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ong-kook
단단한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맑고 높은 목소리로, 1990년대의 댄스 무대와 2000년대의 발라드를 모두 건너온 사람.
한눈에 보기 🔭💭
일부 지명 좌표 출처(가공): GeoNames (CC BY 4.0) · Pleiades (CC BY 3.0)
곁의 사람들 ⏳🌊
- 가족조혜선
어머니로, 「미운 우리 새끼」에 패널로 출연해 아들의 일상을 함께 지켜보았다.
- 멤버김정남
나이트클럽 DJ 시절 고교생 김종국을 찾아내 터보를 함께 결성했고, 2014년 「토토가」와 2015년 재결합 무대에도 함께 섰다.
- 프로듀서주영훈
「Twist King」과 「Goodbye Yesterday」를 작곡·편곡해 터보 전성기의 타이틀곡을 만들었다.
- 프로듀서윤일상
「Love is... (3+3=0)」과 「회상」을 작곡해 터보의 대표곡 가운데 두 곡을 남겼다.
- 멤버마이키
1997년 3집부터 김정남의 자리를 이어받은 래퍼로, 터보 2기의 밀리언셀러 시절을 함께했다.
- 우정하하
「런닝맨」 동료로 그의 앨범에 참여했고, 2014년 듀오 런닝맨 브라더스를 함께 결성했다.
I. 안양의 소년 · 1976–1995
(출생) 1976년 4월, 대한민국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조혜선과 형 한 명이 있는 집안의 둘째 아들이었다. 어린 시절 가족이 경기도 안양에 자리를 잡으면서 그는 안양에서 학교를 다니며 자랐고, 훗날 방송에서 스스로를 안양 출신이라고 즐겨 소개했다. (개근) 학창 시절의 그는 거칠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엄한 집안의 규율을 지키며 자랐다고 회고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그가 여러 방송에서 직접 밝힌 것이다. 한때 권투를 배웠고, 학교 댄스 동아리에서 춤을 추었다. 다만 동아리 수준의 춤이었을 뿐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발탁) 전환점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찾아왔다. 나이트클럽에서 DJ로 일하던 김정남이 노래 잘하는 사람을 수소문하다 그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춤과 랩은 김정남이, 노래는 김종국이 맡는 남성 듀오가 그렇게 꾸려졌다. 팀 이름은 자동차의 터보 엔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국은 노래 쪽 재능에 비해 모자랐던 춤을 연습으로 메웠다고 전해진다. 1995년 7월, 1집 「280km/h Speed」가 나왔다.
고3 때 발탁된 소년이 처음 세상에 내놓은 목소리다. 터보라는 이름과 김종국의 미성을 함께 알린 데뷔곡이다.
- 빠른 템포의 전자음 댄스 비트 위에 김정남의 랩과 김종국의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 짜임이다. 춤과 랩, 노래를 나눠 맡은 듀오의 역할 분담이 곡 구조에 그대로 드러난다.
- 앳된 김종국의 목소리는 여성 음역까지 가볍게 올라가는 맑은 고음이다. 훗날 솔로 시절의 중저음과 비교해 들으면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 건반 음색과 드럼머신으로 짠 소리가 1990년대 중반 한국 댄스 음악의 전형으로 들린다. 앨범을 여는 짧은 연주곡(인트로) 「Turbo's Theme」 다음 곡으로 배치되어 있다.
II. 터보의 질주 · 1995–2001
(질주) 1집의 타이틀곡 「나 어릴 적 꿈」과 후속곡 「검은 고양이」가 잇따라 사랑받으며 터보는 단숨에 10대의 우상이 되었다. 1990년대 중반은 카세트테이프와 CD가 함께 팔리던 시절이었고, 「가요톱10」 같은 순위 프로그램 1위가 곧 인기의 척도였다. 김종국의 목소리는 여성의 음역까지 오르내리는 가늘고 맑은 고음이었고, 강한 비트 위에서 오히려 그 미성이 도드라졌다. (정점) 1996년 8월에 나온 2집 「New Sensation」에서는 주영훈이 작곡한 「Twist King」과 윤일상이 작곡한 「Love is... (3+3=0)」이 연달아 음악 방송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집계에 따라 120만~150만 장으로 전해진다. 같은 앨범의 발라드 「어느 째즈바…」는 댄스 그룹 보컬로만 여겨지던 김종국의 가창력을 드러낸 곡으로 꼽힌다. (교체) 2집 활동을 마친 뒤 김정남이 팀을 떠났고, 오디션을 거쳐 래퍼 마이키가 합류했다. 새 출발이라는 뜻을 담은 1997년 10월의 3집 「Born Again」은 터보 정규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그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앨범은 이 앨범과 H.O.T.의 2집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윤일상이 작곡한 겨울 노래 「회상」은 이 앨범에서 나와 터보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았다. 김종국은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두 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마침표) 1998년 4집 「Perfect Love」의 「White Love (스키장에서)」와 2000년 5집 「E-Mail My Heart」로 활동을 이어 갔다. 2001년 초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김종국이 팀을 떠났고, 터보는 그해 봄 해체했다.
백만 장 넘게 팔린 2집의 타이틀곡이다. 터보가 최전성기에 들어섰음을 알린 곡으로, 주영훈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 제목대로 1960년대에 유행한 트위스트 춤의 들썩이는 리듬을 1990년대 댄스 비트로 다시 짰다. 옛 유행을 새 소리로 덧입힌 복고풍 댄스곡이다.
- 후렴에서 제목을 되풀이하는 짧은 반복 구절(훅)이 춤 동작과 맞물려 있다. 덕분에 순위 프로그램을 보던 10대들이 쉽게 따라 하던 곡으로 기억된다.
- 1996년 8월 말부터 음악 방송 1위를 여러 차례 이어 갔다. 같은 앨범의 「Love is... (3+3=0)」과 함께 들으면 손동작 안무로 유명했던 그 시절 터보 무대의 감각이 살아난다.
김정남이 떠나고 마이키가 들어온 뒤 새 출발로 낸 3집의 후속곡이다. 윤일상이 작곡한 이 겨울 노래는 터보를 대표하는 곡으로 남았다.
- 빠른 댄스 비트 위에 쓸쓸한 단조 가락을 얹은 구성이다. 몸은 리듬을 타는데 정서는 지난 사랑을 되짚는 쪽으로 가라앉는데, 1990년대 후반 한국 댄스 음악이 즐겨 쓰던 이 대비가 잘 드러나는 곡이다.
- 김종국의 높고 가는 목소리가 후렴에서 길게 뻗으며 곡의 애상을 끌어올린다. 마이키의 랩이 그 사이를 이어 붙인다.
- 겨울과 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노래라서 이후 해마다 겨울이면 다시 불려 나왔다. 2015년 재결합 앨범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이 곡을 터보 감성의 기준처럼 언급했다.
III. 홀로서기 · 2001–2004
(시행착오) 2001년 12월, 첫 솔로 앨범 「Renaissance」를 내고 「남자니까」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장르를 고루 시도한 앨범이었지만 개성이 흐릿하다는 평을 들었고, 반응도 터보 시절에 크게 못 미쳤다. 정상의 그룹 보컬이 홀로 설 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뒤 2년 가까이 그는 새 앨범을 내지 못했다. (목소리) 2004년 여름에 나온 2집 「Evolution」은 가수 김종국의 방향을 바꾼 앨범이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고음 위주의 창법을 중저음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3개월 동안 녹음했고, 대부분의 곡에서 세션 연주자를 직접 꾸렸다. 터보 시절 써 둔 자작곡 한 곡도 실었다. 처음에는 「Feeling」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그가 당시 인터뷰에서 함께 추천한 「한 남자」가 뒤이어 크게 사랑받았다. 한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남자의 고백이라는 정서가 담백해진 목소리와 맞아떨어졌다. (예능) 음반 시장은 디지털 음원으로 넘어가며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는 노래를 알리려면 방송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고, 2004년부터 SBS 「X맨」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윤은혜와 짝을 이룬 장면들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팬층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넓어졌다. 예능은 이때부터 그의 음악 인생과 나란히 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되었다.
고음을 내려놓고 중저음으로 창법을 바꾼 2집에서 나온 곡이다. 첫 솔로 앨범의 부진을 딛고 가수 김종국을 다시 세웠다.
- 터보 시절의 가볍고 높은 미성 대신 절(벌스)을 낮고 담담한 음역에서 시작한다. 그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 창법 변화의 결과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 곡 후반으로 갈수록 음역을 끌어올려, 아껴 둔 고음을 마지막 후렴(코러스)에 터뜨리는 식으로 짜인 것처럼 들린다.
-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도 뒤이어 크게 사랑받아 「한 남자」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낳았다. 한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남자의 고백이라는 화법이 이후 그의 발라드 이미지를 굳혔다.
IV. 2005년의 정점 · 2005–2008
(제자리걸음) 2005년 6월, 3집 「This Is Me」가 나왔다. 첫 활동곡 「제자리 걸음」에 이어 「사랑스러워」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고, 그해 MKMF에서 남자 솔로 부문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들뜬 마음을 가볍고 경쾌하게 고백하는 이 곡은, 「한 남자」의 무거운 진심과 짝을 이루며 그의 노래 폭을 넓혔다. 앨범은 그해 24만 장 넘게 팔려 SG워너비의 「살다가」에 이어 연간 판매 2위에 올랐다. (석권) 그해 연말 그는 KBS 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MBC에서도 최고 인기 가수상을 받았다. MBC는 그해 10대 가수 가요제를 취소하고 형식을 바꾼 가요대제전을 열었는데, 그 무대에서 받은 상이었다. 이로써 김건모·H.O.T.·god에 이어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의 최고상을 모두 거머쥔 가수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뷔 10년째의 일이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성공을 좇지 않는다며, 최종 목표는 행복하고 안정된 삶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복무) 2006년 4월 4집 「네 번째 편지」를 내고 「사랑한다는 말」로 활동했으며, 이 앨범은 그해 멜론 뮤직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같은 해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그는 서울 용산구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당시 명칭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가장 높이 올라선 순간에 맞은 2년여의 공백이었다.
3집 「This Is Me」의 두 번째 활동곡이다. 이 곡의 인기가 앨범 판매를 다시 1위로 끌어올렸고, 그해 연말 3사 시상식 석권으로 이어졌다.
- 무거운 발라드였던 「한 남자」와 달리, 밝고 경쾌한 중간 빠르기(미디엄 템포) 팝이다. 연인을 향한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화법이 곡 전체의 분위기를 정한다.
- 힘을 뺀 중저음으로 가볍게 노래하다가 후렴에서 음을 띄우며 밝게 열어 준다. 힘주어 내지르지 않는 고음이 이 곡의 산뜻함을 만든다.
- 음반이 디지털 음원에 밀려 줄어들던 2005년에, 노래방과 거리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온 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X맨」으로 넓어진 팬층이 이 곡의 인기를 함께 떠받쳤다.
V. 노래와 예능 사이 · 2008–2014
(복귀) 2008년 10월, 소집 해제 다섯 달 만에 5집 「Here I Am」을 냈다. 「고맙다」와 「어제보다 오늘 더」가 활동곡이었다. 기다려 준 사람들에게 건네는 감사와 하루하루 깊어지는 마음을 노래한 곡들이어서, 공백을 지나온 그의 처지와 자연스럽게 겹쳐 들렸다. 그는 당시 작사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런닝맨) 같은 해 SBS 「패밀리가 떴다」에 합류했고, 2010년부터는 「런닝맨」의 고정 멤버가 되었다. 체력과 힘을 겨루는 게임에서 거의 지지 않는 모습은 그를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먼저 기억하는 세대를 만들었다. 2010년 1월의 앨범 「The Eleventh Story」에서는 「이 사람이다」로 활동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리메이크 앨범 「노래」를 냈다. 이 앨범에서는 개리가 참여한 타이틀곡 「다시 내게로 돌아와」가 화제가 되었다. (스트리밍) 이 무렵 노래는 CD보다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소비되었다. 2012년 11월 앨범 「Journey Home」의 「남자가 다 그렇지 뭐」는 그런 환경에서 나온 곡이었다. 이 앨범에는 「런닝맨」 동료 하하와 개리도 참여했다. 2014년에는 하하와 듀오 런닝맨 브라더스를 결성해 방송과 음악의 경계를 오갔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다섯 달 만에 낸 5집 「Here I Am」의 활동곡이다. 날마다 깊어지는 마음이라는 주제가 공백을 지나온 그의 시간과 겹친다.
- 피아노와 현악기로 바탕을 깐 발라드 편곡이다. 2년여 만에 돌아온 목소리를 앞에 세우려는 듯 반주가 절제되어 있다.
- 2004년 이후 다듬어 온 중저음 창법이 자리를 잡아 감정을 서서히 쌓아 올린다. 크게 꺾거나 장식하지 않는 담백한 전달이 특징이다.
- 앨범의 다른 활동곡 「고맙다」와 함께 들으면, 기다려 준 사람들에게 건네는 감사라는 이 시기 앨범의 정서가 더 분명해진다.
VI. 다시, 터보 · 2014–2017
(토토가) 2014년 12월, MBC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1990년대 가수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냈다. 김건모·쿨·엄정화·지누션·조성모·S.E.S. 등과 나란히, 터보는 김종국과 김정남의 원년 조합으로 섰다. 그 무대는 첫 순서로 방송됐고, 1990년대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복고 바람을 일으켰다. 20년 전 10대였던 시청자들이 30대가 되어 그 무대를 지켜봤다. (재결합) 재결성 요청이 이어지자 터보는 2015년 12월 김종국·김정남·마이키 세 사람이 모두 참여한 6집 「AGAIN」을 냈다. 15년 만의 정규 앨범이었다. 오랜 「X맨」·「런닝맨」 동료이자 친구인 유재석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다시」는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2017년 7월에는 미니앨범 「Turbo Splash」를 냈다. (중화권) 그사이 2016년에는 싱가포르 출신 가수 JJ 린(林俊傑)의 프로듀싱으로 중국어 노래를 발표하며 중화권 활동을 시작했다. 「런닝맨」이 중화권에서 널리 시청되면서 그의 얼굴이 먼저 알려진 덕분이었다. 2017년부터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진행을 맡아 노래 실력을 가리는 무대에서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 섰다.
「토토가」의 재회가 이끌어 낸 터보 15년 만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이다. 유재석이 피처링했고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 1990년대 터보의 전자음 댄스 사운드를 일부러 되살린 편곡이다. 2015년의 깔끔한 녹음 위에 옛 질감을 얹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를 겨냥했다.
- 김종국·김정남·마이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 곡에 함께 목소리를 실었다. 원년 멤버와 2기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 곡의 의미가 되었다.
- 유재석이 다른 가수의 곡에 참여한 사례로 화제가 되었다. 「X맨」에서 「런닝맨」까지 이어 온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 음반 크레딧으로 남은 장면이다.
VII. 체육관과 무대 · 2018–2026
(어머니) 2018년부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고, 어머니 조혜선이 스튜디오 패널로 함께하며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았다. 검소한 생활 습관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운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상징처럼 굳어졌다. 2020년 12월에는 「런닝맨」과 「미운 우리 새끼」로 S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아, 가요와 예능 양쪽에서 대상을 받은 첫 남성 연예인으로 소개되었다.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받았다. (짐종국) 2021년 6월에는 운동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열었다. 개설 나흘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 노래의 무대가 텔레비전에서 유튜브로 옮겨 간 시대에, 그는 노래보다 운동으로 먼저 그 무대에 섰다. 음악도 놓지 않았다. 2021년에는 에이티즈와 함께 「바다 보러 갈래?」를, 2024년에는 양다일과 함께 「봄이 왔나 봐」를 불렀다. (서른) 2025년은 데뷔 30주년이었다. 그해 8월 그는 팬들에게 직접 쓴 편지로 결혼 소식을 알렸고, 9월 비연예인 신부와 비공개로 식을 올렸다. 고등학생 때 터보의 마이크를 잡은 소년은 쉰 살을 앞두고 예능의 얼굴이자 여전히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남아 있다.
덜 알려진 이야기
2004년 솔로 2집을 낼 때 그는 음반 리콜제를 내걸었다. 들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기성 가수로서는 드문 시도라는 보도가 나왔다. 첫 솔로 앨범의 부진과 2년의 공백 끝에 나온 약속이었던 만큼, 이 앨범에 걸었던 절박함을 짐작하게 한다. 그 앨범에서 나온 곡이 「한 남자」다. 지금 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담백한 중저음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었다. 2004년 인터뷰에서 그는 고음 위주의 창법을 중저음으로 바꾸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터보 시절 그의 목소리가 여성 음역까지 오르내렸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솔로 시절의 성공은 강점을 일부러 아껴 쓰는 법을 익힌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작곡가로서의 첫 발자국은 터보 3집에 있다. 그는 「Only Seventeen」과 「단념」의 작곡에 참여했는데, 2012년 방송에서 이 곡들은 스스로 원해서라기보다 소속사의 설득으로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언셀러 앨범의 수록곡이었지만 히트곡들에 가려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2005년 MBC에서 받은 상은 엄밀히 말하면 대상이 아니라 최고 인기 가수상이었다. 그해 MBC가 10대 가수 가요제를 취소하고 형식을 바꾼 가요대제전을 열었기 때문이다. 3사 석권이라는 표현 뒤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는데, 당시 보도들도 이를 3관왕으로 함께 묶어 불렀다.
용어 노트 📚🔎
타이틀곡과 후속곡
(말뜻) 타이틀(title)은 영어로 제목이라는 뜻이다. 앨범의 얼굴, 곧 대표 제목처럼 내세우는 곡이라서 타이틀곡이라고 부른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가수는 앨범을 내면 한 곡을 골라 먼저 방송에서 부르는데, 이 곡이 타이틀곡이다. 몇 주 뒤 같은 앨범의 다른 곡으로 활동을 이어 가면 그 곡을 후속곡이라고 한다. 김종국의 「한 남자」나 터보의 「회상」처럼 후속곡이 타이틀곡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 일도 많다. 학급 장기자랑에서 처음 내세운 친구보다 두 번째로 나온 친구가 더 큰 박수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듀오
(말뜻) 이탈리아어 duo는 둘이라는 뜻이다. 라틴어 숫자 duo(2)에서 왔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두 사람이 한 팀으로 활동하는 형태를 말한다. 1995년의 터보처럼 한 사람은 노래를, 다른 한 사람은 랩과 춤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다. 체육 시간의 2인 3각 달리기처럼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야 무대가 산다. (다른 데서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두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곡이나 그 편성을 가리킨다.
미성
(말뜻) 미성(美聲)은 아름다울 미(美)에 소리 성(聲)을 써서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주로 맑고 가늘며 높은 음역까지 부드럽게 올라가는 남성 가수의 목소리를 칭찬할 때 쓴다. 터보 시절의 김종국은 단단한 체구와 대조되는 미성으로 유명했다. 체격이 큰 친구가 노래방에서 뜻밖에 맑고 높은 목소리로 노래해 모두가 놀라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밀리언셀러
(말뜻) 영어 million(백만)과 seller(팔리는 것)를 합친 말로, 백만 개 넘게 팔린 상품을 뜻한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음반이 100만 장 넘게 팔렸을 때 쓰는 표현이다. 카세트테이프와 CD가 많이 팔리던 1990년대에는 인기 가수의 상징이었고, 터보의 2집과 3집도 이 반열에 든다. 다만 집계하는 곳(음반 매장 체인, 판매 집계 회사)마다 숫자가 달라 정확한 판매량은 자료에 따라 다르게 전해진다. 같은 반 친구들이 저마다 다르게 센 운동회 줄다리기 점수처럼, 누가 어떻게 셌는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 것이다. (다른 데서는) 책이나 상품이 백만 개 넘게 팔렸을 때도 똑같이 쓴다.
트리플 크라운
(말뜻) 영어로 세 개의 왕관이라는 뜻이다. 원래 경마나 야구에서 세 가지 큰 타이틀을 한 번에 차지했을 때 쓰던 말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한 곡이 같은 음악 방송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거나, 지상파 3사의 1위 또는 연말 시상식 최고상을 모두 차지했을 때 쓴다. 2005년 김종국이 KBS·MBC·SBS 연말 무대의 최고상을 휩쓸었을 때도 이 말이 붙었다. 한 학기 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을 모두 1등 한 것과 비슷하다. (다른 데서는) 야구에서는 한 타자가 타율·홈런·타점 세 부문 1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리메이크
(말뜻) 영어 remake는 다시(re) 만든다(make)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미 발표된 다른 가수의 노래를 새로 편곡하고 녹음해 내놓는 것을 말한다. 2010년 김종국의 앨범 「노래」처럼 리메이크곡만 모은 앨범을 리메이크 앨범이라고 한다. 원래 가락은 살리되 악기와 분위기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해 주던 김치찌개를 내 방식대로 재료를 바꿔 다시 끓이는 것과 닮았다. (다른 데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전 작품을 새로 찍는 것도 리메이크라고 한다.
피처링
(말뜻) 영어 featuring은 특별히 내세운다, 출연시킨다는 뜻의 feature에서 왔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한 가수의 곡에 다른 사람이 손님처럼 참여해 한 부분을 부르거나 랩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곡 제목 뒤에 (Feat. 이름)으로 표기한다. 터보의 「다시」에 유재석이 참여한 것이 그런 예다. 모둠 발표에 다른 반 친구가 잠깐 들어와 한 대목을 맡아 주는 것과 같다.
가요대상
(말뜻) 가요(歌謠)는 노래, 대상(大賞)은 가장 큰 상이라는 뜻이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방송사들이 연말에 여는 음악 시상식에서 한 해 최고의 가수에게 주는 상이다. 1990~2000년대에는 KBS·MBC·SBS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이 가수의 한 해 성적표처럼 여겨졌고, 세 곳의 최고상을 모두 받는 것은 손에 꼽히는 기록이었다. 학년 말에 학교에서 한 명에게만 주는 으뜸상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