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Vienna Philharmonic Concert Recap - Seong-Jin Cho, Tugan Sokhiev
공연의 1부. 피아노가 홀로 여는 다섯 마디로 시작해, 오케스트라가 멀리 떨어진 B장조로 답한다. 다시 들을 때는 그날 기억과 겹쳐 보기 좋은 대목 — 첫 정적, 2악장의 대화, 1악장 끝 카덴차 — 을 따라간다.
- 시작 — 피아노 혼자 여는 다섯 마디, 그날 객석이 숨을 죽이던 순간
- 2악장 — 현의 거친 유니즌이 피아노의 노래에 눌려 잦아드는 과정
- 3악장 — 쉼 없이 이어지며 처음 등장하는 트럼펫·팀파니
공연의 2부. 1877년 이 곡을 초연한 악단이 바로 빈 필하모닉이다. 첼로·베이스의 세 음(레–도♯–레)이 네 악장을 관통하고, 마지막에 트롬본이 D장조로 활짝 열린다. 4K 실황으로 다시.
- 1악장 첫 마디 — 레–도♯–레, 곧장 이어받는 호른
- 3악장 — 오보에의 목가와 두 차례 빠른 변주의 낙차
- 4악장 끝 — 트롬본이 여는 D장조의 결말
협주곡 뒤 조성진의 첫 앙코르. 단조 선율이 쓸쓸하게 맴돌다 잠시 장조로 밝아지고 다시 돌아온다. 협주곡 직후 조성진은 쇼팽의 A단조 왈츠로 객석을 가라앉혔다고 전해진다.
- 첫 선율 — 꾸밈 없이 반복되는 단조의 한 줄
- 가운데 장조 대목 — 잠깐 드는 빛
- 끝 — 처음 선율로 돌아와 조용히 닫힌다
둘째 앙코르. 영어 별명 'Minute Waltz'의 minute 는 '1분'이 아니라 '작은'이라는 뜻이다 — 실제 연주는 대개 1분 반을 넘는다. 조르주 상드의 강아지가 제 꼬리를 쫓아 맴도는 모습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때문에 한국·일본에서는 '강아지 왈츠'로 불린다. 델피나 포토츠카 백작부인에게 헌정.
- 오른손의 끊임없는 회전 — 꼬리를 쫓는 강아지라는 별명의 출처
- 가운데 부분 — 갑자기 느긋해지는 노래, 그리고 긴 트릴
- 마지막 하강 — 단숨에 건반 끝까지 미끄러져 끝난다
후반부 브람스 뒤 빈 필의 첫 앙코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동생 요제프가 1867년 빈 의대생들의 무도회를 위해 쓴 곡으로, 제목은 '섬망(譫妄)'이라는 의학 용어다. 서주가 흐릿하게 맴돌다 왈츠로 풀려나는 것이 제목의 장난 — 빈 필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다.
- 서주 — 조성이 흐릿하게 떠도는 '정신이 몽롱한' 도입
- 첫 왈츠 — 안개가 걷히듯 또렷해지는 선율
- 코다 — 앞의 왈츠들을 다시 불러내며 몰아치는 끝
둘째 앙코르. '요쿠스(Jocus)'는 라틴어로 '농담'. 2분이 채 안 되는 빠른 폴카(폴카 슈넬)로, 왈츠의 여운을 단숨에 웃음으로 바꾸는 자리에 놓였다. 한 매체는 이 곡을 '비행 중 폴카'로 적었으나 두 매체의 '요쿠스' 표기를 따른다. 제대로 된 실연 영상이 없어 영상은 싣지 않는다.
- 첫 박부터 끝까지 쉬지 않는 2박자 — 춤이라기보다 질주
- 목관의 장난스러운 꾸밈 — 제목 '농담'이 들리는 곳
- 갑작스러운 끝 — 웃음처럼 툭 끊긴다
마지막 앙코르. 1869년 페스트(지금의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청중을 위해 초연한 빠른 폴카다. 끝머리에 헝가리의 '라코치 행진곡' 가락이 섞여 나오는 것이 이 곡의 인사법이고, 그날 객석의 박수를 끌어낸 마지막 한 수였다.
- 도입 — 헝가리풍으로 비틀린 리듬
- 끝머리 — '라코치 행진곡'의 인용을 찾아 들을 것
- 마지막 화음 — 함성으로 끝나는 연주도 있다