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reads.musicMusical

Aladdin

알라딘 (1992)

1930년대 할렘의 재즈와 중동풍 선율, 브로드웨이식 행진곡과 팝 발라드가 한 도시의 하룻밤 이야기 안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악이다.

한눈에 보기 🔭💭

1. 출발미국 1992 개봉애슈먼의 1988년 구상아그라바라는 가상 도시2. 작사애슈먼의 세 곡팀 라이스의 합류열네 곡 중 일곱 곡3. 음악할렘 재즈의 지니브로드웨이식 행진곡양탄자 위 이중창4. 전환뒤집힌 행진곡세 번째 소원별에게 소원을 인용5. 수상아카데미 음악상아카데미 주제가상그래미 올해의 노래6. 유산2014 브로드웨이 개막삭제곡의 복원빌보드 1위 엔딩곡알라딘1992애슈먼이 남긴 세 곡과 팀 라이스가 이어 쓴 …
이야기의 무대 🧭🗺️
N미국멕시코이집트그리스기자중국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만든 사람들 ⏳🌊

  • 작곡가앨런 멩컨

    재즈와 행진곡과 팝 발라드를 한 영화에 담아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함께 받았다.

  • 작사하워드 애슈먼

    1988년 이 작품의 첫 각색안을 썼고, 그가 남긴 세 곡이 영화의 뼈대가 되었다.

  • 작사팀 라이스

    애슈먼이 세상을 떠난 뒤 합류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비롯한 새 노래의 가사를 썼다.

  • 감독론 클레먼츠·존 머스커

    「인어공주」에 이어 함께 연출과 제작을 맡아 노래와 이야기의 자리를 정했다.

  • 주연로빈 윌리엄스

    지니의 목소리를 맡아 즉흥 연기로 영화와 음악의 속도를 바꾸어 놓았다.

  • 주연레아 살롱가

    재스민의 노래를 불러 「완전히 새로운 세상」의 영화판 이중창을 남겼다.

YouTube에서 6곡 이어 듣기 ↗

I. 두 작사가의 작품

(기원) 「알라딘」의 음악은 한 사람의 작사가로 시작해 다른 작사가의 손에서 끝났다. 하워드 애슈먼은 1988년 초 디즈니에 이 이야기의 각색안을 직접 써서 냈다. 「인어공주」가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는 앨런 멩컨과 함께 노래 여러 곡을 붙였으나 기획은 한 차례 보류되었고, 두 사람은 「미녀와 야수」로 옮겨 갔다. (작곡가) 멩컨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애슈먼과 「흉가의 작은 가게」를 만들며 이름을 얻은 작곡가다. 그의 강점은 장르를 옷처럼 갈아입는 능력이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는 성가와 대규모 합창을 썼고, 「알라딘」에서는 재즈와 행진곡과 팝 발라드를 한 영화에 담았다. (상실) 1991년 3월 애슈먼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곡 가운데 「아라비안 나이트」, 「나 같은 친구」, 「알리 왕자」 세 곡이 영화에 남았다. 각본이 크게 고쳐지면서 비게 된 자리는 팀 라이스가 채웠다. 라이스는 이 작업 직후 이 시리즈의 「라이온 킹」 노랫말을 쓰게 되는 작사가다. 모두 열네 곡쯤이 쓰였고 영화에 실린 것은 일곱 곡이었다. (연출) 감독은 「인어공주」를 함께 만든 론 클레먼츠와 존 머스커였다. 지니 목소리를 맡은 로빈 윌리엄스의 즉흥 연기가 영화의 속도를 정했고, 음악도 그 속도에 맞춰 다시 짜였다.

II. 사막의 행상인과 시장의 소년

(서두) 영화는 사막을 건너는 행상인의 노래로 문을 연다. 애슈먼이 쓴 「아라비안 나이트」는 관객을 이야기 속 가상의 도시 아그라바로 데려가는 안내문 노릇을 한다. 낙타의 걸음 같은 리듬 위로 중동풍으로 들리는 선율이 길게 휘어진다. 노래를 마친 행상인은 수많은 잡동사니 가운데 낡은 램프 하나를 꺼내 들고, 이야기는 그 램프의 내력으로 넘어간다. (배경) 제작진은 처음에 바그다드를 무대로 삼으려 했으나 걸프전 때문에 가상의 도시로 바꾸었다. 그래서 아그라바는 지도에 없는 곳이다. 대신 음악이 이곳의 공기를 만든다. 관현악은 서양 악기 위주지만 장식음과 타악기가 이국의 시장 냄새를 덧입힌다. (소년) 주인공 알라딘은 빵 한 덩이를 훔쳐 시장 지붕 위를 달아나는 소년이다. 그가 경비병을 따돌리며 부르는 「한 발 앞서」는 라이스가 이 작품에 가사를 쓴 노래다. 원래 이 자리에는 알라딘이 어머니에게 부르는 애슈먼의 발라드가 있었으나, 어머니라는 인물이 각본에서 빠지면서 노래도 함께 빠졌다. (고독) 추격이 끝나고 나면 같은 선율이 느리고 조용하게 돌아온다. 이렇게 앞서 나온 노래를 다시 부르는 리프라이즈 속에서 소년은 멀리 궁전을 바라본다. 장난스럽던 가락이 이 자리에서는 고독을 말한다. 같은 시각 궁전에서는 정해진 혼인을 거부하는 공주 재스민이 담장 밖 세상을 꿈꾸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 (Arabian Nights)1992연주 Lina Kuipers · 관현악 편곡

사막의 행상인이 가상의 도시 아그라바로 관객을 이끄는 첫 노래. 애슈먼이 남긴 세 곡 가운데 하나다.

  • 노래는 1분 남짓으로 짧다. 이야기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장소와 분위기만 단숨에 세우는 서막(프롤로그) 역할을 한다.
  • 선율이 길게 휘어지며 반음 사이를 미끄러지는 대목이 많아 중동풍으로 들린다. 서양 관현악 위에 장식음과 타악기를 얹어 이국의 색을 낸 방식이다.
  • 행상인의 말소리는 로빈 윌리엄스가, 노래는 브로드웨이 배우 브루스 애들러가 맡았다. 한 인물의 대사와 노래를 서로 다른 사람이 나누어 맡은 것이다.
  • 1993년 비디오 출시 때부터 가사 한 대목이 바뀌었다. 아랍계 미국인 단체의 항의 때문이었고, 처음 나온 사운드트랙 CD에는 원래 가사가 그대로 남았다.
YouTube에서 듣기 ↗
♪한 발 앞서 (One Jump Ahead)1992영화 장면 — 《알라딘》

빵 한 덩이를 훔쳐 지붕 위를 달아나는 알라딘의 노래. 팀 라이스가 가사를 쓴 곡이다.

  • 빠른 템포와 짧게 끊어 치는 리듬이 지붕에서 지붕으로 건너뛰는 추격의 동작과 맞물린다. 노래 자체가 액션 장면의 안무처럼 짜여 있다.
  • 알라딘의 노래는 브래드 케인이 불렀다. 대사 목소리는 스콧 와인거가 따로 맡았다.
  • 추격이 끝난 뒤 짧은 리프라이즈(앞서 나온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가 느리고 조용하게 이어진다. 같은 선율이 속도와 음색을 바꾸자 장난기가 외로움으로 뒤집힌다.
  • 원래 이 자리에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애슈먼의 발라드가 있었다. 어머니라는 인물이 각본에서 빠지면서 라이스의 이 노래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YouTube에서 듣기 ↗

III. 동굴과 램프의 정령

(만남) 시장으로 몰래 나온 재스민과 알라딘이 마주치고, 두 사람은 서로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아본다. 그러나 왕국의 재상 자파가 알라딘을 붙잡아 사막 한가운데의 경이의 동굴로 보낸다. 자파가 노리는 것은 동굴 깊은 곳의 램프다. (동굴) 동굴 장면의 관현악 큐는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긴 트랙 가운데 하나다. 금관과 합창이 거대한 공간을 그리고, 보물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를 어기는 순간 음악은 무너져 내리는 바위처럼 쏟아진다. 노래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스코어가 모험 영화의 몫을 떠맡는 대목이다. (정령) 램프를 문지르자 지니가 나타난다. 애슈먼과 멩컨은 지니를 1930~40년대 할렘의 재즈 가수처럼 구상했다. 팻츠 월러나 캡 캘러웨이 같은 인물이다. 「나 같은 친구」는 그 구상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왼손이 성큼성큼 건너뛰는 스트라이드 피아노와 빅밴드 금관이 노래를 밀어 붙인다. (즉흥) 로빈 윌리엄스가 캐스팅되자 노래는 그에 맞게 넓어졌다. 화면 속 지니는 한 소절마다 다른 인물로 변하고, 음악은 그 변신을 따라 순식간에 색을 바꾼다. 소원 세 가지라는 규칙이 이 노래에서 정해지고, 이후 이야기는 그 규칙 위에서 굴러간다.

♪나 같은 친구 (Friend Like Me)1992노래 Robin Williams (지니)

램프에서 풀려난 지니가 자기 능력을 한바탕 자랑하는 쇼 넘버. 애슈먼이 구상한 할렘 재즈의 지니가 남아 있다.

  • 피아노 왼손이 낮은 음과 높은 화음을 성큼성큼 오가는 스트라이드 피아노가 뼈대다. 멩컨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치던 팻츠 월러풍 피아노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 금관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빅밴드 편성이 노래를 몰아붙인다. 지니가 뜻 없는 음절로 가락을 흥얼대는 스캣은 캡 캘러웨이를 떠올리게 하는 흔적이다.
  • 로빈 윌리엄스는 노래 사이사이 즉흥 대사를 쏟아냈고, 애니메이터들은 그 속도에 맞춰 지니를 수십 가지 모습으로 바꾸어 그렸다.
  •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무대판에서는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가 이 곡을 길게 확장한 쇼스토퍼로 만들었고, 그 지니 역으로 2014년 토니상 뮤지컬 조연상을 받았다.
YouTube에서 듣기 ↗

IV. 알리 왕자의 행진

(변신) 알라딘의 첫 소원은 왕자가 되는 것이다. 공주와 혼인할 수 있는 신분을 얻기 위해서다. 그는 가상의 나라 왕자 알리 아바부와로 꾸미고 대규모 행렬을 이끌고 아그라바에 들어선다. (행진) 「알리 왕자」는 애슈먼이 남긴 마지막 무렵의 노래 가운데 하나로, 브로드웨이식 행진곡이다. 군중의 합창과 북, 금관이 거리를 메우고, 지니는 행렬의 진행자이자 해설자로 노래를 끌고 간다. 화려할수록 그 아래 놓인 거짓이 커진다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다. (실패) 그러나 재스민은 그 행렬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녀가 거절한 것은 바로 그런 과시였다. 알라딘은 왕자의 옷을 입은 채로 진짜 자신을 보여 주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비행) 전환은 마법 양탄자 위에서 온다. 알라딘은 재스민에게 함께 세상을 보러 가자고 손을 내밀고, 두 사람은 밤하늘로 떠오른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은 라이스가 쓴 사랑의 이중창이다. 처음에는 한 사람씩 노래하다가 차츰 두 목소리가 겹쳐지는데, 이 짜임 자체가 두 사람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양탄자는 그리스의 신전, 이집트의 스핑크스, 중국의 지붕들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지나간다. 궁전 밖을 처음 보는 공주에게 그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다.

♪알리 왕자 (Prince Ali)1992공식 MV — Will Smith · 2019 실사판

가짜 왕자가 된 알라딘이 대규모 행렬을 이끌고 아그라바에 입성하는 장면. 애슈먼이 남긴 행진곡이다.

  • 북과 금관이 규칙적인 걸음을 새기는 행진곡 형식이다. 군중의 합창이 점점 불어나며 거리 전체가 노래하는 듯한 규모를 만든다.
  • 노래를 끌고 가는 것은 알라딘이 아니라 지니다. 주인공 대신 해설자가 주인공을 소개하는 구조라서, 화려함 속에 알라딘 자신의 목소리는 비어 있다.
  • 이 과장된 화려함은 뒤에 올 반전의 밑밥이다. 같은 선율이 나중에 악당의 입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돌아온다.
  •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YouTube에서 듣기 ↗
♪완전히 새로운 세상 (A Whole New World)1992공식 MV — Mena Massoud·Naomi Scott · 2019 실사판

마법 양탄자를 타고 밤하늘로 떠난 두 사람의 이중창. 라이스와 멩컨에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안겼다.

  • 처음에는 알라딘과 재스민이 번갈아 노래하다가 뒤로 갈수록 두 목소리가 겹친다. 마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노래의 짜임으로 보여 주는 방식이다.
  • 영화 속 노래는 브래드 케인과 레아 살롱가가 불렀다. 살롱가는 이미 「미스 사이공」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가수였다.
  • 엔딩 크레디트에는 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이 부른 팝 버전이 흐른다. 이 녹음은 1993년 3월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 아카데미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고, 디즈니 노래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그래미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 이 선율은 영화 뒷부분의 관현악 큐에서 다시 돌아와 두 사람의 관계를 가리키는 라이트모티프(인물이나 관계를 가리키는 반복 선율) 노릇을 한다.
YouTube에서 듣기 ↗

V. 뒤집힌 행진곡

(정체) 비행에서 돌아온 밤, 재스민은 왕자가 시장에서 만난 소년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알라딘은 또 한 번 그럴듯한 말로 둘러대고, 그 작은 거짓은 이후 이야기의 무게가 된다. 지니의 자유를 약속했던 세 번째 소원도 망설임 속에 미뤄진다. (역전) 결국 램프는 자파의 손에 들어간다. 자파는 지니의 힘으로 궁전을 차지하고, 알라딘의 정체를 군중 앞에서 폭로한다. 이때 흐르는 것이 「알리 왕자」의 리프라이즈다. 한때 환호의 행진곡이던 선율을 악당이 가져다 조롱의 노래로 바꾼다. 같은 가락이 누구의 입에서 불리느냐에 따라 뜻이 뒤집히는 것이다. (추방) 알라딘은 세상의 끝으로 내던져진다. 사운드트랙에 「땅끝」이라는 이름으로 실린 큐가 이 대목을 맡는다. 관현악은 행진곡의 열기를 걷어내고 차가운 고립을 그린다. (결전) 양탄자의 도움으로 돌아온 알라딘은 자파와 맞선다. 「결전」 큐에서 금관과 타악기가 몰아치고, 자파의 힘은 점점 거대해진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떤 꾀로 풀리는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음악은 그 순간을 큰 소리로 장식하지 않는다. 승부가 결정되는 대목에서 관현악은 오히려 한 발 물러서고, 앞서 지니가 정해 둔 소원의 규칙이 다시 기억나도록 관객의 귀를 비워 둔다.

♪알리 왕자 리프라이즈 (Prince Ali (Reprise))1992영화 장면 — 《알라딘》

램프를 손에 넣은 자파가 알라딘의 정체를 폭로하는 장면. 환호의 행진곡이 조롱의 노래로 바뀐다.

  • 애슈먼의 「알리 왕자」 선율에 라이스가 새 가사를 붙였다. 한 노래에 두 작사가의 손이 함께 닿은 드문 대목이다.
  • 같은 가락이 축하에서 비웃음으로 뜻을 바꾼다. 선율은 그대로 두고 부르는 사람과 말투만 바꿔서 이야기의 판세가 뒤집혔음을 알린다.
  • 자파 역의 조너선 프리먼이 직접 불렀다. 그는 2014년 브로드웨이 무대판에서도 같은 자파 역을 맡아 영화와 무대를 잇는 배우가 되었다.
  • 1분 남짓한 짧은 곡이라 원곡의 긴 행렬과 대조를 이룬다. 짧고 날카로운 길이 자체가 행진의 허세를 단번에 꺾는다.
YouTube에서 듣기 ↗

VI. 세 번째 소원

(약속) 소동이 가라앉은 뒤 남은 것은 알라딘이 아직 쓰지 않은 소원 하나다. 그것을 자신을 위해 쓸 것인가, 지니에게 했던 약속을 위해 쓸 것인가. 영화의 마지막 선택은 사랑보다 우정과 약속에 관한 것이다. 사운드트랙에서 「알라딘의 약속」이라는 이름이 붙은 큐가 이 자리를 맡는데, 여기에는 디즈니의 오래된 노래 「별에게 소원을」의 선율이 짧게 섞여 있다. 소원을 다룬 영화가 디즈니의 가장 유명한 소원 노래를 조용히 인용한 것이다. (재회) 마지막 큐인 「아그라바의 행복한 결말」에서는 영화 속 주제들이 차례로 돌아온다. 사랑의 이중창 선율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앞서 양탄자 위에서 들은 노래가 두 사람을 가리키는 표지였음을 확인시켜 준다. 노래의 선율이 스코어 안에서 인물이나 관계를 대신하는 이런 방식을 라이트모티프라고 부른다. (성과) 영화는 1992년 11월 미국에서 개봉했다. 멩컨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멩컨과 라이스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나 같은 친구」도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엔딩 크레디트에 흐르는 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의 팝 버전은 1993년 3월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고, 이 곡은 디즈니 노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무대) 2014년 3월 브로드웨이 무대판이 개막하면서 영화에서 빠졌던 애슈먼의 노래들이 돌아왔다. 어머니를 위한 발라드도, 알라딘의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도 무대에서 다시 불렸다. 영화가 잃었던 첫 작사가의 목소리는 그렇게 이십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알라딘의 약속 (Aladdin's Word)1992

남은 마지막 소원을 두고 알라딘이 선택하는 대목의 관현악 큐. 결말의 감정이 노래가 아닌 스코어로 전해진다.

  • 디즈니 「피노키오」의 노래 「별에게 소원을」 선율이 짧게 인용된다. 소원을 다룬 영화가 디즈니의 가장 유명한 소원 노래에 조용히 경의를 표하는 대목이다.
  • 앞선 결전 장면의 금관과 타악기가 물러나고 현악기 중심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바뀐다. 큰 소리 대신 낮은 소리로 선택의 무게를 전한다.
  • 이어지는 마지막 큐에서는 사랑의 이중창 선율이 돌아온다. 영화 내내 쌓아 온 선율들이 여기서 하나씩 매듭지어진다.
  • 멩컨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음악상(작곡상)을 받았다. 노래만이 아니라 이런 장면 음악까지 포함한 스코어 전체가 받은 상이다.

덜 알려진 이야기

미국 의회도서관에는 1988년 1월 12일자로 된 애슈먼의 각색안 타자본이 남아 있다. 여기서 알라딘은 열다섯 살쯤의 소년이고, 이야기의 동기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제 몫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마음이다. 문서에는 노래 일곱 곡의 가사가 함께 실려 있다. 완성된 영화에서 사라진 이 구도는 기록이 공개된 뒤에야 비교적 널리 알려졌다. 그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가 「네 아들이 자랑스럽도록」이었다. 어머니라는 인물이 빠지면서 노래도 잘렸고, 1994년 데모 음반으로 나오기 전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멩컨은 훗날 이 곡을 영화에서 잃은 것 가운데 가장 아팠다고 말하며, 애슈먼을 잃은 일과 겹쳐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니를 할렘의 재즈 가수처럼 그린다는 구상은 로빈 윌리엄스 이전에 이미 있었다. 윌리엄스의 이름이 거론되자 멩컨이 먼저 물은 것은 그가 팻츠 월러처럼 노래할 수 있느냐였다고 전해진다. 지니의 스캣과 스트라이드 피아노는 그 첫 구상의 흔적이다. 아그라바라는 가상 도시는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바그다드를 무대로 삼으려 했으나 걸프전이 터지자 지도에 없는 도시로 바꾸었다. 영화의 이국적인 음악은 실재하는 한 도시의 소리를 옮긴 것이 아니라, 이 상상의 장소를 위해 지어진 것이다.

용어 노트 📚🔎

리프라이즈(reprise)

(말뜻) 프랑스어 reprise 는 다시 잡다, 되풀이하다라는 뜻이다. 앞에 나온 것을 다시 가져온다는 뜻이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에서 앞서 불린 노래를 뒤에서 다시 부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짧게 줄이고, 가사나 빠르기나 부르는 사람을 바꿔서 그사이 달라진 상황을 보여 준다. 「알라딘」에서는 행진곡 「알리 왕자」를 악당 자파가 다시 부르며 축하를 조롱으로 바꾼다. 운동회 응원가를 이긴 날 부를 때와 진 날 부를 때 똑같은 노래인데도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펜싱에서는 첫 공격이 빗나간 뒤 곧바로 다시 찌르는 동작을 리프라이즈라고 부른다.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말뜻) 독일어 Leitmotiv 는 이끄는(leit) 동기(Motiv)라는 뜻이다. 짧은 선율이 듣는 사람을 특정 인물이나 생각으로 이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특정 인물이나 관계, 물건, 생각을 가리키는 짧은 선율을 정해 두고, 그것이 등장할 때마다 되풀이해 들려주는 기법이다. 관객은 화면에 인물이 없어도 선율만 듣고 그를 떠올리게 된다. 「알라딘」에서는 사랑의 이중창 선율이 뒤쪽 관현악 큐에서 다시 나와 두 사람의 관계를 가리킨다. 게임에서 보스가 나오기 직전에 늘 같은 음악이 깔려서, 음악만 들어도 무엇이 올지 알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트라이드 피아노

(말뜻) 영어 stride 는 성큼성큼 걷는다는 뜻이다. 피아니스트의 왼손이 건반 위를 성큼성큼 건너뛰는 모습에서 이름이 나왔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1920~30년대 뉴욕 할렘에서 꽃핀 재즈 피아노 연주 방식이다. 왼손이 낮은 베이스음 하나와 가운데 음역의 화음을 번갈아 치며 쿵짝쿵짝 박자를 만들고, 오른손은 그 위에서 화려한 선율을 연주한다. 팻츠 월러가 대표적인 연주자다. 「나 같은 친구」의 들썩이는 느낌이 여기서 나온다. 줄넘기할 때 한 발은 바닥을 짚고 다른 발은 높이 뛰는 것을 아주 빠르게 되풀이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왼손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빅밴드

(말뜻) 영어 big band 는 말 그대로 큰 악단이다. 서너 명이 연주하던 작은 재즈 밴드와 구분하려고 붙은 이름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같은 관악기 여러 대와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열 명 이상의 재즈 악단을 말한다. 1930~40년대 스윙 시대에 크게 유행했고, 캡 캘러웨이도 이런 악단을 이끌었다. 관악기들이 한꺼번에 강하게 내지르는 소리가 특징이다. 체육대회 응원단이 혼자 외치는 대신 여럿이 한목소리로 크게 외칠 때 소리가 훨씬 힘 있게 들리는 것처럼, 같은 종류 악기 여러 대가 함께 불어 큰 덩어리 소리를 만든다.

스캣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재즈 가수가 가사 대신 뜻 없는 소리로 선율을 즉흥으로 부르는 창법이다. 목소리를 트럼펫이나 색소폰 같은 악기처럼 쓰는 셈이다. 캡 캘러웨이와 엘라 피츠제럴드가 이 창법으로 유명했다. 「나 같은 친구」에서 지니가 가락을 흥얼대는 대목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가 기억나지 않을 때 따라 따라 하며 가락만 흥얼거리는 것과 비슷한데, 재즈 가수는 그것을 박자에 딱 맞춰 새로운 가락으로 만들어 낸다.

쇼스토퍼

(말뜻) 영어 show-stopper 는 공연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노래가 끝난 뒤 박수가 너무 오래 이어져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지 못할 정도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뮤지컬에서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넘버를 가리킨다. 대개 화려한 춤과 긴 고음, 재치 있는 연기가 한데 모인 곡이다. 「알라딘」 무대판에서는 지니의 「나 같은 친구」가 대표적인 쇼스토퍼로 꼽힌다. 학예회에서 어느 반의 장기자랑이 너무 재미있어서 박수와 환호가 그치지 않아 사회자가 한참 기다려야 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된다. (다른 데서는) 일상 영어에서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멋진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기도 한다.

데모(demo)

(말뜻) demo 는 보여 준다는 뜻의 demonstration 을 줄인 말이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작곡가와 작사가가 노래를 정식으로 녹음하기 전에, 감독이나 제작사에 들려주려고 간단히 녹음한 시험판을 말한다. 보통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는 단출한 형태다. 「알라딘」에서 잘린 애슈먼과 멩컨의 노래들은 이런 데모로만 남아 있다가 나중에 음반으로 나왔다. 조별 과제를 할 때 완성본을 만들기 전에 대충 그린 초안을 선생님께 먼저 보여 드리고 의견을 듣는 것과 같다. (다른 데서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에서는 정식판 전에 일부만 체험해 보게 내놓는 맛보기 판을 데모라고 부른다.

스코어(score)

(말뜻) score 는 원래 금을 긋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여러 악기의 악보를 세로줄로 맞춰 한 장에 정리한 총보를 가리켰다. (영화·뮤지컬 음악에서) 영화에서는 인물이 부르는 노래와 달리, 장면 뒤에 깔리는 관현악 배경음악 전체를 스코어라고 부른다. 「알라딘」 사운드트랙에서 「경이의 동굴」, 「결전」, 「알라딘의 약속」처럼 노래가 아닌 트랙들이 스코어다. 아카데미 음악상은 이 스코어에 주는 상이다. 게임에서 캐릭터가 대사를 하지 않아도 던전에 들어가면 긴장되는 음악이, 마을에 오면 편안한 음악이 흐르는 것과 같다. (다른 데서는) 운동 경기에서는 점수, 시험에서는 성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