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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1991)

브로드웨이의 화법으로 쓴 동화, 시골 마을의 오페레타에서 시작해 자장가처럼 낮게 부르는 발라드로 마음이 바뀌는 순간을 붙잡은 음악이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91 개봉노래 없는 첫 구상피시킬 작업실2. 노래오페레타식 「벨」쇼 무대 만찬작은 고백의 노래3. 주제자장가 같은 발라드한 번의 녹음컴퓨터로 만든 연회장4. 절정횃불의 행진빗속의 탑5. 여운마지막 꽃잎하워드에게 바친 헌사6. 유산주제가상·음악상첫 애니 작품상 후보브로드웨이 5,462회야수1991멩컨과 애시먼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문법으로 …
이야기의 무대 🧭🗺️
N미국영국프랑스프랑스런던피시킬뉴욕휴스턴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앨런 멩컨

    노래와 스코어를 모두 써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 작사하워드 애시먼

    노랫말을 쓰고 이야기의 뼈대까지 함께 다듬었으며,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 각본린다 울버턴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처음으로 스토리보드보다 먼저 각본을 완성했다.

  • 감독커크 와이즈

    게리 트라우스데일과 함께 장편 첫 연출을 맡았고, 둘은 뒤에 「노트르담의 꼽추」도 연출했다.

  • 주연페이지 오하라

    약 500명의 지원자 가운데서 뽑혀 벨의 목소리를 맡았다.

  • 주연앤젤라 랜즈베리

    포트 부인 역으로 주제가를 한 번에 불러 영화에 남겼다.

YouTube에서 7곡 이어 듣기 ↗

I. 다시 짜인 동화

(구상) 디즈니는 1930년대와 1950년대에 이미 이 동화를 영화로 만들려다 그만두었다. 이야기 후반을 어떻게 풀지 답을 찾지 못해서였다. 1987년 런던 스튜디오에서 리처드 퍼덤 감독이 노래 없는 시대극으로 다시 손을 댔지만, 1989년 제프리 캐천버그가 스토리보드를 보고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전환) 새 감독은 장편이 처음인 게리 트라우스데일과 커크 와이즈였다. 린다 울버턴이 각본을 썼는데,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가운데 스토리보드보다 각본이 먼저 완성된 첫 사례였다. 캐천버그는 영화를 브로드웨이식 뮤지컬로 바꾸고 「인어공주」의 두 사람, 작곡가 앨런 멩컨과 작사가 하워드 애시먼에게 노래를 맡겼다. (작곡가) 멩컨은 뉴욕 출신으로, 애시먼과 함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흡혈식물 대소동」을 만들며 이름을 얻은 극장 작곡가였다. 그의 선율은 오페레타와 브로드웨이 고전의 어법을 잘 알면서도 대중가요처럼 바로 귀에 들어온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알라딘」과 「노트르담의 꼽추」도 그의 음악이고, 「노트르담의 꼽추」는 이 영화의 두 감독이 다시 연출했다. (애시먼) 애시먼은 이미 병을 앓고 있었고 처음에는 합류를 망설였다. 그의 건강을 고려해 사전 제작은 그의 집과 가까운 뉴욕주 피시킬로 옮겨 갔다. 애시먼은 노래만 쓰지 않고 인물과 이야기의 뼈대에도 깊이 관여했다. 집안의 물건들이 마법에 걸린 하인으로 살아 움직이고, 개스톤이라는 악역이 생기고, 야수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올라선 것이 이때의 변화다.

II. 마을의 아침

(서막) 영화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림 위로 내레이션이 흐르며 시작한다. 이기적인 왕자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되고, 장미 꽃잎이 다 지기 전에 사랑을 얻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멩컨은 이 대목을 쓰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목관악기와 현악기가 조용히 주제를 펼치며, 뒤에 나올 노래의 선율 일부가 미리 깔린다. (오페레타) 첫 노래 「벨」은 두 사람이 이 영화를 위해 가장 먼저 쓴 곡이다. 멩컨은 이 곡을 19세기 오페레타 양식이라고 불렀고, 애시먼은 첫 장면을 제대로 된 오페레타로 만들자고 했다. 벨이 책을 들고 마을을 걷는 동안 빵집 주인, 상인, 이웃들이 차례로 끼어들어 노래와 대사를 주고받는다.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보는지가 이 한 곡 안에서 다 드러난다. (망설임) 다섯 분이 넘는 길이와 무대극 같은 짜임은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드물었다. 두 사람은 디즈니가 퇴짜를 놓을까 걱정했고, 애시먼은 며칠 동안 곡을 보내지 않고 망설였다고 한다. (개스톤) 노래 중간에 개스톤이 끼어들어 벨의 꿈꾸는 듯한 가락과 다른, 빠르고 자신만만한 가락을 부른다. 이어지는 짧은 「벨 (리프라이즈)」에서 벨은 혼자 들판에 나가 이 마을 밖의 삶을 바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많았고, 벨을 연기한 페이지 오하라도 그 영향을 인정했다.

♪프롤로그 (Prologue)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스테인드글라스 그림과 내레이션으로 마법과 장미의 조건을 알려 주는 서막의 스코어다.

  • 목관악기와 현악기가 조용히 펼치는 첫 가락에는 뒤에 나올 주제가의 선율 조각이 이미 숨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 선율이 돌아오는 것을 기억해 두면 좋다.
  • 멩컨은 이 대목을 쓰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화책을 펼치는 듯한 프랑스풍 관현악 색채로 들린다.
  • 마법이 걸리는 순간 음악이 갑자기 어두운 화음으로 바뀌며 이야기의 그늘을 미리 보여 준다. 내레이션은 시계 콕스워스 역의 데이비드 오그던 스타이어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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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Belle)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벨이 책을 들고 마을을 걷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보는지를 하나의 무대 장면으로 펼치는 첫 노래다.

  • 노래 사이사이에 대사가 끼어드는 짜임은 19세기 오페레타(노래와 대사를 섞은 가벼운 희가극)를 본뜬 것이다.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드문 방식이었다.
  • 벨의 느리고 꿈꾸는 듯한 가락과 개스톤의 빠른 가락이 동시에 겹치는 대목에서 대위선율(서로 다른 두 선율을 함께 울리는 기법)을 들을 수 있다. 두 인물이 서로 다른 것을 원한다는 것이 소리로 드러난다.
  • 마지막에는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함께 노래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첫 곡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나 「쉬 러브스 미」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같은 영화의 주제가에 상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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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성의 저녁 식탁

(포로) 발명가 아버지 모리스가 숲에서 길을 잃고 성에 갇히자, 벨은 아버지 대신 자신이 성에 남는다. 야수는 거칠고 성급하며, 성 안의 하인들은 촛대와 시계, 찻주전자가 되어 있다. 같은 시각 마을의 술집에서는 개스톤이 부하 르푸와 사람들의 박수 속에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노래 「개스톤」을 부른다. 벨이 없는 사이 마을이 어떤 곳인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환대) 저녁을 거부한 벨에게 촛대 뤼미에르가 성대한 만찬을 차려 준다. 그것이 「비 아워 게스트」다. 그릇과 식기들이 줄을 맞춰 춤추고, 노래는 프랑스 카바레와 할리우드 레뷰 영화를 섞은 듯한 쇼 무대가 된다. 뤼미에르 목소리는 브로드웨이 배우 제리 오바크가 맡았다. (가제) 멩컨이 자리 채우기로 써 둔 임시 선율이 그대로 최종 곡이 되었다. 원래는 성에 들어온 모리스에게 불러 주는 노래였으나, 벨을 이야기 중심에 더 일찍 세우기로 하면서 그녀를 위한 노래로 고쳐 썼다. (서관) 만찬이 끝난 뒤 벨은 들어가지 말라는 서쪽 건물에 발을 들인다. 이 장면의 스코어 「웨스트 윙」은 앞의 흥겨움과 정반대로 낮고 어두운 소리로 시작해, 유리 덮개 안의 장미를 둘러싼 긴장을 쌓는다. 야수의 분노가 터지는 순간 음악도 함께 터지고, 벨은 성을 뛰쳐나간다.

♪비 아워 게스트 (Be Our Guest)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성에 갇힌 벨에게 뤼미에르와 하인들이 차려 주는 만찬이자, 영화에서 가장 화려한 쇼 무대다.

  • 뤼미에르의 첫 소절은 프랑스 카바레 가수의 말투처럼 들린다. 곡이 흘러가며 식기들이 줄 맞춰 춤추는 할리우드 레뷰 영화(노래와 춤을 줄줄이 보여 주는 쇼 영화)의 규모로 커진다.
  • 중간에 찻주전자 포트 부인 역의 앤젤라 랜즈베리가 이어받아 부르는 대목이 있다. 마법이 걸린 뒤 손님을 맞을 일이 없었던 하인들의 들뜬 마음이 담겨 있다.
  • 멩컨이 임시로 써 둔 선율이 그대로 최종 곡이 되었다. 원래는 모리스에게 불러 주는 노래였다.
  •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세 곡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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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무언가 달라졌다

(늑대) 숲으로 달아난 벨은 늑대 떼에 둘러싸이고, 야수가 그녀를 구하다 다친다. 벨은 성으로 돌아와 그의 상처를 돌본다. 이 사건 뒤로 두 사람의 관계는 천천히 방향을 바꾼다. 같은 무렵 마을에서는 개스톤이 모리스를 이용해 벨을 손에 넣을 꾀를 꾸민다. 「개스톤 (리프라이즈)」가 그 음모를 들뜬 장단에 실어 부른다. (눈밭) 눈 덮인 정원에서 벨이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야수가 서툴게 따라 하는 장면에 「썸싱 데어」가 흐른다. 벨과 야수가 번갈아 노래하는데, 서로 상대를 앞에 두고 혼잣말을 하는 화법이다. 처음엔 몰랐던 면을 발견하고 놀라는 마음을 각자 가만히 털어놓는다. 창밖에서 지켜보는 하인들이 끼어들어 두 사람의 마음을 짐작하며 기대에 부푼다. (대체) 이 자리에는 원래 「휴먼 어게인」이라는 큰 규모의 노래가 있었다. 하인들이 사람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곡이었으나 너무 거창했고, 가사 속 시간의 흐름이 영화의 일정과 맞지 않아 애니메이션 작업 전에 빠졌다. 대신 짧고 소박한 「썸싱 데어」가 들어갔다. 마음의 변화가 아주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전하기에는 이 편이 맞았다. (복원) 「휴먼 어게인」은 훗날 무대판에 들어갔고, 2002년 특별판(IMAX 재개봉) 영화에 새로 그린 장면과 함께 실렸다. 1991년 사운드트랙 음반에는 없다.

♪썸싱 데어 (Something There)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눈 덮인 정원에서 벨과 야수가 서로 몰랐던 면을 발견하는 순간을 짧은 노래로 담았다.

  • 벨과 야수가 상대를 앞에 두고도 서로에게 말하지 않고 혼잣말처럼 마음을 털어놓는 화법이다. 노래가 인물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창구가 된다.
  • 두 분 남짓한 짧은 길이와 가벼운 반주는 일부러 고른 것이다. 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는 장면의 성격과 맞는다.
  • 이 자리에 원래 있던 큰 노래 「휴먼 어게인」을 빼고 대신 넣은 곡이다. 두 곡을 비교해 들으면 제작진이 무엇을 택했는지가 보인다.
  • 끝에 하인들이 끼어들어 두 사람의 앞날을 기대하는 대목이 이 노래를 이야기 전체의 흐름에 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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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무도회

(자장가) 저녁 무도회에서 벨과 야수는 텅 빈 대연회장에 단둘이 춤춘다. 찻주전자 포트 부인이 아들 칩에게 들려주듯 주제가 「미녀와 야수」를 부른다. 이 곡은 흔히 자장가 같다는 평을 듣고, 두 사람은 아주 단순한 노래를 목표로 했다. 그가 쓴 곡들 가운데 가장 오래 매만진 노래였다고 한다. (한 번) 포트 부인 역의 앤젤라 랜즈베리는 처음에 이 곡을 망설였다. 익숙하지 않은 대중가요풍 발라드인 데다, 나이 든 자신의 목소리가 긴 음을 버텨 낼지 걱정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게 어떠냐고 하자 작곡가들은 그녀가 생각하는 대로 불러 달라고 했다. 1990년 10월 6일 뉴욕 녹음에서 그녀는 이 곡을 한 번에 불렀고, 그 녹음이 영화에 쓰였다. (카메라) 이 장면의 연회장은 컴퓨터로 만든 배경 위에 손으로 그린 인물을 얹은 것이다. 디즈니가 새 제작 시스템을 쓴 두 번째 장편이었고, 가상의 카메라가 두 사람 둘레를 크게 돌며 내려온다. 노래가 낮게 이어지는 동안 화면은 점점 크게 열린다. 이 영화의 중심 장면으로 가장 자주 꼽히는 대목이다. (작별) 무도회 뒤에 야수는 마법 거울로 아버지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본 벨을 놓아준다. 스코어 「더 비스트 렛츠 벨 고」는 주제가의 선율을 느리고 쓸쓸하게 되풀이하며, 같은 노래가 이번에는 이별의 뜻으로 들리게 한다.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무도회에서 춤추는 두 사람 위로 포트 부인이 자장가처럼 부르는 주제가다.

  • 이 곡은 자장가 같다는 평을 듣는다. 서두르지 않는 느린 박자와 낮은 음역의 선율 덕분에 큰 사랑 노래라기보다 오래 알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투로 들린다.
  • 곡 후반에 조바꿈(곡의 중심음을 옮겨 노래 전체를 한 단계 들어 올리는 기법)이 일어나며 음악이 부풀어 오르다가, 떨리는 바이올린 소리로 잦아든다.
  • 앤젤라 랜즈베리는 이 곡을 한 번에 불렀고, 그 녹음이 그대로 영화에 쓰였다. 녹음실에 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벨 역의 페이지 오하라가 전했다.
  •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셀린 디옹과 피보 브라이슨의 대중가요판은 엔딩 크레디트에 쓰였고 빌보드 9위와 그래미상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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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횃불과 탑

(군중) 벨은 마을로 돌아와 아버지를 구하려고 사람들에게 야수의 모습을 거울로 보여 준다. 그러자 개스톤은 그 두려움을 부추겨 사람들을 이끌고 성으로 향한다. 「몹 송」은 영화 속에서 주제가 바로 뒤에 놓인다. 무도회의 고요함 바로 다음에 횃불을 든 군중의 행진이 오는 셈이다. (선동) 이 노래는 한 사람이 겁을 주고 여럿이 따라 외치는 짜임이다. 처음엔 개스톤 혼자 앞서다가 사람들이 하나둘 합세하며 목소리가 두꺼워진다. 숲길을 나아가는 행진의 걸음과 장단이 맞물리고, 성 안에서는 하인들이 그 소리를 듣고 맞설 채비를 한다. 앞서 「벨」에서 벨을 수군대던 그 마을 사람들이 이번엔 무리가 되어 움직인다. 첫 장면의 합창과 짝을 이루는 대목이다. (전투) 성문이 뚫리자 하인들은 식기와 가구로 침입자들을 막아 낸다. 무도회 뒤로 기운을 잃은 야수는 처음엔 싸우려 하지도 않는다. 스코어 「배틀 온 더 타워」는 다섯 분이 넘는 긴 큐로, 빗속의 탑 지붕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따라간다.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몰아치다가도 벨이 돌아오는 순간 선율이 잠시 다른 빛을 띤다. 싸움의 장면 속에서도 음악은 야수가 누구를 위해 다시 일어서는지를 놓치지 않는다. (결말) 싸움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이 큐가 마지막에 소란을 거두고 아주 작은 소리로 내려앉는다는 것만 적어 둔다.

♪몹 송 (The Mob Song)영화 장면 — 미녀와 야수

개스톤이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을 부추겨 성으로 몰고 가는 행진의 노래다.

  • 한 사람이 앞서 외치고 여럿이 따라 부르는 짜임이다. 사람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합창이 두꺼워지며 군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리로 보여 준다.
  • 숲길을 걷는 발걸음과 맞물린 행진의 장단이 앞 장면 무도회의 흔들리는 왈츠 박자와 정반대다. 영화 속에서 이 곡이 주제가 바로 뒤에 놓인다는 점이 그 대비를 더 크게 만든다.
  • 첫 노래 「벨」에서 벨을 두고 수군대던 마을 합창과 짝을 이룬다.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번엔 위협이 되어 돌아오는 셈이다.
  • 성 안의 하인들이 맞설 채비를 하는 소리가 사이사이 끼어들며 두 장소의 시간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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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마지막 꽃잎

(변신) 마지막 스코어 「트랜스포메이션」은 거의 여섯 분에 이른다.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음악은 서두르지 않고 지켜본다. 소리는 한동안 거의 멈추듯 가라앉았다가, 프롤로그에서 들었던 선율이 천천히 돌아오며 장면의 뜻을 바꿔 놓는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직접 보고 들을 몫으로 남긴다. (헌정) 애시먼은 1991년 3월 14일, 영화 개봉을 여덟 달 앞두고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완성본만 볼 수 있었다. 영화 끝의 크레디트에는 인어에게 목소리를, 야수에게 영혼을 준 친구 하워드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헌사가 실렸다. (시사) 1991년 9월 29일 뉴욕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이 약 70퍼센트만 완성된 상태의 판본이 상영되었다. 「벨」이 끝나자 객석에서 기립 박수가 나왔다고 전한다. 극장 개봉은 그해 11월 22일이었다. (수상)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주제가, 「벨」, 「비 아워 게스트」가 함께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한 영화의 노래 세 곡이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첫 사례가 되었고,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셀린 디옹과 피보 브라이슨이 부른 주제가 대중가요판은 빌보드 9위에 올랐다. (무대) 이 영화는 199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되어 2007년까지 5,462회 공연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무대로 옮겨 가는 길이 여기서 열렸고, 이 시리즈의 「라이온 킹」이 그 뒤를 이었다.

♪트랜스포메이션 (Transformation)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끝나기까지를 이어 가는 긴 스코어다.

  • 처음 몇 분 동안 음악은 거의 멈춘 듯 낮게 머문다. 소리를 덜어 내는 것으로 장면의 무게를 전하는 대목이다.
  • 프롤로그에서 들었던 선율이 다시 나타나며 서막에서 던진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의 앞뒤를 잇는다. 같은 가락이 처음과 다른 뜻으로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볼 만하다.
  • 끝으로 갈수록 합창과 관현악이 주제가의 선율을 크게 펼친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스코어의 마지막 장이다.
  • 초기에 찍은 일부 음반에는 이 곡의 초기 판본이 실렸다가 나중에 바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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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이야기

(모리스의 노래) 「비 아워 게스트」는 처음에 벨이 아니라 아버지 모리스에게 불러 주는 노래였다. 녹음을 마치고 시험 애니메이션까지 붙여 둔 상태였지만, 벨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일찍 데려와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곡을 벨에게 옮기고 일부만 다시 녹음했다. 이 과정은 훗날 제작진의 회고로 알려졌다. 완성된 영화에는 흔적이 남지 않아 일반 관객에게는 낯선 이야기다. (폭탄 위협) 랜즈베리가 주제가를 한 번에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데 그날 녹음이 하마터면 미뤄질 뻔했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그녀가 탄 비행기가 폭탄 위협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비상 착륙해 1990년 10월 6일 뉴욕 녹음에 늦을 뻔했다. 게다가 그녀는 자기 목소리가 이 노래에 맞지 않는다며 다른 가수를 권하기까지 했다. 전설처럼 남은 한 번의 녹음은 이런 우연과 망설임을 지나서 나온 것이다. (늦어진 제출) 「벨」은 두 사람이 이 영화를 위해 처음 쓴 곡이다. 다섯 분이 넘고 대사가 섞인 무대극 같은 곡이라 디즈니가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애시먼은 며칠을 망설인 끝에야 곡을 보냈다. 「벨」의 시연 녹음은 2018년 「레거시 컬렉션」 음반에도 실렸다. (초기 음반) 1991년 사운드트랙 음반의 초기 판에는 마지막 스코어 「트랜스포메이션」의 초기 판본이 실렸다가 나중 판에서 바로잡혔다. 영화가 거의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영화제에 먼저 상영될 만큼 일정이 빠듯했던 사정이 음반에도 흔적을 남긴 셈이다. 수집가들 사이에서만 오가는 대목이다.

용어 노트 📚🔎

오페레타

(말뜻) 이탈리아어로 작은 오페라라는 뜻이다. 오페라(opera)에 작다는 뜻의 꼬리 -etta 가 붙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노래와 말로 하는 대사를 섞어 가볍고 밝은 이야기를 풀어 가는 음악극이다.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조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벨」은 일부러 이 양식을 따라, 노래하다가 말을 주고받고 다시 노래로 돌아간다. 학예회 연극에서 대사를 하다가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다시 대사로 돌아오는 장면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스코어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 속에서 인물이 직접 부르지 않고 장면 뒤에 깔리는 관현악 배경음악을 말한다. 「미녀와 야수」 음반에서는 「웨스트 윙」, 「배틀 온 더 타워」, 「트랜스포메이션」이 스코어이고, 「벨」이나 「비 아워 게스트」는 노래다. 게임을 할 때 캐릭터가 노래하지 않아도 보스 방에 들어가면 음악이 바뀌어 긴장되는 것 — 그 배경음악이 바로 스코어의 역할이다. (다른 데서는) 운동 경기에서는 점수를, 음악 악보 쪽에서는 모든 악기의 파트를 한데 모은 총보를 뜻하기도 한다.

리프라이즈

(말뜻) 프랑스어 reprise 에서 왔고, 다시 잡는다,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앞에서 나온 노래를 뒤에서 다시 부르는 것이다. 보통 더 짧고, 가사나 분위기가 바뀌어 그 사이 인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벨 (리프라이즈)」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불렀던 노래를 벨이 혼자 들판에서 다시 부르며 속마음을 드러낸다. 수업 시작 때 배운 노래를 끝날 때 다시 부르는데, 이번엔 혼자 작게 불러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대위선율(카운터멜로디)

(말뜻) 대위(對位)는 음과 음을 마주(對) 세운다(位)는 뜻이다. 영어 counter 도 맞선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주된 선율과 동시에 울리는, 따로 움직이는 또 하나의 선율이다. 두 가락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어울리게 짜여 있어서, 동시에 들려도 둘 다 들린다. 「벨」에서 벨의 느린 가락과 개스톤의 빠른 가락이 겹치는 대목이 그 예다. 돌림노래와는 다르다 — 돌림노래는 같은 가락을 늦게 따라 부르지만, 대위선율은 처음부터 다른 가락이다. 한 친구가 동요를 부르는 동안 다른 친구가 다른 박자로 맞장구 노래를 부르는데도 잘 어울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조바꿈(전조)

(말뜻) 전조(轉調)는 조를 옮긴다(轉)는 뜻이다. 조(調)는 곡의 중심이 되는 음과 그 음을 둘러싼 음들의 집합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곡 중간에 중심음을 바꿔 노래 전체를 더 높거나 다른 색깔로 옮기는 기법이다. 대중가요 끝 무렵에 노래가 갑자기 한 단계 올라가 더 벅차게 들리는 순간이 대표적이다. 주제가 「미녀와 야수」도 후반에 조를 바꾸며 감정을 들어 올린다. 노래방에서 키를 한두 단계 올리면 같은 노래가 더 밝고 힘차게 들리는데, 그 변화를 곡 안에서 작곡가가 일부러 일으키는 것이다.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독일어 Leitmotiv 는 이끄는(leit) 동기(Motiv)라는 뜻이다. 동기는 음악의 가장 작은 선율 덩어리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특정 인물·사물·생각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짧은 선율이다. 관객은 그 가락만 들어도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미녀와 야수」에서는 프롤로그에 나온 선율이 마지막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돌아오며 서막과 결말을 잇는다. 게임에서 특정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같은 짧은 음악이 나와서, 화면을 안 봐도 누가 나왔는지 아는 것과 같다.

분산화음(아르페지오)

(말뜻) 아르페지오는 이탈리아어 arpa(하프)에서 왔다. 하프를 뜯듯 연주한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화음을 이루는 음들을 한꺼번에 누르지 않고 한 음씩 차례로 펼쳐 흐르게 하는 연주법이다. 물결이나 반짝임처럼 들려서 동화나 마법 장면의 배경에 자주 쓰인다. 영화의 서막과 자장가 같은 주제가 반주에서 이런 흐르는 소리를 찾아볼 수 있다. 피아노 건반에서 도·미·솔을 동시에 누르면 화음이고, 도-미-솔-미 하고 하나씩 굴려 치면 분산화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