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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chback of Notre Dame

노트르담의 꼽추 (1996)

라틴어 성가와 대성당의 종소리가 한 사내의 고독과 다른 사내의 위선을 한꺼번에 비추는 음악.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96 개봉위고의 소설멩컨·슈워츠2. 소리라틴어 합창종과 오르간대성당의 음향3. 노래저 바깥으로버림받은 이들지옥불4. 대조빛과 불괴물과 사람기도와 고해5. 유산아카데미 후보베를린 무대판미국 무대판꼽추1996종소리와 라틴어 합창으로 차별과 위선을 노래한…
이야기의 무대 🧭🗺️
N프랑스파리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앨런 멩컨

    합창과 종과 오르간을 쌓아 대성당의 소리로 영화 전체의 음악을 지었다.

  • 작사스티븐 슈워츠

    「포카혼타스」에 이어 멩컨과 두 번째로 손잡고 신앙과 위선을 다루는 노랫말을 썼다.

  • 감독게리 트루스데일·커크 와이즈

    「미녀와 야수」의 공동 연출 콤비로, 노래 한 곡에 서막 전체를 담는 구성을 밀고 나갔다.

  • 제작돈 한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에 이어 이 작품의 제작을 맡았다.

  • 주연톰 헐스

    콰지모도의 목소리를 맡아 노래까지 직접 불렀다.

  • 주연토니 제이

    깊은 저음으로 프롤로를 연기하고 「지옥불」을 불렀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대성당을 노래로 옮기다

(출발)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디즈니의 개발 담당 임원 데이비드 스테인턴이 1993년에 이 기획을 내놓았다. 「미녀와 야수」를 만든 게리 트루스데일과 커크 와이즈가 다시 공동 연출을 맡았고, 제작은 돈 한이 맡았다. (작곡가) 음악은 앨런 멩컨이 썼다. 멩컨은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흡혈 식물 대소동」에서 출발해 「인어공주」「미녀와 야수」「알라딘」으로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끈 작곡가다. 그는 노래 한 곡에 인물의 사정과 장면의 전개를 함께 실을 줄 알았다. 노랫말은 「갓스펠」과 「피핀」을 쓴 스티븐 슈워츠가 붙였다. 두 사람은 한 해 전 「포카혼타스」에서 처음 함께 작업했고, 이 영화가 두 번째 협업이었다. (무게) 원작은 비극으로 끝나는 소설이다. 제작진은 가족 관객을 위해 줄거리를 고쳤지만 종교적 위선, 이방인에 대한 박해, 억눌린 욕망이라는 원작의 주제는 그대로 두었다. 멩컨은 그 무게를 대성당의 소리로 풀었다. 큰 관현악에 성가대와 파이프오르간과 종을 겹쳤고, 라틴어 전례문을 부르는 합창이 영화 전체를 감싸게 했다. (평가) 이 음악은 아카데미 뮤지컬·코미디 음악상과 골든글로브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지금은 디즈니 뮤지컬 가운데 가장 야심 찬 악보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물랑루즈」처럼 파리의 변두리 사람들을 노래로 그린 작품이지만, 이 영화가 소리를 빌려 오는 곳은 카바레가 아니라 중세의 대성당이다.

II. 종이 들려주는 이야기

(액자) 영화는 광대 클로팽이 아이들 앞에서 인형극을 펼치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경은 1482년의 파리다. 아침 종이 울리자 클로팽은 대성당 종탑에 사는 종지기의 내력을 꺼낸다. (프롤로그) 그가 들려주는 사연은 이렇다. 몇 해 전 밤, 집시 일행이 배를 타고 몰래 파리로 들어오다 판사 프롤로에게 붙잡힌다. 아기를 안고 달아나던 여인은 대성당 계단에서 숨진다. 프롤로는 기형으로 태어난 아기를 우물에 버리려다 부주교에게 가로막힌다. 성모상이 내려다보는 앞에서 그는 아이를 거두어 종탑에 숨겨 키우기로 한다. 아이에게는 반쯤 만들어진 자라는 뜻의 이름 콰지모도가 붙는다. (구성) 이 모든 일이 노래 한 곡 안에서 벌어진다. 「노트르담의 종」은 이야기꾼의 노래이자 추격 장면의 음악이고, 전례 성가이면서 판결과 양심이 맞서는 대화다. 6분 남짓한 이 곡에 그 모두가 이어 붙어 있다. 라틴어 합창은 자비를 구하는 기도와 심판의 날을 노래하는 중세 성가를 번갈아 부르며 장면 위로 덮여 온다. 프롤로가 부주교와 맞서는 대목에서는 종소리와 합창이 한꺼번에 몰아친다. (질문) 노래는 끝에서 듣는 이에게 수수께끼 하나를 던진다. 누가 괴물이고 누가 사람인가. 이 물음은 영화의 맨 끝까지 이어지는 축이 된다. 화면은 성당 위로 떠오르는 해를 비추고, 질문은 대답 없이 남은 채 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트르담의 종 (The Bells of Notre Dame)영화 장면 — 노트르담의 꼽추

광대 클로팽이 이야기를 꺼내고, 프롤로와 부주교가 대성당 계단에서 맞서는 서막 전체가 이 한 곡에 담겼다.

  • 라틴어 합창이 자비를 구하는 기도(키리에)와 심판의 날을 노래하는 중세 성가(디에스 이레)를 부른다. 영화의 종교적 배경과 다가올 심판을 처음부터 소리로 깔아 두는 장치다.
  • 이야기꾼 클로팽(폴 캔들), 부주교(데이비드 오그든 스타이어스), 프롤로(토니 제이)가 한 곡 안에서 차례로 목소리를 맡는다. 독창, 대화, 합창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오페라식 구성이다.
  • 곡 첫머리에 울리는 종의 짧은 음형(몇 음으로 된 짧은 가락)은 영화 곳곳에서 대성당을 가리키는 표지처럼 되풀이되는 것처럼 들린다.
  • 2021년 25주년 기념 레거시 컬렉션에는 멩컨과 슈워츠가 직접 부른 데모와 베를린 무대판의 독일어 녹음이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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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종탑 밖으로

(종탑) 스무 해가 지난 지금, 콰지모도는 종탑에서 종을 치며 산다. 말벗은 돌로 된 괴물상 셋, 빅터와 휴고와 라번뿐이다. 그는 프롤로에게 글을 배우며 자랐고, 세상은 잔인하며 너처럼 생긴 자는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어 왔다. (소망) 프롤로의 훈계가 끝나자 콰지모도는 종탑 난간을 타고 다니며 발아래 파리를 내려다보고 「저 바깥으로」를 부른다. 단 하루라도 사람들 사이를 걸어 보고 싶다는 노래다. 카메라가 지붕들 위를 훑고 지나가면서 관현악도 점점 넓게 펼쳐진다. 종탑에 갇힌 인물의 마음이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가는 대목이다. (축제) 그날은 1년에 한 번 모든 것이 뒤집히는 바보들의 축제였다. 콰지모도는 처음으로 광장에 내려간다. 클로팽이 이끄는 「뒤죽박죽」은 군중이 함께 부르는 큰 장면으로, 가장 못난 얼굴을 왕으로 뽑는 놀이를 흥겹게 몰아간다. 집시 무희 에스메랄다가 춤으로 시선을 모으고, 가면을 벗긴 콰지모도는 바보들의 왕으로 추대된다. (굴욕) 환호는 오래가지 않는다. 경비병 몇이 시작한 장난에 군중이 가세하고, 그를 형틀에 묶어 놓고 이것저것 던진다. 프롤로는 높은 자리에서 구경만 한다. 음악은 이때 축제의 춤곡을 거두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그를 풀어 준 사람은 에스메랄다 한 사람뿐이었다. 그 일로 그녀는 프롤로에게 쫓기게 되고, 경비대장 페뷔스의 도움으로 대성당 안에 몸을 숨긴다.

♪저 바깥으로 (Out There)영화 장면 — Tom Hulce

종탑에 갇혀 자란 콰지모도가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향한 바람을 소리 내어 노래한다.

  • 곡은 프롤로의 훈계로 시작한다. 같은 트랙 안에서 콰지모도가 그 말을 받아 자기 소망을 노래하니, 길들이려는 목소리와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한 곡에 맞붙어 있는 셈이다.
  •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밝히는 디즈니 뮤지컬의 전통적인 소망의 노래(아이 원트 송)다. 후반으로 갈수록 관현악이 넓게 펼쳐져 종탑에서 도시 전체로 시야가 열리는 장면과 맞물린다.
  • 콰지모도의 노래는 목소리를 맡은 톰 헐스가 직접 불렀다.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했던 배우가 맑고 여린 음색으로 이 인물의 순진함을 살렸다.
  • 베를린 무대판에서는 「드라우센」이라는 독일어 제목으로 불렸고, 미국 무대판에서는 마이클 아든이 콰지모도를 맡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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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Topsy Turvy)영화 장면 — 노트르담의 꼽추

모든 것이 뒤집히는 바보들의 축제가 콰지모도에게 짧은 영광과 긴 굴욕을 함께 안긴다.

  • 바보들의 축제는 중세 유럽에서 실제로 열리던 행사다. 하루 동안 신분과 질서를 뒤집어 보는 놀이였고, 노래는 그 정신을 흥겹고 들뜬 춤곡으로 옮겼다.
  • 클로팽 역의 폴 캔들은 록 뮤지컬 「토미」 무대에서 감독들의 눈에 띄어 캐스팅되었다. 익살스럽게 과장된 발성이 축제의 사회자 같은 인물에 잘 들어맞는다.
  • 곡이 진행되는 동안 에스메랄다의 춤 장면이 끼어들어 이국적인 선율과 리듬이 잠시 섞인다. 축제의 흥이 가장 높아진 바로 뒤에 굴욕 장면이 이어지므로, 이 곡의 들뜬 분위기는 다음 장면을 더 아프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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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같은 불빛, 다른 기도

(피신) 대성당 안에서는 누구도 체포할 수 없다는 비호권 덕분에 에스메랄다는 목숨을 건진다. 대신 프롤로가 문마다 경비병을 세우면서 그녀는 성당 안에 갇힌다. 쫓기는 이방인이 기도하는 곳에 머물게 된 것이다. (기도) 그녀가 회중석 사이를 걸으며 부르는 「버림받은 이들을 도우소서」는 이 영화의 정서적 중심이다. 다른 신자들은 재물과 명예와 사랑을 구하는 기도를 합창으로 늘어놓는다. 그 사이에서 그녀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처럼 쫓겨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신앙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 조심스럽게 꺼내는 기도라는 점이 이 노래를 더 깊게 만든다. 이 노래를 들은 뒤 그녀는 종탑으로 올라가 콰지모도와 친구가 된다. (대조) 그날 밤, 두 남자가 같은 여인을 떠올리며 노래한다. 종탑의 콰지모도는 처음 받아 본 다정함을 창문 너머의 따뜻한 불빛에 빗댄다. 궁정의 벽난로 앞에 선 프롤로는 그녀에게 끌리는 마음을 그녀의 마법 탓으로 돌리며, 고해 기도와 저주를 한데 뒤섞는다. 「천국의 빛」과 「지옥불」은 한 트랙에 붙어 있다. 같은 마음이 한쪽에서는 빛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불길이 된다. (분기) 그사이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도움으로 성당을 빠져나간다. 프롤로는 그녀를 찾아내려고 파리를 불태우기로 마음먹는다. 영화는 이 대목부터 축제의 색을 버리고 불의 색으로 넘어간다. 그 문을 여는 것이 「지옥불」의 마지막 화음이다.

♪버림받은 이들을 도우소서 (God Help the Outcasts)영화 장면 — 노트르담의 꼽추

대성당에 피신한 에스메랄다가 자기가 아니라 쫓겨난 이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다.

  • 에스메랄다의 대사는 데미 무어가 연기했고, 노래는 가수 하이디 몰런하워가 불렀다.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하는 목소리를 다른 사람이 맡는 노래 대역의 대표적인 예다.
  • 중간에 신자들이 재물과 명예를 구하는 기도를 합창으로 부른다. 에스메랄다의 소박한 독창과 이 합창이 맞부딪치며 노래가 한 장면의 극처럼 짜여 있다.
  • 이 곡이 먼저 쓰였고, 「언젠가」는 나중에 더 희망적인 대안으로 쓰인 곡이었다. 감독인 트루스데일과 와이즈는 이 곡이 장면의 분위기에 더 잘 맞는다며 이 곡을 남겼다.
  • 사운드트랙 음반에는 베트 미들러가 부른 팝 버전도 실렸다. 영화 속 판의 조용한 기도와 비교해 들으면 같은 선율이 얼마나 다른 정서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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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빛 / 지옥불 (Heaven's Light / Hellfire)영화 장면 「Hellfire」 — 노트르담의 꼽추

같은 여인을 두고 콰지모도는 빛을, 프롤로는 불을 노래한다. 두 곡이 한 트랙에 이어져 있다.

  • 「지옥불」은 가톨릭의 고해 기도문인 콘피테오르(나는 고백합니다)를 부르는 사제들의 합창으로 시작한다. 그 위로 프롤로의 노래가 겹쳐 흐르는 대위법(서로 다른 선율을 동시에 겹쳐 짜는 기법)이 이 곡의 뼈대다.
  • 사제들이 내 탓이오(메아 쿨파)라고 거듭 고백하는 동안 프롤로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기도문과 노랫말이 서로 어긋나며 그의 위선이 소리로 드러난다.
  • 곡은 밝은 내림나장조에서 출발해 사단조를 거쳐 어두운 라단조에 자리 잡는다. 앞의 「천국의 빛」에서 이어지는 조바꿈(전조)이 빛에서 불로 넘어가는 흐름을 따라간다.
  • 프롤로 역의 토니 제이는 낮고 깊은 목소리로 이 곡을 디즈니 악역 노래의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디즈니 영화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어두운 장면이라는 평을 들었고, 등급 심의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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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불타는 파리

(방화) 프롤로의 병사들은 집시를 숨겨 준 집을 찾아 거리를 뒤진다. 그러다 한 방앗간 주인 일가를 집 안에 가둔 채 불을 지르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페뷔스는 명령을 거부하고 불길 속에서 가족을 구해 내지만, 그 일로 반역자가 된다. 「불타는 파리」 큐에서는 북과 금관이 행진하듯 밀려 나와, 법의 이름을 빌린 폭력을 그린다. (은신처) 콰지모도와 페뷔스는 에스메랄다가 남긴 부적을 지도 삼아 집시들의 은신처인 기적의 궁전을 찾아간다. 클로팽이 이끄는 「기적의 궁전」은 침입자를 즉석에서 재판하겠다며 위협하는 짧고 섬뜩한 노래다. 클로팽의 익살은 여기서 칼날을 드러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뒤를 밟은 프롤로가 그곳을 덮치고, 집시들은 모조리 붙잡힌다. (구출) 대성당 앞 광장에 에스메랄다를 태울 화형대가 세워진다. 종탑에 사슬로 묶여 있던 콰지모도는 사슬을 끊고 밧줄을 타고 내려와 불길 속에서 그녀를 낚아챈다. 그리고 종탑 높이 들어 올리며 비호를 외친다. 「비호!」 큐는 이 구출부터 대성당 공방전까지를 6분 동안 쉬지 않고 끌고 간다. 합창이 다시 앞으로 나서고, 서막의 종소리가 싸움의 소리로 바뀌어 울린다. (정점) 광장의 사람들은 마침내 프롤로의 병사들에게 맞서고, 콰지모도는 녹인 납을 쏟아부어 성당 문을 지킨다. 싸움은 결국 종탑 꼭대기, 괴물상들 사이의 마지막 대면으로 좁혀진다. 그 결말은 여기서 밝히지 않는다. 다만 그 순간 서막에서 들었던 심판의 성가가 다시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는 점, 그리고 이 영화가 판결을 내리는 일을 끝내 사람이 아닌 다른 쪽에 맡긴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비호! (Sanctuary!)영화 장면 —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가 화형대에서 에스메랄다를 구해 종탑에 오르는 순간부터 대성당 공방전까지를 이끄는 큐다.

  • 1996년 원반 음반에 실린 연주곡 가운데 가장 긴 6분 남짓의 큐다. 노래 없이 관현악과 합창만으로 구출과 공방전을 한 호흡에 이어 간다.
  • 합창이 라틴어 성가를 앞세워 다시 전면에 나선다. 서막에서 심판을 예고하던 소리가 여기서는 싸움의 소리로 바뀌어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
  • 바로 앞의 큐 「불타는 파리」에서 들리던 행진풍의 금관과 북이 프롤로의 군대를 그렸다면, 이 큐에서는 종소리와 합창이 대성당 편에 서서 맞선다. 두 큐를 이어 들으면 대립 구도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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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빛 속으로 걸어 나오다

(새벽) 싸움이 끝나고 날이 밝는다. 원반 음반에 실린 큐 「햇빛 속으로(Into the Sunlight)」라는 제목처럼, 콰지모도는 마침내 대성당의 문을 나서 햇빛 속에 선다. 그 앞에 모인 군중이 그를 어떻게 맞는지가 영화가 내놓는 마지막 대답이다. 음악은 큰소리로 승리를 알리기보다 숨을 고르듯 조심스럽게 커진다. (귀환) 클로팽의 목소리로 「노트르담의 종」이 짧게 돌아온다. 서막에서 던진 수수께끼가 같은 선율에 실려 다시 불린다. 처음 들을 때는 불안한 물음이었던 그 선율이, 이야기를 다 지나온 뒤에는 답을 품은 채 울린다. 같은 노래가 처음과 끝을 감싸 이 영화를 한 편의 커다란 액자로 완성한다. (크레디트) 엔딩 크레디트에는 미국판 기준으로 R&B 그룹 올포원이 부른 「언젠가」가 흐른다. 원래 영화 속 장면을 위해 쓴 노래였지만 자리를 옮겼다. 정의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에서 그날을 기다린다는 이 기도 같은 발라드가, 영화 속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관 밖의 세상으로 넓혀 놓는다. (무대) 노래들은 이후 무대로 옮겨졌다. 1999년 베를린에서 「노트르담의 종지기」라는 독일어 뮤지컬로 초연되었고, 2014년 라호이아 플레이하우스와 이듬해 페이퍼 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영어판이 새로 올랐다. 영어판은 피터 파넬이 대본을 다시 쓰고 새 노래를 더하며 결말을 위고의 소설 쪽으로 돌려놓았다. 같은 노래가 결말이 다른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견주어 보는 것도 이 작품을 듣는 한 방법이다.

♪언젠가 (Someday)실황 All-4-One · 1996

영화 속 자리를 내주고 엔딩 크레디트로 옮겨 간 노래가 이야기를 극장 밖의 세상으로 넓혀 놓는다.

  • 미국판 엔딩 크레디트에서는 R&B 보컬 그룹 올포원이 불렀다. 지역마다 다른 가수가 녹음한 판본이 따로 있다.
  • 본래 영화 속 장면을 위해 쓴 노래였으나 「버림받은 이들을 도우소서」에 자리를 내주었다. 2021년 레거시 컬렉션에는 하이디 몰런하워가 부른 판본과 멩컨의 데모가 실려, 영화 속에 쓰였다면 어땠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 정의로운 날을 기다리는 내용의 기도 같은 발라드로, 가스펠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처럼 들린다. 비극적 원작을 고쳐 쓴 영화가 끝내 놓지 않은 희망을 요약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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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섭외) 영화 문서에 정리된 제작진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디즈니 스튜디오를 이끌던 제프리 캐천버그는 멩컨과 슈워츠에게는 감독들이 이미 합류했다고 하고, 감독들에게는 작곡진이 이미 정해졌다고 말해 양쪽을 모두 끌어들였다. 서로가 상대를 끌어들이는 미끼였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려졌다. 화려한 결과물에 가려 이런 성사 과정은 거의 이야기되지 않는다. (이름) 괴물상 빅터와 휴고는 원작자 빅토르 위고에서, 라번은 앤드루스 시스터스의 라번 앤드루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처음에는 콰지모도를 연기했던 옛 배우들의 이름을 붙이려 했지만, 법무팀이 소송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한다. 라번 역의 메리 윅스는 녹음을 마치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남은 대사는 제인 위더스가 이어받았다. (노래) 영화에 들어가지 못한 노래도 여럿이다.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사랑 노래 두 곡은 이야기의 초점이 콰지모도에게서 멀어진다는 이유로 빠졌다. 「언젠가」는 감독들이 성당 장면에 걸맞은 기도의 노래를 원하면서 엔딩 크레디트로 밀려났다. 이 곡들의 흔적은 2021년 레거시 컬렉션의 데모 녹음으로 일부나마 확인할 수 있다. (직함) 원작의 프롤로는 성당의 부주교다. 영화는 종교계의 반발을 피하려고 그를 판사로 바꾸었다. 미국 무대판은 그를 다시 성직자 동 클로드 프롤로로 되돌렸다. 덕분에 노래 속의 고해 기도가 성직자 자신의 기도가 되어 더 날카롭게 들린다. (등급) 「지옥불」 장면은 처음 심의에서 PG 등급을 받을 뻔했다. 제작진은 불꽃 속 에스메랄다의 환영이 노출 없이 그려졌는지 한 장면씩 확인했다. 심의 위원회가 죄라는 단어를 문제 삼자, 돈 한의 제안으로 그 대목에 효과음을 크게 덧입혀 전체 관람가를 받았다.

용어 노트 📚🔎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독일어 라이트모티프(Leitmotiv)는 이끄는(leiten) 동기(Motiv)라는 뜻이다. 한자 이름 유도동기(誘導動機)도 듣는 사람을 이끄는 짧은 가락이라는 뜻을 담았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특정 인물, 장소, 생각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짧은 선율을 말한다. 관객은 그 가락만 들어도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누구 또는 무엇이 떠오르게 된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 보지 않아도 곧 복도가 시끄러워질 줄 아는 것과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는 대성당의 종소리 음형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아이 원트 송(I Want song)

(말뜻) 영어로 나는 원한다는 뜻의 I want에서 나온 이름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이야기 초반에 주인공이 자기가 무엇을 바라는지 관객에게 털어놓는 노래를 말한다. 관객은 이 노래를 듣고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며,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도 짐작한다. 새 학년 첫날 올해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는 「저 바깥으로」가 그런 노래다.

대위법

(말뜻) 대위법(對位法)은 음과 음을 마주(對) 세워(位) 짜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영어 이름 counterpoint는 라틴어 punctus contra punctum, 곧 음표 대 음표에서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서로 다른 선율 둘 이상을 동시에 겹쳐 흐르게 하면서도 각 선율이 제 모양을 잃지 않게 짜는 기법이다. 「지옥불」에서는 사제들의 고해 기도와 프롤로의 노래가 동시에 흐르면서 서로 반대되는 뜻을 드러낸다. 돌림노래에서 각 모둠이 다른 마디를 부르는데도 전체가 하나로 어울리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대위법에서는 아예 다른 가락끼리 겹치기도 한다. (다른 데서는) 문학이나 영화 비평에서는 서로 대조되는 두 이야기나 인물을 나란히 놓아 의미를 키우는 구성을 가리킬 때도 쓴다.

조바꿈(전조)

(말뜻) 전조(轉調)는 조(調)를 바꾼다(轉)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곡의 중심이 되는 음, 곧 조를 곡 도중에 다른 조로 옮기는 일이다. 밝은 장조에서 어두운 단조로 가면 같은 장면이라도 분위기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반 음 올리면 감정이 한 계단 올라간 것처럼 느껴진다. 노래방에서 키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과 비슷하지만, 전조는 노래 중간에 일부러 바꿔서 이야기의 흐름을 표현한다는 점이 다르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 조를 바꾼다는 말은 거의 쓰지 않지만, 말투를 바꾼다는 뜻의 어조를 바꾼다는 표현이 비슷한 느낌으로 쓰인다.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

(말뜻) 라틴어로 디에스(dies)는 날, 이레(irae)는 분노의라는 뜻이다. 합치면 분노의 날, 곧 세상이 끝날 때 신이 심판하는 날을 가리킨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3세기 무렵 생긴 가톨릭 장례 미사의 성가다. 그 첫 선율은 수백 년 동안 죽음과 심판을 상징하는 신호로 쓰여 왔다.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는 서막과 극적인 대목에서 합창이 이 가사를 불러 다가올 심판을 예고한다. 공포 게임에서 특정 효과음만 들려도 긴장하게 되는 것처럼, 이 성가는 서양 관객에게 불길함을 알리는 소리다.

큐(cue)

(말뜻) 영어 cue는 신호라는 뜻이다. 연극에서 배우가 등장하거나 대사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부르던 말에서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 음악에서는 특정 장면에 맞춰 작곡된 하나의 음악 토막을 말한다. 장면이 시작되는 정확한 순간에 들어가고 끝나는 순간에 빠지도록 길이를 맞춰 쓴다. 사운드트랙 음반에서 「비호!」나 「불타는 파리」처럼 제목 뒤에 스코어라고 붙은 연주곡이 이런 큐들이다. 운동회에서 출발 신호가 울리면 선수들이 뛰기 시작하는 것처럼, 큐는 장면과 음악이 맞물리는 지점이다. (다른 데서는) 방송이나 공연 현장에서는 큐 사인처럼 진행자에게 시작하라고 보내는 신호를 뜻한다.

노래 대역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 영화에서 대사를 연기하는 배우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다른 사람인 경우를 말한다. 이 영화에서는 데미 무어가 에스메랄다의 대사를, 하이디 몰런하워가 노래를 맡았다. 반대로 콰지모도 역의 톰 헐스는 대사와 노래를 모두 직접 했다. 학예회 연극에서 무대 위 친구는 입 모양만 맞추고 무대 뒤의 다른 친구가 실제로 노래하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