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of Rock
이 영화의 음악은 대부분 화면 안에서 아이들이 직접 연주하고 틀어 놓는 록 음악이다. 교실의 리프 주고받기에서 경연 무대의 자작곡까지, 노래 한 곡 한 곡이 수업의 진도처럼 차례로 쌓인다.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크레이그 웨드런
셔더 투 싱크의 보컬 출신으로 스코어와 경연곡을 썼다.
- 감독리처드 링클레이터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아이들을 찾았고, 레드 제플린의 곡 사용 허락을 받아 냈다.
- 각본마이크 화이트
이웃인 잭 블랙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고, 네드 역으로 출연했으며 주제곡 작사에도 참여했다.
- 주연잭 블랙
가짜 대리 교사 듀이 핀을 연기했고, 제플린에게 보낼 부탁 영상을 직접 찍었다.
- 주연조앤 쿠삭
엄격한 교장 멀린스를 연기하며, 스티비 닉스를 듣는 장면에서 인물의 다른 얼굴을 보여 주었다.
- 주연미란다 코스그로브
밴드 매니저 서머를 연기했다.
I. 이웃이 쓴 대본
(출발) 「스쿨 오브 락」은 2003년 10월 파라마운트가 개봉한 미국 코미디다. 각본은 마이크 화이트, 감독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제작은 스콧 루딘이 맡았다. 화이트는 잭 블랙의 이웃이었고, 「오렌지 카운티」에서 블랙에게 배역 하나를 써 준 뒤 아예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구상했다. 실마리는 1970년대 캐나다의 한 음악 교사가 초등학생들과 팝송을 녹음한 음반 「랭글리 스쿨스 뮤직 프로젝트」였다. 이 음반은 25년 만에 재발매되어 화제가 되었다. 영화는 거기서 착안해, 록에 빠진 어른이 아이들과 합주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작곡가) 음악 감독 랜들 포스터가 데려온 사람은 크레이그 웨드런이었다. 워싱턴 D.C.의 펑크 레이블 디스코드에서 출발한 밴드 셔더 투 싱크의 보컬이었다. 처음 받은 주문은 클라이맥스의 밴드 경연에 쓸 노래 한 곡이었다. 링클레이터가 그 노래를 마음에 들어 했고, 촬영이 끝난 뒤 웨드런은 다시 불려 와 기악 스코어를 썼다. (원칙)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대부분 화면 안에서 실제로 연주되거나 틀어진다. 링클레이터는 아이들을 뽑을 때 실제로 연주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따졌다고 전해진다. 캐스팅 감독은 연주를 더빙하거나 흉내만 낸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웨드런의 스코어는 장면 사이를 잇는 짧은 기악 큐에 머물고, 공식 음반에 그의 이름으로 실린 곡은 하나뿐이다. 그래서 이 글의 음악 카드는 영화에 실제로 흐르는 록 넘버들로 채운다. (계보) 교실과 음악을 다룬 이 시리즈의 앞선 회차와 나란히 놓고 보면 흥미롭다. 「위플래쉬」가 스승의 압박에 제자가 몰리는 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정반대로 규율이 엄한 학교에서 시끄러운 해방을 가르친다. 엄격한 학교에 영리한 아이들이 맞서는 구도는 「마틸다」와도 겹친다.
II. 쫓겨난 기타리스트
(무대) 영화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한 클럽에서 시작한다. 듀이 핀(잭 블랙)은 밴드 노 베이컨시의 기타리스트다. 곡이 끝나야 할 자리에서 혼자 솔로를 늘이고, 웃통을 벗고 객석으로 몸을 던지지만 관객은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블랙은 밴드 더 컬트의 이언 애스트버리가 무대 다이브에 실패하는 것을 본 기억을 떠올려 이 장면을 만들었다. (해고) 밴드는 결국 그를 내쫓고 새 기타리스트를 들인다. 방세가 밀린 듀이는 친구 네드(마이크 화이트)의 아파트에 얹혀살고, 네드의 여자친구 패티(세라 실버먼)는 그를 내보내라고 다그친다. 듀이가 기타를 팔러 나서는 장면에는 더 클래시의 노래가 흐른다. 그때 명문 사립 초등학교 호러스 그린에서 대리 교사를 찾는 전화가 걸려 오고, 듀이는 네드인 척 그 일을 받는다. (학교) 호러스 그린의 고딕 건물 외관은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와그너 칼리지 본관이다. 교실 내부는 롱아일랜드 로슬린의 사립학교에서 찍었다. 교장 로잘리 멀린스(조앤 쿠삭)는 규정과 체면으로 학교를 지키는 사람이고, 5학년 아이들은 성적과 상점 제도에 길들어 있다. 듀이는 첫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쉬는 시간을 선언한다. (발견) 전환점은 음악 수업에서 온다. 아이들이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단정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엿보던 듀이는 그 안에서 기타를 치는 잭의 손놀림을 알아본다. 영화가 처음으로 록이 아닌 음악을 들려주는 대목에서 듀이의 계획도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반의 정돈된 고전 합주는 첫 장면의 엉망인 클럽 공연과 짝을 이룬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듀이가 크림의 리프를 배경으로 기타를 가지러 달려가면서, 두 세계가 처음으로 맞닿는다.
브루클린 클럽에서 노 베이컨시가 연주하는 첫 곡이다. 듀이가 혼자 솔로를 늘이다 객석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이 노래 위에서 벌어진다.
- 각본가 마이크 화이트와 펑크 밴드 더 반달스의 기타리스트 워런 피츠제럴드가 함께 썼다. 가상의 밴드를 위해 만든 노래지만 진짜 클럽 밴드처럼 거칠게 들린다.
- 밴드는 노래를 끝내려 하는데 듀이만 솔로를 계속 이어 간다. 노래의 틀(곡 구성)을 무시하는 그의 연주가 대사 없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 준다.
- 이 장면의 노 베이컨시는 마지막 경연에서 듀이와 다시 맞붙는다. 첫 곡이 이미 결말의 대결을 예고하는 셈이다(복선).
III. 리프를 주고받는 교실
(대결) 듀이는 자기 기타와 앰프를 교실로 실어 온다. 그가 블랙 사바스, 딥 퍼플, AC/DC의 기타 리프를 차례로 치면 잭이 한 음도 틀리지 않고 받아친다. 짧은 리프를 묻고 답하는 이 장면에서 영화는 처음으로 음악을 대사처럼 쓴다. 말보다 연주로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배역) 피아노를 치는 로런스는 도어스의 「터치 미」 키보드 선율을 맡고, 첼로를 하던 케이티는 베이스를 쥔다. 손으로 책상을 두드리던 프레디는 드러머가 된다. 노래하는 아이들은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실력을 보이고, 나머지 아이들도 조명, 음향, 의상, 경호 같은 일을 하나씩 받는다. 매니저를 자청한 서머는 「캐츠」의 「메모리」를 일부러 음이 흔들리게 부른다. 실제로는 노래를 잘하는 미란다 코스그로브가 이 장면을 위해 못 부르는 법을 따로 배웠다. (논리) 링클레이터는 이 세계가 앞뒤가 맞기를 바랐다. 아이들이 들키지 않고 연습하려면 교실이 방음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블랙에게 따져 물었고, 그 질문에서 듀이가 교실 방음을 지시하는 장면이 생겼다. 듀이는 이 모든 일을 정식 수업인 밴드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거짓말로 시작한 수업이지만, 아이들 각자의 쓰임새를 찾아 주는 방식은 꽤 교사답다. (숙제) 듀이는 록 음반을 숙제로 나눠 주고 칠판에 록의 계보를 그린다. 교과서 대신 블론디, 예스, 러시가 숙제다. 영화 속 음악은 이렇게 교재가 되고, 듀이의 수업은 서툴지만 진지한 음악사 강의가 된다. 칠판의 계보도는 제작진이 함께 채웠고, 음악 자문이었던 짐 오루크가 이름 하나를 직접 보태기도 했다.
듀이가 로런스에게 키보드를 맡기며 처음 합주를 맞추는 대목에 흐른다. 피아노 반 모범생이 록 키보디스트로 바뀌는 순간이다.
- 도어스의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가 쓴 노래다. 록 밴드 곡이면서 금관악기와 현악기 편곡을 크게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 원곡의 중심은 레이 만자렉의 키보드다. 영화가 피아노를 배우던 아이에게 이 곡을 준 것은 클래식 건반과 록 건반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걸 보여 주는 선택처럼 들린다.
- 원곡 끝부분의 색소폰 독주는 재즈 연주자 커티스 에이미가 불었다. 록과 재즈, 관현악이 섞인 곡이라 아이들의 첫 교재로 잘 어울린다.
IV. 비밀 연습과 출전권
(작곡) 이제 밴드에게는 자기 노래가 필요하다. 듀이는 그럴듯한 즉석 노래를 하나 지어 보이고, 누군가에게 억눌린 기분을 노래로 옮겨 보라고 아이들을 부추긴다. 잭이 몰래 써 둔 노래가 있다는 사실은 이 무렵 드러나지만, 영화는 그 노래를 클라이맥스까지 아껴 둔다. (몽타주) 라몬스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음악 이론 수업, 합주 연습, 의상 준비가 빠르게 이어진다. 가짜 교사의 사기극이 가장 즐거운 공동 작업처럼 보이는 구간이다.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씩 밴드의 일원으로 바뀌어 간다. 엄격한 아버지에게 록을 금지당한 잭의 사정도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이 연습이 아이들에게 무엇인지 알려 준다. (오디션) 듀이는 현장 학습을 핑계로 아이들을 학교에서 빼내 밴을 몰고 밴드 경연의 예선장으로 간다. 처음엔 출전을 거절당하지만, 서머와 듀이의 꾀로 겨우 이름을 올린다. 대기실에서 만난 형님 밴드들은 아이들을 비웃고, 토미카는 무대에 서는 것을 겁낸다. 출전이 확정된 뒤 돌아오는 밴 안에서 레드 제플린의 「이미그런트 송」이 터져 나온다. 운전대를 두드리는 듀이를 따라 아이들도 머리를 흔든다. (허락) 이 곡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었다. 링클레이터는 「멍하고 혼돈스러운」 때 제플린 노래를 쓰려다 허락을 받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블랙이 촬영이 끝날 무렵 엑스트라 관객으로 가득 찬 무대에 서서, 노래를 쓰게 해 달라고 밴드에게 비는 영상을 찍었다. 영상을 받은 멤버들은 결국 사용을 허락했다.
이론 수업과 합주 연습, 의상 준비를 빠르게 엮은 몽타주에 깔린다. 아이들이 하나의 밴드로 묶여 가는 시간을 노래 한 곡 길이로 압축한다.
- 라몬스의 곡 가운데서는 드물게 정치적인 노래다.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의 독일 비트부르크 군인묘지 방문을 비꼬았다. 제목의 본조는 당시 그를 놀리던 별명이다.
- 몽타주(짧은 장면들을 이어 붙여 시간의 흐름을 줄여 보여 주는 편집) 장면에서 노래의 일정한 박자가 장면 전환의 속도를 이끈다.
- 반항의 노래를 아이들의 연습 장면에 붙인 데에는 장난기가 있다. 규칙의 학교에서 몰래 록을 배우는 일 자체가 작은 반항이기 때문이다.
경연 출전권을 따낸 뒤 돌아오는 밴 안에서 터져 나온다. 사기극이 진짜 밴드의 꿈으로 바뀌는 순간을 축하하는 노래다.
- 같은 음을 말발굽처럼 빠르게 되풀이하는 기타 리프(짧게 반복되는 악절)가 곡 전체를 끌고 간다. 달리는 밴의 속도와 그대로 겹친다.
- 도입부에서 로버트 플랜트가 높게 내지르는 외침은 이 곡의 상징이다. 운전석의 듀이가 그 외침을 따라 하는 모습은 블랙의 코미디 연기를 대표하는 장면이 되었다.
- 레드 제플린은 노래 사용 허락을 좀처럼 내주지 않기로 유명했다. 블랙이 엑스트라 관객 앞에서 찍은 부탁 영상이 이 곡을 영화에 들여왔다.
- 이 곡은 훗날 마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도 쓰였다. 그보다 십여 년 앞서 아이들 영화에서 먼저 길을 연 셈이다.
V. 주크박스와 들통
(맥주) 학부모의 밤을 앞두고 듀이는 멀린스 교장을 학교 밖으로 불러낸다. 커피를 마시자던 약속은 바의 맥주로 바뀐다. 블랙 키스의 거친 블루스 록이 흐르는 바에서 듀이는 그녀가 스티비 닉스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채고 주크박스에 「엣지 오브 세븐틴」을 건다. 이 장면은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바에서 촬영했다. (본모습) 노래가 흐르자 멀린스의 굳은 어깨가 풀린다. 그녀는 젊은 날 보았던 공연을 떠올리며, 학교에서 자신이 얼마나 딱딱한 사람으로 굳어 버렸는지 털어놓는다. 아이들에게 록이 해방이었다면, 어른에게 록은 잃어버린 시절의 기억이다. 조앤 쿠삭은 이 짧은 장면에서 교장 역할 뒤에 있는 사람을 보여 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듀이가 옛 시트콤 주제가를 흥얼거리자 그녀가 그만하라고 말리는 장면까지 이어져, 두 사람 사이에 웃음이 처음 오간다. (균열) 그러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한다. 학교가 보낸 급여 수표가 진짜 네드 앞으로 날아들고, 학부모의 밤에 듀이의 정체가 드러난다. T. 렉스와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록이 흐르던 시간은 끝나고, 듀이는 성난 학부모들을 피해 학교를 빠져나간다. 경연을 코앞에 두고 밴드는 리더를 잃는다. (바닥) 아파트로 돌아온 듀이를 기다리는 것은 네드와 패티의 다툼이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네드는 처음으로 듀이에게 나가 달라고 말하고, 오래 미뤄 온 질문이 그대로 남는다. 아이들에게 록을 가르친 사람이 자기 삶은 정작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이야기가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가는 이 대목에서 음악은 잠시 뒤로 물러나, 다음 날 아침 다시 터질 소리를 위한 자리를 비워 둔다.
듀이가 바의 주크박스에 이 곡을 걸자 멀린스 교장의 굳은 얼굴이 풀린다. 엄격한 어른 안에 남아 있던 옛 팬의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리듬으로 쉬지 않고 긁는 기타가 곡의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 기타리스트 워디 왁텔이 연주했고, 이 소리만 들어도 곡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 제목은 톰 페티의 아내가 열일곱 살 무렵을 뜻하는 말을 남부 억양으로 했을 때 닉스가 다르게 알아들은 데서 나왔다고 닉스 자신이 밝혔다.
- 겉으로는 힘찬 곡이지만, 닉스는 삼촌과 존 레넌을 잃은 슬픔을 담았다고 말했다. 멀린스가 이 곡에서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과 잘 맞닿는다.
- 이 곡은 영화에서 아이들이 아닌 어른의 록을 맡는다. 듀이가 아이들에게 해 준 일을 교장에게도 해 주는 장면이다.
VI. 밴드 경연
(결심)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리더 없이 남는다. 듀이를 다시 무대로 끌어내는 것은 결국 아이들 자신이다.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안 학부모와 교장도 그 뒤를 쫓아 경연장으로 모여든다. 경연 장면은 뉴저지 라웨이의 유니언 카운티 공연예술센터에서 찍었다. (경쟁자) 무대에는 먼저 듀이를 쫓아낸 노 베이컨시가 오른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웨드런의 「힐 미, 아임 하트식」이다. 프론트맨 테오는 브로드웨이 「렌트」의 애덤 파스칼이 연기했다. 매끈하게 다듬어졌지만 어딘가 공허한 이 곡은 듀이가 경멸하는 상업 록의 모습을 일부러 정확하게 흉내 낸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듀이를 쫓아낸 밴드가 이제 그의 마지막 상대로 돌아온 것이다. (본선) 이어 스쿨 오브 락의 차례다. 잭이 쓴 노래가 처음으로 무대에서 울린다. 영화 내내 배운 것들, 그러니까 기타 리프, 프레디의 드럼, 로런스의 키보드, 무대를 겁내던 토미카의 목소리가 한 곡 안에 모인다. 이 노래는 마이크 화이트가 대본에 써 둔 가사 초안에 더 무니 스즈키의 새미 제임스 주니어가 곡을 붙인 것이다. 촬영이 한참 진행될 때까지 완성되지 않아 제작진이 마지막 승부수처럼 매달린 노래였다. (결말) 경연의 결과는 여기서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음악은 심사위원의 판정과는 다른 자리에서 결론을 낸다. 노래를 마친 무대와 객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이 영화의 진짜 마지막 장면이며, 그 장면을 무엇이 채우는지는 직접 보고 들을 몫으로 남긴다.
경연 무대에서 노 베이컨시가 부르는 노래로, 공식 음반에 크레이그 웨드런의 이름으로 실린 유일한 곡이다. 듀이가 싫어하는 매끈한 상업 록을 일부러 정확하게 그린다.
- 웨드런이 받은 주문은 2000년대 초 인기 밴드 크리드 같은 노래, 그것도 달착지근하고 거슬리게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일부러 공허하게 만든 곡이라는 점을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다.
- 파워 발라드(느리게 시작해 후렴에서 기타와 드럼이 크게 터지는 록 발라드)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감정을 크게 부풀리는 화법이 오히려 진심이 없어 보이게 만든다.
- 무대에서 노래하는 프론트맨 테오는 「렌트」의 애덤 파스칼이 연기했다. 파스칼은 직접 노래를 불렀다고 말하지만, 음반에는 가상의 밴드 노 베이컨시가 부른 것으로 적혀 있다.
- 바로 뒤에 이어지는 아이들의 노래와 견주어 듣도록 짜여 있다. 같은 록이라도 무엇이 살아 있고 무엇이 굳어 있는지를 두 곡의 대비로 보여 준다.
잭이 쓴 노래를 밴드가 경연 무대에서 처음 연주한다. 영화 내내 배운 모든 것이 이 한 곡에 모인다.
- 공동 작곡자 새미 제임스 주니어는 더 후의 「원트 겟 풀드 어게인」 키보드 도입부를 편곡해 보던 중 AC/DC를 닮은 악절이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듀이의 수업에 나온 밴드들이 곡 안에 녹아 있는 셈이다.
- 가사의 화법은 숙제와 규칙에 지친 아이가 선생에게 대드는 투다. 교사인 척하던 듀이와 학생들의 관계를 뒤집어 노래하는 재치가 있다.
- 곡 중간에 듀이의 기타 솔로와 토미카의 목소리가 차례로 앞에 나선다. 무대를 겁내던 아이가 노래하는 대목이 이 장면의 감정적 정점이다.
- 음반에서는 새미 제임스 주니어의 밴드 더 무니 스즈키가 블랙과 아이들의 연주를 받쳐 준다. 개봉 10주년 재회 행사에서는 어른이 된 출연진이 다시 모여 연주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VII. 정상까지 먼 길
(크레디트) 엔딩 크레디트에서 듀이와 아이들은 AC/DC의 「잇츠 어 롱 웨이 투 더 톱」을 함께 부른다. 영화의 출발점이 된 랭글리 음반처럼, 마지막 곡은 어른들의 록을 아이들의 소리로 다시 부르는 커버다. 시작과 끝이 이렇게 한 줄로 이어진다. (평가) 비평은 호의적이었고, 특히 블랙의 연기에 찬사가 모였다. 로저 에버트는 별 넷 만점에 셋 반을 주며, 가족 영화도 살아 있고 영리하면서 제대로 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가 증명한다고 썼다. 제작비 3,5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1억 3,130만 달러를 벌어, 2015년 「피치 퍼펙트 2」가 나오기 전까지 음악을 소재로 한 코미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었다. (음반) 애틀랜틱에서 나온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200에서 95위, 사운드트랙 차트에서 6위까지 올랐고, 영국에서는 골드 인증을 받았다. 200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영상 매체를 위한 최우수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부문 후보에 올랐다. 웨드런은 「로럴 캐니언」, 「글로우」, 「옐로재킷」 등의 음악도 맡았다. (무대판) 2015년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극장에서 뮤지컬판을 올렸다. 작사는 글렌 슬레이터, 대본은 줄리언 펠로스가 썼고, 영화의 노래에 새 넘버를 더했다.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1,309회 공연 끝에 2019년 1월 막을 내렸다. 영화 속 서머가 일부러 서툴게 부른 「메모리」의 작곡가가 바로 그 무대를 만든 셈이다. (재회) 개봉 10주년이던 2013년 8월, 링클레이터의 근거지인 오스틴의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재회 상영회가 열렸다. 다 자란 출연진은 상영 뒤 열린 행사에서 함께 연주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딩 크레디트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AC/DC 커버다. 밴드가 된 아이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여 주며 영화를 닫는다.
- AC/DC 원곡에서는 보컬 본 스콧이 직접 백파이프를 불었다. 록 밴드에 스코틀랜드 민속 악기를 들인 이 독특한 소리로 유명한 곡이다.
- 제목처럼 록 스타가 되는 길이 얼마나 고된지를 노래한다. 무대에서 쫓겨나며 시작한 듀이의 이야기를 끝맺기에 알맞은 고백처럼 들린다.
- 어른의 록을 아이들이 다시 부르는 커버(남의 노래를 새로 연주해 부르는 것)다. 영화의 출발점이었던 랭글리 스쿨스 음반의 정신이 마지막 곡에서 되살아난다.
- 음반에서는 5분 51초로 가장 긴 곡이다.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에게 주는 앙코르 같은 자리다.
덜 알려진 이야기
(뿌리) 이 영화의 씨앗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음악 교사 한스 펭거가 1976~77년 랭글리 학군의 초등학생들과 녹음한 음반이다. 원래 학교 안에서만 돌던 녹음이었는데, 2001년에 재발매되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화이트는 이 음반에서 느슨하게 착안해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크레디트에 이 음반이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관객은 이 계보를 모른다. (자문) 음악 자문을 맡은 사람은 소닉 유스에서도 활동한 실험 음악가 짐 오루크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화려한 곡을 시키지 않고 루 리드의 「스위트 제인」 같은 단순한 곡부터 가르쳤다. 칠판의 록 계보도에 밴드 스파크스를 끼워 넣은 것도 그였다. 이 일화는 20주년 무렵 나온 제작진 구술사에도 소개되었다. (설욕) 링클레이터는 1990년대 초 「멍하고 혼돈스러운」에서 레드 제플린의 노래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스쿨 오브 락」의 허락은 그에게 십 년 만의 설욕이었다. 인연은 그 뒤로도 이어져, 2012년 케네디 센터 공로상 시상식에서 레드 제플린을 소개하는 연설을 블랙이 맡았다. 링클레이터는 이를 영화에서 바로 이어진 인연으로 보았다. (역설) 서머가 일부러 서툴게 부르는 「메모리」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곡이다. 코스그로브는 이 장면을 위해 노래를 못 부르는 연습을 따로 했다. 그리고 십여 년 뒤 바로 그 로이드 웨버가 이 영화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었다. 영화 속 작은 농담이 나중에 원작과 무대판을 잇는 다리가 된 셈이다. (크레디트) 웨드런은 경연곡을 쓰면서 달착지근하고 거슬리는, 크리드 같은 노래를 써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공식 음반에는 가상의 밴드 노 베이컨시가 부른 것으로만 적혀 있다. 무대에서 노래한 애덤 파스칼은 자신이 직접 불렀다고 회고했다. 가상의 밴드라는 설정 때문에 실제로 노래를 부른 사람의 이름은 음반에 드러나지 않았다.
용어 노트 📚🔎
스코어(score)
(말뜻) 원래는 여러 악기의 악보를 한데 모은 총보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그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한 배경 음악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인물이 듣지 못하고 관객에게만 들리도록 장면 뒤에 까는, 영화를 위해 새로 쓴 음악이다. 이미 나와 있는 노래를 골라 쓰는 삽입곡과 구별된다. 「스쿨 오브 락」에서는 웨드런의 스코어가 짧게만 쓰이고 대부분을 록 노래가 채운다. 학예회 연극에서 배우 뒤에서 피아노 선생님이 분위기에 맞춰 즉석으로 쳐 주는 반주를 떠올리면 된다. 배우는 그 반주를 못 들은 척하지만 관객은 그 덕분에 기분이 달라진다. (다른 데서는) 스포츠에서 스코어는 점수나 득점을 뜻한다.
화면 안의 음악(디제시스 음악)
(말뜻) 디제시스는 이야기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디에게시스에서 왔다. 이야기 속 세계 안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가리킨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 속 인물들도 함께 듣는 음악이다. 라디오, 주크박스, 무대 공연, 인물이 직접 치는 악기 소리가 여기에 든다. 이 영화에서 멀린스 교장이 주크박스로 듣는 스티비 닉스나 아이들이 교실에서 치는 리프가 그렇다. 게임 속에서 내 캐릭터가 들어간 가게에 틀어 놓은 노래는 캐릭터도 듣는 화면 안의 음악이고, 게임 내내 깔리는 배경 음악은 플레이어만 듣는 음악이다.
리프(riff)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록에서 기타나 베이스가 되풀이하는 짧고 귀에 박히는 악절을 말한다. 노래 전체를 떠받치는 뼈대 노릇을 한다. 「이미그런트 송」처럼 리프만 듣고도 곡을 알아맞힐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의 교실 장면에서 듀이와 잭은 리프를 주고받으며 대화한다. 친구가 책상을 탁탁 두드리는 리듬을 내가 그대로 따라 쳐서 돌려주는 놀이와 같다. 짧고 외우기 쉬워야 주고받기가 된다.
몽타주
(말뜻) 프랑스어 몽테(monter)에서 왔다. 조립하다, 짜 맞춘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짧은 장면 여러 개를 빠르게 이어 붙여 긴 시간의 흐름이나 변화를 한 번에 보여 주는 편집 방식이다. 보통 노래 한 곡을 깔아 장면들을 하나로 묶는다. 「스쿨 오브 락」에서는 라몬스의 노래 위로 몇 주 동안의 연습이 몇 분 안에 압축된다. 운동부가 한 학기 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사진 여러 장으로 이어 붙이고 신나는 노래 하나를 깔아 만든 졸업 영상을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수사 드라마에서는 목격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얼굴 부위를 짜 맞춘 용의자 그림을 몽타주라고 부른다.
파워 발라드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조용하고 느리게 시작했다가 후렴에서 전기 기타와 드럼이 크게 터지며 감정을 한껏 부풀리는 록 발라드다. 1980~2000년대 록 밴드들이 즐겨 썼다. 이 영화에서 웨드런은 경쟁 밴드의 노래를 일부러 이 공식대로 만들어, 겉은 웅장하지만 속은 비어 있는 록을 풍자했다. 장기자랑에서 처음엔 속삭이듯 부르다가 마지막 후렴에서 갑자기 목청을 높이고 무릎까지 꿇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파워 발라드의 문법을 아는 것이다.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말뜻) 컴필레이션은 여러 곳에서 모아 엮는다는 뜻의 영어 compile에서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새로 작곡한 스코어 대신, 영화에 쓰인 여러 가수와 밴드의 노래를 모아 엮은 영화 음반이다. 「스쿨 오브 락」 음반에는 더 후, 크림, 레드 제플린, 스티비 닉스의 곡과 출연진의 노래, 블랙의 대사 몇 토막이 함께 실렸다. 2004년 그래미상의 이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씩 골라 수학여행 버스에서 틀 재생목록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영화 음반은 곡마다 영화 속 장면이 붙어 있다.
커버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다른 가수나 밴드가 먼저 발표한 노래를 새로 연주하거나 불러서 녹음하는 것이다. 원곡의 뼈대는 지키되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와 편곡으로 새 색깔을 입힌다. 이 영화의 마지막 곡은 출연진이 AC/DC의 노래를 다시 부른 커버이고, 영화의 출발점이었던 랭글리 스쿨스 음반도 아이들이 어른의 팝송을 부른 커버 모음이었다. 노래방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내 식대로 부르는 것도 작은 커버다. (다른 데서는) 출판에서 커버는 책의 표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