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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e

페임 (1980)

배경에 관현악을 깔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두드리고 부르고 춤추는 소리로 네 해를 엮은 음악이다. 식당의 즉흥연주에서 시작해 졸업식 무대의 합창으로 끝난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80 개봉원제 핫 런치앨런 파커 연출2. 방식화면 속 음악학생들이 직접 연주식당의 즉흥 합주3. 노래거리의 제목곡코코의 독백몽고메리의 자작곡4. 절정졸업 피날레모든 장르를 한 곡에휘트먼의 시5. 수상아카데미 음악상아카데미 주제가상영국 차트 1위6. 유산TV 시리즈와 무대판80년대 춤 영화국립영화등기부페임1980뉴욕 예술고 학생들의 네 해를 그들이 직접 부…
이야기의 무대 🧭🗺️
N뉴욕타임스스퀘어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마이클 고어

    음악 감독으로 합류해 노래와 음악을 쓰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함께 받았다.

  • 작사딘 피치포드

    고어의 부름을 받아 「페임」과 「아이 싱 더 바디 일렉트릭」 등의 노랫말을 썼고, 훗날 「풋루즈」로 이어졌다.

  • 감독앨런 파커

    각본을 더 사실적으로 고치고, 피날레에 모든 장르를 담으라는 주문으로 음악의 큰 틀을 정했다.

  • 각본크리스토퍼 고어

    「핫 런치」라는 제목으로 원래 각본을 썼고, 단독으로 각본 크레디트를 받았다.

  • 주연아이린 카라

    코코 역으로 「페임」과 「아웃 히어 온 마이 온」을 불러 이 영화의 목소리가 되었다.

  • 제작데이비드 드 실바

    「코러스 라인」에 자극을 받아 예술 고등학교 이야기를 처음 구상했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핫 런치에서 페임으로

(구상) 「페임」은 뉴욕 공연예술고등학교에 들어온 십대들이 오디션부터 졸업까지 네 해를 보내는 이야기다. 제작자 데이비드 드 실바가 1976년 무렵 무대 뮤지컬 「코러스 라인」에 자극을 받아 처음 구상했고, 크리스토퍼 고어가 「핫 런치」라는 제목으로 각본을 써 MGM에 넘겼다. 감독을 맡은 앨런 파커는 고어와 함께 각본을 더 어둡고 사실적인 쪽으로 고쳤다. (현장) 뉴욕시 교육위원회는 각본의 내용을 문제 삼아 실제 학교에서 촬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작진은 하런 고등학교 건물 등에서 실내 장면을 찍었다. 촬영은 1979년 7월에 시작해 91일 동안 이어졌다. (작곡가) 음악은 마이클 고어가 맡았다. 1951년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가수 레슬리 고어의 남동생이다. 그가 처음 맡은 일은 작곡이 아니라 음악 감독(뮤직 슈퍼바이저)이었다. 영화 속 음악 장면에 쓸 노래와 클래식 곡을 모으는 자리였다. (동업) 고어는 피터 앨런의 브로드웨이 공연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는 작사가의 이름을 발견하고 수소문해 딘 피치포드를 불러들였다. 피치포드의 회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촬영 중에 각본에서 음악 장면의 기미가 보이면 밤을 새워 곡을 쓰고 다음 날 파커에게 들려주었다. 그렇게 쓴 곡이 열세 곡가량이었고, 그중 세 곡이 완성된 영화에 남았다.

II. 오디션장의 문

(오디션) 영화는 오디션장에서 시작한다. 연기과·음악과·무용과에 지원한 아이들이 복도를 메우고, 카메라는 긴장한 얼굴들 사이를 빠르게 오간다. 노래와 연기와 춤을 다 하겠다는 코코, 수줍은 도리스, 친구의 오디션 상대역으로 따라왔다가 자신이 눈에 띄어 버린 르로이, 녹음기와 건반을 끼고 사는 브루노, 그리고 몽고메리와 랄프. 관객은 여기서 앞으로 네 해를 함께할 얼굴들을 만난다. (화면 속 음악) 이 영화의 음악은 대부분 인물들이 화면 안에서 직접 연주하고 부르는 소리, 곧 화면 속 음악(디제틱 음악)이다. 배경에 관현악이 깔리는 대신 학생의 피아노, 지원자의 노래, 연습실의 박자가 장면을 끌고 간다. 그래서 「페임」의 음악은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장면 그 자체가 된다. (세대) 첫 학년의 이야기에서 브루노는 전자 음악 문제로 아버지와 부딪히고, 이후 음악 교사 쇼로프스키와는 신시사이저(전자 합성 악기)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혼자 기계로 완성하는 음악과 여럿이 함께 다듬어 가는 음악 사이의 이 다툼은 영화의 마지막 무대까지 이어지는 실마리가 된다. (점심시간) 공부도 실기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워 가는 첫 학기, 도리스는 학교 식당의 소란에 압도된다. 누군가 피아노를 두드리기 시작하고, 누군가 쟁반을 북처럼 치고, 테이블 사이에서 춤이 터져 나온다. 이 장면에서 흐르는 곡이 「핫 런치 잼」이다.

♪핫 런치 잼 (Hot Lunch Jam)1980실황 Irene Cara · 1985 일본 투어

첫 학기의 학교 식당, 도리스를 압도한 소란이 하나의 합주가 되어 가는 장면에 흐른다. 이 학교가 어떤 곳인지를 소리로 먼저 알려 주는 곡이다.

  • 장면은 학생들이 즉흥으로 만들어 간 부분이 많다. 하나의 짧은 반복 악구(리프)에 악기와 목소리가 하나씩 얹히며 판이 커지는 방식은 실제 즉흥 합주(잼 세션)의 흐름을 닮았다.
  • 피아노, 타악기, 손뼉, 노래가 차례로 끼어든다. 누가 주인공인지 정해지지 않은 채 식당 전체가 하나의 밴드가 되는 과정이 이 곡의 구조이기도 하다.
  • 음반에서는 아이린 카라가 리드 보컬을 맡았다. 작곡에는 마이클 고어와 누나 레슬리 고어, 그리고 로버트 F. 콜스베리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 스튜디오에서 다듬은 소리이지만 일부러 거칠게 남겨 둔 듯 들린다. 영화 전체의 화면 속 음악(디제틱 음악) 방식이 처음 선언되는 대목으로 들어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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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택시 위의 춤

(거리) 영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은 학교 앞 거리에서 벌어진다. 브루노의 아버지가 아들이 만든 음악을 택시 스피커로 크게 틀자 학생들이 건물에서 쏟아져 나온다. 차도를 막고 자동차 지붕에 올라 춤을 추면서 거리가 통째로 무대가 된다. 학교 안에 갇혀 있던 재능이 처음으로 도시 한복판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제목곡) 이 곡 「페임」은 촬영이 다 끝난 뒤에 생겼다. 제목이 「핫 런치」에서 「페임」으로 바뀌자 고어는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가 있던 피치포드에게 연락해 제목곡을 함께 쓰자고 했다. 피치포드는 뉴욕으로 돌아왔고, 두 사람은 한 달을 매달려 곡을 완성했다. 피치포드는 기운이 넘치면서도 우쭐하게 들리지 않게 쓰는 균형이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편집) 촬영하는 동안 이 춤 장면에는 도나 서머의 「핫 스터프」가 임시로 깔려 있었다. 새 곡을 얹자 처음에는 장면이 살지 않았다. 다른 곡의 박자에 맞춰 잘라 둔 화면이었기 때문이다. 편집자가 「페임」의 박자에 맞춰 다시 편집한 뒤에야 지금의 장면이 되었다. (갈림길) 둘째 해에는 새 인물 힐러리가 들어오고, 연기 수업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가장 아픈 기억을 꺼내 놓는다. 무용과에서 탈락한 리사는 연기과로 옮긴다. 같은 해 개봉한 「블루스 브라더스」가 이름난 음악인들이 돌아오는 거리의 축제를 그렸다면, 「페임」의 거리는 아직 이름 없는 아이들의 것이었다.

♪페임 (Fame)1980실황 Irene Cara

학교 앞 거리가 무대로 바뀌는 장면의 곡이다. 촬영이 끝난 뒤 제목이 바뀌면서 새로 쓰였고, 다시 편집된 화면 위에서 영화의 얼굴이 되었다.

  • 후렴 뒤로 한 단어를 여러 겹으로 쌓아 올린 백보컬(뒤에서 받쳐 부르는 노래)이 들린다. 당시 세션 가수들을 모으는 일을 맡았던 루서 밴드로스가 만든 아이디어로, 그는 비비안 체리, 비키 수 로빈슨과 함께 이 부분을 불렀다.
  • 피치포드는 영원히 살겠다는 후렴의 발상을 고교 시절 웅변대회에서 낭송하던 딜런 토머스의 글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들뜬 댄스곡 안에 오래 남고 싶다는 갈망이 숨어 있다.
  • 편곡(곡에 악기와 짜임을 입히는 일)은 리언 펜다비스가 맡았다. 빠르게 몰아치는 베이스와 신시사이저가 디스코 말기의 활기를 잘 보여 준다.
  •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미국 차트 4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2년 늦게 텔레비전 시리즈 덕분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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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혼자 부르는 노래

(고독) 셋째 해에 들어서면 영화의 음악은 거리에서 방 안으로 들어온다. 랄프와 도리스가 가까워지면서 몽고메리는 혼자 남은 자리에 선다. 도리스는 자기를 붙들어 온 가정의 틀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한밤의 「록키 호러 픽처 쇼」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함께 춤추며 처음으로 다른 자신을 시험한다. 파커가 학생들과 실제로 그 상영에 다녀온 뒤 써 넣은 장면이다. (독백) 이 무렵 코코는 브루노의 피아노 곁에서 「아웃 히어 온 마이 온」을 부른다. 누구보다 크게 성공을 말하던 아이가 실은 혼자라는 사실을 털어놓는 노래다. 앞 장의 「페임」이 바깥을 향해 외친 노래라면, 이 곡은 안쪽을 향해 낮게 읊조린다. (손수 쓴 노래) 몽고메리가 부르는 「이즈 잇 오케이 이프 아이 콜 유 마인?」은 그 역을 맡은 배우 폴 매크레인이 직접 쓴 곡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 꾸밈이 거의 없어서, 열여섯 살 남짓한 아이가 제 방에서 혼자 지은 노래처럼 들린다. (그림자) 졸업반으로 가면 영화는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무대 밖의 유혹, 꿈과 현실 사이의 거래, 졸업장이 있어야 열리는 문이 아이들 앞에 놓인다. 그 사이로 린다 클리퍼드가 부른 디스코 「레드 라이트」가 무용 연습 장면의 박동을 맡는다. 이제 몸이 곧 생계가 되는 세계가 가까이 와 있다.

♪아웃 히어 온 마이 온 (Out Here on My Own)1980노래 Irene Cara · 영화 《Fame》

늘 성공을 큰 소리로 말하던 코코가 브루노의 피아노 곁에서 처음으로 속마음을 내보이는 노래다.

  • 곡은 마이클 고어가, 노랫말은 누나 레슬리 고어가 썼다. 「페임」과 같은 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 피아노 한 대로 시작하는 담담한 발라드다. 거리를 뒤흔들던 제목곡과 정반대의 자리에서 같은 인물의 다른 얼굴을 비춘다.
  • 노래는 혼자라는 사실을 한탄하기보다 담담하게 인정하는 화법을 취한다. 낮은 음역에서 조용히 출발해 조금씩 목소리를 여는 아이린 카라의 노래를 따라 들어 보면 좋다.
  • 2003년 재발매반에는 마이클 고어의 연주곡 버전이 실렸다. 노랫말 없이 들으면 선율 자체의 망설이는 움직임이 더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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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 잇 오케이 이프 아이 콜 유 마인? (Is It Okay If I Call You Mine?)1980영화 장면 — 《Fame》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남겨진 몽고메리의 노래다. 이 역을 맡은 배우가 직접 쓴 곡이라 영화 속 어떤 노래보다 사적으로 들린다.

  • 작사와 작곡, 노래를 모두 폴 매크레인이 혼자 했다. 사운드트랙에서 고어와 피치포드 팀의 손을 거치지 않은 몇 안 되는 곡이다.
  • 기교를 거의 부리지 않은 단순한 짜임 덕분에 연습실의 공연용 노래가 아니라 혼자 있는 방에서 지은 노래처럼 들린다.
  • 누군가를 내 사람이라 불러도 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화법이다. 그 망설임이 친구들 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는 몽고메리의 처지와 겹친다.
  • 같은 매크레인이 부른 「도그스 인 더 야드」와 견주어 들어 보면, 한 배우가 거친 록과 여린 포크 사이를 오가는 폭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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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트 (Red Light)1980노래 Linda Clifford

졸업반으로 가며 어두워지는 영화 속에서 무용 연습 장면의 박동을 맡는 디스코다. 몸이 곧 생계가 되는 세계를 예고한다.

  • 고어와 피치포드가 쓴 곡이다. 이 곡의 편곡과 공동 제작을 맡은 길 애스키는 모타운 레코드에서 오래 일한 편곡가였다.
  • 음반에 실린 6분 남짓한 긴 버전은 춤추는 사람을 위해 반복을 길게 늘인 클럽용 짜임이다. 같은 박동이 끈질기게 이어지며 몸을 계속 밀어붙인다.
  • 빌보드 댄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클럽 음악으로 먼저 알려진 곡이다.
  • 제목의 빨간불은 멈추라는 신호다. 쉬지 않고 달리는 박자와 그 신호가 부딪히는 긴장이 곡 전체에 흐르는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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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몸의 전기를 노래하다

(졸업식) 네 해의 끝은 졸업 공연이다. 영화는 이 무대에 「아이 싱 더 바디 일렉트릭」을 놓았다. 이야기 안에서는 브루노가 쓴 곡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혼자 기계로 음악을 만들던 아이가 학교 전체를 위한 곡을 내놓는 셈이 된다. 첫해부터 이어져 온 쇼로프스키와의 줄다리기가 이 무대에서 하나의 답을 얻는다. (주문) 파커가 이 곡에 내건 조건은 까다로웠다. 오케스트라, 독창자, 록 밴드, 무용수, 가스펠 합창단이 모두 들어가야 했다. 곡은 한 곡 안에서 여러 양식을 오가며 이 조건을 담아냈다. 조용한 독창이 록의 박동을 만나고, 가스펠 합창이 그 위에 쌓이고, 끝내 관현악이 모든 것을 감싼다. (시인) 피치포드는 졸업식 노래에 문학의 이름난 구절을 품게 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월트 휘트먼의 시 제목을 곡 제목으로 빌려 왔다. 몸과 영혼을 함께 찬미한 19세기 미국 시인의 목소리가 춤과 노래를 배운 아이들의 졸업식에 놓인 것이다. (무대) 첫 독창은 리사 역의 로라 딘이 연다. 이 무대에 누가 서고 누가 서지 못하는지, 각자의 네 해가 어디에 닿았는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음악은 마지막까지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학교 전체의 소리로 커지는 길을 걷는다. 영화가 네 해 동안 해 온 일을 한 곡 안에서 다시 보여 주는 셈이다.

♪아이 싱 더 바디 일렉트릭 (I Sing the Body Electric)1980영화 장면 — 《Fame》(1980)

졸업 공연의 피날레다. 한 곡 안에 오케스트라, 록 밴드, 가스펠 합창, 무용을 모두 담아 네 해의 이야기를 하나의 무대로 모은다.

  • 앨런 파커는 이 곡에 오케스트라, 독창자, 록 밴드, 무용수, 가스펠 합창단을 모두 넣어 달라고 주문했다. 고어는 곡 중간에 양식을 여러 번 갈아타는 것으로 답했다. 조용한 독창에서 록, 가스펠, 관현악으로 넘어가는 이음매를 따라 들어 보면 좋다.
  • 제목은 월트 휘트먼의 시에서 왔다. 피치포드는 예술 학교 졸업식 노래에 문학의 이름난 구절을 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 첫 독창은 리사 역의 로라 딘이 부른다. 감독은 원래 이 인물에게 노래를 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고어가 그의 노래를 우연히 듣고 데모 녹음에 세운 것이 계기가 되었다.
  • 편곡은 스티브 마고시스가 맡았다. 그는 훗날 이 작품을 무대 뮤지컬로 옮길 때 작곡가가 되었다.
  • 이야기 안에서는 브루노가 쓴 곡이다. 혼자 기계로 음악을 만들던 아이의 곡이 학교 전체의 소리가 되는 결말로 들으면 영화가 한 바퀴를 돌아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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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남은 노래들

(수상)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이클 고어는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함께 받았다. 주제가상 후보에는 「페임」과 「아웃 히어 온 마이 온」이 나란히 올라 있었고, 상은 「페임」이 받았다. 「페임」은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도 받았다. (차트) 미국에서 아이린 카라가 부른 「페임」은 빌보드 핫 100 4위, 「아웃 히어 온 마이 온」은 19위까지 올랐다. 「레드 라이트」는 빌보드 댄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페임」이 1980년 처음 나왔을 때 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 1982년 영화를 바탕으로 한 텔레비전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다시 발매되어 3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사운드트랙 음반도 같은 해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어짐) 영화는 텔레비전 시리즈를 거쳐 1988년 무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그 무대 음악을 쓴 스티브 마고시스는 영화에서 「아이 싱 더 바디 일렉트릭」을 편곡한 사람이다. 고어는 이후 「애정의 조건」과 「핑크빛 연인」의 음악을 썼고, 피치포드는 「풋루즈」로 다시 춤추는 십대들의 노래를 썼다. 아이린 카라는 3년 뒤 「플래시댄스」의 주제가로 다시 아카데미 무대에 섰다. (유산) 2023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 영화를 국립영화등기부에 올렸다. 화면 속 인물이 직접 부르고 연주하는 노래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영화의 방식은 1980년대 춤 영화들로 이어졌다. 「페임」의 음악이 지금도 들리는 까닭은 화려한 무대보다 연습실과 식당과 거리의 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덜 알려진 이야기

영화와 노래 모두 원래 이름은 「핫 런치」였다. 이 제목이 버려진 것은 파커가 42번가 극장 간판에서 같은 제목의 성인영화를 본 뒤였다고 한다. 새 제목 「페임」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에서 따왔다. 제목이 바뀌지 않았다면 오늘날 가장 유명한 제목곡도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곡은 촬영이 다 끝난 뒤, 새 제목에 맞춰 한 달 동안 쓴 노래였다. 고어와 피치포드가 촬영 기간에 쓴 곡은 열세 곡가량이었지만 완성된 영화에 남은 것은 셋뿐이다. 피치포드는 대본에 음악 장면의 기미만 보여도 밤을 새워 곡을 써 다음 날 감독에게 들려주던 시절을 회고했다. 쓰이지 않은 곡 가운데 「마일스 프롬 히어」는 2003년 재발매반에서야 처음 공개되었다. 「페임」 녹음에서 뒤를 받친 목소리의 주인은 아직 무명이던 루서 밴드로스였다. 그는 이 녹음에서 세션 가수를 모으는 일을 맡았고, 한 단어를 겹겹이 쌓는 백보컬 아이디어도 그가 냈다. 음반 크레디트에 한 줄로 남은 이 기록은 그가 훗날 스타가 된 뒤에야 다시 주목받았다. 로라 딘이 피날레의 첫 소절을 부르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고어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그의 노래를 듣고 데모 녹음에 세웠고, 파커가 그 결과를 마음에 들어 해 영화에 넣었다. 감독은 원래 그 인물에게 노래를 맡길 생각이 없었다. 영국에서 「페임」은 1980년 처음 나왔을 때 순위에 들지 못했다. 2년 뒤 텔레비전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3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이 노래가 영국에서 사랑받게 된 것은 영화보다 텔레비전 덕분이었다.

용어 노트 📚🔎

화면 속 음악(디제틱 음악)

(말뜻) 디제틱은 그리스어 디에게시스(diegesis)에서 온 말로, 이야기하기, 곧 서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디제틱 음악은 이야기 세계 안에 실제로 있는 음악을 가리킨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등장인물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화면 안의 라디오, 인물이 치는 피아노, 무대 위의 노래가 모두 여기에 든다. 반대로 관객에게만 들리고 인물은 모르는 배경 음악은 화면 밖 음악(논디제틱 음악)이라고 한다. 게임으로 치면, 캐릭터가 마을 광장에서 연주하는 악사의 노래를 듣고 춤을 추는 것은 디제틱 음악이다. 화면 뒤에 계속 깔리는 배경 음악은 캐릭터가 듣지 못하니 논디제틱 음악이다. 「페임」은 음악 대부분이 디제틱이라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고 부르는 소리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음악 감독(뮤직 슈퍼바이저)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고르고 모으고, 저작권 문제를 정리하고, 작곡가와 감독 사이에서 음악 작업 전체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직접 곡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학교 축제에서 반 공연에 쓸 노래를 고르고, 음원을 구하고, 누가 어느 부분을 부를지 나누는 친구를 떠올리면 된다. 마이클 고어는 「페임」에서 이 일로 시작했다가 직접 곡을 쓰게 되었다. (다른 데서는) 슈퍼바이저는 회사나 공장에서 일반적으로 현장 감독관이나 관리자를 뜻한다.

즉흥 합주(잼)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악보 없이 연주자들이 그 자리에서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합주다. 보통 누군가 짧은 반복 악구(리프)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하나씩 끼어든다. 쉬는 시간에 한 친구가 책상을 두드려 박자를 만들자 옆 친구가 손뼉을 치고 또 다른 친구가 흥얼거리면서 어느새 교실 전체가 노래하게 되는 일과 같다. 「핫 런치 잼」이 바로 그런 장면이다. (다른 데서는) 잼은 빵에 바르는 과일잼이기도 하고, 영어 traffic jam 처럼 꽉 막힌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신시사이저

(말뜻) 영어 synthesize 는 여러 요소를 합쳐 하나로 만든다, 곧 합성한다는 뜻이다. 신시사이저는 전기 신호를 합성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악기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건반을 누르면 전자 회로가 소리를 만들어 내는 악기로, 피아노 소리부터 세상에 없던 소리까지 낼 수 있다. 1970~80년대 영화 음악과 팝의 색깔을 크게 바꿨다. 「페임」에서 브루노가 이 악기로 혼자 음악을 만들고 선생님은 진짜 악기로 함께 연주하라고 말하는데, 이 다툼은 당시 음악계의 실제 논쟁이기도 했다. 미술 시간에 물감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듯, 신시사이저는 소리의 재료를 섞어 새로운 소리를 만든다. (다른 데서는) 합성이라는 말은 화학에서 여러 물질을 반응시켜 새 물질을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

가스펠

(말뜻) 가스펠(gospel)은 옛 영어 god-spell, 곧 좋은 소식에서 온 말로, 기독교의 복음을 뜻한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미국 흑인 교회에서 자라난 합창 음악이다. 한 사람이 선창하면 합창단이 힘차게 받는 주고받기, 손뼉, 점점 고조되는 열기가 특징이다. 영화 음악에서는 장면을 벅차게 끌어올리는 절정에 자주 쓰인다. 응원단장이 한 구절을 외치면 관중석 전체가 받아 외치는 운동회 응원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페임」의 졸업 피날레도 가스펠 합창으로 크게 부풀어 오르고, 사운드트랙에는 실제 고등학교 가스펠 합창단이 부른 「네버 얼론」이 실려 있다.

편곡

(말뜻) 편곡(編曲)은 엮을 편(編)에 곡(曲)을 쓴다. 이미 있는 선율을 엮고 짜서 새로운 모양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작곡가가 쓴 선율과 화음을 바탕으로 어떤 악기가 언제 연주할지, 백보컬은 어떻게 넣을지, 박자와 짜임을 어떻게 할지 정하는 일이다. 같은 노래도 편곡에 따라 발라드가 되기도 하고 댄스곡이 되기도 한다. 같은 라면이라도 어떤 재료를 넣고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같다. 「페임」은 곡마다 편곡자가 달라서, 리언 펜다비스, 길 애스키, 스티브 마고시스가 각자의 색깔을 입혔다.

피날레

(말뜻) 이탈리아어 finale 는 끝,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라틴어 finis(끝)와 뿌리가 같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공연이나 작품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큰 곡이나 장면이다. 뮤지컬에서는 대개 주요 인물과 앙상블이 모두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의 주제를 한데 모은다. 학예회 마지막에 모든 반이 무대에 올라 함께 부르는 합창을 떠올리면 된다. 「페임」의 피날레 「아이 싱 더 바디 일렉트릭」은 오케스트라, 록 밴드, 합창, 무용을 한꺼번에 모아 네 해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다른 데서는) 스포츠 중계에서도 시즌이나 대회의 마지막 경기를 피날레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