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 N' Roses
선셋 스트립의 클럽 무대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장을 채운 하드록 밴드.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멤버와 동료들 ⏳🌊
- 멤버액슬 로즈
보컬을 맡았으며 밴드 이름의 유일한 창단 이래 지속적인 구성원이다.
- 멤버슬래시
리드 기타를 맡아 밴드의 상징적인 리프와 솔로 다수를 만들었다.
- 멤버더프 매커건
베이스를 맡았으며 시애틀 펑크 신 출신의 배경을 지녔다.
- 멤버이지 스트래들린
리듬 기타를 맡았고 액슬과는 인디애나주 라파예트 시절부터의 친구였다.
- 멤버스티븐 애들러
초기 드러머로 데뷔 앨범의 사운드를 함께 만들었다.
- 경쟁커트 코베인
너바나와 함께 1990년대 초 록의 서로 다른 두 흐름을 상징하는 것으로 자주 비교되었다.
I. 로스앤젤레스로 모인 사람들 · 1962–1985
(결성)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당시 로스앤젤레스의 선셋 스트립은 화려한 화장과 길게 기른 머리로 무장한 록밴드들이 클럽 무대를 놓고 다투던 곳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청년들이 이 거리에서 서로를 알아갔다. (인디애나) 보컬을 맡게 될 윌리엄 브루스 로즈 주니어는 1962년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을 떠나고 싶어 했고, 훗날 자신이 몸담았던 한 밴드의 이름을 따 스스로를 액슬 로즈라 부르기 시작했다. 같은 마을 출신인 제프리 이스벨—후일 이지 스트래들린이라는 이름으로 리듬 기타를 맡게 되는—과는 십 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런던) 리드 기타를 칠 사울 허드슨은 196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올라 허드슨은 의상 디자이너로 데이비드 보위 같은 뮤지션들과 일했고, 그런 인연으로 어린 사울은 음악과 무대 가까이에서 자랐다. 다섯 살 무렵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그는 훗날 슬래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시애틀) 베이스를 맡을 마이클 더프 매커건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나 그곳의 펑크 신에서 여러 밴드를 오가며 기타, 드럼, 베이스를 두루 만졌다. 스무 살 무렵 새로운 기회를 찾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클리블랜드) 드럼을 칠 스티븐 애들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왔고, 그곳에서 어릴 적부터 사울 허드슨과 가까운 친구로 지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 로스앤젤레스라는 한 도시에 모여들었다.
II. 건즈 앤 로지스의 결성 · 1985–1986
(합병) 액슬 로즈와 이지 스트래들린이 몸담았던 밴드 할리우드 로즈와, 기타리스트 트레이시 건스가 이끌던 밴드 엘에이 건스가 1985년 합쳐지며 새 이름이 만들어졌다. 두 밴드의 이름에서 한 단어씩 딴 건즈 앤 로지스라는 조합이었다. 이후 더프 매커건이 베이스로 합류하고, 같은 해 6월 슬래시와 스티븐 애들러가 떠난 멤버들의 자리를 채우며 다섯 명의 얼굴이 갖춰졌다. (역할) 액슬은 보컬, 슬래시는 리드 기타, 이지는 리듬 기타, 더프는 베이스, 스티븐은 드럼을 맡았다. 무대 위에서 액슬은 예측할 수 없는 몸짓으로 시선을 끌었고, 슬래시는 말없이 기타에 몸을 기울인 채 연주에 몰두하는 편이었다. 성격도 배경도 다른 다섯이 한 무대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이 밴드의 첫 인상이었다. (고생) 1985년 6월, 다섯 명이 갖춰진 직후 밴드는 시애틀 공연 길에 올랐지만 가는 도중 차가 고장 나 히치하이킹으로 겨우 도착했고, 시애틀에서 공연 한 번만 치른 채 나머지 일정은 취소됐다. 스스로 지옥 투어라 부른 이 여정은 무명 시절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화로 남았다. (계약) 1986년, 게펀 레코드의 A&R 담당자 톰 주토트가 선셋 스트립의 한 클럽 공연을 보고 밴드와 계약했다. 매니저 앨런 니븐이 합류해 살림을 맡았고, 밴드는 곧 데뷔 앨범 녹음에 들어갔다.
무명 시절 로스앤젤레스에 막 도착했을 때의 낯설고 위협적인 느낌을 담은 곡으로, 밴드의 데뷔 싱글이었다.
- 도입부의 되풀이 리프(짧게 반복되는 기타 선율)는 슬래시가 기타 목을 오르내리며 만들어낸 날카로운 음으로, 도시의 위협적인 소음을 흉내 낸 듯 들린다.
- 리프 다음에 이어지는 액슬의 비명에 가까운 첫 소절은 곡 전체의 긴장을 단번에 끌어올린다.
- 스티븐 애들러의 드럼은 절제된 필인(짧은 장식 연주)으로 곡을 밀어붙이다가, 후반부 브레이크 구간에서 잠깐 숨을 고른다.
- 뮤직비디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촬영으로, 화려한 무대 연출 대신 밴드의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담았다.
III. 《Appetite for Destruction》의 폭발 · 1987–1988
(녹음) 1987년 발매된 데뷔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은 프로듀서 마이크 클링크와 함께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로 완성됐다. 화려한 스튜디오 기교보다 클럽 무대에서 다져진 연주를 거의 그대로 옮겨 담는 방식을 택했다. (폭발) 앨범은 발매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가 방송을 타면서 서서히 입소문이 퍼졌고 이듬해에는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까지 올랐다. 하드록이 화려한 치장을 벗고 다시 거칠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랑) 「Sweet Child O' Mine」은 슬래시가 손 풀기 삼아 치던 곡조를 이지가 놓치지 않고 노래로 발전시킨 곡이었다. 당시 액슬이 사귀던 에린 에벌리를 향한 마음을 담아 가사를 붙였다고 알려졌으며, 밴드의 곡 중 가장 부드러운 정서를 지닌 곡으로 남았다. (연대) 같은 앨범에 실린 「Paradise City」는 투어 버스 안에서 즉흥적으로 주고받은 후렴구에서 시작된 곡으로, 이후 공연에서 관객 전체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됐다. 무명이었던 다섯 사람은 이 앨범 한 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록밴드 가운데 하나가 됐다.
당시 연인이었던 에린 에벌리를 향한 마음을 담아 완성한 곡으로, 밴드의 곡 중 가장 널리 사랑받는 노래가 됐다.
- 도입부의 순환하는 아르페지오(한 음씩 끊어 치는 화음) 리프는 슬래시가 손 풀기용으로 치던 것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초반의 부드러운 기타 선율과 후반부 하드록으로 폭발하는 편곡의 낙차가 이 곡의 핵심이다.
- 곡 끝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여러 번 겹쳐 녹음해 소리를 두껍게 쌓는 방식(오버더빙)으로 완성됐다.
- 액슬의 보컬은 낮은 읊조림에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의 고음으로 치닫는다.
투어 버스 안에서 시작된 즉흥적인 후렴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떼창으로 자라난 곡이다.
- 후렴구의 떼창 부분은 투어 버스 안에서 즉흥적으로 주고받던 흥얼거림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 곡 후반부에서 갑자기 빨라지는, 같은 박자를 두 배 빠르게 몰아치는 구간은 라이브에서 관객을 가장 뜨겁게 만드는 대목이다.
- 슬래시의 기타 솔로는 곡의 속도가 빨라지기 직전, 팽팽한 긴장을 만들며 등장한다.
- 스튜디오 버전보다 라이브에서 이 곡의 엔딩이 훨씬 길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무명 밴드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바꿔 놓은 데뷔 앨범으로,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사운드가 그대로 힘이 됐다.
- 프로듀서 마이크 클링크는 스튜디오 기교를 최소화하고 밴드가 실제 무대에서 내는 소리에 가깝게 녹음했다.
- 앨범 전체의 곡 순서는 거칠고 빠른 곡으로 시작해 서정적인 곡을 거쳐 다시 폭발하는 흐름으로 짜여 있다.
- 대표곡 「It's So Easy」에서는 더프 매커건의 베이스가 리듬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 준다.
- 슬래시의 기타 음색은 앨범 전체에서 거의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IV. 정점과 세계 투어 · 1990–1993
(대작) 1991년, 밴드는 《Use Your Illusion I》과 《Use Your Illusion II》 두 장을 동시에 내놓았다. 하드록 넘버부터 피아노 발라드,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구성이었고, 이전보다 훨씬 커진 야심을 드러냈다. (투어) 이어진 세계 투어는 2년 넘게 계속됐다. 대형 경기장을 채우는 규모의 공연이었고, 밴드는 이 시기 록계에서 가장 큰 티켓 파워를 지닌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추모) 1992년에는 런던에서 열린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 무대에 올라 퀸의 멤버들과 함께 연주했다.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동료 음악가를 기리는 자리에서,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 뿌리 중 하나가 클래식 록에 있음을 새삼 보여주었다. (대비) 같은 시기 시애틀에서는 너바나가 이끄는 얼터너티브 록이 떠오르고 있었다. 화장과 가죽바지로 치장한 무대와 청바지 차림의 거친 사운드는 종종 서로 대비되는 것으로 비교되었고, 두 흐름은 1990년대 초 록의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정치) 「Civil War」에는 영화 「폭력탈옥」의 대사를 딴 음성 샘플이 삽입되어 있는데, 전쟁과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이 곡에는 냉전과 베트남전에 대한 밴드 나름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Use Your Illusion》 시기의 야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하드록 밴드가 오케스트라와 만난 결과물이었다.
- 곡은 액슬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로 문을 열며, 이후 현악 오케스트라 편곡이 서서히 더해진다.
- 후반부로 갈수록 밴드 전체가 합류하며 곡의 규모가 커지는 구성은, 절-후렴을 반복하는 짧은 록 곡의 틀을 크게 벗어난다.
- 슬래시의 기타 솔로는 오케스트라 위로 길게 뻗어 나가며 곡의 절정을 이끈다.
- 뮤직비디오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긴 분량과 서사를 담아, 노래 한 곡을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만들었다.
전쟁과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곡으로, 화려한 무대 뒤에 자리한 밴드의 사회적 시선을 보여준다.
- 곡은 영화 「폭력탈옥」의 대사를 딴 음성 샘플과 휘파람 멜로디로 조용히 시작한다.
- 잔잔한 도입부 이후 갑자기 터져 나오는 하드록 리프는 극적인 대비를 만든다.
- 스튜디오 녹음본의 드럼은 스티븐 애들러가 쳤으며, 《Use Your Illusion》 두 앨범에서 그가 연주한 유일한 곡이다.
- 슬래시의 솔로는 감정을 절제하며 쌓아올리다 후반부에 폭발적으로 터진다.
V. 균열과 이탈 · 1990–1997
(이탈) 1990년, 드럼을 치던 스티븐 애들러가 밴드를 떠났다. 그는 훗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약물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직접 밝혔으며, 자리는 매트 소럼이 이어받았다. (결심) 1991년, 세계 투어가 한창이던 중 이지 스트래들린이 밴드를 나갔다. 이후 그는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채 자신의 속도로 음악을 이어갔고, 자리는 길비 클라크가 채웠다. (견해차) 새 앨범의 방향을 두고 밴드 안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액슬은 더 실험적인 사운드를 원했고, 슬래시와 더프는 기존의 하드록 사운드를 지키고 싶어 했다.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해체) 1996년 슬래시가, 이듬해 더프가 차례로 밴드를 떠나면서 창단 멤버 중 액슬 로즈만이 남았다. 밴드 이름에 대한 권리는 액슬에게 남았고, 그는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건즈 앤 로지스라는 이름을 이어갔다.
VI. 《Chinese Democracy》의 긴 침묵 · 1997–2008
(작업) 1990년대 후반부터 액슬 로즈는 새 음반 작업에 들어갔다. 여러 명의 연주자와 프로듀서가 거쳐 갔고, 녹음은 십 년 넘게 이어졌다. (발매) 2008년, 마침내 《Chinese Democracy》가 발매됐다. 기존의 거친 하드록에 전자음과 다층적인 편곡을 더한 새로운 사운드였고, 버킷헤드와 로빈 핀크 등 여러 기타리스트가 참여한 앨범이었다. (평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앨범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하나의 곡에 수십 개의 트랙을 겹겹이 쌓아 완성하는 방식 자체가 이전 건즈 앤 로지스와는 다른 제작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공백) 이 시기 액슬을 제외한 이전 멤버들과의 교류는 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밴드는 오랫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십 년 넘는 작업 끝에 나온 앨범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완성된 건즈 앤 로지스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 제목곡은 기타리스트 버킷헤드와 로빈 핀크를 비롯해 여러 연주자의 파트를 겹겹이 쌓은 다층적인 편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자음과 프로그래밍된 소리가 기존 건즈 앤 로지스에는 없던 질감을 더한다.
- 후반부의 기타 솔로들은 서로 다른 연주자의 스타일이 겹쳐지며 하나의 곡 안에 여러 색깔을 담는다.
- 곡 전체 길이와 구성은 전형적인 절-후렴 구조보다 훨씬 복잡하게 짜여 있다.
VII. 재결합과 현재 · 2016–2026
(재회) 2016년, 액슬 로즈와 슬래시, 더프 매커건이 다시 한 무대에 섰다. 「Not in This Lifetime」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투어는 오랜 침묵 끝의 재결합이었다. (흥행) 투어는 수년에 걸쳐 세계 곳곳을 돌았고, 역대 최고 흥행 투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세 사람이 다시 나란히 선 무대는 오랜 팬들에게는 물론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현재) 이후로도 밴드는 새 곡을 간간이 선보이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결성으로부터 사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무대에서 이들은 여전히 처음 로스앤젤레스의 클럽에서 그랬듯 함께 연주한다.
덜 알려진 이야기
슬래시가 데뷔 앨범에서 사용한 깁슨 레스폴 기타는 사실 진짜 빈티지 기타가 아니라, 제작자 크리스 데리그가 만든 복제품이었다. 예산이 넉넉지 않던 신인 밴드 시절의 사정이 만들어낸 이 복제 기타는 훗날 슬래시의 상징적인 기타 음색을 대표하는 악기로 남았다. 「Sweet Child O' Mine」의 도입부 리프는 원래 슬래시가 손을 풀기 위해 무심코 치던 곡조였고, 그는 이 리프가 노래가 될 만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이지 스트래들린이 이 곡조를 알아채고 노래로 발전시키자고 고집한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건즈 앤 로지스라는 이름 자체가 두 밴드의 흔적을 담고 있다. 액슬과 이지가 몸담았던 할리우드 로즈, 트레이시 건스가 이끌던 엘에이 건스에서 한 단어씩 따와 만든 이름이었고, 액슬이라는 이름 역시 그가 한때 몸담았던 또 다른 밴드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더프 매커건은 건즈 앤 로지스에 합류하기 훨씬 전부터 시애틀의 펑크 신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는 훗날 같은 도시에서 얼터너티브 록이 세계적으로 터져 나오기 거의 십 년 전의 일로, 두 흐름이 같은 도시의 클럽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자라났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용어 노트 📚🔎
리프
(록에서) 짧고 반복되는 기타나 베이스 선율로, 노래 전체를 떠받치는 뼈대 역할을 한다. 돌림노래에서 몇 소절만 반복해도 누구나 곡을 알아듣는 것처럼, 록 음악에서는 리프 하나만 들어도 그 곡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파워 코드
(록에서) 두 음만 눌러 굵고 단순하게 울리는 화음으로, 소리를 일부러 찢어지게 왜곡한 음색(디스토션)과 함께 쓰이면 훨씬 강하고 거칠게 들린다. 여러 사람이 한 음으로 크게 외칠 때 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복잡한 손모양 없이도 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어 하드록과 펑크에서 즐겨 쓰인다.
디스토션
(말뜻) 영어 distortion은 본래 왜곡, 일그러뜨림이라는 뜻이다. (록에서) 기타 앰프나 이펙트 장치로 소리 신호를 일부러 찌그러뜨려 거칠고 두꺼운 음색을 만드는 기법이다. 마이크에 대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갈라지는 것처럼, 전기 신호를 한계 이상으로 밀어붙여 만들어내는 소리다. (다른 데서는) 사진이나 통신에서도 신호가 일그러지는 현상을 같은 말로 부른다.
발라드
(말뜻) 발라드는 원래 춤을 추며 부르던 노래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왔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래였던 흔적이 지금도 잔잔하고 서정적인 노래를 가리키는 말에 남아 있다. (록에서) 빠르고 시끄러운 곡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와 서정적인 정서를 담은 곡을 가리킨다. 시끌벅적한 체육대회 뒤에 이어지는 조용한 교실 시간처럼, 앨범 안에서 분위기를 쉬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오버더빙
(말뜻) 위에(over) 덧입힌다(dub)는 뜻 그대로, 이미 녹음된 소리 위에 새 소리를 겹쳐 쌓는 것을 가리킨다. (록에서) 한 사람이 기타나 보컬을 여러 번 녹음해 겹치거나, 다른 악기를 나중에 더해 넣는 녹음 방식이다.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 위에 여러 번 색을 덧칠해 깊이를 더하는 것과 비슷하다.
글램 메탈
(록에서) 화려한 화장과 머리 모양, 가죽옷으로 무대를 꾸미면서도 전자기타 중심의 강한 록 사운드를 연주하는 1980년대 하드록의 한 갈래를 가리킨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갖춰 입고 나가는 학예회 공연 속에, 사실은 거칠고 큰 소리의 밴드 연주가 숨어 있는 셈이다.
상표권
(말뜻) 상표(商標)는 장사(商)에 쓰는 표시(標)라는 뜻으로, 권(權)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록에서) 밴드 이름이나 로고를 법적으로 등록해, 누가 그 이름을 밴드로 쓸 수 있는지를 정하는 권리다. 멤버가 여럿 바뀌어도 이름의 주인이 정해져 있으면 그 이름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학급 문집 제목을 누가 계속 쓸 수 있는지 정해두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다른 데서는) 음식점 상호나 회사 로고를 지키는 데도 똑같은 개념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