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stellar
쿠퍼와 머프 사이의 사랑을 가리키는 짧은 선율 하나가, 우주를 건너는 수십 년의 시간 차를 끝까지 붙잡아 둔다.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한스 치머
오르간과 피아노를 중심에 둔 절제된 음악으로 이 영화의 정서를 설계했다.
-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줄거리 대신 한 장의 편지로 치머에게 음악적 응답을 청한 장본인이다.
- 각본조너선 놀란
형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각본을 썼다.
- 주연매튜 매커너히
조종사였던 농부 쿠퍼를 연기했다.
- 주연앤 해서웨이
동료 과학자 브랜드를 연기했다.
- 제작킵 손
물리학자로서 이 영화의 과학 자문을 맡고 총괄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I. 한 장의 편지
(편지) 크리스토퍼 놀란은 한스 치머에게 시나리오 대신 단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아이를 두고 중요한 임무를 떠난다는 짧은 우화와 '돌아올게'와 '언제?'라는 두 줄의 대사가 전부였다. 영화의 줄거리도, 배경이 우주라는 사실도 알려 주지 않았다. (하루) 놀란은 치머에게 단 하루만 시간을 내어 그 편지에 대한 음악적 응답을 써 달라고 청했다. 치머는 무엇을 위한 곡인지 모른 채 피아노와 오르간으로 된 네 분짜리 소품을 완성했고, 이 곡이 훗날 영화 전체의 정서를 떠받치는 뼈대로 자라났다. (오르간) 두 사람은 이전의 우주 영화들이 즐겨 쓰던 신시사이저와 반복 리듬의 조합을 피하고 싶어 했다. 놀란이 먼저 파이프오르간을 제안했고, 치머는 런던 템플 교회의 1926년산 해리슨 앤드 해리슨 오르간으로 녹음하기로 했다. 건반을 눌러야 공기가 관을 타고 소리가 되어 나오는 그 구조가, 숨 한 번 한 번이 소중한 우주비행사의 처지와 닮았다고 보았다. (한스 치머) 치머는 정규 음악교육을 거의 받지 않고 신시사이저로 출발해 관현악과 전자음을 섞는 자신만의 어법을 만든 작곡가다. 놀란과는 「다크 나이트」 3부작과 「인셉션」을 함께하며 압도적인 타격음으로 알려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반대편인 오르간과 피아노의 여백을 택했다.
II. 옥수수밭과 시계 소리
(농장) 이야기는 모래바람이 잦아진 근미래 지구의 농장에서 시작한다. 전직 조종사 쿠퍼는 딸 머프와 함께 옥수수를 기르며 살고, 음악은 처음부터 다급한 사건이 아니라 조용한 일상의 리듬으로 깔린다. (추격) 머프와 쿠퍼가 오작동한 드론을 쫓는 장면에서 음악은 경쾌하게 질주하면서도 그 아래 규칙적으로 짧게 끊어지는 박자를 함께 깔아 둔다. (부녀) 치머는 이 선율을 머프의 테마나 쿠퍼의 테마라 부르지 않고 사랑의 테마라 불렀다. 특정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되돌아오는 짧은 선율을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라 하는데, 여기서는 인물 개인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애착 자체에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 (틱톡) 콘필드 체이스에서부터 짧게 끊어지는 리듬이 선율 아래 깔리기 시작한다. 같은 음형을 계속 되풀이하는 이 작법을 오스티나토라 하는데, 영화 후반 시간 자체가 사건이 되는 순간들을 이 리듬이 미리 예고한다.
옥수수밭 추격 장면에 흐르며, 영화 전체를 관통할 사랑의 테마와 리듬적 긴장을 동시에 선보인다.
- 도입부의 피아노 선율은 영화 내내 돌아오는 사랑의 테마의 첫 등장이다. 특정 인물이 아니라 부녀 사이의 애착 자체를 가리키는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로 쓰였다.
- 선율 아래 깔리는 짧고 규칙적인 리듬은 뒤에 가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시간의 압박으로 자라난다.
- 밝고 경쾌하게 들리지만 리듬이 점점 조여드는 느낌을 주는데, 그 의미는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분명해진다.
- 치머의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인터스텔라 넘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III. 발사대 위의 약속
(결심) 쿠퍼는 비밀리에 운영되는 나사 기지를 발견하고 인류를 구할 항해에 조종사로 합류하기로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이 지점에서 오르간과 금관이 서서히 쌓여 올라가며 벅찬 각오와 두려움을 함께 그린다. (작별) 떠나기 직전 쿠퍼와 머프는 크게 다툰다. 콘필드 체이스에서 들었던 선율이 이번에는 느리게, 단조에 가깝게 풀어지며 가족을 떠나는 결정이 주는 죄책감을 숨기지 않는다. (약속) 쿠퍼가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한 그 짧은 대사는 영화 내내 음악적으로도 변주된다. 같은 선율이 상황에 따라 밝은 장조와 어두운 단조 사이를 오가며,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을 들려준다. (교신) 우주로 떠난 뒤 지구에서 날아오는 영상 편지를 쌓인 채로 한꺼번에 받아 보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몇 해가 한순간에 흘러갔다는 사실을 소리만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나사에 합류해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는 지점에 놓인 곡으로, 제목 그대로 '첫째 날'의 벅찬 공기를 담았다.
- 낮은 오르간 화음이 서서히 쌓여 올라가는 도입부는 거대한 일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것처럼 들린다.
- 금관이 뒤늦게 합류하며 커지는 구성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내린 순간의 중압감과 해방감을 함께 전한다.
- 제목 '첫째 날'은 우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을 뜻하지만, 영화는 그 하루가 지구의 시간으로는 몇 해에 해당할 수 있음을 뒤에 가서 보여 준다.
떠나기 직전 부녀가 다투는 장면, 사랑의 테마가 처음 뚜렷하게 어두운 쪽으로 변주된다.
- 콘필드 체이스에서 들었던 선율이 이번에는 느리게, 단조에 가깝게 풀어진다. 같은 음형이 장조에서 단조로 기울며 뜻이 뒤집히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 피아노가 거의 혼자 남아 연주되는 구간은 두 사람 사이에 남은 말보다 침묵이 더 크다는 것을 들려준다.
- 제목 '스테이'는 머물러 달라는 요청이자, 뒤에 가서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IV. 파도와 세월
(웜홀) 토성 근처에서 팀은 웜홀을 통과해 전혀 다른 은하로 넘어간다. 이 구간에서 음악은 리듬을 거의 지우고 길게 뻗는 화음만 남겨, 중력도 시간도 평소와 다르게 흐르는 공간에 들어섰음을 알린다. (밀러 행성) 첫 행선지에서 크루는 수평선 너머로 솟은 것을 산이라 여기지만 그것은 거대한 파도다. 음악은 그 경이와 공포를 한 곡 안에 같이 담아,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느끼는 감탄과 위협을 구분하지 않는다. (시간의 대가) 이 행성에서는 한 시간이 지구의 몇 년과 같다. 음악이 실제로 무너지는 지점은 파도가 아니라, 배로 돌아와 쌓여 있던 지구의 영상 편지를 재생하는 순간이다. 몇 분 전까지 어린아이였던 자식이 어느새 자신과 비슷한 나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보는 그 장면에서 음악은 거의 말을 잃은 듯 느려진다. (장단조) 같은 선율이 발을 디딜 때는 담담하게, 영상 편지를 볼 때는 단조로 어둡게 바뀌며 똑같은 음형이 전혀 다른 감정을 실어 나른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밀러 행성의 거대한 파도 앞, 경이와 공포가 뒤섞인 순간에 흐른다.
- 시작부의 오르간 저음은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른 형체의 압도적인 크기를 소리의 크기로 번역한다.
- 선율이 고조되다가 갑자기 멈추는 지점은 그것이 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과 맞물린다.
- 숭고함과 위협이 한 몸이라는 이 장면의 모순된 감정을, 하나의 화성 재료로 동시에 담아낸다.
- 유튜브와 콘서트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인터스텔라 넘버 중 하나로 꼽힌다.
쌓여 있던 지구의 영상 편지를 한꺼번에 재생하는 장면의 음악이다.
- 짧고 단순한 피아노 음형이 느리게 반복되며, 화려한 전개 없이 듣는 이의 감정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쪽을 택했다.
- 오케스트라를 거의 쓰지 않고 현 몇 대와 피아노만 남긴 편성은, 이 장면이 스펙터클이 아니라 상실에 관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 같은 사랑의 테마가 이번에는 체념에 가까운 어조로 변주되어, 몇 해가 그냥 흘러가 버렸다는 사실을 음악으로 체감하게 한다.
V. 도킹
(사고) 다음 행선지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모선 엔듀어런스가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가 버린다. 쿠퍼와 브랜드는 작은 우주선으로 회전하는 모선에 다시 도킹을 시도해야 한다. (오스티나토) 이 장면의 음악은 짧은 음형을 점점 빠르게 되풀이하며 실제 도킹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과 거의 일치하게 흘러, 음악이 초시계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는다. (선택) 이 장면 이후 쿠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 놓인다. 음악은 이 지점에서 답을 미리 들려주지 않는다. 격렬하던 오스티나토가 그치고 남는 정적과 느린 화음이, 인물이 느끼는 상실과 결단의 무게를 대신 말한다. (자제)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전환부에서 치머는 오히려 음악을 절제한다. 압도적인 사운드보다 성긴 오르간 화음 몇 개만 남겨 두어, 관객이 화면과 침묵에 집중하도록 비워 둔 것이다.
회전하는 모선에 다시 도킹을 시도하는 장면의 곡으로, 정규 음반이 아닌 확장반에 실려 있다.
- 현악 주자들이 활 대신 연필로 악기 몸통을 두드려 만든 짧은 소리가 리듬의 뼈대를 이루며, 분당 60번의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진행된다. 사람의 연필질이라는 연약한 소리로 행성의 중력이 강요하는 비정한 시간의 법칙을 흉내 낸 것이다.
- 여러 겹의 오스티나토를 쌓아 올려 속도감을 만드는 치머 특유의 작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 곡 제목은 도킹 장면에서 로봇 케이스(CASE)가 쿠퍼에게 외치는 대사 '지금은 조심할 때가 아니다'에서 따온 것으로, 밀러 행성 착륙 때 조심하자는 케이스에게 쿠퍼가 조심하다간 죽는다고 받아쳤던 말을 되돌려 주는 대사다.
- 정규 음반이 아닌 확장반에만 실려 있어, 극장에서 이 장면에 압도된 관객 중 상당수가 오랫동안 정확한 곡 제목을 모른 채 '도킹 장면 음악'으로만 찾아 들었다.
VI. 집으로 가는 길
(귀환) 오랜 시간 끝에 돌아오는 순간, 그동안 쌓여 온 사랑의 테마가 가장 풍성한 편성으로 되돌아온다. 오르간과 현이 겹겹이 쌓이며, 오래 미뤄 두었던 재회의 감정을 한꺼번에 풀어낸다. (다음 여정) 영화를 닫는 마지막 곡은 완결의 느낌보다는 다시 떠나는 느낌을 준다. 선율은 하강하지 않고 끝까지 상승하며, 이 여정이 끝이 아니라 다음 장의 시작임을 암시한다. (기록) 이 음악은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교회 오르간을 블록버스터 공상과학 영화의 중심 악기로 세운 드문 사례로 꼽힌다. (계보) 음형 몇 개를 쉼 없이 되풀이해 긴장을 쌓아 올리는 이 작법은, 리듬 자체가 극의 압박감을 만든다는 점에서 저스틴 허위츠가 「위플래쉬」의 드럼 연주 장면에서 쓴 접근과도 멀지 않다. 악기는 다르지만 반복이 서사를 밀어붙인다는 생각은 같다.
오랜 시간 끝에 돌아오는 순간, 사랑의 테마가 가장 풍성하게 되돌아온다.
- 오르간과 현이 겹겹이 쌓이는 편성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두꺼운 소리를 들려주며, 오래 눌러 왔던 감정을 단번에 풀어낸다.
- 콘필드 체이스의 단순한 선율이 이번에는 완전한 관현악 버전으로 되돌아와, 하나의 음형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자라났음을 보여 준다.
- 제목이 가리키는 '집'이 처음 떠났던 그 농장과 같은 곳인지는, 음악만으로는 끝까지 답하지 않는다.
영화를 닫는 마지막 곡으로, 완결보다는 다음 여정을 암시한다.
- 선율이 하강하지 않고 끝까지 상승하며 마무리되어, 이야기가 닫히기보다 다시 열리는 듯한 느낌을 남긴다.
- 도입부에 쓰였던 오르간 음형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며 영화 전체를 하나의 원으로 묶는다.
- 특정 장면보다 영화가 끝까지 남기고 싶었던 정서 전체를 요약하려는 의도로 쓰인 곡으로 알려져 있다.
덜 알려진 이야기
치머는 이 작업이 자기 경력에서 드문 경험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본 한 줄도, 영상 한 컷도 보지 못한 채 오직 한 장의 편지가 전하는 느낌만으로 곡을 썼기 때문이다. 놀란은 그렇게 완성된 소품을 듣고서야, 이 영화를 거대한 과학적 스펙터클보다 한 가정의 이야기로 끌고 가야겠다는 확신을 굳혔다고 전해진다. 파이프오르간을 쓰기로 한 결정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일종의 반작용이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공상과학 영화들이 거의 공식처럼 써 온 신시사이저와 반복 리듬의 조합을 피하고 싶어 했고, 그동안 서로 함께 작업하며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오르간을 놀란이 먼저 제안했다. 도킹 장면의 곡 제목 「노 타임 포 코션」은 영화 속 대사에서 왔다. 밀러 행성에 착륙할 때 로봇 케이스(CASE)가 조금 조심하자고 하자 쿠퍼는 조심하다간 죽는다고 받아쳤다. 도킹 장면에서 케이스는 그 말을 되돌려 '쿠퍼, 지금은 조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외친다. 같은 곡에서 쉼 없이 울리는 짧은 똑딱 소리는 전자음이나 샘플이 아니라, 현악 연주자들이 활 대신 연필로 자기 악기의 몸통을 두드려 만든 소리다. 완벽하게 기계적인 소리 대신 사람의 손끝이 만드는 다소 불안정한 소리를 남겨, 행성이 강요하는 비정한 시간의 법칙과 그 앞에 선 연약한 인간을 대비시키려 한 선택이었다.
용어 노트 📚🔎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독일어 라이트모티프(Leitmotiv)는 이끈다는 뜻의 라이텐(leiten)과 동기를 뜻하는 모티프(Motiv)가 합쳐진 말이다. 특정 인물이나 감정을 이끌고 다니는 짧은 선율이라는 뜻이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인물이나 감정, 관계를 가리키는 짧은 선율을 정해 두고, 그 인물이나 감정이 등장할 때마다 선율을 변형해 다시 들려주는 기법이다. 학교에서 반 친구마다 별명을 붙여 부르듯, 음악이 등장인물마다 자기만의 짧은 음악 별명을 붙여 주는 셈이다. (다른 데서는) 비평이나 일상 글에서는 되풀이되는 주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어떤 작가의 소설에 자꾸 등장하는 상징을 라이트모티프라 부르기도 한다.
오스티나토
(말뜻) 이탈리아어 오스티나토(ostinato)는 고집스럽다는 뜻이다. 음 몇 개로 된 짧은 패턴을 고집스럽게 계속 되풀이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같은 리듬이나 음형을 쉬지 않고 반복해 긴장을 쌓아 올리는 기법이다. 돌림노래에서 같은 가락을 계속 겹쳐 부르듯, 짧은 구절을 반복하는 사이 다른 악기들이 그 위에 쌓여 간다.
파이프오르간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건반을 누르면 공기가 긴 관 속을 지나며 소리를 내는 악기로, 교회에 설치된 거대한 것을 흔히 떠올린다. 이 영화에서는 숨 쉴 공기가 생명과 직결되는 우주비행사의 상황을 암시하는 악기로 쓰였다.
트레몰로
(말뜻) 이탈리아어로 떨림을 뜻하는 트레몰라레(tremolare)에서 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현악기를 아주 빠르게 짧게 끊어 켜거나 건반을 빠르게 두드려 소리를 떨리듯 들리게 하는 주법이다. 손전등을 빠르게 깜빡이면 빛이 떨리듯 보이는 것처럼, 음을 빠르게 반복하면 소리가 흔들리는 느낌을 준다. 긴장되거나 불안한 장면에 자주 쓰인다.
장조와 단조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같은 음들로 이루어진 선율이라도 음과 음 사이 간격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밝게 들리는 장조와 어둡게 들리는 단조로 나뉜다. 같은 노래를 장조로 부르면 즐겁게, 단조로 부르면 쓸쓸하게 들리는 것과 같다. 이 작품은 같은 선율을 장조와 단조 사이로 옮겨 가며 똑같은 음형에 다른 감정을 싣는다.
미니멀리즘(반복음악)
(말뜻) 최소를 뜻하는 영어 미니멀(minimal)에서 왔다. 재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것을 반복, 변형하는 데서 음악을 만든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길고 복잡한 멜로디 대신 짧은 음형 몇 개를 계속 반복하고 아주 조금씩만 바꾸어 가며 큰 흐름을 만드는 작법이다. 블록 몇 개를 조금씩 쌓아 큰 탑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