듬으로 줄줄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화음이 밝게 바뀐다. 두려움이 풀리는 순간을 화음의 변화로 들려준다.
- 무대판에서는 마리아와 원장 수녀가 수녀원에서 부르는 이중창이었다. 영화는 이 노래를 아이들과의 폭풍우 장면으로 옮겼다.
- 1961년 존 콜트레인이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녹음한 재즈 연주가 유명하다. 이 녹음으로 이 곡은 재즈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이 되었다.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마리아가 계명부터 가르치는 노래다. 화면은 노래를 따라 잘츠부르크 곳곳을 옮겨 다닌다.
- 선율이 음계를 한 칸씩 그대로 밟아 올라간다. 노래가 가르치는 내용과 노래의 생김새가 같은, 노래 자체가 교재인 곡이다.
- 뒤에서는 계명을 뒤섞어 새 선율을 만드는 놀이가 나온다. 음 몇 개만 알면 노래를 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 주는 대목이다.
- 끝으로 갈수록 마리아와 아이들의 목소리가 서로 다른 선율로 겹친다. 서툴던 아이들이 화음을 쌓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소리로 들려준다.
-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긴 트랙이다. 들판, 시내, 미라벨 정원을 오가는 장면 이어붙이기(몽타주)로 몇 주의 시간을 노래 한 곡에 담았다.
비 오는 밤 정자에서 리즐과 롤프가 서로를 떠보며 부르는 첫사랑의 노래다.
- 소년은 한 살 많다는 이유로 어른처럼 충고하고, 소녀는 그 말에 장단을 맞추며 춤을 이끈다. 두 사람이 노래하는 말투가 대비되는 데서 재미가 생긴다.
- 가볍게 튀는 리듬은 정자 벤치를 뛰어넘는 춤 동작과 함께 짜였다. 노래보다 춤이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장면이다.
- 영화 후반에 마리아가 리즐에게 같은 선율을 다시 불러 준다. 들뜬 고백이던 노래가 위로의 노래로 바뀐다.
- 리즐 역은 차미언 카, 롤프 역은 대니얼 트루히트가 맡았다. 촬영에 쓴 정자는 지금 잘츠부르크 헬브룬 궁전 정원에 옮겨져 있다.
IV. 렌틀러 한 바퀴
(귀환) 대령이 빈에서 돌아온다. 결혼 상대로 생각하는 엘자 슈레이더 남작 부인과 음악 기획자 막스가 함께였다. 아이들이 손님을 맞으며 부르는 노래를 들은 대령은 굳은 얼굴을 풀고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이 집에 음악이 돌아왔다는 것이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다. (렌틀러) 대령의 집에서 무도회가 열린다. 테라스에서 오스트리아의 시골 춤곡 렌틀러가 흐르고, 마리아는 막내 쿠르트에게 춤을 가르쳐 준다. 대령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마리아와 손을 맞잡고 돈다. 렌틀러는 춤추는 두 사람이 팔을 엮었다 풀며 천천히 도는 춤이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멈추는 순간 음악도 잦아들고, 마리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대사 한 줄 없이 이 무곡이 두 사람의 마음을 드러낸다. (작별) 이어 아이들이 손님들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노래로 건넨다. 「So Long, Farewell」을 부르며 아이들은 계단을 오르다 차례로 사라지고, 뻐꾸기 소리를 흉내 내는 짧은 음이 사이사이 끼어든다. 이 귀여운 노래는 나중에 다시 나온다. (도피) 자기 마음을 알아챈 마리아는 말도 없이 수녀원으로 돌아가 버린다. 원장 수녀는 마리아를 붙잡아 두지 않고 노래로 다시 내보낸다. 「Climb Ev'ry Mountain」은 찬송가처럼 느리게 시작해 한 단계씩 높이 올라가, 마지막에는 크게 터지는 절정에 이른다. 피하지 말고 자기 길을 찾아가라는 이 노래가 이야기의 방향을 바꾼다.
수녀원으로 도망쳐 온 마리아를 원장 수녀가 노래로 다시 세상에 내보낸다.
- 찬송가처럼 느리고 낮게 시작한다. 같은 모양의 구절을 반복하면서 한 단계씩 음을 높이다가 마지막에 가장 높은 음에서 크게 터진다. 가사의 산 오르기가 선율의 생김새와 겹친다.
- 영화에서 원장 수녀를 연기한 페기 우드의 노래는 마저리 매케이가 대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대판의 원장 수녀 퍼트리샤 뉴웨이는 이 역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 이 선율은 영화의 맨 마지막에 가사 없이 합창과 관현악으로 다시 나온다. 한 사람에게 건넨 충고가 영화 전체의 결말 음악이 된다. 그 자리에서 무엇을 보게 되는지는 직접 확인하기를 권한다.
V. 축제 무대의 에델바이스
(고백) 집으로 돌아온 마리아와 대령은 밤의 정자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영화는 무대판의 「An Ordinary Couple」 대신 새로 쓴 「Something Good」을 이 자리에 넣었다. 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고 낮은 음역에서 조용히 이어지는 이중창이다. (혼례) 결혼식 장면에서는 오르간 행렬 음악 위로 수녀들이 다시 「Maria」를 부른다. 1부에서 말썽꾼을 두고 의견이 갈리던 노래가 이번에는 축복의 합창이 된다. 같은 선율이 장면에 따라 뜻을 바꾸는 대표적인 리프라이즈(반복곡)다. (합병) 두 사람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오스트리아는 이미 나치 독일에 합병되어 있었다. 집 앞에는 갈고리십자가 깃발이 걸려 있고, 대령에게는 독일 해군에 들어오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이 장면에는 영화 전체에서 가장 음악이 적다. 노래가 사라진다는 것이 그 자체로 위협의 신호가 된다. (무대) 가족은 잘츠부르크 축제의 합창 대회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바위를 깎아 만든 옛 승마 학교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에서 이 장면을 찍었다. 객석과 무대 곳곳에 군복 차림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에델바이스) 대령이 기타 하나를 들고 「Edelweiss」를 부른다. 알프스의 작은 흰 꽃에 기대어 고향을 노래하는 소박한 곡이다. 대령의 목소리가 잠시 흔들리자 마리아와 아이들이 노래를 받아 잇고, 마침내 객석 전체가 따라 부른다. 소리 높여 말할 수 없는 마음이 합창으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밤의 정자에서 마리아와 대령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이중창이다. 영화를 위해 새로 쓴 곡이다.
- 해머스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로저스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혼자 해낸 곡이다. 무대판의 「An Ordinary Couple」을 대신해 들어갔다.
-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낮은 음역에서 속삭이듯 이어진다. 앞서 나온 노래들처럼 크게 터지지 않고 조용하게 마음을 고백하는 노래다.
- 와이즈 감독은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을 정자 안의 검은 윤곽으로만 보여 준다. 얼굴 표정 대신 노래가 장면을 이끈다.
- 대령의 노래는 플러머가 아니라 가수 빌 리가 대신 불렀다. 사운드트랙에도 앤드루스와 리의 이름이 올라 있다.
축제 무대에서 대령이 기타 하나를 들고 알프스의 흰 꽃에 기대어 고향에 바치는 노래다.
- 선율이 짧고 음의 폭이 좁은 세 박자 노래다. 누구나 한 번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단순한데, 객석 전체가 노래를 이어받는 장면에 꼭 필요한 성질이다.
- 무대판에서 대령을 맡은 시어도어 바이컬은 기타를 치는 포크 가수였다. 두 작가는 그 재능을 보여 줄 곡으로 이 노래를 썼다.
- 영화에서는 두 번 나온다. 처음에는 집 거실에서 대령이 아이들과 함께 부르고, 다음에는 축제 무대에서 객석의 합창으로 커진다. 같은 노래가 집안의 화해에서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작별로 넓어진다.
- 해머스타인이 마지막으로 쓴 가사다. 오스트리아 민요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이 뮤지컬을 위해 새로 쓴 곡이다.
VI. 다시 부르는 노래
(반복) 축제 무대에서 가족은 아이들이 무도회에서 불렀던 작별 노래를 다시 부른다. 선율도 가사도 그대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노래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그 노래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영화를 보며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다. 귀엽던 뻐꾸기 소리가 이번에는 숨을 죽이고 듣게 만든다. (귀결) 마지막 장면에서는 원장 수녀의 노래가 합창과 관현악으로 다시 울린다. 수녀원에서 마리아 한 사람에게 들려주었던 노래가 이제 가족 전체가 걷는 길을 따라간다. 처음 들을 때는 한 사람에게 건네는 충고였던 노래가, 끝에서는 영화 전체를 정리하는 음악이 된다. (대칭) 영화의 처음과 끝을 함께 놓고 보면 구조가 보인다. 영화는 하늘에서 산을 내려다보며 시작해 산을 향해 끝난다. 그 사이에서 노래는 수녀원에서 대령의 집으로, 집에서 거리와 정원으로, 그리고 수많은 사람 앞의 무대로 점점 넓게 퍼져 나간다. 노래를 잃은 집에 노래가 돌아오고, 그 노래가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 이야기다. (유산) 사운드트랙 음반은 1965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톱 10에 109주 동안 머물렀다. 사운드트랙으로는 이 차트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2018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국가녹음등기부에 올랐다. 존 콜트레인이 「My Favorite Things」를 재즈로 바꿔 녹음해 이 노래가 브로드웨이 밖에서도 오래 살아남게 했다. (그후) 해머스타인을 잃은 뒤 로저스는 1962년 「노 스트링스」에서 작사와 작곡을 혼자 맡았다. 그 출발점이 이 영화에 실린 두 곡이었다.
덜 알려진 이야기
「Edelweiss」는 브로드웨이 개막을 앞둔 보스턴 시험 공연 기간에 쓰였고, 해머스타인이 남긴 마지막 가사가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옛 민요나 국가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오스트리아 국가는 「산의 나라, 강의 나라」로 시작하는 전혀 다른 노래다. 이름이 비슷한 「에델바이스가 있었네」라는 노래가 1941년 독일군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적도 있어서 혼동이 더 커졌다. 이 노래가 진짜 민요처럼 들린다는 것 자체가 곡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보여 준다. 처음 계획은 새 노래를 쓰는 것이 아니었다. 트랩 가족 합창단이 실제로 부르던 성가와 민요를 넣는 연극으로 출발했다. 작품이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뮤지컬로 바뀌면서 그 원래 계획은 제작사의 기록에만 남았다. 실제 이야기와 작품 사이에는 차이가 많다. 실존 인물 마리아는 처음에 병을 앓고 난 딸 한 명의 가정교사로 그 집에 들어갔다. 1938년 가족은 산을 넘은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가족 합창단의 음악 지도도 실제로는 사제 프란츠 바스너가 맡았다. 대본가들은 극의 흐름을 위해 이름, 나이, 사건을 바꿨다. 마리아 폰 트랍은 생활이 어려웠던 1950년대 중반에 자서전의 영화화 권리를 독일 제작자에게 약 9천 달러에 넘겼다. 이 때문에 뒤이은 독일 영화와 브로드웨이 공연, 할리우드 영화가 거둔 큰 수익에서 그녀의 가족이 받은 몫은 아주 적었다고 전한다. 이 영화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오스트리아와 서독에서는 흥행이 부진했다. 뮌헨에서는 영화사 지사의 한 책임자가 결혼식 장면 뒤의 마지막 부분을 무단으로 잘라 상영하게 한 일이 있었고, 와이즈 감독과 스튜디오가 나서 원래 영화로 되돌렸다고 전한다. 전후 독일어권 관객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보여 주는 일화로 전해진다.
용어 노트 📚🔎
리프라이즈(반복곡)
(말뜻) reprise는 프랑스어 reprendre, 곧 '다시 잡다'에서 나온 말이다. 한 번 나온 노래를 다시 붙잡아 꺼낸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앞에서 불렀던 노래를 나중에 다시 부르는 것을 말한다. 보통 부르는 사람이나 가사, 분위기가 조금 바뀌어서, 그 사이에 이야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들려준다. 이 작품에서 수녀들의 말다툼 노래가 결혼식 축복의 합창으로 다시 나오는 것이 좋은 예다. 친구들끼리 장난처럼 하던 응원 구호를 결승전 날 다 같이 진지하게 외치면 같은 말인데도 무게가 달라진다. 리프라이즈가 바로 그런 효과를 낸다.
계명(솔페주)
(말뜻) 계명(階名)은 계단(階)에 붙인 이름(名)이라는 뜻이다. 음을 계단처럼 한 칸씩 쌓아 올리고 칸마다 이름을 붙였다는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도, 레, 미, 파, 솔, 라, 시처럼 음계의 각 음에 붙인 이름이다. 이 이름으로 노래를 읽고 부르는 연습을 솔페주라고 한다. 「Do-Re-Mi」는 이 계명 자체를 가르치는 노래이고, 계명을 뒤섞어 새 선율을 만드는 놀이도 보여 준다. 리코더를 처음 배울 때 '솔솔라라솔솔미' 하고 계명으로 먼저 불러 본 뒤 손가락을 짚었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레고리오 성가
(말뜻) 중세의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이름이 붙은 교회 노래다. 실제로 그가 직접 만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전통적으로 그의 이름을 빌려 부른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반주 없이 라틴어 기도문을 한 줄의 선율로 부르는 옛 가톨릭 교회의 노래다. 박자가 딱딱 끊어지지 않고 말의 흐름을 따라 물 흐르듯 이어진다. 이 작품의 수녀원 장면 「프렐류디움」은 로저스가 이 양식을 흉내 내 새로 쓴 곡이다. 여럿이 한목소리로 같은 문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아침 조회의 낭독에 가락을 붙였다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렌틀러
(말뜻) 독일어 Ländler는 시골이나 지방을 뜻하는 Land에서 나왔다. '시골 사람들의 춤'이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의 시골에서 추던 세 박자의 짝 춤과 그 음악이다. 왈츠보다 느리고 투박하며, 두 사람이 팔을 엮었다 풀며 천천히 돈다. 이 작품의 무도회 장면에서 대령과 마리아가 이 춤을 추다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챈다. 운동회에서 짝과 팔짱을 끼고 한 바퀴 도는 포크댄스가 이 춤과 가장 닮았다.
세 박자(왈츠 박자)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한 마디를 셋으로 나눠 '강, 약, 약' 또는 '쿵짝짝' 하고 세는 박자다. 몸이 저절로 흔들리는 느낌을 주어서 춤곡과 자장가에 많이 쓰인다. 이 작품의 「My Favorite Things」, 「Edelweiss」, 무도회의 렌틀러가 모두 이 박자다. 그네를 탈 때 앞으로 크게 한 번 나갔다가 두 번 살짝 흔들리며 돌아오는 느낌을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왈츠는 음악의 박자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무도회에서 두 사람이 빙글빙글 돌며 추는 사교춤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가창 대역(더빙)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화면에 나오는 배우 대신 다른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배우는 그 녹음에 맞춰 입 모양만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에서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노래는 빌 리가, 원장 수녀 역 페기 우드의 노래는 마저리 매케이가 대신 불렀다. 학예회 연극에서 무대 위 친구는 입만 움직이고, 막 뒤의 다른 친구가 마이크로 대사를 해 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다른 데서는) 더빙은 외국 영화의 대사를 우리말로 바꿔 녹음하는 일을 가리킬 때 더 흔히 쓴다.
편곡
(말뜻) 편곡(編曲)은 곡(曲)을 엮는다(編)는 뜻이다. 이미 있는 선율을 새로 짜고 엮는 일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작곡가가 만든 선율에 어떤 악기를 쓸지, 화음과 반주를 어떻게 붙일지, 장면 길이에 맞춰 어디를 늘리고 줄일지를 정하는 작업이다. 이 영화에서는 어윈 코스탈이 로저스의 노래를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엮었고, 그 작업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같은 라면이라도 누가 어떤 재료를 넣어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같은 선율도 편곡에 따라 전혀 다른 곡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