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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est Showman

가장 위대한 쇼맨 (2017)

소외됐던 이들이 자긍심을 선언하는 순간을 신스팝 편곡의 팝 앤섬으로 풀어낸 음악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2017 개봉10년 기획휴잭맨 캐스팅2. 인물바넘의 야망프릭쇼 단원들제니 린드3. 사랑채리티와 언약필립과 앤4. 저항세상의 시선화재와 몰락5. 절정디스이즈미자긍심 선언6. 유산오스카 후보전세계 흥행쇼맨2017소외된 이들의 자긍심을 팝 앤섬으로 풀어낸 서…
이야기의 무대 🧭🗺️
N미국영국뉴욕브리지포트런던스톡홀름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벤지 파섹

    저스틴 폴과 함께 이 영화의 모든 노래를 쓴 작사·작곡가다.

  • 작곡가저스틴 폴

    벤지 파섹의 오랜 파트너로, 함께 「디어 에반 핸슨」도 작업했다.

  • 감독마이클 그레이시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구상해 온 장편 데뷔 감독이다.

  • 주연휴 잭맨

    P.T. 바넘 역을 맡아 노래와 춤을 직접 소화했다.

  • 주연킬라 세틀

    레티 루츠 역을 맡아 「This Is Me」를 불렀다.

  • 주연젠데이아

    공중곡예사 앤 휠러 역을 맡았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서커스를 꿈꾼 사람들

(제작 배경) 이 영화는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기획이었다. 그는 실존 흥행사 P.T. 바넘의 생애를 소재로 삼아, 서커스라는 소재를 현대적인 뮤지컬 언어로 옮기고자 했다. 주연을 맡은 휴 잭맨은 이 프로젝트에 수년 전부터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제작이 성사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작곡가) 음악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맡았다. 두 사람은 브로드웨이에서 함께 활동해 온 작사·작곡 콤비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음악을 쓴 이들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에서 먼저 다룬 「라라랜드」에서도 두 사람은 작곡가 저스틴 허위츠와 함께 가사를 썼으니, 세 작품은 한 세대의 음악극 언어를 함께 만들어 간 셈이다. (선택) 시대는 19세기 미국이지만 두 사람은 시대극의 관습적인 사운드 대신 현대적인 팝 편곡을 택했다. 신스(전자 건반)와 타악기를 전면에 세운 것은, 이 영화가 역사 재현이 아니라 자긍심과 소속감이라는 오늘의 정서를 말하려는 작품임을 음악으로 먼저 알리는 선택이었다.

II. 천막 안으로

(개막) 영화는 무대 뒤에서 시작해 곧바로 거대한 오프닝 곡으로 넘어간다. 조명, 함성, 단원들의 몸짓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관객을 서커스 천막 안으로 끌어들인다. (초대) 이 곡은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감각을 먼저 던진다. 이후 전개될 이야기의 정서, 화려함과 소외 사이의 긴장을 몸으로 먼저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대비) 이어 화면은 회상으로 넘어가며 가난했던 소년 시절의 바넘이 등장한다. 화려한 오프닝과 대비되는 조용한 도입부는 그가 왜 무대를 꿈꾸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자리다.

♪더 그레이티스트 쇼 (The Greatest Show)2017무대 Hugh Jackman · 2019 BRIT 어워즈

오프닝을 여는 앙상블 곡으로, 서커스의 감각을 통째로 던진다.

  • 도입의 짧고 반복되는 리듬 꼴(리듬 모티프)이 극이 끝날 때까지 여러 번 되돌아와 서커스 자체를 가리키는 표지가 된다.
  • 다양한 악기와 박수, 발구르기 소리가 뒤섞여 무대의 소란함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 후렴에서 여러 목소리가 겹쳐 쌓이는 방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무대에 모인다는 극 전체의 주제를 미리 들려준다.
  • 시상식이나 스포츠 경기 응원가로도 자주 쓰일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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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다

(꿈) 소년 바넘과 채리티의 약속, 두 사람이 자란 뒤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 대목의 노래는 가난 속에서도 품었던 소망을 담담하게 그린다. (모집) 사업에 실패를 거듭하던 바넘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 수염 난 여인, 거인, 왜소증 단원 등 - 을 찾아 무대로 불러 모은다. 이들을 모으는 장면의 음악은 설렘과 흥분을 앞세운다. (결성) 소외된 이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순간의 곡은 규합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이들에게 서커스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자리로 그려진다.

♪밀리언 드림즈 (A Million Dreams)2017노래 P!nk · Willow Sage Hart (Reimagined)

소년 시절 바넘의 소망을 그린 곡으로, 어른이 된 뒤에도 이어진다.

  • 잔잔한 피아노 반주 위에 얹힌 선율은 소년 시절 바넘의 순진한 소망을 그대로 담아낸다.
  • 곡 후반부 어른이 된 바넘과 채리티가 함께 부르며 같은 선율이 시간의 흐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 낮은 음역에서 시작해 서서히 음역을 넓혀 가는 구성은 꿈이 커져 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그린 것이다.
  • 원작 브로드웨이 무대 없이 영화를 위해 새로 쓰인 곡이라, 발라드 버전과 커버 버전이 이후 여러 가수에 의해 따로 녹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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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얼라이브 (Come Alive)2017

소외됐던 이들이 처음 무대에 서며 규합되는 순간의 곡이다.

  • 타악기와 관악기가 전면에 나서는 편곡은 무대에 처음 서는 단원들의 들뜬 에너지를 표현한다.
  • 짧은 구호처럼 반복되는 후렴구는 다 같이 따라 부르기 좋게 설계돼 있다.
  • 안무와 결합된 장면에서 음악의 박자가 배우들의 움직임을 그대로 이끄는 것을 들을 수 있다.

IV. 다른 세계, 다른 목소리

(영입) 성공을 발판으로 바넘은 상류층 출신 극작가 필립 칼라일을 끌어들인다. 술집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설전은 노래로 이루어지며,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남자가 손을 잡는 순간을 그린다. (유혹) 신분 상승을 향한 갈증은 바넘을 유럽의 유명 성악가 제니 린드 초청으로 이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클래식한 창법을 팝 발라드 안에 녹여,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표현한다. (사랑) 한편 필립과 곡예사 앤 휠러 사이에는 신분 차이를 넘어서려는 감정이 싹튼다. 공중그네 위에서 부르는 듀엣은 두 사람의 거리와 갈등을 안무와 노래로 동시에 풀어낸다.

♪더 아더 사이드 (The Other Side)2017

바넘이 필립 칼라일을 끌어들이는 술집 장면의 이중창이다.

  • 술집을 배경으로 한 이중창(듀엣)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남자의 대화를 노래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 재즈풍의 리듬과 잦은 음정 도약은 유혹과 설득이 오가는 장면의 긴장감을 살린다.
  • 무대 소품을 이용한 스텝과 노래가 함께 맞물리는 대목은 이 곡의 안무가 특히 회자되는 지점이다.
♪네버 이너프 (Never Enough)2017노래 Loren Allred · David Foster PBS 실황

제니 린드가 무대에서 부르는 곡으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그린다.

  • 클래식한 창법으로 시작해 팝 발라드로 확장되는 구성은 두 장르를 오가며 인물의 이중적 위치를 들려준다.
  • 후렴에서 음이 점점 높아지며 커지는 대목(크레센도)은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소리로 표현한다.
  • 극 중 노래를 부르는 배우와 실제 노래를 녹음한 가수가 다른 곡으로, 이 사실이 개봉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시상식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며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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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트 더 스타스 (Rewrite the Stars)2017공식 MV — Anne-Marie·James Arthur

필립과 앤이 공중그네 위에서 마음을 확인하는 이중창이다.

  • 공중그네 위에서 부르는 이중창(듀엣)은 노래와 곡예가 하나로 맞물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몸짓으로도 보여 준다.
  • 주고받는 짧은 선율 조각들이 점점 겹쳐지는 방식은 서로 다른 입장이 점차 하나로 모여 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 신분과 세상의 시선이라는 장애물이 후렴 가사의 어조에 그대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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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스스로를 선언하다

(반란) 상류사회 진입을 위해 단원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바넘에게, 무대에서 밀려난 단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낸다. 이 곡은 그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당당히 선언하는 순간이다. (구조) 낮은 음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한 노래는 후렴에서 폭발적으로 커지며,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구조를 취한다. (반응) 이 곡은 영화 밖에서도 널리 회자되며 시상식 무대에서 여러 차례 불렸고,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영화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위기) 절정을 지나 극은 위기로 향한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바넘의 모습 위로, 긴박한 리듬의 음악이 흐른다.

♪디스 이즈 미 (This Is Me)2017영화 장면 — Keala Settle

밀려난 단원들이 스스로 존재를 선언하는 극의 절정곡이다.

  • 낮고 절제된 저음으로 시작해 후렴에서 폭발적으로 커지는 구성은 억눌린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음악으로 설계한 것이다.
  • 짧고 강한 후크(반복되는 짧은 선율)가 곡 전체를 관통하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도록 설계돼 있다.
  •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영화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 배우 킬라 세틀이 부른 이 곡은 오디션 형식의 시연 영상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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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다시 시작하는 노래

(귀환) 위기를 겪은 뒤 바넘은 자신이 정말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본다. 이 대목의 음악은 화려한 편곡을 걷어내고 목소리와 단순한 반주만 남긴다. (화해) 단원들과 가족에게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들은 앞서 흩어졌던 주제 선율을 다시 불러 모으며 마무리된다. 새로 시작한다는 다짐을 담은 노래가 극을 닫는다. (여운) 엔딩에서 다시 한 번 연주되는 초반 주제는 서커스가 화려한 볼거리에서 소속감의 상징으로 의미가 바뀌었음을 들려준다.

♪프롬 나우 온 (From Now On)2017노래 Hugh Jackman · 영화 특별 영상

위기를 지나 공동체가 다시 모이며 극을 닫는 곡이다.

  • 앞서 등장했던 여러 주제 선율의 조각이 다시 섞여 나오며, 흩어졌던 이야기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 손뼉과 발 구르는 소리를 강조한 편곡은 화려한 무대 악기 대신 사람들이 모여 부르는 노래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 곡이 점점 커지며 많은 목소리가 합류하는 구성은 다시 모인 공동체의 크기를 소리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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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제니 린드의 노래하는 목소리는 배우 레베카 퍼거슨이 아니라 가수 로렌 알레드(Loren Allred)가 녹음했다. 촬영에서는 립싱크로 연기했고, 실제 노래는 후반 작업에서 입혀졌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드물지 않은 방식이지만, 개봉 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존 인물 제니 린드의 1850년대 미국 순회공연은 실제 바넘이 기획한 것으로, 당시 입장권 판매와 흥행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 있어 19세기 공연 산업 연구의 자료로 쓰인다. 다만 영화가 그리는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각색으로, 실제 관계는 철저히 사업상의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This Is Me」는 영화 제작이 승인되기 전 워크숍 단계부터 불린 곡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이 곡을 시연 삼아 들려주며 스튜디오와 투자자들을 설득했다고 전해지며, 완성된 영화에서도 극의 정서적 중심을 이루는 곡으로 남았다. 영화 자체의 초반 흥행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사운드트랙은 개봉 이후 오히려 꾸준히 청취자를 늘려 나가며 각종 음반 차트에 오래 머물렀다. 입소문을 통해 뒤늦게 관객을 모은 드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용어 노트 📚🔎

후크(hook)

(말뜻) 후크는 영어로 갈고리라는 뜻이다. 낚싯바늘처럼 귀에 걸려 떠나지 않는 짧은 선율이라는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노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짧은 구절이나 선율을 가리킨다. 학교 쉬는 시간에 친구가 흥얼거리는 노래 한 소절을 따라 부르게 되는 경험이 바로 후크의 힘이다. 「This Is Me」의 후렴 첫 소절이 이런 역할을 한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관심을 확 끄는 요소를 뜻하기도 한다. 광고나 발표의 첫 문장을 후크라고 부르는 경우가 그렇다.

앤섬(anthem)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앤섬은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르기 좋게 만들어진, 힘차고 단결력 있는 노래를 가리킨다. 운동회에서 반 전체가 다 같이 외치듯 부르는 응원가를 떠올리면 된다. 「This Is Me」처럼 소외됐던 이들이 자긍심을 선언하는 곡을 흔히 앤섬이라고 부른다. (다른 데서는) 원래는 국가나 종교 성가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오늘날 대중음악에서는 특정 집단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노래라는 뜻으로 더 널리 쓰인다.

브릿지(bridge)

(말뜻) 다리라는 뜻 그대로, 노래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이어 주는 구간이라는 데서 이름이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후렴과 후렴 사이, 분위기를 잠깐 바꾸는 구간을 가리킨다. 이야기책을 읽다가 잠깐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본 줄거리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하다. 「This Is Me」에서 낮게 가라앉았다가 다시 후렴으로 폭발하기 직전의 구간이 브릿지에 해당한다.

크레센도

(말뜻) 이탈리아어로 점점 커진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줄다리기에서 힘을 점점 더 세게 주며 함성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Never Enough」의 후렴이 여러 번 반복되며 점점 커지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도 어떤 일이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을 크레센도에 비유해 말하기도 한다.

신스팝(synth-pop)

(말뜻) 신시사이저(전자 건반)로 만든 팝 음악이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전자 건반과 전자 드럼 소리를 앞세운 팝 음악 스타일을 가리킨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시대극 느낌의 관현악 대신 신스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택한 것은, 오늘의 관객에게 익숙한 감각으로 이야기를 전하려는 선택이었다.

이중창(듀엣)

(말뜻) 이중창(二重唱)은 두 겹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가리킨다. 영어 듀엣도 라틴어로 둘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두 인물이 주고받거나 함께 부르는 노래로, 두 사람의 관계나 갈등을 음악으로 보여 주는 데 자주 쓰인다. 짝을 지어 하는 이인삼각 경주처럼, 두 목소리가 어긋나거나 맞아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가 된다. 「The Other Side」와 「Rewrite the Stars」가 이 영화의 대표적인 이중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