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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Poppins

메리 포핀스 (1964)

음악당과 길거리 노래의 가벼운 박자 아래에 아버지와 아이들 사이의 거리를 조용히 좁혀 가는 노래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64 개봉트래버스 원작에드워드 시대로2. 사람셔먼 형제어윈 코스탈 편곡앤드루스·반 다이크3. 도입설탕 한 숟가락분필 그림 속 소풍4. 전환비둘기 할머니2펜스 소동단조의 굴뚝 노래5. 절정지붕 위 춤판아버지의 밤길연날리기6. 유산아카데미 5개 부문음반 차트 1위2004 무대판포핀스1964셔먼 형제의 노래가 에드워드 시대 런던의 한 …
이야기의 무대 🧭🗺️
N영국런던시티 오브 런던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리처드 M. 셔먼

    형 로버트와 함께 전곡의 곡과 가사를 썼고, 배경을 에드워드 시대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 작곡가로버트 B. 셔먼

    동생 리처드와 짝을 이뤄 디즈니 전속 작곡가로 일했으며, 「A Spoonful of Sugar」의 착상을 가져왔다고 회고했다.

  • 제작월트 디즈니

    20여 년에 걸쳐 판권을 얻어 냈고, 「Feed the Birds」를 가장 아꼈다.

  • 지휘어윈 코스탈

    노래를 관현악으로 옮기고 녹음을 지휘해, 거리 손풍금 같은 독특한 소리를 만들었다.

  • 주연줄리 앤드루스

    첫 장편 영화인 이 작품에서 메리 포핀스를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주연딕 반 다이크

    굴뚝 청소부 버트와 은행장 도스 노인 두 역을 맡아 노래하고 춤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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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책 한 권과 두 형제

(판권) 월트 디즈니는 1930년대 말부터 P. L. 트래버스의 동화 『메리 포핀스』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다. 작가는 오래 거절했고, 판권은 1961년에야 넘어왔다. 트래버스는 각본 승인권을 받아 내고 자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새 노래 대신 그 시대의 옛 노래를 쓰자고 했다. 마지막 편집권을 쥔 디즈니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형제) 리처드 M. 셔먼과 로버트 B. 셔먼은 틴 팬 앨리의 작곡가 앨 셔먼의 아들들이었다. 디즈니 전속 작곡가였던 두 사람은 책을 읽고 노래가 될 만한 장(章)을 골라 곡을 먼저 써 갔고, 그 곡들을 바탕으로 영화의 뼈대가 잡혀 갔다. 배경을 원작의 1930년대에서 에드워드 시대, 곧 20세기 초로 옮기자고 제안한 것도 이 형제였다. 시대를 옮기자 런던 음악당(뮤직홀)의 노래, 길거리 악단, 행진곡 같은 소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편곡) 노래를 오케스트라 소리로 옮긴 사람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영화판 작업에 참여했던 어윈 코스탈이었다. 녹음은 1963년 4월부터 12월까지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이어졌고, 줄리 앤드루스, 딕 반 다이크, 데이비드 톰린슨, 글리니스 존스가 모두 자기 목소리로 불렀다. 개발 단계에서 쓴 곡이 서른 곡이 넘었다고 리처드 셔먼은 회고했다. (계보) 형제는 몇 해 뒤 「치티 치티 뱅 뱅」의 노래를 썼다. 그 영화의 각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이 시리즈에서 다룬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 로알드 달이었고, 반 다이크가 다시 주연을 맡았다.

II. 체리 트리 레인의 아침

(가족) 영화는 런던의 한 거리에 사는 뱅크스 집안에서 시작한다. 아버지 조지는 은행원이고, 어머니 위니프리드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마음을 쏟는다. 아이들 제인과 마이클은 유모를 또 쫓아내고 말았다. 집 안에서 모두가 자기 박자로만 움직이고, 서로의 노래를 듣지 않는다. (어머니) 어머니의 「Sister Suffragette」는 행진곡 박자에 거리 연설 같은 기세를 실은 노래다. 들뜬 구호처럼 시작하지만, 정작 자기 집 아이들이 집을 나간 줄은 모른다. 노래가 밝을수록 그 빈자리가 더 잘 보인다. (아버지) 아버지의 「The Life I Lead」는 꼭 6시 1분에 집에 돌아오는 영국 신사의 자기 자랑이다. 말을 빠르게 또박또박 쏟아 내는 영국 희가극의 화법을 빌려 와, 세상이 시계처럼 돌아가야 한다는 그의 믿음을 박자로 들려준다. 이 선율은 나중에 은행 장면에서 다시 나오고, 결말 가까이에서 또 한 번 돌아온다. (구인) 아이들은 「The Perfect Nanny」로 자기들이 바라는 유모를 소박하게 적어 낸다. 아버지는 그 쪽지를 찢어 벽난로에 던지지만, 쪽지는 굴뚝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이튿날 동풍이 불자 우산을 든 여자가 구름에서 내려온다. (설탕) 메리 포핀스가 처음 부르는 「A Spoonful of Sugar」는 어지러운 아이 방을 손가락 한 번 튕겨 치우는 장면에 붙어 있다. 잔소리가 아니라 놀이로 일을 시키는 이 노래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가 한 번에 정해진다.

♪내가 사는 방식 (The Life I Lead)1964영화 장면 — Mary Poppins

아버지 조지 뱅크스가 처음 등장해 부르는 노래다. 이 선율이 영화에서 몇 번 돌아오는지 따라가면 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보인다.

  • 영국 희가극에서 빌려 온, 말을 빠르게 쏟아 내는 노래 방식(패터송)이 시계처럼 굴러가야 한다는 그의 믿음을 박자로 들려준다.
  • 같은 선율이 은행 장면 전의 「A British Bank」에서 한 번, 결말 가까운 「A Man Has Dreams」에서 또 한 번 돌아온다. 한 인물을 가리키는 선율(라이트모티프)처럼 쓰인 셈이다.
  • 자신만만하던 박자가 뒤로 갈수록 느려지고 흔들린다. 선율은 그대로인데 뜻이 바뀌는 과정을 비교해 들어 볼 만하다.
  • 데이비드 톰린슨은 노래 실력보다 대사하듯 부르는 화법으로 영국 중산층 가장의 모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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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가락 (A Spoonful of Sugar)1964영화 장면 — Julie Andrews

메리 포핀스가 아이 방을 정리하며 부르는 첫 노래다. 그녀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이 여기서 정해진다.

  • 휘파람과 새소리, 손가락 튕기는 소리 같은 효과음이 박자의 일부가 된다. 일을 놀이로 바꾸는 이 노래의 생각이 소리에도 그대로 들어 있다.
  • 셔먼 형제가 처음 써 간 다른 곡을 줄리 앤드루스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자 새로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셔먼은 아들이 설탕 각설탕에 묻힌 소아마비 백신을 먹었다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 울새가 등장하는 짧은 대목에서 새의 휘파람 소리를 앤드루스가 직접 냈다고 알려져 있다.
  • 2004년 런던 초연 무대판에서도 이 노래는 아이 방 장면을 맡았고, 무대 장치가 저절로 정리되는 연출과 함께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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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분필 그림 속으로

(버트) 공원 입구에는 분필로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버트가 있다. 그는 굴뚝 청소부이자 거리의 악사이고, 「Pavement Artist」에서 그림 하나하나에 짤막한 노래를 붙여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세운다. 이 작품에서 그는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는 안내자다. (그림) 메리와 아이들, 버트가 분필 그림 속으로 뛰어들면 화면은 실사와 손그림 애니메이션이 섞인 시골 풍경이 된다. 트래버스는 애니메이션을 쓰는 데 반대했지만, 이 대목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펭귄 웨이터들이 시중드는 찻집, 노래하는 동물들, 회전목마의 말들이 차례로 나온다. (소풍) 「Jolly Holiday」는 버트가 메리에게 건네는 구애에 가까운 노래다. 메리는 얌전한 척 맞장구를 치다가 결국 함께 춤을 춘다. 거위들 목소리는 할리우드에서 배우 대신 노래를 녹음해 온 가수로 이름난 마니 닉슨이 맡았다. (경주) 회전목마의 말을 타고 경마에 끼어든 메리가 우승한 뒤,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그녀는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기다란 말을 내놓는다.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다. 진주 단추 옷을 입은 길거리 악단이 반주하고, 노래는 한 단어를 뒤에서부터 거꾸로 읽어 보는 장난까지 간다. 이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표제어로 실려 있다. (비) 그때 비가 쏟아지고 분필 그림이 씻겨 나간다. 꿈같은 하루가 끝났다는 것을 음악보다 빗소리가 먼저 알린다.

♪슈퍼칼리프래질리스틱익스피알리도셔스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1964영화 장면 — Julie Andrews·Dick Van Dyke

분필 그림 속 경마에서 우승한 메리가 소감 대신 내놓는 말이다.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단어가 노래 하나가 되었다.

  • 진주 단추 옷을 입은 런던 길거리 악단(펄리 밴드)이 반주한다. 아코디언과 금관이 섞인 소리가 거리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 노래는 점점 빨라지고, 단어를 거꾸로 읽어 보는 말장난까지 간다. 말놀이 노래가 어떻게 재미를 쌓아 가는지 들어 볼 만하다.
  •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섞인 장면에서 녹음된 노래에 맞춰 연기했기 때문에, 박자가 춤 동작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 이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표제어로 실려 있다. 무대판에서는 아이들이 글자 하나하나에 몸짓을 붙이는 안무로 다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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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웃음과 자장가

(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잠들지 않으려 버틴다. 메리는 「Stay Awake」로 깨어 있으라고 노래하는데, 선율은 영락없는 자장가다. 말과 가락이 반대로 가는 이 장난 덕에 아이들은 금방 잠이 든다. 메리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이 이 짧은 노래에 들어 있다. (웃음) 다음 날 찾아간 앨버트 삼촌은 웃음이 터지면 몸이 둥실 떠오르는 사람이다. 「I Love to Laugh」에서 에드 윈의 웃음은 쉬지 않고 이어지고, 웃음이 옮을수록 모두 천장으로 올라간다. 웃음이 멈추고 슬픈 생각이 들면 다시 내려온다는 설정은 이 영화가 가벼움과 무거움을 어떻게 오가는지 미리 알려 준다. (충돌) 그 사이 아버지는 메리가 집안의 질서를 흐트러뜨린다고 여긴다. 그런데 메리는 아이들을 자기가 일하는 은행에 데려가 보라고 그를 슬쩍 설득한다. 「A British Bank」에서 아버지는 자기 노래를 다시 부르며 저축의 미덕을 늘어놓고, 메리는 그 말을 받아 계획을 굳힌다. (비둘기) 그날 밤 메리는 아이들에게 세인트폴 대성당 계단에서 비둘기 모이를 파는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Feed the Birds」는 이 작품에서 가장 조용한 노래다. 2펜스라는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친절을 이야기하고, 소리를 낮춘 오케스트라 위로 앤드루스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낮게 흐른다. 마이클은 그 2펜스를 손에 쥐고 다음 날 은행에 간다. (자리) 이 노래가 은행 장면 바로 앞에 놓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같은 동전을 두고 할머니에게 주라는 노래와 은행에 맡기라는 노래가 곧 부딪친다.

♪새들에게 모이를 (Feed the Birds (Tuppence a Bag))1964노래 Julie Andrews · 1964 영화

메리가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세인트폴 대성당 계단의 비둘기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은 노래가 영화 후반의 방향을 정한다.

  • 화음을 한 음씩 펼쳐 흐르게 하는 분산화음(아르페지오)이 오르골처럼 깔리고, 앤드루스는 소리를 낮춰 자장가처럼 부른다. 영화에서 가장 조용한 노래다.
  • 월트 디즈니가 가장 아낀 곡으로, 일을 마친 뒤 셔먼 형제에게 이 노래를 자주 쳐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리처드 셔먼의 회고로 전해진다.
  • 노래 없는 선율은 후반에 아버지가 밤길을 걸어 대성당 앞을 지날 때 배경 음악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들어 본 적 없는 노래라는 점이 이 대목을 더 쓸쓸하게 만든다.
  • 비둘기 할머니 역의 제인 다웰은 은퇴한 상태였는데 디즈니의 부탁으로 이 역을 맡았고,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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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은행과 지붕 위

(은행) 「Fidelity Fiduciary Bank」에서 늙은 은행가들은 마이클의 2펜스를 맡기라며 아이를 둘러싼다. 노래는 투자와 이자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어른들의 설득이고, 박자는 점점 몰아붙인다. 은행장 도스 노인은 분장한 딕 반 다이크가 맡았다. 마이클이 동전을 돌려 달라고 외치자 은행에 소동이 일어난다. (도망) 아이들은 거리로 달아나 런던의 낯선 구역에서 길을 잃고, 굴뚝 청소부 차림의 버트를 만난다. 그가 부르는 「Chim Chim Cher-ee」는 단조(어둡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음계)의 3박자 노래로, 거리 손풍금 같은 소리가 깔린다. 굴뚝 청소부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옛 믿음을 노래하지만 가락에는 쓸쓸함이 남는다. 이 곡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아버지) 버트는 아이들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은행 일에 매인 아버지도 누군가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화가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버지 쪽으로 처음 몸을 돌리는 대목이다. (지붕) 메리가 합류하고, 일행은 굴뚝을 타고 런던의 지붕 위로 올라간다. 「Step in Time」은 청소부들이 연기 속에서 탭댄스와 곡예를 펼치는 긴 춤곡으로,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긴 9분 가까운 트랙이다. 이웃집 해군 제독 붐이 이들을 침입자로 오인해 불꽃을 쏘아 대도 춤은 멈추지 않는다. (귀가) 춤꾼들이 굴뚝을 타고 뱅크스 집 거실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한가운데로 아버지가 돌아온다. 흥겨운 박자가 뚝 끊기고, 그날의 소란을 정리할 시간이 온다.

♪침 침 체리 (Chim Chim Cher-ee)1964영화 장면 — Mary Poppins

은행에서 달아나 길을 잃은 아이들 앞에 굴뚝 청소부 버트가 나타나 부르는 노래다. 영화의 분위기가 아이들의 놀이에서 아버지 이야기로 넘어가는 문턱에 있다.

  • 단조의 3박자, 곧 쓸쓸한 왈츠다. 행운을 노래하는데도 가락이 어두운 것은 굴뚝 청소부의 고단한 삶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처럼 들린다.
  • 어윈 코스탈은 오보에와 작은 클라리넷(E플랫 클라리넷)을 겹쳐 길거리 손풍금(허디거디) 같은 소리를 냈다. 악기 둘을 섞어 없는 악기 소리를 만든 편곡의 예로 자주 거론된다.
  • 이 곡으로 셔먼 형제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 무대판에서는 이 노래가 버트의 이야기 실마리가 되어 막과 막 사이를 잇는 노래로 여러 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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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인 타임 (Step in Time)1964영화 장면 — Mary Poppins

굴뚝을 타고 올라간 지붕 위에서 청소부들이 벌이는 긴 춤판이다. 그 끝은 뱅크스 집 거실과 돌아온 아버지로 이어진다.

  • 런던 음악당(뮤직홀) 노래처럼 단순한 구호를 되풀이하며 박자를 쌓는다. 춤꾼들이 외치는 짧은 지시에 따라 동작이 바뀌는 구조다.
  •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긴 9분 가까운 트랙이다. 같은 선율이 빨라지고 느려지며 춤의 단계에 맞춰 모양을 바꾼다.
  • 붐 제독의 불꽃이 터지는 소리와 금관 악기가 섞이며 춤판이 전쟁터처럼 커진다.
  • 2004년 무대판에서는 버트 역의 배우가 무대 틀을 따라 벽을 걸어 올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탭을 추는 연출로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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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연을 날리는 저녁

(호출) 은행에서 아버지를 부른다. 아들 때문에 생긴 소동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 아버지와 버트가 「A Man Has Dreams」를 함께 부른다. 아버지의 시계 같은 노래가 느려지고 흔들리면서, 처음으로 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린다. 버트는 아이들이 금방 자란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건넨다. (밤길) 아버지는 밤의 런던을 걸어 은행으로 간다. 그가 세인트폴 대성당 앞을 지날 때,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Feed the Birds」의 선율이 노래 없이 배경 음악(언더스코어)으로 흐른다. 아버지는 그 노래를 들은 적이 없다. 음악은 지금 이 사람이 무엇을 떠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관객에게만 알려 준다. (전환) 은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서 앨버트 삼촌의 웃음 노래가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 있고, 앞에서 가볍게 지나간 단어 하나가 무게를 얻는다. 노래들이 한 군데로 모이는 대목이다. (연) 마지막 노래는 「Let's Go Fly a Kite」다. 바람을 타고 올라가는 선율이 공원 위 하늘로 퍼지고, 거리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영화 처음에 굴뚝을 타고 날아간 아이들의 쪽지와 이 연은 같은 방향, 위로 향한다. (작별) 바람이 바뀌면 메리는 떠난다. 음악은 작별을 슬프게 끌지 않고, 할 일을 마친 사람의 가벼운 걸음처럼 잦아든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포함한 5개를 받았다.

♪연을 날리자 (Let's Go Fly a Kite)1964영화 장면 — David Tomlinson

영화의 마지막 노래다.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직접 말하지 않지만, 그 끝에서 가족과 거리 사람들이 함께 하늘을 올려다본다.

  • 처음 한두 마디가 위로 뛰어오르는 선율이 연이 바람을 타는 모습을 그린다.
  • 혼자 부르던 노래가 거리 사람들의 합창으로 커진다. 영화 내내 서로의 노래를 듣지 않던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셈이다.
  • 처음 장면에서 굴뚝을 타고 날아간 아이들의 쪽지와 이 연은 모두 위로 올라간다. 처음과 끝을 잇는 장치로 들어 볼 수 있다.
  • 노래가 끝날 무렵 바람이 바뀌고 음악은 조용히 잦아든다. 작별을 크게 꾸미지 않는 방식이 이 영화의 품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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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녹음) 원작자 트래버스는 각본 회의를 녹음해 달라고 요구했고, 그 테이프는 디즈니 기록 보관소에 남았다. 셔먼 형제가 피아노 앞에서 곡을 들려주고 트래버스가 하나하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녀가 「Feed the Birds」를 따라 부르는 녹음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 기록은 오래 일반에 알려지지 않다가, 제작 과정을 다룬 2013년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의 엔딩 크레디트에서 실제 음성이 흘러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재활용) 영화에 쓰이지 않은 곡은 서른 곡이 넘는다. 메리를 소개하려고 쓴 「Practically Perfect」는 빠졌지만 그 선율은 어머니의 「Sister Suffragette」로 옮겨 갔다. 제목은 2004년 무대판의 새 노래 이름으로 다시 쓰였다. 버트의 대사 몇 줄도 「Admiral Boom」이라는 빠진 곡에서 나왔다. 동물원 장면을 위한 「The Chimpanzoo」는 배우들이 녹음하기 직전에 빠졌고, 2004년 DVD에서 리처드 셔먼이 직접 불러 처음 공개했다. (소송) 기다란 단어 노래는 개봉 이듬해 저작권 소송을 겪었다. 1949년에 발표된 비슷한 단어의 노래를 근거로 한 소송이었는데, 법원은 디즈니의 손을 들어 주었다. 셔먼 형제는 어린 시절 여름 캠프에서 아이들이 비슷한 말놀이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노래보다 단어가 먼저 아이들 사이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노래의 유명세에 가려 덜 알려졌다.

용어 노트 📚🔎

넘버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이나 뮤지컬 영화에 들어가는 노래 한 곡 한 곡을 넘버라고 부른다. 공연 순서표에 곡마다 번호를 붙이던 데서 나온 말이다. 학예회 순서지에 1번 합창, 2번 연극처럼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 번호 하나하나가 넘버다. (다른 데서는) 일상에서는 그냥 숫자나 번호, 전화번호를 뜻한다.

리프라이즈(재현)

(말뜻) 영어 reprise는 프랑스어 reprendre, 곧 다시 잡다에서 온 말이다. 앞에 나온 노래를 다시 붙잡아 꺼낸다는 뜻이 이름에 들어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앞에서 나온 노래의 선율을 뒤에서 다시 들려주는 것이다. 가사나 빠르기, 분위기를 바꿔서 인물이 그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 줄 때 많이 쓴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The Life I Lead」가 은행 장면과 결말 앞에서 다시 나오는 것이 그 예다. 운동회 첫날 부른 응원가를 마지막 날 지고 나서 다시 부르면, 같은 노래인데도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

관현악 편곡(오케스트레이션)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작곡가가 만든 선율과 화음을 어떤 악기가 어느 부분을 연주할지 나누어 오케스트라 악보로 옮기는 일이다. 같은 곡이라도 바이올린이 맡느냐 트럼펫이 맡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영화에서는 어윈 코스탈이 이 일을 맡아 오보에와 작은 클라리넷을 섞어 거리 손풍금 소리를 냈다. 요리에 빗대면 작곡이 재료를 정하는 일이고, 편곡은 그 재료를 굽고 찌고 볶는 방법을 정하는 일이다.

단조

(말뜻) 단조(短調)의 단(短)은 짧다는 뜻이다. 음계의 셋째 음이 장조보다 반음 낮아서 첫 음과의 거리가 짧아진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단조로 된 곡은 대개 어둡고 쓸쓸하거나 아련하게 들리고, 장조는 밝고 힘차게 들린다. 영화음악에서는 같은 선율을 장조와 단조로 바꿔 장면의 기분을 뒤집기도 한다. 「Chim Chim Cher-ee」가 행운을 노래하면서도 쓸쓸하게 들리는 것은 단조이기 때문이다. 생일 축하 노래를 단조로 바꿔 부르면 갑자기 슬픈 노래가 되는데, 장난삼아 한번 해 보면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언더스코어(배경 음악)

(말뜻) 영어 underscore는 밑에(under) 까는 악보(score)라는 뜻이다. 장면 아래에 깔린다는 쓰임새가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인물이 노래하지 않을 때 장면 뒤에 흐르는 음악이다. 등장인물은 듣지 못하고 관객만 듣는다. 그래서 인물이 말하지 않은 속마음이나 앞으로 올 일을 관객에게 슬쩍 알려 줄 수 있다. 아버지가 밤길을 걸을 때 흐르는 「Feed the Birds」의 선율이 그런 예다. 게임에서 보스가 나오기 직전 배경 음악이 바뀌면, 캐릭터는 모르지만 플레이어는 뭔가 온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과 같다. (다른 데서는) 컴퓨터에서는 밑줄 기호(_)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뮤직홀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에서 크게 유행한 대중 공연장이자 그곳의 공연 양식이다. 노래, 춤, 우스개 연기가 짧게 이어지고, 관객이 후렴을 따라 부르기 쉬운 단순하고 흥겨운 노래가 많았다. 셔먼 형제가 배경을 에드워드 시대로 옮기자 이런 노래 양식을 쓸 수 있게 되었고, 「Step in Time」이나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에 그 흔적이 짙다. 반 친구들이 장기 자랑 무대에서 한 사람씩 나와 노래하고 개그하고, 다 함께 후렴을 따라 부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패터송

(말뜻) 영어 patter는 빠르게 재잘거린다는 뜻이다. 말을 빠르게 쏟아 내는 노래라는 성격이 이름에 담겨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가사를 아주 빠르고 또박또박 쏟아 내듯 부르는 노래다. 19세기 영국 희가극에서 특히 사랑받았다. 선율보다 말의 재미와 리듬이 중심이어서, 수다스럽거나 자기 자랑이 많은 인물을 그릴 때 잘 맞는다. 아버지 조지 뱅크스의 노래들이 이런 화법에 가깝게 들린다. 빠른 랩이나 혀가 꼬이는 말놀이를 틀리지 않고 해내는 친구를 보며 감탄하는 재미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