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ZA
완벽한 통제 대신 솔직한 혼란을 택한 목소리.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함께한 사람들 ⏳🌊
- 가족압둘 무바라크-로우
CNN 프로듀서였던 무슬림 아버지로, 어린 시절 이슬람식 예법을 가르쳤다.
- 가족오드리 로우
기독교인 어머니로, 「Ctrl」 곳곳에 삽입된 육성 메시지로 앨범의 정서적 뼈대를 이뤘다.
- 후원테런스 '펀치' 헨더슨
TDE 사장으로, 그의 음악을 듣고 계약을 제안해 커리어의 문을 열었다.
- 동료앤서니 '탑독' 티피스
TDE 수장으로 그를 레이블 가족으로 품었다.
- 우정켄드릭 라마
TDE 레이블 동료이자 오래된 벗으로, 「올 더 스타스」를 비롯해 여러 곡을 함께했다.
- 동료도자 캣
「키스 미 모어」(2021)로 협업하며 동시대 여성 아티스트로서 연대를 보여줬다.
I.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플우드로 · 1989–2007
(출생) 1989년 11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솔라나 이마니 로우(Solána Imani Rowe)였다. 곧 가족은 뉴저지주 메이플우드로 이주했고, 그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정) 아버지 압둘은 CNN 방송국의 프로듀서로 일했고 무슬림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어머니 오드리 로우는 AT&T에서 근무했고 기독교인이었다.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부모 밑에서 그는 이슬람식 예법을 배우며 자랐고, 어린 시절 한동안 히잡을 쓰고 학교에 다녔다고 알려져 있다. (정체성) 학창 시절 따돌림과 소외를 겪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는데, 이 경험은 훗날 그가 자신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존재로 느끼게 된 배경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체조) 어릴 때는 경쟁 체조 선수로 훈련받았다. 혹독한 훈련 속에서 몸에 대한 감각과 자기 통제라는 주제를 일찍 체득했는데, 이는 훗날 그의 노랫말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안과 자기 검열의 정서로 이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II. 진로를 벗어나 음악으로 · 2007–2013
(대학) 델라웨어주립대학교에 진학해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바다 생물에 대한 관심은 진심이었지만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고,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그만뒀다. (생계)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며 세포라 같은 매장에서 일했다고 알려져 있다. 정해진 진로 없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던 시기였다. (입문) 뚜렷한 훈련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곡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 첫 EP 「See.SZA.Run」을 무료로 공개했고, 이듬해 「S」를 내놓으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이름) 예명 SZA는 슈프림 알파벳이라 불리는 체계에서 따왔다고 전해지며, 각 글자의 정확한 의미는 매체마다 다르게 소개된다. 우탱클랜의 RZA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본인이 밝힌 바 있다. (발탁) 2013년, TDE(Top Dawg Entertainment)의 사장 테런스 '펀치' 헨더슨이 그의 음악을 듣고 계약을 제안했다. 당시 TDE는 켄드릭 라마, 스쿨보이 큐 같은 남성 래퍼 중심 레이블이었고, 그는 그 안에서 유일한 여성 보컬리스트로 합류했다.
TDE 합류 초기,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와 프로듀싱이 공존하던 시절을 보여주는 곡이다.
- 속삭이듯 흘려보내는 보컬은 힘을 뺀 채 음을 흐트러뜨리며 즉흥적인 느낌을 준다.
- 느슨한 트랩 비트 위에 실린 신스 패드가 안개 낀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 정형화된 후렴 없이 흘러가는 구조는 당시 TDE 사운드의 실험적 색채를 그대로 보여준다.
III. 톱독의 유일한 목소리 · 2013–2017
(레이블) TDE에 합류한 뒤 로스앤젤레스로 근거지를 옮겼다. 레이블 수장 앤서니 '탑독' 티피스는 그를 가족처럼 품었다고 알려져 있다. (우정) 레이블 동료 켄드릭 라마와는 이른 시기부터 가까워졌다. 레이블 동료 켄드릭 라마와는 이른 시기부터 가까워져 서로의 작업실을 오가며 곡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우정은 훗날 여러 협업으로 이어졌다. (EP) 2014년 EP 「Z」를 발표하며 처음으로 TDE의 정식 라인업 안에서 목소리를 냈다. 몽환적인 프로듀싱과 속삭이듯 흐르는 보컬은 이후 그의 음악을 규정하게 될 특징들을 이미 담고 있었다. (불안) 이 시기 그는 연애 관계에서의 불안정함, 몸에 대한 자의식, 자기 확신의 부족과 씨름하고 있었다. 훗날 그는 이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랫말에 옮기는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그 결실이 다음 앨범 「Ctrl」이었다.
앨범 「Ctrl」의 문을 여는 곡으로, 통제하지 못한 관계에서 느낀 수치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 곡은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시작해 화장기 없는 고백처럼 들린다.
- 군데군데 남은 숨소리와 음이탈을 지우지 않은 것은 의도된 선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 곡 첫머리에 어머니 오드리 로우의 육성 메시지가 놓여 앨범 전체의 정서를 예고한다.
「Ctrl」 수록곡으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자기 회의가 뒤섞인 대표곡이다.
- 낮게 깔린 신스 베이스 위로 목소리가 가성(팔세토)과 흉성을 오가며 감정의 온도를 조절한다.
- 후렴에서 여러 겹으로 쌓은 목소리(다중보컬)가 두툼한 화음을 이루며 곡을 감싼다.
- 느린 템포와 여백이 많은 편곡은 가사의 망설임을 소리로 옮긴 듯하다.
IV. Ctrl, 통제라는 이름의 고백 · 2017–2018
(발매) 2017년 발표한 데뷔 정규 앨범 「Ctrl」은 그의 이야기를 결정짓는 작품이 됐다. 제목이 뜻하는 '통제'는 그가 평생 가지지 못했다고 느낀 감정이었고, 앨범은 그 결핍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어머니) 앨범 곳곳에는 어머니 오드리와 할머니의 육성 인터뷰가 삽입됐다. 삶의 불확실성과 나이 듦에 대한 두 사람의 말은 앨범 전체의 정서적 뼈대가 됐고, 이는 그가 가족의 목소리를 음악 안으로 끌어들인 보기 드문 방식이었다. (반응) 앨범은 평단의 압도적 호평을 받았고 그래미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보컬과 솔직한 가사는 오히려 새로운 미덕으로 받아들여졌다. (협업) 2018년에는 켄드릭 라마와 함께 영화 「블랙 팬서」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올 더 스타스」를 불렀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나란히 놓인 이 곡은 그의 이름을 대중음악 주류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켄드릭 라마와 함께한 「블랙 팬서」 사운드트랙 곡으로, 두 TDE 동료의 목소리가 대중적 정점에서 처음 만난 순간이다.
- 현악 편곡이 웅장하게 깔리며 영화적 스케일을 만든다.
- 켄드릭의 랩과 노래가 주고받는 구간에서 두 목소리의 질감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 후렴에서 음역이 위로 뻗어 오르며 곡 전체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V. 공백과 불안 사이 · 2019–2022
(공백) Ctrl 이후 다음 앨범까지는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그는 완벽주의와 자기 회의 사이에서 발매를 미루기를 거듭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신곡 발표 지연이 하나의 농담거리가 될 정도였다. (건강) 신체 이미지에 대한 강박과 대중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은 그의 표현대로 무대에 서는 일 자체를 힘겹게 만들었다. (SOS) 이런 혼란 속에서도 작업은 계속됐다. 2020년 싱글 「굿 데이즈」를 시작으로 조금씩 신보의 윤곽이 드러났고, 2022년 마침내 두 번째 정규 앨범 「SOS」가 발표됐다.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여러 주 연속 1위를 지키며 그의 상업적 정점을 알렸다.
「SOS」 이전에 발표된 싱글로, 오랜 공백기 속 불안을 견디는 마음을 담았다.
- 반복되는 기타 루프가 곡 전체를 가볍게 떠받치며 안정감을 준다.
- 고음역의 팔세토가 부서질 듯 이어지다가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절제를 보여준다.
- 박자보다 살짝 늦게 보컬을 얹는 레이드백 창법이 나른한 정서를 만든다.
영화 「킬 빌」에서 제목을 빌려온 「SOS」 수록곡으로, 집착과 상실을 어둡고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 펑키한 베이스 리프가 곡의 뼈대를 이루며 몸을 흔들게 만드는 그루브를 만든다.
- 가볍고 통통 튀는 보컬 톤이 어두운 주제와 대비를 이루며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낸다.
- 짧고 간결한 후렴 구조 덕분에 라디오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VI. 여전히 다듬는 중 · 2022–2026
(연장) 2022년 이후 그는 「SOS」의 연장선에 있는 곡들을 계속 세상에 내놓았다. 2024년에는 신곡 「새턴」을 비롯한 추가 트랙을 담은 확장판 작업을 이어가며,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디럭스 성격의 발매를 조금씩 풀어놓았다. (관계) 도자 캣과 함께 부른 「키스 미 모어」(2021)를 비롯해 그는 동시대 여성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도 열려 있었다. 경쟁보다는 연대에 가까운 태도로 알앤비와 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료들과 관계를 맺어 왔다. (사생활) 사생활은 철저히 비공개로 지켜왔다. 결혼이나 자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으며, 과거의 연애들은 「Ctrl」과 「SOS」 속 노랫말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 본인은 구체적인 신상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다. (현재) 2026년 현재까지도 그는 새 정규 앨범을 예고와 연기 사이에서 다듬고 있다. 완성보다 솔직함을 앞세우는 그의 태도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채,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후속작 준비 과정에서 공개한 곡으로, 지구를 떠나고 싶다는 상상을 통해 현실의 피로를 노래했다.
- 우주적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신스 텍스처가 곡 전체에 몽환적 공기를 불어넣는다.
- 여러 층으로 쌓인 화음이 넓은 공간감을 만들어 마치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낮은 읊조림에서 높은 팔세토로 도약하는 구간이 곡의 정서적 전환점이 된다.
덜 알려진 이야기
(해양생물학) 그는 델라웨어주립대학교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며 한때 진지하게 관련 직업을 꿈꿨다. 바다 생물에 관심이 많았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음악으로 유명해진 뒤에도 종종 인터뷰에서 바다 생물학자가 됐을지도 모를 삶을 언급했는데, 이는 화려한 데뷔 서사에 가려 잘 다뤄지지 않는 대목이다. (생계) 대학을 그만둔 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동안 스트립 클럽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그는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성공한 뒤에도 이 경력을 숨기지 않고 담담하게 언급했는데, 초기 보도들은 이를 자극적으로 다루기보다 대체로 생략하는 쪽을 택했다. (이름) 예명 SZA는 슈프림 알파벳 체계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본인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름의 유래를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해 정확한 기원은 팬들 사이에서도 여러 설로 갈린다.
용어 노트 📚🔎
팔세토
(말뜻) 이탈리아어로 '가짜의'라는 뜻의 falso에서 왔다. 본래 목소리보다 높은, 가늘고 얇은 음역을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팝에서) 보통 낼 수 있는 음역을 넘어 성대의 일부만 떨어 얇고 높은 소리를 내는 창법이다. 평소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방에서 무리해서 고음을 낼 때 가늘어지는 목소리의 차이를 떠올리면 된다.
얼터너티브 R&B
(팝에서) 전통적인 알앤비의 멜로디와 그루브를 유지하면서도 몽환적인 전자음향이나 힙합의 리듬감을 뒤섞은 스타일을 가리킨다. 학교 급식실 음식에 낯선 향신료를 살짝 더한 것처럼, 익숙한 장르에 실험적인 질감을 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루브
(말뜻) 원래 레코드판(엘피)에 바늘이 지나가도록 파인 홈을 그루브라고 불렀다. 바늘이 그 홈을 매끄럽게 따라갈 때 소리가 끊기지 않는 데서, 리듬이 착 맞아떨어진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팝에서) 리듬 악기들이 서로 딱 맞물려 몸을 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반복적인 느낌을 말한다. 줄넘기를 할 때 발과 손이 박자를 놓치지 않고 착착 맞아떨어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믹스테이프
(말뜻) 예전에 카세트테이프에 좋아하는 곡들을 마음대로 녹음해 담던 데서 나온 말이다. (팝에서) 정식 음반사 계약 없이 무료로 공개하는 비공식 음원 모음을 가리킨다. 정식 시험을 치르기 전에 푸는 연습 문제집처럼, 가수가 자신의 색깔을 실험하고 알리는 통로로 쓰인다.
딜럭스 에디션
(말뜻) 프랑스어에서 온 '럭셔리'라는 뜻의 deluxe에서 나왔다. (팝에서) 이미 나온 앨범에 새 곡이나 리믹스를 더해 다시 내놓는 확장판을 말한다. 만화책 정발판을 산 뒤 나중에 부록이 추가된 '완전판'이 다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식당 메뉴에서도 딜럭스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때는 재료를 더 푸짐하게 넣은 '고급형'이라는 뜻이다.
다중보컬(레이어드 보컬)
(팝에서) 같은 가수가 자신의 목소리를 여러 번 겹쳐 녹음해 하나의 두꺼운 화음처럼 들리게 만드는 기법이다. 합창단에서 한 사람이 여러 성부를 혼자 다 녹음해 합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