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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s Brothers

블루스 브라더스 (1980)

검은 양복의 두 형제가 신의 사명을 내세워 흩어진 밴드를 다시 모으는 길에, 미국 흑인 대중음악의 거장들이 한 사람씩 나와 자기 노래로 길을 터 준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80 개봉SNL의 형제 콩트324쪽 초고2. 음악R&B·소울 스탠더드번스타인 합창 큐아이라 뉴본 지휘3. 거장레이 찰스·아레사제임스 브라운캡 캘러웨이4. 전환철망 친 컨트리 바로하이드로 반전5. 절정팰리스 볼룸 공연스위트 홈 시카고6. 유산앨범 차트 13위국립영화등기부브라더스1980출소한 형제가 고아원을 구하려 밴드를 다시 모…
이야기의 무대 🧭🗺️
N미국졸리엣시카고하비코코모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엘머 번스타인

    「애니멀 하우스」에 이어 랜디스와 다시 일하며, 합창 허밍 등 짧은 오리지널 큐를 썼다.

  • 감독존 랜디스

    애크로이드의 긴 초고를 촬영 대본으로 다듬고, 거장들의 무대를 장면마다 하나씩 배치했다.

  • 각본댄 애크로이드

    엘우드 역을 맡았고, 처음 쓴 각본으로 이 영화의 뼈대를 세웠다.

  • 주연존 벨루시

    제이크 역으로 노래와 공중제비를 오가며 밴드의 얼굴이 되었다.

  • 지휘아이라 뉴본

    사운드트랙의 음악 감독과 지휘를 맡아 밴드와 게스트들의 녹음을 이끌었다.

YouTube에서 8곡 이어 듣기 ↗

I. 텔레비전에서 온 형제

(기원) 「블루스 브라더스」는 미국 NBC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나왔다.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는 검은 양복에 중절모, 선글라스를 쓴 형제 제이크와 엘우드로 분장해 리듬 앤 블루스를 불렀다. 이 짧은 코너가 실제 밴드로 커졌고, 첫 음반 「브리프케이스 풀 오브 블루스」가 크게 팔리면서 영화로 이어졌다. 판권 경쟁에서는 유니버설이 이겼다. 연출은 「애니멀 하우스」에서 벨루시와 일한 존 랜디스가 맡았다. (각본) 애크로이드는 그때까지 시나리오를 써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내놓은 초고는 324쪽으로 보통 각본의 세 배쯤 되었다. 랜디스가 두 주가량 다듬어 촬영 대본을 만들었고, 촬영은 시카고 일대에서 여름에 시작했다. (작곡가) 오리지널 음악은 엘머 번스타인이 맡았다. 「앵무새 죽이기」와 「황야의 7인」으로 이름난 할리우드의 노장이다. 일찍이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에서 영화음악에 재즈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랜디스와는 「애니멀 하우스」에서 이미 함께 일했다. 다만 이 영화에서 그의 몫은 크지 않다. 형제가 신의 사명을 말하는 대목에 깔리는 짧은 큐가 대표적인데, 합창이 가사 없이 소리만 길게 내는 곡으로 흔히 '갓 뮤직'이라 불린다. (밴드) 영화음악의 중심은 노래다. 부커 T. 앤드 더 MG's 출신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크로퍼와 베이시스트 도널드 덕 던, 하울링 울프와 연주했던 기타리스트 맷 머피가 리듬을 받쳤다. 그 위에 톰 말론, 루 마리니, 앨런 루빈의 관악이 섰다. 음악 감독과 지휘는 아이라 뉴본이 맡았다. 여기에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제임스 브라운, 캡 캘러웨이, 존 리 후커가 차례로 나오면서, 영화는 미국 흑인 대중음악 반세기를 한 줄로 꿰는 순례가 된다.

II. 출소와 계시

(출소) 영화는 일리노이주 졸리엣 교도소에서 시작한다. 형기를 마친 제이크가 소지품을 돌려받고 철문을 나서는 동안 블루스가 흐른다. 엘우드는 경찰차를 고친 낡은 차를 몰고 마중 나온다. 형제는 이 차를 블루스모빌이라 부른다. 영화가 떠들썩한 쇼 음악이 아니라 느릿한 블루스로 문을 연다는 점이 이 작품의 성격을 미리 말해 준다. (고아원) 형제가 처음 찾아가는 곳은 자신들이 자란 가톨릭 고아원이다. 원장 수녀는 밀린 세금 5천 달러를 내지 못하면 고아원이 문을 닫는다고 알린다. 말끝마다 욕을 섞던 형제는 자로 손등을 얻어맞고 쫓겨난다. 지하실에서 일하는 관리인 커티스가 형제를 불러 교회에 가 보라고 권한다. 어린 형제에게 블루스를 처음 들려준 사람이 바로 그다. (교회) 트리플 록 침례교회에서는 제임스 브라운이 연기하는 클리오퍼스 제임스 목사가 설교를 노래로 바꾼다. 성가대가 일어서고 회중이 춤을 추는 가운데 제이크는 빛을 본다. 밴드를 다시 모아 공연으로 돈을 벌라는 계시다. 이때부터 형제는 무슨 일을 하든 신의 사명이라는 말을 내세운다. 이 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농담이면서 진심으로 되풀이된다. (추격) 계시를 받은 직후 형제는 신호를 무시하다 경찰에 쫓긴다. 이때 엘우드가 차의 8트랙 테이프로 트는 곡이 샘 앤 데이브의 노래다. 형제는 경찰을 피해 쇼핑몰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간다. 이 장면은 시카고 남쪽 하비에 있던 폐쇄된 쇼핑몰에서 찍었다. 영화 속 음악은 대부분 이렇게 실제로 무대에서 연주되거나 라디오와 음반에서 흘러나온다. 화면 밖에서 감정을 이끄는 배경음악은 거의 없다.

♪쉬 코트 더 케이티 (She Caught the Katy)영화 장면 — 블루스 브라더스 (1980)

졸리엣 교도소를 나서는 제이크와 블루스모빌의 첫 등장을 받쳐 주는 곡이자, 공식 음반의 첫 트랙이다.

  • 원곡은 블루스 가수 타지 마할과 얀크 레이철이 쓴 곡이다. 떠나 버린 연인을 기차에 빗대는 블루스의 오래된 화법을 따른다.
  • 서두르지 않고 터벅터벅 걷는 듯한 셔플 리듬(긴 음과 짧은 음이 번갈아 출렁이는 리듬)이 감옥 문을 나서는 걸음과 겹친다.
  • 음반판에는 영화 화면에는 나오지 않는 바리톤 색소폰이 관악에 두텁게 깔려 있다. 영화와 음반의 소리가 다르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 요란한 쇼 넘버 대신 느릿한 블루스로 문을 열면서, 이 영화가 코미디이기 전에 음악에 바치는 헌사라는 점을 먼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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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드 랜드마크 (The Old Landmark)영화 장면 — James Brown

제임스 브라운의 목사가 설교를 노래로 바꾸는 순간 제이크가 빛을 본다. 이야기의 사명이 정해지는 곡이다.

  • 제임스 클리블랜드 목사의 성가대가 함께한 가스펠(흑인 교회의 찬양 음악)이다. 성가대 사이에 섞인 채카 칸의 목소리를 찾아 들어 볼 만하다.
  • 목사가 한 마디를 던지면 성가대와 회중이 받는 메기고 받기(콜 앤 리스폰스)가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의 뿌리가 교회에 있음을 보여 준다.
  • 다른 출연자들이 대개 미리 녹음한 노래에 입을 맞춘 것과 달리, 이 곡은 유니버설 촬영장에서 실제로 노래하며 녹음했다. 나중에 소리를 덧입혔다.
  • 이 노래가 나온 뒤로 형제가 되풀이하는 신의 사명이라는 말은 농담이면서도 진지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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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흩어진 밴드

(수소문) 옛 밴드는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건반 주자 머피와 관악 몇 명은 홀리데이 인 라운지에서 「콴도 콴도 콴도」 같은 무난한 곡을 연주하고 있다. 트럼펫 주자는 고급 식당 셰 폴의 지배인이 되어 요제프 라너의 빈풍 왈츠가 흐르는 홀을 지킨다. 형제는 식당에서 일부러 소란을 피워 그를 끌어낸다. 점잖은 왈츠와 블루스 사이의 거리가 그대로 웃음이 된다. (악기점) 악기를 장만하러 들른 레이의 악기점에서는 레이 찰스가 주인으로 나온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는 낡은 전자 피아노가 멀쩡하다는 걸 보여 주려고 직접 건반을 두드린다. 가게 앞 거리의 사람들이 하나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거래는 외상으로 끝나는데, 이 외상값이 나중까지 형제의 짐이 된다. (식당) 기타리스트 맷 머피는 아내와 함께 소울 푸드 식당을 꾸리고 있다. 아내 역은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남편이 다시 떠돌이 밴드로 돌아가려 하자 그녀는 앞치마를 두른 채 노래로 따진다. 그녀의 큰 히트곡을 영화용으로 새로 녹음한 것이다. 식당 손님들과 종업원들이 코러스를 이룬다. (시장) 시카고 맥스웰 스트리트에서는 존 리 후커가 거리의 악사로 나와 「붐 붐」을 연주한다. 형제가 지나가는 짧은 장면이지만, 미시시피에서 북부 도시로 올라온 블루스가 길바닥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렇게 밴드가 하나씩 모이는 과정에서, 각 거장은 자기 노래 한 곡으로 형제를 돕거나 막아선다. 저마다 한 곡씩 맡아 무대를 꾸민 것이다.

♪셰이크 어 테일 페더 (Shake a Tail Feather)영화 장면 — 블루스 브라더스 (1980)

악기점 주인 레이 찰스가 낡은 전자 피아노를 시험 삼아 두드리자 거리 전체가 춤판이 된다.

  • 원래는 1960년대 초 춤곡이다. 노래 속에서 유행하던 춤 이름을 줄줄이 불러 대는 것이 재미다.
  • 레이 찰스는 앞을 보지 못하는 가게 주인으로 나온다. 건반 앞에 앉자마자 장면의 주인이 바뀐다.
  • 형제는 뒤에서 코러스만 맡는다. 거장이 노래하고 주인공들이 받쳐 주는 구도가 이 영화 음악 전체의 예절처럼 보인다.
  • 가게 안에서 시작한 연주가 거리의 행인들 춤으로 번지는 장면은 뮤지컬 영화의 군무를 흉내 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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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 (Think)영화 장면 — Aretha Franklin

다시 떠돌이 밴드로 돌아가려는 남편을 붙잡으려고, 식당 주인 아레사 프랭클린이 앞치마를 두른 채 노래로 따진다.

  • 1968년에 히트한 자작곡을 영화용으로 새로 녹음했다. 같은 노래가 이번에는 남편에게 하는 부부싸움의 말로 들린다.
  • 점점 빨라지며 반복되는 후렴에 식당 종업원들이 코러스로 가세한다. 한 사람의 항의가 여럿의 합창으로 커진다.
  • 프랭클린은 미리 녹음한 노래에 입을 맞추는 립싱크에 익숙하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찍었다고 알려져 있다.
  • 노래가 끝나도 이야기는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 엇갈림이 이 장면의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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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철망 너머의 무대

(오해) 공연할 곳을 찾던 형제는 인디애나주 코코모 근처의 컨트리 바 밥스 컨트리 벙커에 들어간다. 이 무대는 원래 다른 컨트리 밴드가 예약해 둔 자리였는데, 형제가 그 밴드인 척하고 무대에 오른다. 입구에서는 키티 웰스가 부른 행크 윌리엄스의 노래가 흐른다. 리듬 앤 블루스 밴드가 들어서기에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철망) 무대 앞에는 닭장용 철망이 쳐져 있다. 밴드가 첫 곡으로 「기미 섬 러빈」을 시작하자마자 맥주병이 날아든다. 철망에 병이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반주처럼 섞인다. 관객이 원하는 음악과 밴드가 가진 음악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장면이다. (전향) 엘우드가 머리를 굴려 꺼낸 곡이 서부극 드라마의 주제가 「로하이드」다. 소 떼를 모는 카우보이의 노래가 나오자 객석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뀐다. 이어지는 「스탠드 바이 유어 맨」에서는 제이크가 컨트리 발라드를 진지하게 부른다. 밴드는 맥주값이 공연료보다 많이 나왔는데도 이 밤을 버텨 낸다. (대가) 진짜 컨트리 밴드가 도착하면서 형제는 술값을 떠넘기고 달아난다. 이제 형제를 쫓는 무리에 그 밴드까지 더해진다. 경찰, 일리노이의 나치 일당,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이 이미 그들을 쫓고 있다. 이 장면은 음악의 성패가 연주 솜씨보다 곡을 고르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형제는 「로하이드」를 고른 덕분에 살아남는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밴드의 넉살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로하이드 테마 (Theme from Rawhide)영화 장면 — 블루스 브라더스 (1980)

맥주병이 날아드는 컨트리 바에서 엘우드가 고른 서부극 주제가가 객석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꾼다.

  • 「하이 눈」의 작곡가 디미트리 티옴킨이 쓴 텔레비전 서부극의 주제가다. 채찍 소리를 흉내 내는 박자가 소 떼를 모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 리듬 앤 블루스의 관악과 리듬 파트가 컨트리 곡을 연주하면서, 한 장르를 다른 장르의 말투로 옮기는 재미가 생긴다.
  • 직전의 「기미 섬 러빈」이 철망에 병이 부딪히는 소리를 불렀다면, 이 곡은 박수를 부른다. 같은 밴드인데 곡을 바꾸자 대접이 바뀐다.
  • 원래는 영화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고, 후반부를 이 곡의 재연주로 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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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기다리는 객석

(홍보) 공연 장소는 시카고 외곽의 큰 무도회장 팰리스 호텔 볼룸으로 정해진다. 형제는 블루스모빌 지붕에 확성기를 달고 도시를 돌며 공연을 알린다. 이때 팻츠 도미노의 「아임 워킨」이 흐른다. 그런데 이 홍보는 자신들이 어디 있는지를 쫓는 이들에게 알려 주는 일이기도 했다. 공연 날 객석에는 블루스 팬과 경찰, 성난 컨트리 밴드가 한데 섞인다. (지각) 정작 형제는 제때 도착하지 못한다.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고아원의 관리인 커티스가 무대에 오른다. 연기한 사람은 1930년대 할렘의 코튼 클럽을 주름잡던 밴드 리더 캡 캘러웨이다. 흰 연미복을 입은 그는 자신의 대표곡 「미니 더 무처」를 부른다. (화답) 캘러웨이는 뜻 없는 소리를 리듬에 실어 부르는 스캣으로 한 소절을 던지고, 객석이 그대로 따라 부르게 한다. 메기고 받는 이 놀이가 거칠어지던 분위기를 금세 하나로 묶는다. 앞 장의 컨트리 바에서 음악이 관객과 싸웠다면, 여기서는 관객을 달랜다. (계보) 이 장면은 영화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지 보여 준다. 형제의 블루스와 소울보다 한 세대 앞선 스윙 시대의 무대가 그대로 되살아난다. 이 시리즈의 「버드」가 그린 찰리 파커의 비밥은 바로 캘러웨이 세대의 큰 악단 재즈에서 갈라져 나온 음악이다. 커티스가 형제의 음악적 아버지라는 설정에도 이유가 있다. 형제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그들이 물려받은 음악이 먼저 무대에 선다.

♪미니 더 무처 (Minnie the Moocher)노래 Cab Calloway · 영화 《The Blues Brothers》(1980)

형제가 늦는 동안 고아원 관리인 커티스가 흰 연미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술렁이던 객석을 자기 노래 하나로 붙잡는다.

  • 1931년에 캡 캘러웨이가 직접 만들어 히트시킨 대표곡이다. 반세기 만에 같은 사람이 다시 부른다는 점이 이 장면의 무게다.
  • 뜻 없는 소리를 리듬에 실어 부르는 스캣으로 한 소절을 던지면 객석이 똑같이 따라 하는 메기고 받기(콜 앤 리스폰스)가 곡의 뼈대다.
  • 캘러웨이는 당시 유행하던 디스코풍으로 편곡하길 원했지만, 랜디스가 원래의 큰 악단(빅밴드) 편곡을 고집했다고 한다.
  • 단조로 시작하는 선율이 밤거리 이야기의 어둑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런데도 무대는 끝까지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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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두 곡과 출구

(등장) 마침내 형제가 도착하고, 밴드는 오티스 레딩의 「아이 캔트 턴 유 루스」를 연주하며 그들을 맞는다. 이 곡은 밴드가 늘 쓰는 등장 음악이다. 엘우드가 하모니카를 들고, 제이크는 목사처럼 객석을 향해 말을 건다. 그리고 솔로몬 버크의 「에브리바디 니즈 섬바디 투 러브」가 시작된다. 교회에서 받은 계시가 이 무대에서 비로소 공연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시카고) 두 번째 곡은 로버트 존슨의 「스위트 홈 시카고」다. 미시시피의 블루스 가수가 북쪽의 약속된 도시를 노래한 곡으로, 이 영화의 고향 노래나 다름없다. 밴드는 곡을 길게 늘여 단원들이 돌아가며 독주할 자리를 내준다. 음반에 실린 판본은 8분 가까이 된다. (제안) 무대 뒤에서는 음반사 사람이 형제를 붙잡는다. 그는 녹음 계약금으로 현금 1만 달러를 내밀고, 건물을 몰래 빠져나갈 길까지 알려 준다. 고아원 세금과 악기점 외상값을 모두 갚고도 남는 돈이다. 객석에는 경찰이 가득하다. 그래서 밴드는 연주를 멈추지 않고, 그 소리를 덮개 삼아 형제가 빠져나간다. (여인) 지하 통로에서 형제는 영화 내내 그들을 노리던 여인과 다시 마주친다. 캐리 피셔가 연기한 이 인물이 누구인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다만 이 대목은 음악 없이 대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앞의 떠들썩한 무대와 대비되어 고요가 오히려 웃음을 키운다. 위층에서는 밴드가 아직 「스위트 홈 시카고」를 연주하고 있다.

♪에브리바디 니즈 섬바디 투 러브 (Everybody Needs Somebody to Love)영화 장면 — 블루스 브라더스 (1980)

팰리스 호텔 볼룸에 마침내 도착한 형제가 처음 부르는 곡이다. 교회에서 받은 계시가 공연이 되어 돌아온다.

  • 원곡은 1964년 솔로몬 버크의 소울 넘버다. 제이크는 노래에 앞서 목사가 설교하듯 객석에 말을 건넨다.
  • 말로 시작해 노래로 넘어가는 구성이 교회의 설교와 찬양을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들린다.
  • 음반판에는 여성 코러스가 덧입혀져 있다. 영화의 밴드에는 형제 말고 따로 코러스 가수가 없다. 코러스 편곡은 폴 섀퍼가 맡았다.
  • 엘우드의 하모니카가 관악 사이를 오가며 형제의 두 목소리를 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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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마지막 질주와 감옥의 록

(질주) 형제는 돈을 들고 시카고 시내의 군청 청사로 달린다. 그 뒤를 경찰차 수십 대와 주 방위군, 나치 일당, 컨트리 밴드가 쫓는다. 개봉 당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자동차를 부순 기록으로 남은 장면이다. 나치 일당이 공사 중인 고가도로를 달리는 대목에서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이 흐른다. 거창한 오페라 음악이 오히려 그들을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승강기) 청사에 들어선 형제가 높은 층의 세무 창구로 올라가는 승강기 안에서는 「이파네마의 소녀」가 흐른다. 밖에서는 건물이 포위되어 가는데, 안에서는 누구나 아는 보사노바가 한가롭게 흐른다. 그 엇박자가 이 영화가 즐기는 웃음이다. (결말) 마지막 장면에서 밴드는 리버와 스톨러가 쓰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제일하우스 록」을 연주한다. 그 무대가 어디이고 객석에 누가 앉았는지는 직접 확인하기를 권한다. 다만 노래 제목이 결말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귀띔한다. 이 곡은 엔딩 크레디트로 그대로 이어진다. 크레디트에서는 제임스 브라운, 캡 캘러웨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이 한 소절씩 나눠 부른다. 영화 내내 한 사람씩 등장했던 거장들이 마지막에 한 곡 안에 모이는 셈이다. (유산) 사운드트랙 음반은 빌보드 앨범 차트 13위에 올랐다. 「기미 섬 러빈」은 싱글 차트 18위까지 갔다. 영화는 2020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올랐다. 이 시리즈의 「라 밤바」가 그린 1950년대 로큰롤도 이 마지막 곡과 같은 시대에서 나왔다. 이 영화는 그 음악들이 잊혀 가던 때에 거장들을 다시 스크린에 불러냈다.

♪제일하우스 록 (Jailhouse Rock)영화 장면 — The Blues Brothers · 1980 영화 엔딩

마지막 장면에서 밴드가 연주하고 엔딩 크레디트로 이어지는 곡이다. 그 무대가 어디인지는 직접 보기를 권한다.

  • 제리 리버와 마이크 스톨러가 쓰고 엘비스 프레슬리가 1957년에 부른 로큰롤이다. 제목이 결말을 슬쩍 귀띔한다.
  • 한 마디마다 끊어 치는 관악의 짧은 반복구(리프)가 곡 전체를 밀고 간다.
  • 엔딩 크레디트에서는 제임스 브라운, 캡 캘러웨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이 한 소절씩 나눠 부른다. 영화에 한 사람씩 나왔던 거장들이 한 곡 안에서 다시 만난다.
  • 흑인 작곡가들의 리듬 앤 블루스에 뿌리를 둔 로큰롤로 영화가 끝나면서, 영화가 거쳐 온 음악의 계보가 한 바퀴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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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애크로이드의 324쪽짜리 초고는 내용만큼 겉모습도 남달랐다. 그는 원고를 로스앤젤레스 전화번호부의 표지로 싸서 제본했고, 작가 이름 자리에는 스크립타트론 GL-9000이라는 가짜 기계 이름을 적었다. 각본이라기보다 자유로운 산문에 가까웠던 이 원고는 영화가 왜 줄거리보다 장면과 노래를 늘어놓는 구성이 되었는지 짐작하게 해 준다. 컨트리 바 장면에는 밴드가 부른 「싱크 더 비스마르크」가 원래 있었다. 조니 호턴의 1960년 컨트리 히트곡이다. 랜디스와 애크로이드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는 대작 형식으로 개봉할 생각이었다. 전반부를 이 곡으로 끝내고 후반부를 「로하이드」로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영 시간을 줄이면서 이 곡은 잘려 나갔다. 랜디스는 개봉 직후인 1980년 8월 라디오 프로그램 「닥터 디멘토 쇼」에서 이 녹음을 한 번 틀었는데, 장면 필름은 지금껏 공개된 적이 없어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1980년의 음반은 열한 곡짜리 LP 한 장이었다. 수십 년 뒤 「스탠드 바이 유어 맨」, 존 리 후커의 「붐 붐」, 다른 테이크들, 그리고 번스타인의 오리지널 음악을 담은 두 장짜리 확장판이 기획되었지만, 이 계획은 끝내 취소되었다. 번스타인의 음악이 이 영화에서 잘 기억되지 않는 데에는 그의 곡이 원래 짧았다는 점이 크다. 음반과 영화의 소리가 다르다는 점은 열성 팬들 사이에서나 오가는 이야기다. 음반에는 톰 스콧과 스티브 조던처럼 영화에 나오지 않는 연주자가 참여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바리톤 색소폰과 여성 코러스도 들어 있다. 극장에서 들은 소리와 집에서 듣는 소리가 처음부터 서로 다른 판본이었던 셈이다.

용어 노트 📚🔎

리듬 앤 블루스(R&B)

(말뜻) 리듬(rhythm)과 블루스(blues)를 이어 붙인 이름이다. 1940년대 말 미국 음반 업계가 흑인 청중을 위한 대중음악을 묶어 부르려고 쓰기 시작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블루스의 음계와 정서에 춤추기 좋은 강한 박자를 더한 음악이다. 이 영화에서 형제의 밴드가 연주하는 곡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체육 시간에 줄넘기를 할 때 누군가 일정하게 손뼉을 쳐 주면 몸이 저절로 박자를 타는 것처럼, 리듬 앤 블루스는 몸을 먼저 움직이게 하는 박자 위에 노래가 얹힌다. (다른 데서는) 요즘 음원 차트에서 R&B라고 하면 1990년대 이후의 매끈한 팝 발라드풍 노래를 가리킬 때가 많다. 이 영화의 R&B와는 소리가 꽤 다르다.

소울

(말뜻) 영어 soul은 영혼, 혼이라는 뜻이다. 가스펠(교회 찬양)의 뜨거운 창법을 세속의 사랑 노래에 옮겨 왔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960년대 아레사 프랭클린, 솔로몬 버크, 오티스 레딩 같은 가수들이 꽃피운 노래 양식이다. 목소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꺾고 외치는 창법이 특징이다. 합창 대회에서 지휘자가 마음을 담아 부르라고 할 때 같은 가사라도 훨씬 절절해지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소울 가수들은 그 절절함을 노래 전체의 기본으로 삼는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소울 푸드'처럼 미국 흑인 공동체의 전통 음식을 가리킬 때도 쓴다. 영화 속 아레사 프랭클린의 식당이 바로 그런 식당이다.

혼 섹션(관악 파트)

(말뜻) 혼(horn)은 원래 동물의 뿔이다. 뿔로 만든 나팔에서 이름이 나와 지금은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같은 관악기를 두루 가리킨다. 섹션은 무리, 파트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밴드 안에서 관악기 서너 대가 한 덩어리로 짧고 굵은 가락을 함께 불어 노래를 받쳐 주는 무리다. 블루스 브라더스 밴드에서는 톰 말론, 루 마리니, 앨런 루빈이 이 자리를 맡았다. 응원단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짧은 구호를 외치면 한 사람이 외칠 때보다 훨씬 힘이 실리는 것과 같다. 혼 섹션도 여러 대가 한 몸처럼 맞춰 불 때 힘이 난다.

메기고 받기(콜 앤 리스폰스)

(말뜻) 메기다는 우리 민요에서 앞소리꾼이 한 소절을 먼저 부르는 것을 말하고, 받기는 나머지가 그 소리를 받아 부르는 것이다. 영어 call and response도 부름과 응답이라는 같은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한 사람이 선창하면 무리가 같은 말이나 가락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의 노동요와 흑인 교회의 예배에서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로 이어졌다. 이 영화에서는 「디 올드 랜드마크」의 목사와 성가대, 「미니 더 무처」의 캘러웨이와 객석이 이렇게 주고받는다. 수련회에서 사회자가 한 구호를 외치면 모두가 정해진 답을 외치는 놀이를 해 봤다면, 그것이 바로 메기고 받기다.

스캣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가사 대신 뜻 없는 소리를 리듬과 가락에 실어 즉흥으로 부르는 재즈 창법이다. 목소리를 트럼펫이나 색소폰 같은 악기처럼 쓰는 셈이다. 캡 캘러웨이는 1930년대에 이 창법을 무대의 볼거리로 만든 사람으로 꼽힌다. 노래 가사가 기억나지 않을 때 '라라라'나 '두비두비'로 박자를 맞춰 흥얼거려 본 적이 있다면 스캣의 첫걸음을 해 본 것이다. 스캣 가수는 그 흥얼거림을 일부러 화려하고 정교하게 다듬는다.

립싱크(플레이백)

(말뜻) 영어 lip-sync는 입술(lip)을 소리에 맞춘다(synchronize)는 말을 줄인 것이다. 플레이백은 미리 녹음한 것을 다시 튼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의 노래 장면은 대개 노래를 먼저 녹음해 두고, 촬영장에서 그 녹음을 틀어 놓은 채 배우가 입 모양과 몸짓을 맞춘다. 그래야 여러 각도로 다시 찍어도 소리가 똑같다. 이 영화에서도 아레사 프랭클린은 이렇게 촬영했고, 제임스 브라운의 교회 장면은 실제로 노래하며 녹음했다. 학예회 영상을 만들 때 노래를 먼저 녹음하고 화면은 따로 찍어 나중에 붙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다른 데서는) 방송에서 립싱크라고 하면 가수가 라이브인 척 녹음에 입만 맞추는 일을 가리킨다. 흔히 나무라는 뜻으로 쓰지만, 영화 촬영에서는 정상적인 제작 방법이다.

보칼리즈

(말뜻) 프랑스어 vocalise는 목소리(voix)로 소리를 낸다는 말에서 왔다. 원래는 성악가가 모음 하나로 음계를 오르내리며 목을 푸는 연습곡을 뜻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가사 없이 '아' 같은 모음으로만 선율을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영화음악에서는 합창 보칼리즈가 신비롭거나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때 자주 쓰인다. 엘머 번스타인이 이 영화에 쓴 짧은 큐도 합창이 가사 없이 소리만 길게 내는 방식이어서, 형제가 신의 사명을 말할 때마다 장난스러운 성스러움을 덧입힌다. 음악 시간에 발성 연습으로 '아' 소리 하나로 도레미를 오르내린 적이 있다면, 그것이 보칼리즈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