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reads.musicMusical

Almost Famous

올모스트 페이머스 (2000)

1970년대 록 명곡들 사이로 낸시 윌슨의 어쿠스틱 기타가 조용히 끼어들어, 열다섯 살 소년이 처음 들은 로큰롤의 떨림을 다시 들려준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2000 개봉크로의 자전 각본롤링 스톤 기자2. 음악낸시 윌슨 스코어어쿠스틱 기타·만돌린70년대 록 17곡3. 스틸워터가상의 밴드Fever Dog프램턴·매크레디4. 명장면침대 밑 레코드버스 위 Tiny Dancer빈 객석의 춤5. 전환폭풍 속 비행편집실의 마감6. 유산아카데미 각본상그래미 사운드트랙상2021 확장판페이머스2000열다섯 살 기자의 투어 동행기를 70년대 록과…
이야기의 무대 🧭🗺️
N미국Guatemala콜롬비아샌디에이고토피카뉴욕샌프란시스코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낸시 윌슨

    헤어의 기타리스트로,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스코어를 쓰고 스틸워터의 노래 세 곡을 크로와 함께 지었다.

  • 감독캐머런 크로

    십대 시절 『롤링 스톤』 기자로 일한 경험을 직접 각본으로 써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 작곡가피터 프램턴

    스틸워터의 노래 두 곡을 쓰고 기술 자문을 맡았으며 짧게 출연도 했다.

  • 주연패트릭 퓨짓

    열다섯 살 기자 윌리엄 밀러를 연기했다.

  • 주연케이트 허드슨

    페니 레인 역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고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 주연빌리 크루덥

    스틸워터의 기타리스트 러셀 해먼드를 연기했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지어낸 밴드의 진짜 노래

(자전)「올모스트 페이머스」는 캐머런 크로가 십대 시절 『롤링 스톤』에 글을 쓰며 록 밴드의 투어를 따라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다. 여러 밴드에서 겪은 일을 하나로 모아 가상의 밴드 스틸워터를 만들었고, 각본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음악도 이 자전적 성격을 따른다. 크로가 실제로 듣고 자란 1970년대 록이 영화의 대부분을 채운다. (동반자)스코어(배경음악)는 헤어의 기타리스트이자 당시 크로의 아내였던 낸시 윌슨이 맡았다. 윌슨은 이미 「제리 맥과이어」에서 크로와 함께 일했고, 이후 「바닐라 스카이」「엘리자베스타운」으로 협업을 이어 갔다. 하드록 무대에서 다져진 기타 솜씨에 플라멩코와 클래식 기타의 결을 섞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 영화에서는 큰 관현악 대신 기타 중심의 소박한 편성으로 장면의 틈을 채웠다고 전해진다. (스틸워터)가상의 밴드에게는 진짜 노래가 필요했다. 스틸워터의 노래 다섯 곡 가운데 셋은 윌슨이 크로와 함께 썼고, 나머지 둘은 피터 프램턴이 썼다. 프램턴은 기술 자문으로도 참여했고, 리드 기타는 펄 잼의 마이크 매크레디가 녹음했다. 제작진은 레드 제플린에게서 처음으로 사운드트랙 수록 허락을 받아 냈다. 몇 해 뒤 「스쿨 오브 락」도 제플린의 곡을 얻어 내는데, 두 영화는 그렇게 록 영화의 계보로 이어진다.

II. 침대 밑의 레코드

(금지)이야기는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한다. 대학 교수인 어머니 일레인은 혼자 남매를 키우며 록을 집 안에 들이지 않는다. 일찍 학교에 들어간 똑똑한 아들 윌리엄은 실제보다 어린 나이로 반에서 늘 가장 작다. 집에서 흐르는 음악은 어머니가 허락한 것뿐이고, 화면도 그 단정하고 조금은 숨 막히는 공기를 담는다. (작별)누나 애니타는 집을 떠나 승무원이 되기로 한다. 떠나기 전 그녀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America」를 틀고, 이 노래가 자기가 떠나는 이유를 대신 말해 준다고 한다. 미국을 찾아 길을 나서는 젊은이의 담담한 노래가 남매의 이별과 겹친다. 애니타는 동생에게 침대 밑을 보라고 한다. 거기에는 비치 보이스,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밥 딜런, 조니 미첼의 음반이 가득하다. (입문)더 후의 「Tommy」 안에서 쪽지가 나온다. 촛불을 켜고 들으면 앞날이 보일 거라는 내용이다. 윌리엄이 그대로 따라 하자 「Sparks」가 울리고, 돌아가는 레코드판 위로 몇 년이 흘러 열다섯 살의 윌리엄이 나타난다. 가사 없는 연주곡 하나가 소년이 록에 빠져드는 과정을 대사 없이 보여 준다. 영화 전체에서 음악이 무엇을 하는지는 이 장면에서 이미 드러난다.

♪아메리카 (America)1968실황 Simon & Garfunkel · 센트럴파크 콘서트

애니타는 집을 떠나며 이 노래가 자기가 떠나는 이유를 대신 말해 준다고 한다. 영화에서 처음 흐르는 록 시대의 노래다.

  • 미국을 찾아 길을 나서는 연인의 여정을 1인칭으로 담담하게 그리는 노래다. 집을 떠나는 애니타의 결심과 그대로 겹친다.
  • 드럼이 늦게 들어오고 소리가 점점 쌓이는 편곡이 길 위로 멀어지는 거리감을 만든다.
  • 어머니가 금지한 음악이 처음으로 집 안에 울리는 순간이라 이 노래는 해방의 신호처럼 들린다.
YouTube에서 듣기 ↗
♪스파크스 (Sparks)1969

누나가 남긴 쪽지대로 촛불을 켜고 「Tommy」를 듣는 순간 이 연주곡이 터지고, 화면은 열다섯 살 윌리엄으로 넘어간다.

  • 가사 없는 연주곡(인스트루멘털)이라 대사 대신 소리만으로 소년이 록에 빠져드는 과정을 보여 준다.
  • 같은 기타 리프(짧게 되풀이되는 기타 악구)가 반복되며 쌓이는 긴장이 몇 년이 흐르는 시간 도약을 밀어 준다.
  • 더 후의 록 오페라 「Tommy」에 실린 곡이다. 앨범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짠 형식이어서 앞날을 보여 준다는 쪽지의 말과도 맞아떨어진다.

III. 백스테이지의 문

(스승)열다섯 살 윌리엄은 작은 음악 잡지에 글을 보내고, 전설적인 록 평론가 레스터 뱅스를 찾아간다. 뱅스는 소년에게 블랙 사바스 공연 기사를 맡기면서 록 스타와 친구가 되지 말고 정직하게, 가차 없이 쓰라고 당부한다. 이 당부는 영화 끝까지 윌리엄을 따라다니는 물음이 된다. (문턱)공연장 뒷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윌리엄은 오프닝 밴드 스틸워터가 도착했을 때 그들의 음악을 정확히 짚어 칭찬하고 겨우 안으로 들어간다. 기타리스트 러셀 해먼드는 소년을 마음에 들어 하고, 스스로를 밴드 에이드라고 부르는 페니 레인이 그를 무리 안으로 이끈다. 무대에서 터지는 「Fever Dog」은 이 밴드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처음 들려주는 노래다. (제안)『롤링 스톤』에서 연락이 온다. 상대가 열다섯 살인 줄 모르는 편집자가 스틸워터 투어를 따라가며 기사를 써 달라고 한다. 어머니는 마지못해 허락하고, 윌리엄은 녹음기와 수첩을 들고 버스에 오른다. 이때부터 음악은 공연장 무대와 버스 안 카세트, 호텔 방 라디오 사이를 오가며 투어의 시간을 따라간다.

♪피버 도그 (Fever Dog)2000공식 MV — Stillwater

가상의 밴드 스틸워터가 무대에서 들려주는 대표곡이다. 낸시 윌슨이 크로와 함께 썼다.

  • 굵게 일그러진 기타 소리와 끈적한 리듬이 70년대 초 미국 하드록의 결을 그대로 되살린다.
  • 리드 기타는 펄 잼의 마이크 매크레디가 연주했다. 매크레디는 템플 오브 더 독에서도 기타를 친 연주자다.
  • 영화 속 스틸워터는 위대한 밴드가 아니라 그럴듯한 중견 밴드여야 했다. 이 곡은 그 아슬아슬한 수준을 정확히 맞춘 것처럼 들린다.
YouTube에서 듣기 ↗

IV. 버스 위의 합창

(투어)스틸워터의 버스는 미국 중서부를 가로지른다. 레드 제플린의 「That's the Way」가 흐르는 동안 페니는 멤버들을 폴라로이드로 찍는다. 크게 울리는 록이 아니라 조용한 어쿠스틱 곡을 골랐기 때문에 이 대목은 무대 밖 밴드의 맨얼굴을 보여 주는 장면이 된다. (균열)밴드 안의 갈등도 커진다. 티셔츠 사진 한 장을 두고 보컬 제프와 러셀이 부딪치고, 러셀은 공연 뒤 토피카의 낯선 파티에 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지붕 위에 올라간 그는 아래 수영장으로 뛰어든다. 이 일화는 듀언 올먼의 실제 행동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해)다음 날 아침 버스 안 공기는 무겁다. 누군가 엘턴 존의 「Tiny Dancer」를 흥얼거리자 한 사람씩 따라 부르고, 결국 버스 전체가 노래한다. 말로는 풀 수 없던 서먹함이 노래 한 곡으로 풀린다. 집에 가야 한다는 윌리엄에게 페니가 건네는 짧은 대답이 노래에 얹히면서 이 장면은 영화를 대표하는 순간이 되었다. (혼자)공연이 끝난 텅 빈 객석에서 페니는 캣 스티븐스의 「The Wind」에 맞춰 혼자 춤춘다. 대사 없는 장면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늘 밝던 인물이 혼자 있을 때 어떤 얼굴인지를 짧은 포크 송 하나가 비춘다.

♪댓츠 더 웨이 (That's the Way)1970실황 Led Zeppelin · 1975 Earl's Court

중서부를 달리는 버스에서 페니가 멤버들을 폴라로이드로 찍는 동안 흐른다. 레드 제플린이 처음으로 영화 사운드트랙 수록을 허락한 곡이다.

  • 제플린 하면 떠오르는 굉음이 아니라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조용한 곡이다. 무대 밖 밴드의 맨얼굴과 잘 어울린다.
  • 기타 줄을 표준과 다르게 맞추는 변칙 조율(오픈 튜닝)이 만드는 맑고 넓은 울림이 창밖 풍경처럼 펼쳐진다.
  • 이 수록 허락은 제플린의 음악을 영화에 쓰기 어렵던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회자되었다.
YouTube에서 듣기 ↗
♪타이니 댄서 (Tiny Dancer)1971실황 Elton John · 1971 Old Grey Whistle Test

다툼 다음 날 아침 버스 안에서 한 사람씩 따라 부르기 시작해 모두의 합창이 되는,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 처음엔 라디오 소리였다가 인물들의 목소리가 하나씩 겹쳐 무리 전체의 노래가 된다. 서먹했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이 그대로 소리로 들린다.
  • 피아노가 조용히 시작해 후렴에서 크게 열리는 구성이 버스 안 분위기가 풀리는 흐름과 맞물린다.
  • 로스앤젤레스의 한 여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리는 노래다. 투어 무리 속 페니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 이 장면 이후 노래가 미국에서 다시 크게 사랑받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영화 속 합창 장면 가운데 자주 회자되는 장면으로 꼽힌다.
YouTube에서 듣기 ↗
♪더 윈드 (The Wind)1971실황 Yusuf / Cat Stevens · 2020

공연이 끝난 텅 빈 객석에서 페니가 혼자 춤추는 대사 없는 장면에 쓰였다.

  • 2분이 안 되는 짧은 포크 송이다.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장면을 끝까지 끌고 간다.
  • 북적이던 공연장이 비고 이 작은 노래만 남는 대비가 페니의 고독을 드러낸다.
  • 삶의 방향을 바람에 맡기듯 조용히 묻는 노래다. 늘 밝아 보이던 인물의 속마음처럼 들린다.
YouTube에서 듣기 ↗

V. 폭풍 속의 고백

(뉴욕)밴드는 버스를 버리고 전세기를 타며 더 큰 무대로 간다. 뉴욕의 식당 파티에서 윌리엄은 스틸워터가 『롤링 스톤』 표지에 실릴 거라고 알리고, 밴드는 들뜬다. 하지만 그 사이 페니는 밴드의 사정에 밀려 자리를 잃는다. 그날 밤 호텔에서 윌리엄은 위험에 빠진 페니를 구한다. 위세척을 하는 동안 흐르는 스티비 원더의 「My Cherie Amour」는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없는 곡이다. 밝은 사랑 노래가 화면과 어긋나서 더 쓸쓸하게 들린다. (난기류)다음 비행에서 비행기가 폭풍에 휩싸인다. 추락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멤버들은 그동안 숨겨 온 말을 하나씩 꺼낸다. 이 대목에서는 음악이 거의 물러난다. 엔진 소리와 흔들리는 기체, 사람들의 목소리가 장면을 채우고, 노래로 버티던 관계가 노래 없이 드러난다. (고백)윌리엄도 페니를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영화 내내 음악이 대신 말해 주던 감정을 인물들이 처음으로 직접 말로 꺼내는 순간이다. 폭풍이 지나간 뒤의 침묵은 투어라는 꿈이 끝나 간다는 것을 알린다. 이 장면은 노래가 멈출 때 무슨 일이 드러나는지를 보여 준다.

VI. 기사 한 편의 무게

(마감)샌프란시스코의 『롤링 스톤』 편집실에서 윌리엄은 기사를 끝내려고 밤을 새운다. 편집자들은 그가 얼마나 어린지 알고 놀라고, 사실 확인 과정에서 그가 본 것과 밴드가 말하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 뱅스의 당부, 곧 정직하게 쓰라는 말이 이 대목에서 무게를 얻는다. (귀향)지친 윌리엄은 공항에서 누나를 만나 샌디에이고 집으로 향한다. 영화는 이 마지막 구간에서 큰 록 넘버를 앞세우지 않는다. 윌슨의 어쿠스틱 기타가 장면 사이를 잇고, 그동안 쌓인 소음이 걷히며 소년이 출발한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펼쳐진다. 남은 이야기가 어떻게 풀리는지는 직접 보는 편이 좋다. 다만 음악은 이 대목에서 판결을 내리지 않고 화해의 여지를 남겨 둔다. (여운)마지막에 스틸워터는 다시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선다. 지어낸 밴드가 진짜처럼 남는 것은 윌슨과 프램턴, 매크레디가 만든 노래 덕분이다. 사운드트랙은 그래미 최우수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상을 받았고, 이 영화는 70년대 록을 처음 접하는 세대에게 입문서 같은 영화가 되었다.

♪러키 트럼블 (Lucky Trumble)2000실황 Nancy Wilson · 2000 Launch

공식 사운드트랙에 실린 낸시 윌슨의 스코어 곡이다. 록 명곡들 사이에서 영화의 조용한 결을 맡는다.

  • 스코어는 어쿠스틱 기타와 만돌린을 바탕으로 한다. 큰 관현악 대신 작은 현악기를 고른 것은 장면에 끼어들지 않고 뒤에서 결을 더하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들린다.
  • 제목의 트럼블은 페니 레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의 성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 윌슨의 스코어 전곡은 영화 개봉 스무 해 뒤인 2021년 확장판에 처음 실렸다.
YouTube에서 듣기 ↗

덜 알려진 이야기

스틸워터는 크로가 지어낸 이름이 아니었다. 1970년대 조지아주에서 실제로 활동한 같은 이름의 밴드가 있었고, 제작진은 그들에게서 이름 사용 허락을 받아야 했다. 관객이 가상의 밴드로 기억하는 이름 뒤에 실제 밴드가 있었다는 사실은 영화의 명성에 가려 잘 언급되지 않는다. 레드 제플린은 이 영화에 사운드트랙 수록을 처음 허락했고, 영화 속 사용곡 네 곡도 내주었다. 하지만 「Stairway to Heaven」만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윌리엄이 가족 앞에서 그 곡을 틀어 주려던 장면은 확장판 「Untitled」에 노래 없이 남았다. 극장판만 본 관객은 이런 장면이 있었다는 것조차 알기 어렵다. 토피카 파티에서 러셀이 지붕에서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그레그 올먼의 회고록에 따르면 형 듀언 올먼이 실제로 한 일에서 나왔다. 크로가 여러 밴드의 일화를 섞어 스틸워터를 만들었다는 말은 이런 각주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윌슨의 스코어는 개봉 당시 앨범에 「Lucky Trumble」 한 곡만 실렸다. 스코어 전곡은 2021년 확장판에서야 처음 나왔고, 거기에는 영화에 쓰이지 않은 큐 열네 곡도 들어 있었다. 같은 확장판에는 윌슨과 프램턴이 스틸워터 곡을 직접 불러 녹음한 데모도 실렸다. 화려한 록 명곡 목록에 가려졌던 작곡가의 몫이 스무 해 만에 기록으로 드러난 셈이다.

용어 노트 📚🔎

스코어(배경음악)

(말뜻) 영어 score는 원래 여러 악기의 악보를 한데 모은 총보를 뜻한다. 영화 음악에서는 그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한 음악을 가리키게 되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이미 있는 노래를 골라 쓰는 것과 달리, 작곡가가 장면에 맞춰 새로 쓴 곡을 말한다. 등장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에게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서 보스가 나올 때 갑자기 바뀌는 배경음악을 떠올리면 된다. 그 장면을 위해 일부러 만든 음악이다. (다른 데서는) 스포츠에서는 경기의 점수를 뜻한다.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말뜻) 컴필레이션(compilation)은 모아서 엮었다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여러 가수의 기존 노래를 영화에 쓴 순서나 분위기에 맞춰 골라 한 장에 엮은 앨범이다.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사운드트랙은 이 분야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다.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순서를 고민하며 모은 플레이리스트와 같다. 어떤 곡을 어떤 순서로 넣느냐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화면 안의 음악(디제틱 음악)

(말뜻) 디제틱(diegetic)은 이야기 속 세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디에게시스에서 왔다. 이야기 세계 안에 실제로 있는 소리라는 뜻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등장인물도 함께 듣는 음악을 말한다. 라디오, 레코드, 무대 공연, 인물이 직접 부르는 노래가 여기에 든다. 「Tiny Dancer」 장면처럼 인물들이 따라 부르면 관객은 그 순간을 인물들과 함께 겪는 기분이 든다. 수학여행 버스에서 누가 노래를 틀자 다 같이 따라 부르던 순간이 바로 화면 안의 음악이다.

리프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기타나 베이스가 짧은 악구를 되풀이해 곡의 뼈대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록에서는 노래보다 리프가 먼저 기억나는 곡이 많다. 운동회 응원에서 같은 박수 리듬을 계속 반복하면 모두가 그 리듬을 기억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짧지만 계속 돌아오니까 귀에 박힌다. (다른 데서는) 일상 영어에서 riff는 어떤 주제를 즉흥적으로 이리저리 변주하며 말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변칙 조율(오픈 튜닝)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기타 여섯 줄을 표준과 다르게 맞춰서, 아무 줄도 누르지 않고 쳐도 화음 하나가 울리게 하는 방법이다. 맑고 넓게 퍼지는 소리가 나서 포크와 어쿠스틱 록에서 즐겨 쓴다. 레드 제플린의 「That's the Way」도 이런 조율을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리코더 구멍을 미리 몇 개 막아 두고 불면 손가락을 덜 움직여도 화음 같은 소리가 나는 상황을 상상하면 된다. 악기를 미리 다르게 준비해 새로운 소리를 얻는 것이다.

데모

(말뜻) 데모(demo)는 보여 준다는 뜻의 영어 demonstration을 줄인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정식 녹음 전에 곡의 모양을 알려 주려고 간단히 녹음한 시험판이다. 윌슨과 프램턴은 스틸워터 노래를 직접 불러 데모로 만들었고,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다시 연주했다. 발표 전에 가족 앞에서 먼저 연습해 보는 리허설과 같다. 완성품은 아니지만 뼈대는 다 들어 있다. (다른 데서는) 한국어에서 데모는 거리 시위를 뜻하는 말로 더 흔히 쓰인다. 게임에서는 미리 해 보는 체험판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