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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

코다 (2021)

듣지 못하는 가족과 노래하는 딸 사이에서, 음악은 말보다 먼저 도착한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2021 개봉프랑스 원작 리메이크선댄스 공개2. 인물청각장애 가정유일한 청인 딸통역하는 삶3. 갈등가업이냐 노래냐조업 규제 압박콘서트의 밤4. 절정아버지의 손버클리 오디션침묵의 연출5. 성과아카데미 작품상청각장애 첫 연기상스트리밍 첫 작품상6. 유산실제 목소리 원칙라라랜드와 연결장애 재현 전환점코다2021청각장애 가정의 유일한 청인 딸이 노래로 자신…
이야기의 무대 🧭🗺️
N미국글로스터보스턴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마리우스 드 브리스

    라라랜드, 물랑루즈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의 실제 목소리를 살리는 원칙으로 이 작품의 음악을 이끌었다.

  • 감독션 헤더

    프랑스 영화 「라 파미유 벨리에」를 매사추세츠 어촌으로 옮겨 쓰고 연출해, 이 각본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다.

  • 주연에밀리아 존스

    루비 역을 맡아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으며, 이 역을 위해 수어와 노래를 함께 익혔다.

  • 주연트로이 코추어

    아버지 프랭크 역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청각장애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주연말리 매틀린

    어머니 재키 역을 맡았으며, 1986년 「작은 신의 아이들」로 이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YouTube에서 2곡 이어 듣기 ↗

I. 작품과 음악, 그리고 마리우스 드 브리스

(원작) 코다는 2014년 프랑스 영화 「라 파미유 벨리에」를 감독 션 헤더가 매사추세츠 어촌으로 옮겨 다시 쓴 작품이다. 청각장애 부모와 형 아래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 딸 루비가 노래에 재능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애플이 배급을 맡아 스트리밍으로 공개했다. (작곡가) 음악은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맡았다. 그는 라라랜드에서 총괄 음악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물랑루즈 같은 작품에서 배우의 노래를 무대에 설 수 있는 수준으로 다듬는 보컬 프로듀서로도 일해왔다. 감독 헤더는 배우의 실제 목소리를 그대로 쓰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그 원칙을 지킬 사람으로 드 브리스를 불렀다. (그의 역할) 이 작품에서 그는 배경 음악을 쓰는 일 못지않게, 배우 에밀리아 존스가 몇 달에 걸쳐 노래를 익히는 과정을 함께한 보컬 코치에 가까웠다. 더빙 없이 실제 목소리로 완성하겠다는 결정이 이 영화의 음악을 지탱하는 첫 번째 원칙이었다. (음악의 자리) 코다에서 노래는 장식이 아니다. 듣는 사람과 듣지 못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재는 유일한 척도이며, 그 거리를 좁히는 유일한 다리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그 다리가 놓이는 과정을 따라간다.

II. 도입 - 소리가 갈라지는 집

(무대) 매사추세츠 글로스터, 대를 이어 온 작은 어선이 이 가족의 생계다. 아버지 프랭크와 어머니 재키, 오빠 리오는 모두 청각장애인이고, 딸 루비만 듣는다. (역할) 루비는 새벽 조업을 돕고 나면 등교 전에 아버지와 손님, 관공서 사이를 통역한다. 가족에게 그녀는 딸이자 동시에 유일한 귀다. (계기) 짝사랑하는 마일스가 합창부에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루비도 별 뜻 없이 합창 수업에 등록한다. (발견) 음악 교사 버나르도 비야로보스, 학생들이 부르는 별명은 미스터 브이는 처음 목소리를 낸 루비에게서 다른 학생과는 다른 무언가를 듣는다. 이 장면부터 이야기는 가업과 노래라는 두 축으로 나뉘어 흐르기 시작한다.

III. 전개 - 목소리를 훈련하다

(사사) 미스터 브이는 방과 후 개인 지도를 제안한다. 루비는 처음으로 음악을 숙제가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마주한다. (듀엣) 학교 콘서트를 위해 그는 루비와 마일스에게 듀엣을 맡긴다. 연습실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해 같은 선율로 만나는 법을 익힌다. (압박) 같은 시기 새 규제로 조업 감시원을 태워야 하는 비용이 늘면서 가족 사업이 흔들린다. 루비는 협상 자리마다 더 자주 불려 나간다. (균열) 노래에 쓰는 시간이 늘수록 배를 비우는 시간도 늘어난다.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지만, 가족과 무대 사이에서 루비가 하나를 고를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두가 느낀다.

♪유어 올 아이 니드 투 겟 바이 (You're All I Need to Get By)1968영화 장면 — 에밀리아 존스·퍼디아 월시필로

미스터 브이가 맡긴 듀엣 연습, 루비와 마일스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대목이다.

  • 모타운 듀엣 원곡(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 1968년)의 화답 구조가 두 사람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겹쳐 보여준다.
  • 파트를 나누는 방식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해 같은 선율로 만나는 듀엣의 기본 원리를 들려준다.
  • 반주 없는 목소리 위주 편곡은 이 곡이 아직 공연이 아니라 연습임을 소리로 알려준다.
  • 이 장면에서는 담백한 성장담으로 들리지만, 같은 곡이 다음 대목에서 전혀 다른 무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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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전환 - 콘서트의 밤

(객석) 학교 콘서트 날, 가족은 루비의 공연을 보러 함께 공연장을 찾는다. (공연) 합창 전체가 부르는 오프닝에 이어 루비와 마일스의 듀엣이 시작된다. 객석에 앉은 가족은 박수 소리와 사람들의 표정으로만 분위기를 짐작할 뿐이다. (침묵의 연출) 이 대목에서 영화는 소리를 낮추고 끊어, 관객이 잠시 프랭크의 자리에서 딸의 노래를 듣게 만든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두 세계의 거리를 체감하게 하는 순간이다. (귀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프랭크의 표정이 달라져 있다. 그는 딸의 노래를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의식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욘드 더 쇼어 (Beyond the Shore)2021

에밀리아 존스가 부른 이 영화의 오리지널 곡으로, 엔딩 크레디트에 흐른다.

  • 마을과 바다를 향한 소박한 가사가 어촌이라는 배경의 정서를 넓혀 보여준다.
  • 기존 곡의 커버가 아니라 이 영화를 위해 새로 쓰인 곡이어서, 극의 정서에 맞춰 처음부터 만든 선율을 들을 수 있다.
  • 영화가 끝난 뒤 크레디트 위로 흐르며, 루비의 목소리로 이야기의 여운을 이어 준다.

V. 절정 1 - 아버지의 손

(요청) 그날 밤 늦게, 프랭크는 딸을 불러 다시 노래해 달라고 청한다. 이번에는 무대가 아니라 집 마당, 관객도 없다. (방식) 그는 딸의 목에 손을 얹는다. 진동으로 노래를 듣는 그의 방식이 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크게 울리는 장면을 만든다. (선곡) 루비가 고르는 곡은 조니 미첼의 「양쪽에서 본 인생」이다. 구름과 사랑과 삶을 양쪽 모두에서 본 사람의 노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던 루비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결심) 이 장면 이후 루비는 버클리 음악대학 오디션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가족 중 누구도 선뜻 찬성하지 못하지만, 프랭크만은 다른 표정을 짓는다.

♪양쪽에서 본 인생 (Both Sides, Now)1969영화 장면 — Emilia Jones

아버지가 딸의 목에 손을 얹고 진동으로 노래를 듣는, 대사 없는 핵심 장면이다.

  • 조니 미첼이 쓴 원곡은 구름과 사랑과 삶을 양쪽에서 바라본다는 노랫말로 유명하며, 두 세계 사이에 선 루비의 처지와 그대로 겹친다.
  • 반주를 최소화하고 목소리를 그대로 드러낸 편곡은, 이 곡을 기교가 아니라 전달의 도구로 쓰겠다는 선택으로 들린다.
  • 에밀리아 존스가 이 장면을 포함한 모든 노래를 더빙 없이 직접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대목의 울림이 더 커졌다.
  • 손을 목에 얹어 진동으로 노래를 듣는 동작은 실제 청각장애 공동체의 경험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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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절정 2 - 보스턴, 오디션

(무대) 보스턴 버클리 음악대학 오디션장. 루비는 다시 같은 곡을 부르기로 한다. (변화) 이번에는 노래에 수어를 더한다. 심사위원을 향해 부르던 곡이 객석 뒤편, 뒤늦게 도착한 가족을 향한 노래로 방향을 바꾼다. (재연) 콘서트에서 썼던 침묵의 기법이 이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같은 장치를 두 번 쓰는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 다만 이번 침묵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이 이야기를 온전히 만나는 길이다. (무게) 심사위원의 표정, 가족의 손짓, 노래가 끝난 뒤의 정적까지 이 짧은 장면 하나에 영화 전체가 걸려 있다.

VII. 여운 - 떠나는 아침

(작별) 가족이 집 앞에서 배웅하고 친구 거티가 루비를 보스턴까지 태워 가는 마지막 장면, 대사보다 손짓이 먼저 오간다. (정적) 마지막까지 영화는 소리를 아끼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 요란한 엔딩곡 대신, 이 가족이 살아온 방식 그대로 여백을 남기고 끝난다. (계보) 드 브리스는 이 작품 이후로도 영화 음악 작업을 이어갔다. (자리) 코다는 스트리밍 서비스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로, 그리고 청각장애 배우가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해로 기억된다. 이 모든 성취의 한가운데에, 소리를 다루는 법을 바꾼 음악이 있었다.

덜 알려진 이야기

드 브리스가 코다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라라랜드에서 총괄 음악 프로듀서로 쌓은 경력이 있다. 그러나 두 작품은 정반대의 규모다. 라라랜드가 풀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안무로 완성됐다면, 코다는 반주 없는 목소리 하나로 승부하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사람이 이토록 다른 두 스케일을 오가며 일했다는 사실은 필모그래피를 살피지 않는 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콘서트 장면에서 소리를 낮추는 연출은 감독 션 헤더가 제작진과 함께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 션 헤더는 이 장면이 듣지 못하는 관객에게도, 듣는 관객에게도 같은 무게로 다가가야 한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두 관객 모두를 향한 이 조정이야말로 이 장면이 기교로 소비되지 않고 오래 회자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 영화의 파티 장면들에서 베이스가 강한 음악이 자주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청각장애 공동체 안에서는 낮은 진동을 몸으로 느끼며 음악을 즐기는 경험이 실제로 존재하며, 스피커 위에 손을 얹거나 바닥의 울림을 통해 리듬을 따라가는 방식은 여러 증언을 통해 소개되어 온 문화다. 듣는 관객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장면들이, 실은 가장 사실에 가까운 순간들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용어 노트 📚🔎

다이제틱 음악(극중 음악)

디제틱이라는 말은 이야기되는 세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디에게시스에서 왔다. 이야기 속 인물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뜻이 이름에 이미 담겨 있다. 극 중 인물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디제틱 음악이라 하고, 인물은 못 듣고 관객만 듣는 배경 음악은 논디제틱 음악이라 부른다. 교실에서 누군가 스피커로 노래를 틀면 반 친구들 모두가 함께 듣는 것이 디제틱이고, 긴장되는 장면에 깔리는 배경 음악을 인물은 못 듣는 것이 논디제틱이다. 코다에서는 합창부 노래처럼 인물도 함께 듣는 디제틱 음악과, 관객만 듣는 배경 음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쓰인다.

언더스코어

언더스코어는 아래에 선을 긋는다는 영어 단어 그대로의 뜻을 갖고 있다. 화면 아래 깔려 장면의 감정에 밑줄을 긋듯 소리를 더한다는 의미다. 대사나 장면 밑에 조용히 깔리는 배경 음악을 가리킨다. 체육 시간 준비 운동 영상에서 선생님 설명 아래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 — 그 음악이 사라져도 내용은 이해되지만,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글이나 코드에서 밑줄 기호 '_' 를 가리킬 때도 같은 단어를 쓴다.

사운드 디자인

장면에 어떤 소리를 넣고 뺄지, 얼마나 크고 작게 들리게 할지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수영장에서 물속에 얼굴을 넣으면 주변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것을 영화나 게임에서 일부러 흉내 내는 것도 사운드 디자인이다. 코다가 청각장애 인물의 시점을 표현할 때 쓰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다.

리프라이즈

리프라이즈는 다시 붙잡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reprise에서 왔다. 한 번 지나간 곡을 다시 집어 든다는 이름 그대로다. 앞에서 나온 곡을 뒷부분에서 다른 맥락이나 감정으로 다시 부르는 것을 말한다. 체육 대회 시작 때 부른 응원가를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지치고 벅찬 목소리로 다시 부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같다. 코다에서는 같은 노래가 두 번 쓰이며 인물의 마음이 자란 정도를 보여준다.

커버

이미 발표된 다른 사람의 곡을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 축제에서 이미 나온 인기 가요를 자기 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것이 커버다. 코다는 잘 알려진 옛 노래들을 커버로 가져와 인물의 상황에 새 의미를 입힌다. 커버는 보험에서는 보장한다는 뜻으로, 뉴스에서는 취재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라이트모티프는 독일어로 이끄는(Leit) 동기(motiv)라는 뜻이다. 특정 인물이나 감정을 계속 따라다니며 이끄는 짧은 선율이라는 의미가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다. 어떤 인물이나 상황이 나올 때마다 같은 짧은 선율이 함께 등장해, 관객이 그 선율만 듣고도 무엇을 떠올려야 할지 알게 만드는 기법이다. 모둠 활동에서 특정 친구가 발표할 때마다 정해진 짧은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과 비슷하다. 코다에서는 조니 미첼의 곡이 아버지와 딸을 잇는 선율로 두 번 쓰이며 비슷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