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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a Vista Social Club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1999)

오래 무대를 떠나 있던 쿠바의 노장들이 다시 부른 손과 볼레로가 하바나의 골목에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카네기홀까지 이어진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독일 등 1999 개봉오지 못한 말리 음악가엿새 동안의 녹음2. 사람들콤파이 세군도이브라임 페레르루벤 곤살레스3. 무대하바나의 골목암스테르담 카레 극장카네기홀4. 음악손과 볼레로메기고 받기찬 찬5. 영상디지털 비디오 촬영스테디캠바랜 색의 암스테르담6. 유산그래미 수상 음반아카데미 후보브로드웨이 뮤지컬클럽1999잊힌 쿠바 노장들의 음악이 다시 세계 무대에 …
이야기의 무대 🧭🗺️
N네덜란드쿠바하바나암스테르담뉴욕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프로듀서라이 쿠더

    곡을 쓰지는 않았지만 음반을 제작하고 기타를 연주해 이 작품의 음악을 이끌었다.

  • 작곡가콤파이 세군도

    「찬 찬」을 쓰고 노래한 아흔 살의 기타리스트로, 영화의 첫 장면에서 옛 클럽을 찾아 나선다.

  • 감독빔 벤더스

    「파리, 텍사스」 때부터 쿠더와 함께 일해 왔고, 처음 찾은 쿠바를 디지털 카메라로 담았다.

  • 주연이브라임 페레르

    오래 노래를 쉬다 다시 부르기 시작한 가수로, 영화의 중심에 서 있다.

  • 주연오마라 포르투온도

    1950년대부터 노래해 온 가수로, 이브라임과 「침묵」을 녹음하고 「스무 해」를 부른다.

  • 주연루벤 곤살레스

    체육관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으로 기억되는 피아니스트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하바나에서 시작된 음반

(경위) 1996년 3월, 영국 음반사 월드 서킷의 닉 골드는 말리 음악가 둘과 쿠바 음악가들을 하바나의 한 스튜디오에 모으려 했다. 말리 쪽 비자가 제때 도착하지 않자, 미리 잡아 둔 녹음 일정은 쿠바의 옛 손(son) 음악가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일로 바뀌었다. 미국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제작을 맡았고, 후안 데 마르코스 곤살레스가 연주자들을 모았다. 1950년대 장비가 거의 그대로 남은 EGREM 스튜디오에서 엿새 동안 녹음한 음반이 이듬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나왔다. (쿠더) 쿠더는 블루스와 미국 뿌리 음악에서 출발해 여러 나라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해 온 슬라이드 기타 연주자다. 이 작품에서 그는 곡을 쓰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은 사람을 모으고, 녹음하고, 무엇보다 한 발 물러서는 것이었다. (인연) 빔 벤더스와 쿠더는 「파리, 텍사스」 때부터 함께 일해 왔다. 쿠더가 「폭력의 종말」 음악을 작업하면서도 쿠바 이야기를 그치지 않자, 거친 믹스를 들은 벤더스는 다음에 쿠바에 갈 때 알려 달라고 했다. 1998년 이브라임 페레르의 첫 독집 녹음이 그 기회가 되었다. 벤더스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 몇 대와 디지털 베타캠, 스테디캠을 들고 처음 쿠바에 들어갔다. 이 시리즈의 「레이」가 배우의 몸을 빌려 한 음악가를 되살렸다면, 이 영화에서는 연주자 본인이 카메라 앞에 선다.

II. 사라진 클럽을 찾아서

(골목) 영화는 콤파이 세군도가 하바나의 동네를 돌며 옛 클럽 자리를 묻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가를 문 아흔 살의 기타리스트에게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한 노부인이 나서서야 실마리가 잡힌다. 콤파이는 그녀가 예전에 그 클럽에서 춤추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건물은 사라졌거나 흔적만 남았다. 영화가 찾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울리던 소리라는 것이 이 첫 장면에서 드러난다. (배경) 실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1932년에 문을 연 회원제 사교 클럽이었다. 혁명 뒤 나이트클럽과 사교 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그곳의 음악도 무대를 잃었고, 연주자들은 은퇴하거나 다른 일로 생계를 이었다. (첫 노래) 영화의 첫 노래는 콤파이가 쓴 「찬 찬」이다. 같은 네 화음이 끝없이 도는 이 노래는 서두르지 않는 걸음처럼 영화의 속도를 정한다. 쿠더는 아들 요아킴과 사이드카 오토바이를 타고 낡은 거리를 지나고, 카메라는 스테디캠에 실려 인물들 뒤를 미끄러지듯 따라간다. 관객은 줄거리보다 먼저 도시의 공기와 리듬에 익숙해진다.

♪찬 찬 (Chan Chan)1997실황 Orquesta BVSC · Eliades Ochoa · 2013 밀라노

콤파이 세군도가 옛 클럽 자리를 찾아 나서는 영화의 첫머리를 여는 노래로, 영화 전체의 속도를 정한다.

  •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네 개의 화음이 같은 순서로 돈다. 짧은 화음의 고리를 되풀이하는 이 방식 때문에 노래가 걸음이나 노동의 리듬처럼 들린다.
  • 콤파이는 쿠바 동부 시골 마을들의 이름을 엮어, 모래를 나르는 연인의 이야기를 시골 노래답게 소박하게 노래한다.
  • 노래 사이로 트럼펫이 짧은 대답을 끼워 넣고, 쿠더의 기타가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잇는다. 쿠바의 손과 미국 블루스가 만나는 지점처럼 들린다.
  • 이 곡은 이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대표하는 곡이 되어, 공연마다 첫 곡이나 마지막 곡으로 자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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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다시 부르는 목소리들

(이브라임) 영화의 중심에는 가수 이브라임 페레르가 있다. 젊은 날 여러 악단에서 노래했지만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 있던 그는 1996년 녹음에 불려 오면서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그의 독집 녹음 현장을 따라가는 한편, 집 안의 제단과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조용히 담는다. (루벤) 피아니스트 루벤 곤살레스는 아이들이 체조를 연습하는 체육관에서 피아노를 친다. 손가락은 느려졌어도 장식음이 쏟아지는 그 연주를 아이들은 체조를 하면서 흘려듣는다. 영화에서 가장 자주 이야기되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오마라) 1950년대 보컬 그룹 쿠아르테토 다이다에서 이름을 알린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이브라임과 볼레로 「침묵」을 녹음한다. 두 목소리가 서로 기대듯 이어지는 이 녹음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사적인 순간이다. (거리) 쿠더는 녹음에 집중하려고 벤더스에게 스튜디오를 비워 달라고 한 적도 있다. 그래서 카메라는 거리로, 집 안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영화는 음반 제작기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초상이 되었다.

♪침묵 (Silencio)1999노래 Ibrahim Ferrer · Omara Portuondo

이브라임 페레르의 첫 독집을 녹음하는 현장에서 그와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함께 부르는 볼레로로, 영화에서 가장 사적인 장면이다.

  • 푸에르토리코 작곡가 라파엘 에르난데스의 볼레로(느리고 애틋한 라틴 사랑 노래)다. 사랑을 잃은 사람이 세상이 조용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낮은 목소리로 털어놓는다.
  • 두 가수가 한 소절씩 주고받다가 목소리를 포갠다. 높은 오마라와 부드러운 이브라임의 음색이 서로 기대듯 이어진다.
  • 녹음 도중 두 사람이 감정에 북받치는 순간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부에나 비스타 1집이 아니라 이듬해 나온 이브라임의 독집에 실린 곡이다. 영화가 첫 음반 이후의 시간을 따라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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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송이 치자꽃 (Dos gardenias)1997실황 Omara Portuondo · 2005 몬트리올 · Emilio Morales (피아노)

다시 노래하게 된 이브라임 페레르의 목소리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볼레로로, 이 무렵부터 그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 쿠바 작곡가 이솔리나 카리요가 1940년대에 쓴 볼레로다. 연인에게 보내는 두 송이 꽃에 마음을 실어 보내는 이야기를 꽃에게 말을 거는 화법으로 노래한다.
  • 이브라임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숨을 섞어 속삭이듯 부른다. 오래 쉬었던 목소리의 결이 오히려 노래의 쓸쓸함을 더한다.
  • 루벤 곤살레스의 피아노가 노랫말 사이의 빈자리에 짧은 장식음(주된 음 앞뒤에 덧붙이는 꾸밈음)을 흩뿌린다. 노래와 피아노가 대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 느린 템포가 끝까지 유지된다. 빨리 가지 않는 이 속도가 영화 전체의 정서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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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 (Veinte años)1997실황 Compay Segundo · Omara Portuondo · 1999

1950년대부터 노래해 온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쿠바 트로바의 옛 노래를 부르며, 이 무리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드러낸다.

  • 20세기 초 쿠바의 여성 트로바도르(기타를 들고 자기 노래를 부르는 음유 가수) 마리아 테레사 베라가 남긴 노래다. 이 영화에서는 두 세대에 걸친 쿠바 여성 가수의 계보가 이어진다.
  • 이십 년 전에 끝난 사랑을 돌아보는 노래로, 원망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차분한 화법으로 노래한다.
  • 반주는 기타 몇 대로 간소하다. 그래서 오마라 목소리의 떨림과 숨결이 크게 들린다.
  • 음반에서 오마라가 리드 보컬을 맡은 곡은 이 한 곡뿐이다. 그만큼 앨범 안에서 따로 기억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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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암스테르담의 첫 무대

(카레) 1998년 4월, 단원들은 암스테르담의 왕립 카레 극장에서 이틀 밤 공연을 했다. 대부분 녹음실에서만 함께 연주해 본 사이였다. 영화는 이 공연을 하바나 장면들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골목의 이야기와 큰 무대의 소리가 서로 대답하게 만든다. (색) 편집 단계에서 암스테르담 장면은 채도를 빼서 세피아와 흑백 사이의 색으로 바뀌었다. 원색이 짙은 하바나와 선명한 뉴욕 사이에 놓인 이 바랜 화면은 기억 속 장면처럼 보인다. 무대는 현재인데 화면은 과거처럼 보이는 셈이다. (합주) 무대에서 노래는 녹음실에서보다 길어진다. 「엘 콰르토 데 툴라」처럼 여러 가수가 돌아가며 즉흥으로 노래를 메기는 곡에서는 노래 사이로 트럼펫과 라우드(작은 류트 계열 현악기)가 끼어들고, 피아노가 그 틈을 메운다. 한 사람이 끝내면 다른 사람이 이어받는 이 주고받기가 이 음악의 기본 문법이다. 영화는 이 장면을 길게 보여 주면서 이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몸으로 기억하는 합주를 보여 준다.

♪툴라의 방 (El cuarto de Tula)1997실황 Buena Vista Social Club · 1998 암스테르담

여러 가수가 돌아가며 즉흥으로 노래를 메기는 곡으로, 무대에서 길어지는 이 음악의 합주 방식을 가장 잘 보여 준다.

  • 세르히오 곤살레스 시아바의 곡이다. 촛불을 켜 둔 채 잠든 툴라의 방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장난스럽고 떠들썩한 화법으로 노래한다.
  • 후반에는 짧은 합창 구절이 계속 되풀이되고, 그 사이에 가수들이 번갈아 즉흥으로 노래를 메긴다. 이렇게 되풀이되는 후반부를 몬투노라고 부른다.
  • 음반에서는 엘리아데스 오초아, 이브라임 페레르, 푼티야가 차례로 목소리를 바꿔 가며 끼어든다. 세 사람의 음색 차이를 비교하며 들어 볼 만하다.
  • 트럼펫과 라우드(쿠바의 작은 류트 계열 현악기)가 노래 사이로 끼어든다. 녹음실보다 무대에서 훨씬 길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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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뉴욕으로 가는 길

(첫걸음) 당시 미국과 쿠바 사이의 왕래는 막혀 있었다. 단원 대부분에게 뉴욕은 처음 와 보는 도시였다. 영화는 그들이 맨해튼 거리를 걷고, 가게 진열창 앞에 멈춰 서서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모습을 공연만큼 공들여 담는다. 쿠바에 관한 영화가 이 대목에서는 뉴욕을 처음 보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가 된다. (상징) 원래 계획에 없던 카네기홀 공연은 이야기를 매듭짓기에 알맞은 상징이라는 이유로 영화에 들어갔다. 공연은 1998년 7월 1일에 열렸다. 수십 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살던 연주자들이 미국 클래식 음악의 대표 무대에 서는 장면이다. (무대) 이 대목에서 음악은 설명을 대신한다. 하바나의 녹음실에서 들었던 곡들이 큰 객석을 채우면서, 지금까지 보여 준 골목과 집과 체육관의 장면이 한꺼번에 무대 위로 모인다. 카메라는 연주자의 얼굴과 손을 가까이 잡고, 객석의 반응은 짧게만 비춘다. 무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직접 보는 편이 좋다. 다만 이 장면의 힘은 화려한 연출이 아니라, 앞에서 쌓아 온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1997

사라진 클럽의 이름을 지닌 연주곡으로, 루벤 곤살레스의 피아노가 옛 사교 클럽의 춤추던 밤을 떠올리게 한다.

  • 쿠바의 대표적인 춤곡인 단손(danzón) 양식의 연주곡이다. 우아하고 느긋한 걸음걸이의 리듬이 끝까지 이어진다.
  • 피아노 독주가 곡을 이끈다. 오른손이 선율을 장식하는 동안 왼손은 춤의 박자를 꾸준히 지킨다.
  • 음반 제목은 이 곡에서 따왔다. 연주자들이 이 곡을 클럽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것이 계기였다.
  • 음반과 영화에는 오레스테스 로페스의 곡으로 표기되었지만, 실제로는 그의 동생 카차오가 쓴 곡이라는 정정이 나와 있다.

VI. 노래가 남은 자리

(마지막 얼굴) 영화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이브라임 페레르의 얼굴을 가까이 잡은 채 끝난다. 그 얼굴에는 기쁨과 쓸쓸함이 함께 담겼다고 평가된다. 성공을 축하하는 장면이라기보다, 늦게 찾아온 시간을 바라보는 장면에 가깝다. (이후) 1997년 음반은 이듬해 그래미상을 받았고, 세계에서 800만 장 넘게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월드 뮤직 음반으로 기록되었다. 1999년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고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으며, 2020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올랐다. 이브라임, 콤파이, 루벤, 엘리아데스 오초아는 잇따라 독집을 내고 세계를 돌았다. (작별) 푼티야는 2000년, 콤파이와 루벤은 2003년, 이브라임은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들이 다시 노래한 몇 해를 붙잡아 둔 기록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훗날 무대극으로 만들어져 2025년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네 개를 받았다. 이 시리즈의 「물랑루즈」처럼 영화가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 간 경우다.

♪불꽃 (Candela)1997실황 Omara Portuondo · Eliades Ochoa · 2013 밀라노

영화의 마지막 노래로, 카메라가 이 노래를 부르는 이브라임의 얼굴을 가까이 잡은 채 영화가 끝난다.

  • 쿠바 동부의 가수 겸 작곡가 파우스티노 오라마스의 곡이다. 제목인 칸델라는 불꽃이라는 뜻이고, 그 말을 이중적인 뜻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스러운 노래다.
  • 후렴 구절을 합창이 받는 사이에 이브라임이 즉흥으로 노래를 메긴다. 한 사람이 메기고 여럿이 받는 쿠바 손의 기본 형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 곡 내내 리듬이 들썩이는데, 마지막 장면의 얼굴은 들뜬 표정만은 아니다. 신나는 리듬과 쓸쓸한 얼굴이 함께 놓인 대비가 영화의 여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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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이 음반은 원래 말리와 쿠바 음악가들의 합작으로 기획되었다. 닉 골드가 초청한 말리 음악가는 기타리스트 젤리마디 툰카라와 은고니(서아프리카의 현악기) 연주자 바세쿠 쿠야테였다. 두 사람이 오지 못한 이유는 자료마다 다르다. 비자가 우편으로 늦게 도착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다른 사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래 계획은 14년 뒤인 2010년 「아프로큐비즘」으로 실현되었다. 골드는 부에나 비스타가 크게 성공하는 바람에 오히려 그 기획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음반 제목이 된 곡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음반 해설지와 영화 크레디트에 오레스테스 로페스의 곡으로 적혀 있다. 그런데 실제 작곡자는 그의 동생인 베이스 연주자 카차오라는 정정이 나와 있다. 두 형제가 같은 악단에서 많은 단손을 함께 만든 탓에 이런 혼동이 그대로 굳어졌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 비디오로 찍은 뒤 필름으로 옮긴 것이다. 편집자 브라이언 존슨은 전체의 5분의 1쯤을 벤더스와 그의 아내 도나타가 작은 미니 DV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고 밝혔다. 콤파이의 인터뷰 일부도 디지털 베타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미니 DV로 찍었다. 쿠더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요아킴의 시점으로 쿠더를 잡은 화면은 요아킴이 직접 찍었다. 원래의 클럽은 인종에 따라 사교 클럽이 나뉘어 있던 시절의 흑인 회원제 클럽이었다. 1962년 정부가 흑인 사교 단체들을 해산하면서 클럽도 문을 닫았다. 영화 첫 장면의 클럽 찾기에는 이런 사정이 나오지 않는다.

용어 노트 📚🔎

손(son)

(말뜻) 스페인어 son 은 소리라는 뜻이다. 그냥 소리라는 말이 쿠바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의 이름이 되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쿠바 동부 시골에서 생겨나 20세기 초 하바나로 퍼진 노래이자 춤곡이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기타와 아프리카에서 이어진 타악기 리듬이 섞여 있다. 앞부분에서는 노래를 들려주고, 뒷부분에서는 짧은 구절을 되풀이하며 즉흥으로 연주한다. 이 영화에서 부르는 노래 대부분이 손이다. 운동회 응원가가 처음에는 정해진 가사로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같은 구호를 되풀이하며 신나게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볼레로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쿠바에서 생겨나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퍼진 느리고 애틋한 사랑 노래다. 대개 기타나 피아노가 부드럽게 반주하고, 가수는 속삭이듯 감정을 담아 부른다. 이 영화의 「두 송이 치자꽃」과 「침묵」이 볼레로다. 친구와 다툰 날 밤 혼자 일기장에 마음을 천천히 적어 내려가는 느낌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라벨의 관현악곡 「볼레로」는 스페인의 3박자 춤곡에서 나온 것으로, 쿠바의 볼레로와는 다른 음악이다.

트레스

(말뜻) 스페인어 tres 는 숫자 3이라는 뜻이다. 줄을 두 가닥씩 묶은 세 쌍의 줄을 쓰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쿠바 손에서 빠지지 않는 작은 기타 모양의 현악기다. 같은 음으로 맞춘 줄을 두 가닥씩 함께 튕겨서 날카롭고 반짝이는 소리가 난다. 노래 사이로 짧은 반복 가락을 넣어 리듬을 끌고 간다. 반 친구들이 합창할 때 한 명이 트라이앵글을 콕콕 쳐서 박자를 또렷하게 해 주는 역할과 비슷하다.

몬투노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쿠바 손의 뒷부분에서 짧은 합창 구절이나 반주 가락을 계속 되풀이하는 구간이다. 그 위에서 가수와 연주자들이 즉흥으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이 구간에 들어서면 곡의 열기가 확 올라가고, 무대에서는 이 부분이 몇 분씩 길어지기도 한다. 「툴라의 방」 후반부가 좋은 예다. 친구들과 줄넘기를 할 때 돌리는 줄의 박자는 그대로인데, 들어가는 사람마다 다른 동작을 보여 주는 것과 비슷하다.

메기고 받기(콜 앤 리스폰스)

(말뜻) 메기다는 노래를 한 사람이 먼저 부른다는 우리말이고, 받는다는 여럿이 그 노래에 응답한다는 뜻이다. 영어 call and response 도 부르고 대답한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한 사람이 노래를 한 구절 부르면 여럿이 정해진 구절로 대답하는 노래 방식이다. 아프리카 음악에서 이어져 와서 쿠바 손, 미국 가스펠과 블루스에도 두루 쓰인다. 이 영화의 「툴라의 방」과 「불꽃」에서 가수가 즉흥으로 노래를 메기면 합창이 같은 후렴으로 받는다. 체육 시간에 선생님이 하나 둘 하고 외치면 반 전체가 셋 넷 하고 받는 것과 같은 구조다.

단손(danzón)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9세기 말 쿠바에서 생겨난 우아한 짝춤곡이자 그 음악이다. 오랫동안 쿠바를 대표하는 춤으로 여겨졌다. 서두르지 않는 걸음 같은 리듬 위로 피아노나 플루트, 바이올린이 선율을 장식한다. 이 영화의 연주곡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단손 양식이다. 학예회에서 친구와 짝을 지어 천천히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다큐멘터리

(말뜻) 영어 documentary 는 기록이나 문서를 뜻하는 document 에서 나왔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를 기록한 영화라는 뜻이 이름에 들어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배우와 대본 대신 실제 인물과 사건을 찍어 만든 영화다. 음악 다큐멘터리는 공연 장면과 인터뷰, 일상의 모습을 이어 붙여 음악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 영화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음악을 직접 만들고 연주해 온 본인들이다. 수학여행 때 친구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한 편의 영상으로 엮는 것도 작은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